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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서명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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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두 친구
2. 홍경애
3. 이튿날
4. 하숙집
5. 너만 괴로우냐
6. 새 누이동생
7. 추억
8. 제일 충돌
9. 제이 충돌
10. 세삼 충돌
11. 재회
12. 봉욕
13. 새 번민
14. 순진? 야심?
15. 외투
16. 밀담
17. 편지
18. 바깥애
19. 김의경
20. 매당
21. 세 여성
22. 중상과 모략
23. 활동
24. 답장
25. 전보
26. 열쇠 꾸러미
27. 변한 병화
28. 금고
29. 단서
29. 일대의 영결
30. 새 출발
31. 진창
32. 장훈이
33. 소녀의 애수
34. 부모들
35. 애련
36. 소문
37. 검거 선풍
38. 겉늙은이 망령
39. 피묻은 입술
40. 부친의 사건
41. 백방

- 작가와 작품세계
- 이해를 돕기 위한 뜻풀이

저자 소개 1

廉尙燮, 횡보橫步

서울출생. 교토부립제2중학교, 보성소학교를 거쳐 일본 게이오대학(慶應大學) 문학부에서 수학하였다. 1919년 10월에 「암야」의 초고를 작성하고 『삼광』에 작품을 기고하는 등 20대 초반부터 작품 활동을 꾸준히 펼쳤다. 1920년 2월 『동앙일보』 창간과 함께 진학문(秦學文)의 추천으로 정경부 기자로 활동하기도 하였다. 그는1920년 7월 김억(金億), 김찬영(金瓚永), 민태원(閔泰瑗), 남궁벽(南宮璧), 오상순(吳相淳), 황석우(黃錫禹) 등과 함께 동인지 『폐허』를 창간하고 폐허 창간 동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조선일보학예부장, 만선일보와 경향신문의 편집국장을 지냈다.
서울출생. 교토부립제2중학교, 보성소학교를 거쳐 일본 게이오대학(慶應大學) 문학부에서 수학하였다. 1919년 10월에 「암야」의 초고를 작성하고 『삼광』에 작품을 기고하는 등 20대 초반부터 작품 활동을 꾸준히 펼쳤다. 1920년 2월 『동앙일보』 창간과 함께 진학문(秦學文)의 추천으로 정경부 기자로 활동하기도 하였다. 그는1920년 7월 김억(金億), 김찬영(金瓚永), 민태원(閔泰瑗), 남궁벽(南宮璧), 오상순(吳相淳), 황석우(黃錫禹) 등과 함께 동인지 『폐허』를 창간하고 폐허 창간 동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조선일보학예부장, 만선일보와 경향신문의 편집국장을 지냈다. 1921년 『개벽』에 발표한 처녀작「표본실의 청개구리」한국 최초의 자연주의적인 소설로 평가되며, 암야」「제야」「전야」「만세전」등을 통해 근대 중편소설의 초석을 닦았으며, 이후 소시민들의 생활상을 치밀하게 보여줌으로써 식민지의 암울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드러내는 그의 독특한 시각은 장편소설 『삼대』에 이르러 집대성 되었다.

1920년대 염상섭은 대체로 당시 문단에서 양대 세력을 형성하고 있던 민족주의와 사회주의 사이에서 중립적인 노선을 견지하고자 노력하였는데, 단편 "윤전기"를 통해 그의 가치중립적 태도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앞서 언급한 바 있는 1931년 『조선일보』에 연재된 "삼대"는 식민지 현실을 배경으로 삼으면서 가족간에 벌어지는 세대갈등을 그려낸 그의 대표작이다. 서울의 한 중산층 집안에서 벌어지는 재산 싸움을 중심으로 1930년대의 여러 이념의 상호관계와 함께 유교사회에서 자본주의사회로 변모하고 있는 현실을 생동감있게 그려내고 있다.

서라벌예술대학 학장, 예술원 종신회원, 경향신문 편집국 국장, 만선일보 편집국 주필, 국장, 시대일보 사회부 부장, 동아일보 정경부 기자를 역임하였다. 그 밖의 작품으로 『두 파산』, 『일대의 유업』 등의 단편소설과 『무화과』, 『백구』, 『취우』등의 장편소설이 있다. 1963년 작고하였으며, 대한민국 예술원상 문화훈장 은관, 3.1 문화상, 대한민국 예술원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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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4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566쪽 | 758g | 148*210*35mm
ISBN13
9788962590135

