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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와의 장거리 경주
이응준
세계사 200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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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칠 일째
시편 23편
왜 나를
고통
환멸의 한 연구
내 공포의 모든 것
미궁
소설
괴물구멍 앞에서
해후
화성악 개요
꽃과 공룡
인사동에서
북극성

2.

행진
내스무 살에게
절대음악
기차 속에서 울다
어느날 장미는 선인장처럼
백야
방금 전의 그순간
묘비명
무서운 거울
밤길
우리처음 이후
밤의 근체에서 바람이 불어올 때
봄날은 간다

3.
카뮈
내피
해지는 성찬식
애인
그대 오랜 불꽃
스트라빈스키
저녁에
허공의 작은 방
열대야
고운 뺨
자화상
평화
4월

4.
그대
암흑시
괴물들
세계도
사해문서
이런 너
참회록
청춘
고백성사
동지
안부
목어
혈액형
서시

해설/김정환
「文」과 「靑」, 그리고 몸 - 이응준 시집 『낙타와의 장거리 경주』에 부쳐

저자 소개 1

서울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동 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0년 계간 [문학과 비평] 겨울호에 「깨달음은 갑자기 찾아온다」 외 9편의 시로 등단했고, 1994년 계간 [상상] 가을호에 단편소설 「그는 추억의 속도로 걸어갔다」를 발표하면서 소설가로 데뷔했다. 2013년 1월부터 2015년 1월까지 [중앙선데이]에 21편의 칼럼을 연재하면서 정치·사회·문화 비평을 시작했다. 시집 『나무들이 그 숲을 거부했다』 『낙타와의 장거리 경주』 『애인』 『목화, 어두운 마음의 깊이』, 소설집 『달의 뒤편으로 가는 자전거 여행』 『내 여자친
서울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동 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0년 계간 [문학과 비평] 겨울호에 「깨달음은 갑자기 찾아온다」 외 9편의 시로 등단했고, 1994년 계간 [상상] 가을호에 단편소설 「그는 추억의 속도로 걸어갔다」를 발표하면서 소설가로 데뷔했다. 2013년 1월부터 2015년 1월까지 [중앙선데이]에 21편의 칼럼을 연재하면서 정치·사회·문화 비평을 시작했다. 시집 『나무들이 그 숲을 거부했다』 『낙타와의 장거리 경주』 『애인』 『목화, 어두운 마음의 깊이』, 소설집 『달의 뒤편으로 가는 자전거 여행』 『내 여자친구의 장례식』 『무정한 짐승의 연애』 『약혼』, 연작소설집 『밤의 첼로』 『소년을 위한 사랑의 해석』, 장편소설 『느릅나무 아래 숨긴 천국』 『전갈자리에서 생긴 일』 『국가의 사생활』 『내 연애의 모든 것』, 엣쎄이소설 『해피 붓다』, 소설선집 『그는 추억의 속도로 걸어갔다』, 논픽션 시리즈 ‘이응준의 문장전선’ 제1권 『미리 쓰는 통일 대한민국에 대한 어두운 회고』, 산문집 『영혼의 무기』, 작가수첩 『작가는 어떻게 생각을 시작하는가』 등이 있다.

2008년 각본과 감독을 맡은 영화 [Lemon Tree](40분)가 뉴욕아시안아메리칸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문, 파리국제단편영화제 국제경쟁부문에 초청받았다. 2013년 장편소설 『내 연애의 모든 것』이 SBS 16부작 TV드라마로 제작 방영되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013년 5월 27일 자와 2015년 10월 9일 자에서 장편소설 『국가의 사생활』을 각각의 특집으로 다뤄 집중 조명했으며, 특히 2015년 10월 9일 자 「한국의 통일: 소설은 한반도의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상상했다」에서는 작품 중 2개의 챕터(32매)를 발췌 번역 소개하였다. 록밴드 YB의 노래 [개는 달린다, 사랑처럼.]을 작사했다. 문화무정부주의 조직 ‘문장전선’의 리더, 2인 작가 ‘독서실형제’의 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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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14쪽 | 164g | 128*210*20mm
ISBN13
9788933811184

책 속으로

-아, 너는 아프구나. 꽃나무 말라 죽어버린 오후구나.

주름진 치마가 꼭 무너진 회당의 천장 같다.
그늘 잠긴 눈동자 안으로
검은 나비 팔랑팔랑
날개뿐인 제 육신을 감춘다.

이제는 온통 지쳐버려 아름답지 않은 여인,
나의 사바여.
소망은 오직 하나, 피에
젖지 않는 붕대로
이 전생애를 가리는 것이다.

--- p.27

출판사 리뷰

첫시집을 상재하고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그는 희망이 사라져버린 세기말의 폐허를 노래하고 있다. 열여덟의 청춘에 이미 <까마귀>를 근친으로 여겨버린 삶에게 희망은 <기차같이> 스쳐가 버렸다. 세계 속에서 시인은 <부패하기 시작한 시체처럼> 누워 있다. 그런데 이렇게 절망의 고백시편에 가까운 작품의 내용들은 역설적이게도 절망의 참신한 모습을 표현해놓는 일에 집중되어 있다. 아직 젊기 때문에 어느 곳에도 안주할 수 없는 시인은 절망조차도 자신의 삶에 익숙해지는 것을 거부하기 위하여 절망의 새로운 모습을 자꾸 찾아내려 애쓰는 것이다. 그리하여 절망은 때로 찰나지간의 소망과 사랑을 빚어 내기도 한다. 가령 <북극성>을 <지옥의 가장 어두운 곳에/神처럼 박힌 사랑//얼어붙어/환하게/깨어져라>(「북극성」)라고 묘사했을 때의 시선 속에서 우리는 그러한 증거를 찾아낼 수가 있다. 별조차도 절망으로 얼어붙고 깨어져야 할 것이며, 그리하여 지옥에 처박혀 있는 존재에 불과하지만 그것은 동시에 타자에 대한 사랑을 반짝임으로 내보일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한 것이다. 물론 그 사랑은 찰나지간에 확인되고 절망의 구렁텅이에 다시 처박힌다. 그러므로 <북극성>은 아픔으로 빛나는 <별자리>인 것이다. 그것은 이 시집에서 시인이 노래하고 싶어하는 시인 자신의 존재가치이기도 하다. 결국 이응준의 시편은 절망의 몸 속에 흐르는 <녹슨 피>의 감각으로 기록된 <세기말>의 비망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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