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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ha Tu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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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기러기 떼가 남쪽 나라로 날아가고 먼 산에 눈이 하얗게 쌓이면,
코기빌 마을 주민들은 마음이 들뜨기 시작합니다. 일년 중 가장 기쁜 날인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기 때문이지요. --- 본문 중에서 아이들은 크리스마스 트리에 매달 원뿔 장식을 만듭니다. 크리스마스 달력도 그려 색칠하고 날짜를 하루씩 지우면서 크리스마스를 손꼽아 기다리지요. --- 본문 중에서 고양이들은 돌박하로 화환을 만듭니다. 즐겨 먹는 풀이고, 치즈를 섞어서 만든 화환은 쥐를 잡는 미끼로도 그만이거든요. 토끼들은 케일로 화환을 만듭니다. 크리스마스 파티가 끝나고 나면 먹을 수도 있으니까요.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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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가 창조한 마법의 세상, 코기빌로 초대합니다.
타샤 튜더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들은 많다. 미국 버몬트 산골에 집을 짓고 느리게 살기를 실천한 자연주의자, 30만 평 대지에 천상의 정원을 가꾼 원예가, 손때 묻은 옛 물건에 심취한 앤티크 애호가……. 그러나 타샤는 무엇보다도 그림책 작가이자 삽화가였다. 칼데콧 상을 두 번 수상한 미국의 대표작가로, 23세에 데뷔작을 발표한 이래 2008년 6월 작고할 때까지 100권이 넘는 그림책을 발표했다. 그 중에서도 「코기빌 시리즈」는 가장 타샤다운 작품으로, 독특한 화풍과 풍부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코기빌’은 타샤가 50년 동안 기른 개의 종류인 코기에서 유래한다. 한번에 13마리나 기를 만큼 코기의 기품 넘치는 모습에 반한 그는 급기야 코기를 주인공으로 한 동화책을 구상했고 처음 발표한 작품이 『코기빌 마을 축제』이며 이 책의 인세로 평생 꿈꾸던 버몬트 시골에 땅을 사게 된다. 책이 발표된 후 미국에선 애완견으로 코기가 각광받기도 하고 타샤가 사는 집과 정원에 ‘코기 코티지’라는 별칭이 붙는가 하면 1983년에는 미국웰시코기협회의 명예회원으로 위촉되기도 한다. 코기빌은 코기, 토끼, 고양이, 보거트 등 여러 동물들이 오순도순 살아가는 시골 마을이다. 타샤 튜더는 다른 모습과 습관을 가진 동물들이 서로를 배려하며 조화롭게 사는 이상적인 공동체를 꿈꾸었고 자신의 꿈을 코기빌이라는 상상의 마을에 오롯이 담는다. 각자의 방식을 너그러이 받아들이고 아이들은 어른들을 공경하며 오가는 계절에 따라 삶의 매순간을 함께 모여 만끽하는 평화로운 마을, 코기빌은 푸근하고 정겨운 마음속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그러나 코기빌 마을에 자리 잡은 모든 것은 타샤의 일상에서 나온 것들이다. 주인공의 집은 타샤 집의 축소판이며 부엌 도구와 살림도 타샤의 부엌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고 보거트는 스웨덴 팬이 준 괴물 인형을 의인화한 것이다. 마을 축제도 1920년대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 건져 올린 그대로의 풍경이며 주민들이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과정도 타샤의 그것과 닮았다. 등장인물들도 모두 타샤와 함께했던 동물들로, 보다 생생한 묘사를 위해 냉동고에 수십 마리의 동물 시체를 얼려놓고 필요할 때마다 적당히 녹여 포즈를 취하게 했다는 다소 엽기적인 일화도 전해진다. 화난 너구리 표정을 포착하기 위해 숲속에 덫을 놓아 너구리를 포획했다고도 하니 이 화가의 완고함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코기빌 시리즈」는 총 3부작으로, 시골 마을에서 펼쳐지는 왁자지껄한 축제 풍경과 스릴 넘치는 염소 경주를 담은 『코기빌 마을 축제』, 납치된 수탉을 구해내는 명탐정 코기의 활약을 그린 『코기빌 납치 대소동』, 코기빌의 포근한 크리스마스 풍경을 담은 『코기빌의 크리스마스』로 구성되어 있다. 『코기빌 마을 축제』는 타샤 튜더의 대표작으로 잔잔한 이야기 속에 섬세한 그림이 잘 녹아든 책이다. 이 작품은 미국인의 정서를 잘 담은 세기의 걸작으로 꼽히며 지난 40년 동안 세대를 이어가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코기빌의 크리스마스』는 타샤의 마지막 작품이다. 그는 이 책을 쓴 지 3년 뒤에 정원에서 꽃에 물을 주다 일사병으로 쓰러지고 다시 일어나지 못한다. 선이 흐리고 색감이 맑지 못하다는 아쉬움이 남지만 세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노화가의 작품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을 오롯이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세 작품 모두 시간이 멈춘 듯한 코기빌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각기 독립적인 스토리를 담고 있으며 다만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코기 칼렙이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타샤 튜더는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상상력과 삶을 즐기는 자세라고 믿었다. 코기빌은 자연을 사랑한 타샤가 어린이들에게 선물하는 마법의 나라로, 가족간의 믿음과 어른을 향한 공경, 남을 돕는 배려의 미덕,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이 넘치는 아름다운 세상이다. 어린이들은 엄마 품처럼 따사로운 마을 코기빌을 상상하며 오늘은 코기빌에서 어떤 재미난 일이 펼쳐질지 꿈꾸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