책 속으로

전 보

영감의 병은 차차 눈에 안 띄게 침중하여 들어갔다. 따라서 지 주사, 창훈이, 최 참봉 들 사랑 사람은 밤중까지 안방에 들어와 살다시피 되었다. 그러나 영감은 병이 더하여 갈수록 아들과는 점점 더 대면도 하기를 싫어하였다. 상훈이는 인사를 차려서라도 아침부터 와서 밤에나 자러 가지마는, 사랑에서 빙빙 돌 뿐이다. 영감이 요새로 부쩍 더 그러는 데는 이유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돌아갈 때가 가까워서 그런지 덕기를 보고 싶다고 몇 번이나 편지를 띄우고 전보를 치게 하였다. 그러나 아무런 회답이 없어서 영감은 가뜩이나 손자놈을 못마땅하게 생각은 하면서도 날마다 아침 저녁 차 시간만 되면 기다리는 터인데, 상훈이는 그런 줄은 모르고 시키지 않게 한다는 소리가,
'아버니 명환이 그렇게 침중하신 터도 아니요, 그 애는 졸업 시험이 며칠 안 남았으니 아직 그대로 내버려 두시지요.'
하고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듯이 말리었다.

--- p.280-281

'아버지의 홍경애에 대한 경우도 그랬을 거라. 돈 없는 아버지였더면 아버지보다 먼저 부탁을 받을 동지도 많았을 것이 아닌가. 아버지 경우나 내 경우나 돈 있는 집 자손이라는 공통한 일점에 똑같은 처지를 당하였을 뿐이지 무슨 숙명적 암합이 있을 리가 있나. 그리고 아버지께서는 아버지답게 그 부탁을 이행하였을 따름이요, 나는 내 성격과 내 사상, 내 감정대로 이행해 가면 그만 아닌가?......'

덕기는 필순이가 '제이 경애'라고 한 모친의 말을 또 한 번 힘있게 부인해 보는 것이다.

'그러나 돈이란 뭐냐? 돈은 어디서 나온 거냐?......'

그는 필순이 부친이 아내나 딸을 자기의 돈에게 부탁한 것이지 돈 없는 덕기였다면 하필 더기에게 부탁하였으랴 하는 생각을 할수록, 마치 돈을 시기하고 질투하듯이 반문을 하여 보는 것이다. 그러나 거기 대한 자신의 대답은 덮어 두고 싶었다. 다만 '돈 없는 덕기'로서 지금 필순이 모녀에게 조상을 간다고 생각하고 싶다. 그보다도 애통하는 필순이가 춥고 음침한 마루방에서 어떻게 이 밤을 새나 보고 오지 않으면 마음이 아니 놓여서 뛰어나온 것이었다.

덕기는 병원 문 안으로 들어서며, 아까 보낸 부의가 적었다는 생각이등자 노올 제 돈을 좀 가지고 올걸! 하는 후회가 났다. 그것은 필순이에게 대한 향의로만이 아니었다. '구차한 사람, 고생하는 사람은 그 구차, 그 고생만으로도 인생의 큰 노력이니까, 그 노역에 대한 당연한 보수를 받아야 할 것이 아닌가?......' 이런 도의적 이념이 머리에 떠오르는 덕기는 필순이 모녀를 자기가 맡는 것이 당연한 의무나 책임이라는 생각도 드는 것이었다.

--- p.480-481

덕기는 안마루에서 내일 가지고 갈 새 금침을 아범을 시켜서 꾸리게 하고 축대 위에 섰으려니까, 사랑에서 조부가 뒷짐을 지고 들어오며 덕기를 보고,

"얘, 누가 찾어왔나 보다. 그 누구냐? 대가리 꼴 하고…… 친구를 잘 사괴야 하는 거야. 친구라고 찾어온다는 것이 왜 모두 그 따위뿐이냐?"

하고 눈살을 찌푸리며 못마땅하다는 잔소리를 하다가, 아범이 꾸리는 이불로 시선을 돌리며 놀란 듯이

"얘, 얘, 그게 뭐냐? 그게 무슨 이불이냐?"

하며 가서 만져 보다가,

"당치 않은! 삼동주 이불이 다 뭐냐? 주속이란 내 낫세나 되어야 몸에 걸치는 거야, 가외 저런 것을 공부하는 애가 외국으로 끌고 나가서 더럽혀 버릴 테란 말이냐? 사람이 지각머리가……."

하며 부엌 속에 쪽치고 있는 손주며느리를 쏘아본다.
덕기는 조부의 꾸지람이 다른 데로 옮아 간 틈을 타서 사랑으로 빠져 나왔다.
머리가 텁수룩하고 꼴이 말이 아니라는 조부의 말눈치로 보아서 김병화가 온 것이 짐작되었다.

--- p.11

추천평

'문학사상으로서의 자연주의와 표현수법으로서의 사실주의의 관문을 통과하지 않고는 진정한 문학은 수립되지 않는다'는 문학론을 펴기도 했던 그의 염상섭의 작품 경향은 초기의 자연주의에서 출발하여 사실주의로 시종일관한 것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이러한 작품 경향은 사실주의 전형의 인물 설정과 객관성을 띤 내용, 그리고 경험을 기초로 한 점에서 더욱 분명해지는데 특히 대표작 <삼대>에서는 참된 리얼리스트의 경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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