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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ron Cre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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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프와 파스타를 만들며 배우는 ‘우정의 요리법’
열두 살 동갑내기 베일리와 로지는 일주일 차이로 태어나 줄곧 옆집에서 함께 자란 “이웃이자 짝꿍이자 단짝”이다. 티격태격하면서도 늘 사이가 좋았던 둘이지만, 오늘 로지는 베일리가 “미워 죽겠다.” 로지가 베일리를 놀래 주려고 1년이나 남몰래 노력해 브라유 점자를 배웠는데, 로지가 점자 책을 읽는 것을 들은 베일리는 잘난 척 좀 그만 하라며 가타부타 말도 없이 화를 냈기 때문이다. 로지는 베일리가 화를 낸 이유를 알 길이 없다. 로지를 돌봐 주러 온 토렐리 할머니는 부루퉁한 얼굴로 말이 없는 로지와 함께 수프를 만들기 시작한다. 할머니는 당신의 소꿉친구였던 파르도 이야기를 꺼내고, 로지와 베일리가 더 어렸을 적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로지가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도록 이끈다. 다짜고짜 캐물어 아이의 마음을 닫는 대신, 엉킨 실타래를 풀듯 마음을 달래 주며 속마음을 내놓게 하는 할머니의 기술이다. 자초지종을 알게 된 할머니는 파르도와 헤어진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오기 직전, 할머니는 가지 말라며 말리는 파르도와 크게 싸웠고, 미국에 온 뒤에도 자존심 때문에 서로 편지 한 장 보내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 후, 파르도가 개를 구하려다 기차에 치여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할머니는 고집을 피우며 편지 한 통 하지 않은 것이 지금도 한스럽다고, 파르도 같은 친구는 “흔치 않다는 것, 날마다 쉽게 만날 수 있는 게 아니란 걸” 알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이 이야기를 들은 로지는 자신이 베일리의 자존심을 건드렸음을 깨닫게 된다. 베일리에게는 브라유 점자가 자신만의 특기였고, 자기만 할 수 있는 그 일에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든 것이다. 로지는 할머니와 함께 만든 수프를 가지고 베일리네 집으로 간다. 사과를 하는 로지에게 베일리가 오돌토돌 자국이 난 흰 종이를 말없이 내민다. 그 자국은 “미안해.”라는 뜻의 점자였다. 감격한 로지는 베일리를 꼭 껴안아 주고, 모두 함께 수프를 먹으며 첫 번째 이야기 「수프」가 끝난다. 마음의 눈을 뜨며 성장하는 아이들 두 번째 이야기 「파스타」에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재닌이라는 여자 아이가 이사 온 것이다. 재닌 때문에 로지는 토렐리 할머니, 베일리와 함께 파스타를 만들면서도 마음이 차가워졌다, 뜨거워졌다 한다.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알랑대는 재닌에게, 베일리는 로지의 속도 모르고 브라유 점자를 가르쳐 주기로 했다고까지 한다. 두 아이의 분위기가 싸늘해지자, 토렐리 할머니가 비올레타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비올레타는 할머니가 파르도와 같은 동네에 살던 시절, 방학을 맞아 그 동네로 놀러 온 여자 아이였는데, 얄밉게 구는 것이 재닌과 똑같다. 그리고 파르도는 베일리처럼 비올레타에게 한없이 관대하다. 할머니는 질투심에 비올레타의 긴 머리를 짧게 잘라 버리기까지 하지만, 비올레타는 그만 더 예뻐지고 말았다. 두 아이는 함께 이야기를 듣고 파스타를 만들며 순간적인 화를 다스리는 법을 배운다. 할머니는 가토치네 아기 이야기로 마무리를 짓는다. 한동네 살던 가토치 씨 부부의 아기가 많이 아팠고, 어쩌다 할머니가 그 아기를 간호하게 되었다. 할머니는 온 마음을 다해 아기가 건강해지기를 기도했고, 기적적으로 아기가 살아난 뒤 할머니는 훌쩍 커 버린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베일리와 로지는 이 이야기를 통해 나, 내 친구, 경쟁이나 질투심을 넘어서는 더욱 크고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깨닫는다. 그리고 다음 날, 재닌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을 모두 초대해 파스타 파티를 연다. 할머니는 로지를 보며 속삭인다. “투토 바 베네!” 모든 것이 다 잘되었다는 뜻의 이탈리아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