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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엄마
희수형 토햄쥐 사진 속의 아이야 우리 반 진우 푸름이가 사는 집 상할머니 이야기 상할머니의 겨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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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한쪽을 맡고 내가 한쪽을 맡아 철문을 들어 올렸다. 여간 무거운 게 아니다. 어지간한 힘으로는 꼼짝도 안 할 것 같다. 엄마는 새벽마다 이 철문을 혼자서 밀어 올렸는데.
주머니에서 뭐가 툭 떨어지더니 떽데굴 굴러간다. 언니가 그걸 가리켰다. "뭐 떨어졌어." 한참 구르던 반지가 길 건너편에 가서 멎었다. 여자 아이 하나가 그곳을 막 지나치던 참이었다. 키가 나만한 아이였다. 걸음을 멈춘 여자 아이가 몸을 돌리더니 반지를 집었다. 그 아이가 반지를 들여다보는 동안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결국 그 애는 반지를 든 채로 돌아서더니 가 버렸다. --- pp.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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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할머니 얼굴엔 왜 까만 점들이 많아요?"
"그게 저승꽃이란다. 저승사자가 이 할미를 곧 데리러 오마고 신호를 보내는 게야. 신호 한 번 보낼 때마다 저승꽃이 하나씩 새로 피어나지." "그러면 나중엔 얼굴이 깜깜해지겠네?" "그렇게 되기 전에 죽어야지. 너무 오래 살았어." "죽으면 어떻게 되는데?" "저 세상으로 가지." "나는 상할머니 죽는 거 싫어." "죽는다고 아주 없어지나? 저 세상으로 할미가 옮겨 가는 것뿐이야. 다른 모습이 돼서 다른 세상으로 가는 거지. 이 담에 이 담에 나 있는 곳으로 너도 올 텐데 뭘." 상할머니가 다시 하늘을 봅니다. 꿈꾸는 듯한 눈으로 먼 곳을 봅니다. 하지만 상할머니의 눈엔 아무것도 담겨 있지 않습니다. 완이는 갑자기 무서워집니다. --- pp.171~1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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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할머니 얼굴엔 왜 까만 점들이 많아요?"
"그게 저승꽃이란다. 저승사자가 이 할미를 곧 데리러 오마고 신호를 보내는 게야. 신호 한 번 보낼 때마다 저승꽃이 하나씩 새로 피어나지." "그러면 나중엔 얼굴이 깜깜해지겠네?" "그렇게 되기 전에 죽어야지. 너무 오래 살았어." "죽으면 어떻게 되는데?" "저 세상으로 가지." "나는 상할머니 죽는 거 싫어." "죽는다고 아주 없어지나? 저 세상으로 할미가 옮겨 가는 것뿐이야. 다른 모습이 돼서 다른 세상으로 가는 거지. 이 담에 이 담에 나 있는 곳으로 너도 올 텐데 뭘." 상할머니가 다시 하늘을 봅니다. 꿈꾸는 듯한 눈으로 먼 곳을 봅니다. 하지만 상할머니의 눈엔 아무것도 담겨 있지 않습니다. 완이는 갑자기 무서워집니다. --- pp.171~1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