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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구름의 남쪽으로 가고픈 독자들께 | 이상엽 현재 윈난성 안에 터를 잡고 사는 소수민족의 수는 무려 스물여섯에 달한다. 사방이 산과 계곡으로 둘러싸여 각자의 자치주를 꾸릴 수밖에 없었던 윈난 소수민족들의 삶의 역사는 그들의 시리도록 아름다운 풍광과 무척 닮아 있다.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광활한 풍경을 터전 삼아 하늘이 내린 축복과도 같은 온화한 기후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그들의 삶을 살펴보았다. 윈난 남부 시솽반나 푸얼현에서 이우산까지 차마고도 따라 푸얼차 고향을 가다 | 이상엽 중국인들의 아침부터 저녁까지 늘 함께 하는 차(茶)를 윈난 사람들이 처음으로 재배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밀림 속에서 수십 미터씩 자라난 야생 차나무를 수천 년 전부터 가꾸어온 윈난 사람들의 흔적을 찾고자 길을 떠났다. 그 옛날 마방들이 윈난의 차와 티베트의 말을 교환하고자 떠났던 차마고도를 따라 푸얼차(보이차)의 본향으로 불리는 이우정산까지 그 여정을 차의 향을 따라 떠났다. 윈난 남부 시솽반나 멍하이 친구! 멍하이에서 푸얼차 한잔 할까 | 황성찬 지금 중국은 광풍이라고 일컬을 정도로 푸얼차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고 있다. 독특한 맛과 풍취의 푸얼차는 윈난의 특산품으로, 그 끝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광활하게 이어진 푸얼차의 관목차밭을 윈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예부터 차를 생명처럼 아꼈던 윈난 지누어족들의 삶의 터전을 비롯하여 근대 푸얼차의 살아 있는 역사인 멍하이의 차창들까지 카메라에 담았다. |
본명: 박기평 朴勞解, 朴基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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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낙원, 윈난
윈난에서는 모든 것이 공존한다. 남한 면적의 네 배에 이르는 넓은 땅에는 사계절이 공존하고, 26개 집단에 달하는 소수민족들은 저마다의 마을에서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지키며 공존하고, 어제의 옛 도시와 현대의 첨단 문명도 공존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연과 인간이 각자의 힘과 존엄을 지키며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경탄이 아깝지 않은 풍경이 연이어 나타나고, 동남아시아에서 티베트에 이르는 다양한 문화들이 각자의 색깔을 현란하게 뽐내는 곳, 그래서 사람들은 윈난을 여행자의 낙원이라고 부른다. 7인의 전문가가 찾아 나선 샹그리라 가는 길의 표정 푸얼차로 유명한 차의 원산지 시솽반나에서, 압도적인 숫자의 중국인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관광지 1위로 꼽는 따리와 리장을 거쳐, 수천 년이 지나도록 바깥사람의 때 묻은 발길이 닿지 않은 시원의 풍광을 지니고 있는 석두성, 티베트와 히말라야 설산의 관문에 놓인 꿈의 도시 샹그리라에 이르기까지, 윈난에 매료된 7인의 작가, 사진가, 여행가 들이 저마다의 시선과 시각으로 윈난의 감추어진 표정과 속살을 속속들이 파헤쳤다. 『윈난, 고원에서 보내는 편지』는 그들이 본 윈난의 아름답고 눈물겨운 이야기다. 7개의 시선으로 그려지는 윈난의 입체지도 일곱 명의 저자는 서로 다른 시선과 시각으로 바라본 윈난의 모습을 때로는 모자이크처럼, 때로는 무지개처럼 직조해서 보여주고 있다. 서로 다른 곳에서 서성이면서도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것을 보면서도 다른 각도의 앵글을 사용함으로써 윈난의 실체는 한결 입체적으로 조망된다. 게다가 이들은 풍경에 매몰되는 대신, 그 풍경 뒤에 감추어진 가난한 소수자들의 눈물과 땀, 그들의 고단했던 역사에까지 카메라를 들이대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이로써 지나가는 관광객의 호기심 어린 시선을 넘어, 우리 자신과 21세기의 인류 모두를 포괄하는 문명의 자화상 하나를 충실하게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여행 안내서이자 문명 비평서이고, 사진 여행의 가이드북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