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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저항의 나이
<일과시> 동인 제7집
문동만, 조태진 등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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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시선

책소개

목차

책을 열며

1. 문동만
종묘에서 명동까지 / 낯설지 마라 / 라일락 꽃 / 장항선 3 / 선한 건드림 / (...)

2. 조태진
새벽 두 시에 쓴 시 / 아멘 / 상처 난 것들의 향기 / 그들은 노동자가 아니다 / 꽃과 땅 / (...)

3. 오도엽
파도가 되라 / 노래방 / 그리고 여섯해 지나 만나다 2 / 내 마음의 윈도우 브러쉬 / 이삿짐을 꾸린다 / (...)

4. 송경동
그리움 / 팡이제로 / 오토인생 / 꿀잠 / 사랑의 할렘 / (...)

5. 손상열
새벽길 2 / 어느 봄날 / 봄 / 저녁눈 / 전주행 막차

6. 서정홍
작업복 팬티 / 특극하던 날 / 모 심던 날 / 그 친구 이름은 / 한여름 밤에 / (...)

7. 김해화
이천 일 년 그들이 부평에 있었다 / 노을이 지고 나면 / 유자 같은 그리움 한 알 / 아내의 봄비 / 추운 철근쟁이의 노래 / (...)

8. 김해자
내 사랑은 오류 / 눈길 / 이계숙 / 母音 / 詩어머니 / (...)

9. 김용만
깨끗한 희망 / 내 아들 / 바람 / 땅으로 기라고 / 길을 돌며 / (...)

10. 김기홍
만장에 쓴 詩 1 / 만장에 쓴 詩 2 / 만장에 쓴 詩 3 / 만장에 쓴 詩 4 / 버려두소서 / (...)

발문 - 세상에 대한 순정성의 시 / 박두규

저자 소개

저자 : 조태진
1959년 서울 태생. 1989년 「노동해방문학」창간호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오마이뉴스 기자로 일하고 있다.
저자 : 문동만
1969년 충남 보령 태생. 94년 「삶 사회, 그리고 문학」창간호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나는 작은 행복도 두렵다』를 펴냈다. 동양엘리베이터노조에서 상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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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43쪽 | 182g | 124*208*20mm
ISBN13
9788995220597

책 속으로

안다 내 아우와 아들들이
내 누이와 딸들이
그 곳에 있었다 그들은
내 피붙이들이다 말하지 않아도
나는 다 안다
그들이 부평에 있었다

맞다 금남로에서도
도청에서도 그들이었다
전술적으로 훨씬 유리한 곳에서
나는 그들의 심장을 겨누었지만 차마
방아쇠를 당기지 못했다 바로
내 피붙이들이었으므로
그리고 나는 특등사수인 아우의 저격을 받아
흰 가슴을 붉게 물들이며
노을로 졌다
아우는 다만 적을 쏘았다고 했다

총칼을 휘두르고
쇠몽둥이와 방패를 휘두르고
군화발로 짓밟아대는 나의 피붙이들이여
너는 내 아우인가 누이인가
너는 내 아들인가 딸인가
아니다 너희들은
다만 검고 푸른 제목
다만 바지와 저고리와 군화와 모자와 명찰
빛깔이 다르면 무조건 적이다라고 한다

맞다 검은 제복 속에도
맞다 푸른 제복 속에도
내 아우는 없다
내 누이는 없다
아들과 딸은 없다
다만 검고 푸른 빛깔
사람의 세상을 찾아가는 길을 가로막는 가시울타리

지금 누가 나에게 다시 한 번 총을 쥐어다오
저 캄캄한 제복의 명찰을 겨누어
튼튼한 울타리를 겨누어
망설이지 않고 방아쇠를 당기겠다
불붙은 총알을 쏘아
불을 질러 버리겠다

--- pp. 85∼86

눈꽃
너는 피어라 나는 네 안에 지마
그래도 울지 않으리
이마 위에 아이 눈썹 만한 눈이파리
예수가 죽어 간 나이
시인이 요절한 나이
초월하지도 못했네 순응하지도 않았네
아 아직은 저항의 나이
내가 쓴 길도 내가 지운 길도
덮고야 마는 단호한 눈발이여
앞선 발자국 하나 없이 내 흔적을 남겨서
당신에게 가야 하네
눈꽃 피는데, 당신에게 닿기도 전에
눈꽃만 피는데,
우두둑 솔가지 부러지고
나는 먹먹한 눈물 한 방울로
길을 녹이네

--- p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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