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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서리
길복이네 송아지 복동이의 설날 종이컵 앉은뱅이 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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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덕담은 그 옛날 할머니가 할머니의 할머니로부터 듣던 덕담과 똑같습니다. 다만 복동이에겐 신랑 대신 색시로 바꾸고 시집 대신 장가란 말로 바꾼 것이지요. 그 말을 복동이는 다섯 살 때부터 세뱃돈 대신 받았습니다.
복도잉가 어릴 땐 웬지 그 말이 좋아서, 그 말을 기다리며 설날 아침을 기쁘게 맞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젠 그 말도 시틋합니다. 지난해 봄, 복순네가 고향을 떠나던 날, 복동이는 혼자 동산에 올라가 승검초를 잘근잘근 씹으며 복순이와 헤어지는 슬픔을 삼켰지요. --- p.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