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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엽서 28장
Prologue 밀레니엄 이후 10년, 사진의 바다 항해일지 주명덕 배병우 구본창 이갑철 민병헌 최광호 이정진 오형근 고명근 |
JOO MYUNG DUCK,朱明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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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빌 게이츠가 반한 매혹의 사진!
세계가 주목하는 21세기 한국의 대표 사진가 9인을 한 권으로 만난다 엘튼 존이나 빌 게이츠가 작품을 구입했다는 사실이 아니더라도 오늘 날 한국의 현대사진은 전 세계가 주목할 만한 수준에 있다. 소더비, 크리스티 경매 등 세계미술시장에서 우리 작가들의 사진이 고가에 낙찰되고, 세계 유수의 미술관들이 우리 작가들의 사진을 컬렉션하고 있다. 이 책은 이렇듯 세계가 주목하는 21세기 한국의 대표 사진가들의 대표작들을 한 권으로 만날 수 있는 뜻 깊은 기회를 제공한다. 주명덕, 배병우, 구본창, 이갑철, 민병헌, 최광호, 이정진, 오형근, 고명근…….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개척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9인의 대표작들이 작가 및 작품 설명과 함께 친절하게 소개되고 있다. 특히 소설가 이청준과 시인 김용택, 이문재, 윤제림, 그리고 미술평론가 이주헌 등 작가들의 오랜 지인이자 팬을 자처해온 이들의 글이 더해져 작가들의 작업 세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는다. 또한 작가들의 솔직 담백한 고백이 담긴 작가노트를 통해 오랜 시간 이들 작업을 관통해온 저마다의 사진철학을 엿볼 수 있다. 이들의 대표작을 담은 아트엽서 28장은 디지털 시대, 사진엽서라는 아날로그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소중한 선물이 될 것이다. 밀레니엄 이후 10년, 사진의 바다 항해일지 19세기 말, 조선을 찾은 서구인들의 짐에는 외국의 선진 문물과 함께 사진기와 사진이 들어있었다. 처음 국내에 선보인 뒤, 한동안 ‘혼을 뺏는 기계’라며 기피대상이 되기도 했던 사진은 점차 우리 생활 깊은 곳으로 들어왔다. 그로부터 100여 년 동안 한국의 사진은 작게는 가족의 역사, 크게는 민족 역사의 대변인이자 관찰자로 함께해 왔다.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이한 지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이 기간 동안 가장 빠르게 변화한 현대미술을 꼽는다면 단연코 사진일 것이다. 한국 현대사진은 현대미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 예술과 미술시장 모두를 관통하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다양성, 확장성, 전문성, 그리고 예술성 등 다각도의 채널을 통해 현대미술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한 오늘의 한국 현대사진! 이제는 세계인의 주목을 받으며, 해외의 유수 옥션의 최고가 낙찰품이자 유명인들의 소장품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 책은 이렇듯 독자적인 작품성을 구축하며 대중과의 소통에 성공한 대표적인 현존작가 9인의 작품들을 담고 있다. 주명덕, 배병우, 구본창, 이갑철, 민병헌, 최광호, 이정진, 오형근, 고명근……. 한국 현대사진 대표작가들의 대표작품이라 할 수 있는 일련의 주요 작품들을 통해 저마다의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다. 9인 9색의 작품 세계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가장 한국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작가로 평가 받고 있는 주명덕은 그가 근래 주목하고 있는 ‘도시’ 이미지들로 만난다. 첨예한 사회 문제를 끄집어내는 사진에서 사라져가는 문화유산의 기록으로 작업 행로를 이어왔던 그가 자신만의 독자적인 미감으로 ‘도시’를 포착해 낸다. 