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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사업 실패 후 가정 파탄 상태인 철민이네 집. 게다가 자포자기 상태인 아빠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엄마까지 집을 나가 버린다. 그 후 철민이는 아빠와 둘이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철민이는 ‘근이영양증’이라는 불치병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한다. 날벼락 같은 소식에 아빠와 철민이는 절망에 빠진다. 힘든 정밀 검사와 재활치료에 지쳐가고 있던 철민이는 우연히 옆방에 입원해 있는 김일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고, 아픔을 함께 나누며 두 사람은 점점 친해진다.
왕년에 천하를 호령하는 레슬링 세계 챔피언이었던 할아버지는 철민이에게 어렵고 힘들었지만 용감하게 살아온 자신의 젊은 시절 이야기, 가난하고 힘겨웠던 시절 레슬링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힘을 얻고 하나가 되었던 옛날 이야기를 들려준다. 언제까지일지 모르는 자신의 남은 삶과, 어쩌면 평생 동안 해야 할지도 모르는 고통스런 재활훈련, 어린 철민이가 감당하기 힘든 현실이었지만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와 따뜻한 격려를 통해 희망을 찾아 간다. 할아버지 또한 철민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지난날의 자신을 돌아본다. 사람들의 관심사에서 소외되어 가는 과거의 영웅, 점점 약해져만 가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다잡으며 힘을 낸다. 그렇게 철민이와 할아버지는 살아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 살겠노라고, 병과 싸워 이겨 보겠노라고 다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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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레슬링 선수 박치기왕 김일’은 어린 시절 나의 우상이었습니다. 아니, 온 국민의 영웅이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지요. 컴퓨터나 놀이공원도 없고, 텔레비전도 한 마을에 한 대 있을까 말까 하던 그 때 그 시절……, 컬러도 아닌 흑백 텔레비전으로 보는 김일 선수의 박치기 한 방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하나가 되어 열광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렵고 힘들던 시절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던 우리의 박치기왕이 어느 순간 사라졌습니다. 세월엔 장사 없다고, 사람들은 모두 그 영웅을 잊어버렸습니다. 그러다 몇 년 전 나는 신문을 통해 김일 선수의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기사를 읽어 내려가던 나는 깜짝 놀랐지요. 나의 우상 박치기왕 김일 선수가 배에 호스를 꽂은 채, 제대로 몸을 움직이지도 못하는 늙고 병약한 모습으로 힘없이 병원 침대에 누워 지내고 있었습니다. 어려서 걸린 소아마비로 휠체어에 앉아야만 움직일 수 있는 나에게 큰 희망과 용기를 주었던 김일 선수……, 그가 주었던 희망과 용기를 어린이들에게 전해 주고 싶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어린이들이 살아가면서 수없이 만나게 될 어렵고 힘든 일들 앞에서 넘어지지 않고 잘 싸워 이겨 내, 크고 튼튼한 아름드리 나무로 자라나길 바랍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