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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gg Hurw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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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는 팀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요모조모 살폈다. 그러다가 안심해도 좋다는 확신이 들었는지 뒤로 물러섰고 철컥 소리가 작게 나게 문을 살짝 닫고 나갔다.
팀은 탁자에 다가가기에 앞서 그 위에 놓인 형체를 유심히 관찰했다. 시트의 어느 쪽을 뒤집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는 시체 주머니에 익숙했다. 괜히 엉뚱한 쪽을 펼쳤다간 필요한 것보다 많은 것을 보는 수도 있었다. 이런 계통에서 일해 오면서 어떤 기억들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는 진작 배웠다. 그는 검시관이 아이의 머리를 문 쪽을 향하게 두었을 것으로 짐작하고 시트의 한쪽 끝을 더듬어 아이의 코와 눈이 있을 자리를 분간했다. 아이의 얼굴을 씻겼는지는 알 수 없었다. 어쩌면 아이가 살아있던 마지막 순간에 느꼈을 공포를 절절히 실감할 수 있도록 본래 모습으로 남겨두었기를 바라는지도 몰랐다. 그는 시트 한 쪽을 젖혔다. 그리고 배를 얻어맞은 듯 한숨을 토했고 허리를 굽히지도 뒤로 물러서지도 고개를 돌리지도 않았다. 마음속에서 파멸로 치달을 듯 날카로운 울분이 솟아났다. 팀은 핏기 없이 망가진 아이의 얼굴을 보며 고통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렸다. 떨리는 손으로 주머니에서 펜을 꺼내 머리카락-드레이와 똑같이 곧은 금발인- 한 올을 지니의 입가에서 걷어냈다. 비록 얼굴은 엉망진창이지만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정돈해주고 싶었다. 어쨌든 아이의 몸에 손을 댈 순 없었다. 이제 아이는 증거물이었다. 팀은 드레이에게 이 광경을 보여주지 않은 것을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이의 얼굴에 시트를 조심스레 덮어준 후 그는 방에서 나왔다. 조잡하고 역겨운 초록색의 대기석에 앉아 있던 베어가 벌떡 일어섰고 검시관은 정수기 물을 종이컵에 받아 홀짝거리며 냉큼 다가왔다. 팀은 말을 하다가 멈칫하며, “내 딸이 맞아요.”라고 말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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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스릴러 전문 브랜드 모중석 스릴러 클럽
1기 20권을 완간하는 본격 액션 스릴러 『살인 위원회』 출간! 도서출판 비채에서 발간하는 국내 유일의 스릴러 전문 브랜드, ‘모중석 스릴러 클럽’ 1기가 20권으로 완간되었다. 기획자 모중석의 이름으로 엄선된 스릴러의 걸작들은 다소 먼 나라 이야기 같았던 스릴러 장르의 색다른 즐거움을 독자에게 선사했고, 척박한 국내 대중소설의 지평을 넓혀왔다. 모중석 스릴러 클럽의 스무 번째 영예를 차지한 그렉 허위츠의 『살인 위원회』는 법과 정의 사이에 놓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긴장감 넘치는 밀리터리 액션으로 담아 미국 현지에서도 화제가 되었다. 정의를 수호하지 못하는 법을 버리고 직접 사회악을 처단하기 시작한 유가족들의 이야기! 『살인 위원회』는 단순하지만 의미 있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만약 내 딸이 잔혹하게 살해되고 범인이 법의 결함을 이용해 유유히 풀려난다면 그래도 법이 정의를 수호한다고 할 수 있을까? ‘공공의 이익 수호’라는 위한 법의 목적성과 개인의 정의가 충돌할 때 우리는 어느 쪽에 서야 할까? 연방 부집행관 팀 랙클리와 군 보안관 대리 드레이 부부는 일곱 살배기 딸 지니의 생일 파티를 준비하던 중 끔찍한 소식을 듣는다. 지니가 토막 난 시체로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주요 용의자는 부랑자 킨델. 