주명덕의 도시는 우리 삶의 전통을 배반한 모습과 익숙하고 편리한 삶의 장소라는 인식 사이의 괴리에서 파생하는 애증의 그림자라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그의 도시는 공허하며, 매스미디어가 생산한 아이콘들로 넘쳐나는 공간이며,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엘튼 존이 작품을 구입하고 세계 유수 옥션에서 1억 원을 호가하며 낙찰되는 등 절정기의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배병우. 그의 이름을 세상에 널리 알린 것은, 사진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소나무’ 시리즈다. 안개가 자욱한 그의 소나무 사진은 빛과 어둠의 대조로 수묵화 같으면서도 동시에 촉촉함과 따스함이 살아 있는 인상파 작품 같은 느낌을 연출한다. “소나무를 보았고, 소나무는 반도의 등뼈인 태백산맥의 피와 살이라는 것을 느꼈다”는 작가의 말처럼, 배병우의 소나무는 우리 민족의 정서를 대변하고 있다. 내면 의식 속에 잠재한 꿈과 환상, 초현실적인 경험에서 얻은 에너지를 절제되고 섬세한 터치로 드러내 주목받고 있는 구본창은 그의 대표작 중에서 오랜 시간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는 ‘태초에’로 만난다. 사진을 찍고, 찍은 것들을 실로 꿰고, 다시 프린트하는 등 복잡한 작업의 과정을 거쳐 완성된 그의 작품은 설치미술의 체험 같은 강렬한 느낌을 전한다. 강한 근육질의 몸매가 유연하게 휘어져 있는 사진 속 이미지는 부드러운 힘이요, 거대한 화면 속을 가득 채운 골 깊은 손발의 주름들은 세월의 허무다. “그의 사진에는 귀신이 산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작업을 선보여온 작가 이갑철의 대표작 ‘충돌과 반동’. 그의 사진 속에서는 거친 산세에 우렁차게 울고 있는 아기가 낯설고, 헝클어진 머리카락의 무당이 무섭다 보면, 정체 모를 인물들의 뒤꽁무니를 좇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조화로울 것 없는 충돌과 반동의 이미지들은 별개의 것들로 흩어져 버리는 것이 아니라, 작품마다의 고유한 에너지로 발산되고 있다. 찍었다기보다는 그린 것에 가까워 보이는 감성적인 작업으로 알려진 민병헌. 흑백사진 작가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흑백만을 고집하며, 그 사이에 공존하는 수백만 가지의 색으로 아련한 듯 강한 회화적 작품들을 만들어낸다. 그의 ‘스노우 시리즈’에서는 눈이 쌓인 풍경 속 대담한 여백과 흑백으로 작은 디테일까지 잡아낸 나무와 숲이 잔잔하면서도 강렬한 한 폭의 수묵화처럼 펼쳐져 있다. 30여 년의 세월 동안 삶과 죽음의 경계에 천착해 온 최광호의 대표작인 ‘가족’과 ‘생명의 순환’ 시리즈. 그의 ‘가족’은 가족이라는 단어가 주는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과 달리 생명 그 자체로 다가오는 무게감이 있다. 이러한 무게감은 가족의 죽음에 관한 기록이라는 진지함과 연관이 있는데, 특히 장인과 장모의 죽음을 주제로 한 일련의 작품들은 그 진지함과 무게감이 더욱 크다. 한지에 감광유제를 입힌 뒤 그 위에 인화하는 독특한 사진작업으로 알려진 이정진은 ‘Thing’ 시리즈로 만난다. 그의 작품은 한지 위에 감광유제를 붓으로 여러 번 덧바른 다음 사물 이미지들을 안착시키고 이 사물들을 견고하게 고정시키기 위해 정착액을 또 바르고, 수세하고 말리는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 완성되는데, 이렇게 복잡다단한 매커니즘을 통해 ‘Thing’ 이미지들은 한 편의 회화로 거듭난다. 오형근은 ‘아줌마’ ‘소녀 연기’ ‘소녀들의 화장법’ 등 일련의 초상사진으로 알려져 있다. 작가는 1989년 거리에서 사회적인 풍경을 담은 다큐멘터리 사진을 시작으로 지난 10년 동안 아줌마, 여고생 혹은 소녀와 같은 한국사회의 특정 인물군을 찍으며 그들을 관찰해 왔다. 그는 이 과정에서 유형적 인물의 모습보다는 그들의 비슷한 욕망이나 불안감을 드러내는데 집중한다. 빌 게이츠가 작품을 구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던 고명근은 조각과 사진을 전공한 작가답게 사진을 평면에서 입체로 재해석한다. 그의 ‘빌딩’ 시리즈는 맨 처음 인화된 공간 사진들을 이리저리 모으고 붙여서 하나의 입체 형태로 만드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이렇게 평면에서 입체로 훌쩍 자란 덩어리들은 그 만큼의 이야기도 키워나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