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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만남
2. 하늘이의 혼잣말 3. 백두의 손톱 4. 백두 마음에 난 상처 5. 거실에 혼자 있는 로봇 6. 백두의 손톱 물어뜯기 7. 다 이른다, 일러 8. 양심 없는 놈 9. 차라리 들켜버려 10. 비밀이야, 비밀 11. 붕대를 감은 백두의 손톱 12. 밉지? 너두 밉지? 진짜 밉지? 13. 지금, 지금 행복하고 싶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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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네 집 지하방에 하늘이네가 이사를 온다. 하늘이는 백두와 친하게 지내며 놀고 싶지만 매일 공부만 하는 백두는 도무지 가까워지기 힘들다. 그런데 비 오는 어느 날 방과 후, 둘은 우연히 우산을 함께 쓰면서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는다.
“저기, 집에, 같이 갈래?” 하늘이가 불쑥 꺼낸 질문에 백두는 씨익 미소로 대답한다. 그렇게 둘은 매일 등교도 함께 하기로 하고, 단짝 친구가 된다. 하지만 둘 사이에는 커다란 장애물이 있다. 바로 ‘마귀할멈 같은 백두 엄마’. 하늘이는 백두 엄마가 오로지 공부뿐이 모른다고 생각한다. 백두 역시 그런 엄마 때문에 학교에서는 모범생으로 통하지만 너무 힘들다. “학교 갔다 오면 학원, 학원 갔다 오면 학습지, 학습지 끝나면 영어 테이프 듣기, 영어 테이프 듣고 나면 한자 6급 공부, 한자 끝나면 내일 수업 예습…….” 백두는 얼굴이 일그러지며, 무겁게 한숨을 쉰다. 시험 날 저녁, 하늘이는 위층에서 커다랗게 들려오는 백두 엄마 목소리를 듣게 된다. “올백 못 맞았잖아! 정말 창피해. 너도 알지? 잘못한 것?” 하늘이는 백두에게 불쌍하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울엄마는 백두보다 훨씬 못했는데도 삼겹살 파티 해주는데……. 나랑 놀지 않았으면 백점 맞았을 텐데……. 하늘이는 백두 마음에 상처가 난 건 아닌지, 마음이 아프다. 서로의 간절한 바람 덕분인지, 새 학기 들어 둘은 같은 반이 된다. 담임선생님은 모범생 백두처럼 1년 동안 열심히 공부하자고 아이들에게 말한다. 한편 선생님은 쪽지 시험 후면 항상 백점 맞은 학생을 확인한다. 그럴 때마다 손을 척 들어올리는 건 역시 백두의 몫! 하늘이는 공부 잘하는 백두와 친한 사이라는 게 자랑스럽다. 하지만 하늘이는 백두의 ‘백점 비밀’을 알게 된다. 백두가 채점할 때마다 자신의 틀린 답을 지워 정답으로 고쳐 쓰는 것을 보고 만 것이다. 하늘이는 너무 화가 났고, 백두에게 사실대로 말해야 하나 고민한다. 또 백두가 그랬던 건 엄마의 지나친 기대와 간섭 때문이라는 것을 눈치 채고는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다. 백두를 이해해줘야 할 것 같은데 왜 눈곱만큼도 이해가 안 되는 건지……. 결국 하늘이는 그 일을 자기만의 비밀로 덮어두기로 한다. 다행이 그 뒤로 선생님은 쪽지시험을 당분간 보지 않겠다고 한다. 하늘이는 답답한 마음이 뻥 뚫리는 걸 느낀다. 둘은 운동장에서 축구도 같이 하며 그 동안 어색했던 분위기를 푼다. 예전처럼 다시 친해진 것이 너무 행복한 하늘이와 백두. 저녁 시간, 하늘이네는 위층에서 들리는 백두의 울음 소리를 듣는다. “난 안 가! 절대 안 가!” ‘대체 어딜 안 간다는 거야? 어딜?’ 하늘이는 백두를 달래러 위층으로 올라가지만 백두의 말을 듣고는 마음이 쓰리고 아프다. “호, 호주 가서 공부한대. 나 내일 떠난대.” 하늘이는 백두와 이별한다는 사실에, 또 백두의 아픈 상처가 더 도드라질 것에 속상하다. 그래도 하늘이는 백두를 위해 훌쩍거리며 휘리리~ 휘리리리리~ 휘파람 선물을 불어준다. ‘엄마가 정해 준 꿈은 의사, 자신의 진정한 꿈은 마술사.’ 백두 역시 오랫동안 자신을 눌러왔던 불만들을 모두 털어놓는다.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행복한 것도 좋지만 난 지금, 지금도 행복했으면 좋겠어.” 하늘이는 그런 백두의 말에 마음이 몹시 찡해 생각한다. ‘백두처럼 지금, 지금 행복했으면 하는 아이가 또 있는 건 아닐까?’ 하고…….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