동료 형사들은 킨델을 붙잡아 랙클리에게 비공식적으로 처리하라고 넘겨주지만 심문 중 공범의 단서를 찾은 랙클리는 가까스로 분노를 삭인 채 법의 처분에 맡긴다. 그러나 재판 당일 킨델이 청각 장애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합법적인 절차에 의해 구속된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풀려나게 되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한다. 랙클리는 법의 시스템에 큰 배신감을 느끼고 그날 킨델을 직접 처단하지 못한 아쉬움에 절망한다. 모든 일상이 황폐해진 어느 날, 듀몬이라는 남자가 래클리를 찾아온다. 자신이 속한 ‘위원회’에 합류하면 킨델과의 10분을 주겠다는 솔깃한 제안과 함께. 어쩌면 딸의 복수를 위한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한 랙클리는 7명의 남녀로 이뤄진 ‘위원회’를 찾게 된다. 아내를 잃은 프랭클린, 여동생을 잃은 로버트와 미첼 형제, 어머니를 잃은 애넌버그, 아들을 억울하게 잃은 라이너……. 위원회에 속한 사람들은 모두 사랑하는 가족을 범죄로 잃고도 법의 허점으로 인해 범인을 놓아줄 수밖에 없었던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스스로 범인을 단죄하는 자경단을 조직한 이들과 함께 뛰어난 특수요원으로서 활약해온 랙클리는 범죄자들의 파일을 검토하고 심판한 후 처단하기 시작한다. 대중문학과 순수문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 그렉 허위츠 자유 안전의 딜레마를 심도 있게 통찰하다! 『살인 위원회』는 신예, 그렉 허위츠를 인기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팀 랙클리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매력적인 주인공 팀 랙클리는 이후, 『프로그램』, 『트러블 슈터』, 『라스트 샷』 등의 작품에 차례로 등장한다. 작가 그렉 허위츠는 하버드 대학에서 영문학과 심리학을 전공하고 옥스퍼드 트리니티 컬리지에서 셰익스피어를 공부했다. 누구보다도 풍성한 인문학적 토양에서 성장한 그가 가장 대중적인 장르라 할 수 있는 그래픽 노블과 스릴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력이 독특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을 궁금해 했는지 그는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힌 바 있다. ‘문학적인 것’과 ‘상업적인 것’의 의미는 없고 오직 ‘좋은 글’과 ‘나쁜 글’의 구분만이 존재한다고. 그래서인지 그렉 허위츠는 좋은 스릴러, 즉 재미있는 스릴러를 쓰기 위해 누구보다도 노력하는 작가이다. 자료조사와 인터뷰는 물론, 작품의 개연성을 높이기 위해 미해군 특수부대의 훈련에 참여하고 잠입수사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처럼 철저한 준비 끝에 쓰인 『살인 위원회』는 선량한 주인공이 선(善)을 저버리고 테러리스트가 되어가는 과정을 숨 막히는 액션 묘사와 가슴 절절한 심리 묘사로 풀어낸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양한 화기와 현란한 전략전술 등 밀리터리 액션이 가득한 스릴러의 모양새를 취하고 있지만 『살인 위원회』는 현재 미국에 처한 사법 시스템의 아이러니를 심도 있게 통찰한 작품이기도 하다. 9.11 테러 이후, ‘자유’라는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했던 미국인들은 ‘안전’이라는 가치를 중시하기 시작했다. 자유 때문에 의해 희생당할 수 있는 안전과 자유를 누리기 위해 필요한 안전. 이러한 안전을 추구하기 위한 법의 합목적성과 법적 안정성에 대한 고민이 본격적으로 대두되었다. 그렉 허위츠는 딜레마에 빠져버린 영웅 팀 랙클리와 ‘살인 위원회’라는 초법적 단체라는 설정을 통해 법과 정의 그리고 개인이 격돌하는 흥미진진한 지점을 제시했다. 단순한 액션 스릴러에 머물지 않는 폭넓은 시선에서 그의 정신적 토양이 된 다양한 인문학적 사고가 느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