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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통을 막은 차
차 주인이 나타나다 덩치 큰 아저씨의 항의 네거리의 왕 우리 큰아빠 아픈 사람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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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하지 마세요!”
보고 있던 태규가 갑자기 뛰쳐나와 소리쳤습니다. “아니, 이 녀석은 또 뭐야?” 모여 있던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아, 아저씨, 나, 나빠요!” “태규야, 너 집에 아직 안 갔어?” 큰아빠가 놀란 눈으로 돌아봤습니다. 승기가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태규를 말렸습니다. 승기는 단짝 친구가 어른들 다툼에 끼어들어 다치기라도 할까 봐 덜컥 겁이 났습니다. 하지만 태규는 떨리는 목소리로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우, 우리 큰아빠 아픈 사람이에요…….” “아프긴 뭐가 아파? 꼬맹이 너는 빠져.” 아저씨는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습니다. “아저씨가 몰라서 그래요.” “뭘 몰라? 이 꼬맹이가…….” 큰아빠가 태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습니다. “태규야, 저리 가. 어른들 일에 나서는 거 아니야.” 하지만 태규는 물러설 수 없었습니다. 어디에선가 알 수 없는 용기가 샘솟는 것 같았습니다. --- pp.48-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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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저학년을 위한 창작 동화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 시리즈의 11번째 작품 『길 위의 수호천사』가 새롭게 출간되었다. 작가 고정욱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과 장애인 복지 실현을 위해 애써 왔다. 몸과 마음을 다해 실천하는 그의 또렷하고 분명한 작가 정신은 소외된 약자와 그 주변의 이야기를 담아낸 동화들을 낳았고, 많은 독자의 가슴을 따뜻하고 뭉클하게 해 주었다. 이번에 출간된 『길 위의 수호천사』는 어린이 교통안전에 무관심한 오늘날의 현실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단짝 친구와 함께 집에 가던 초등학교 1학년 태규는 학교 앞 도로가 건널목을 건널 틈도 없이 꽉 막힌 것을 보게 된다. 차들은 빵빵 경적을 울려 대고, 성난 사람들은 고래고래 고함을 친다.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아이들은 호기심에 사람과 차가 꽉 들어차 있는 시장통으로 몰려가고, 덩달아 태규도 함께 가게 된다. 차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좁은 길에 커다란 자동차가 떡하니 주차되어 있었던 것! 그것도 주차 금지된 구역이었다. 그때, 태규의 큰아빠가 나타난다. 해병대 군복을 입고, 흰 장갑을 끼고 학교 앞 네거리에서 교통정리 자원봉사를 하는 태규 큰아빠의 별명은 ‘네거리의 왕’이다. 사람들이 모두 큰아빠의 신호를 무조건 믿고 따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차가 막혀 꼼짝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던 찰나, 우락부락한 인상의 차 주인이 나타난다. 자기 잘못도 모르고, 남의 차 옆에서 뭐 하는 거냐고 호통을 치는 차 주인이 무서워 사람들은 아무 말도 못한다. 하지만 태규의 큰아빠는 사람들을 대신해 차 주인에게 따끔하게 말을 하지만, 그 일로 인해 큰아빠는 차 주인과 다툼을 하게 되고 결국 경찰 지구대까지 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태규 큰아빠가 네거리의 왕이자 수호천사가 된 가슴 아픈 사연이 밝혀지게 된다. 우리는 늘 아이들이 소중하다고 말하지만, 그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일에는 무심하다. 때문에 어린이 교통사고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길 위의 수호천사』는 초등학교 1학년 태규의 눈을 통해 이러한 현실을 꼬집고, 어린이 교통안전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작품이다. ■ 작가의 말 - 고정욱 작가 어렸을 적 내가 다니던 학교에는 나와는 또 다른 장애를 가진 친구가 하나 있었습니다. 목발을 짚고 다녔던 그 친구는 오른쪽 다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는 바람에 펄럭이는 오른쪽 바짓단을 반으로 접어 허리춤에 넣고 다녔습니다. 그 친구를 그렇게 만든 건 끔찍한 교통사고였습니다. 경찰청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6년도 우리나라 14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는 276명, 부상자는 23,880명이었다고 합니다. 참으로 엄청난 숫자입니다. 이 어린이들은 대개 길을 건너거나 걷다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게다가 어린이 교통사고의 절반 정도가 방과 후 하굣길에 생긴 사고라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학교 주변 도로에 지정되어 있는 어린이 보호구역(스쿨 존)은 이미 있으나 마나 한 것이 돼 버렸기 때문입니다. 어린이 보호구역 안에서 과속을 하고, 횡단보도를 그냥 휙 지나치고, 위험한 시설물을 그대로 내버려 두고, 어린이들에게 충분한 안전 교육을 하지 않고……. 저는 이 모든 게 어른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길 위의 수호천사』는 이렇게 어른들의 부주의, 결국 책임을 다하지 못해 일어난 교통사고로 사랑하는 자식을 잃은 아빠의 슬픔을 다룬 작품입니다. 다시는 가슴 아픈 교통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어떤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네거리에서 아이들의 등ㆍ하굣길을 지키는 태규 큰아빠의 마음이 이 책을 읽는 여러분에게도 전해지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