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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그럼에도…… 한국 문학은 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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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던 소설이라는 장르가 독자들의 외면과 냉대 속에 점점 빛을 잃어가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또한 다양한 미디어의 발전과 새로운 장르의 도래가 문자에 기초한 소설의 죽음도 조심스럽게 얘기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물론, 최근 원로 소설가인 박범신 선생이나 황석영 선생이 인터넷 소설로 새로운 활로를 열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은 실정입니다.
이에 중앙북스에서는 한국 소설이 태동하기 시작한 개화기 · 근대 소설부터 시작한 문학의 길을 다시 짚어보기 위해 『한국 문학을 다시 읽다』시리즈 2차분(4 · 5 · 6권)을 펴냈습니다. 중 · 고등학교부터 시작해 이러한 소설들을 접하며 자라온, 지금은 성인이 된 독자들에게는 새롭게 우리 문학을 다시 읽어 볼 수 있을 것이며, 학생들에게는 한국문학에 대한 흐름과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또한, 보다 편안하게 한국문학을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각 소설 시작 부분에는 작가 소개를, 말미에는 간략한 해설을 두어 소설이 씌어진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나 이름만 듣던 작가에 대한 이해를 도와줄 수 있도록 했습니다. 2차분으로 선보인 총 3권은 다음과 같습니다. 풍자적 기법을 통해 시대를 고발하다 『한국 문학을 다시 읽다04』 채만식의「치숙」외 「치숙」은 작가 채만식의 자전적 소설인 「레디메이드 인생」과 마찬가지로 일제시대 무능할 수밖에 없었던 인텔리의 비극을 그린 작품이다. 무지하고 세속적인 인물인 조카 ‘나’가 주인공인 아저씨의 비현실적 사고방식을 비난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라는 화자는 아저씨를 한심하게 여기며 자신의 포부를 자랑스럽게 떠들어대지만, 실상 '나'는 부정적 인물로서 믿을 수 없는 화자로, 그의 말은 작가의 시선과 독자의 평가에 의해 다시 풍자된다. 이것은 지식인의 위치에 있는 아저씨를 일제치하에서 민족주체성을 상실하고 현실에 순응하는 화자가 비판하게 함으로써 당시 현실을 역논리와 풍자로써 뚜렷이 보여주는 작가의 의도된 수법이다. 그 외 4권에 수록된 작품은 채만식-레디메이드 인생/민족의 죄인, 조명희-낙동강, 이기영-홍수, 주요섭-사랑손님과 어머니, 이태준-가마귀/해방 전후가 함께 수록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