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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금붕어를 잡아먹는 괴물이 아니라고요!”
엄마 아빠는 정마로만 보면 골치가 아프고 머리가 핑핑 돈다. 마로가 뭘 어쨌다고 그러는지, 마로는 보이는 대로 보고, 들리는 대로 말할 뿐인데 야단맞지 않으려고 황당한 거짓말을 꾸며 댄다며 세상에 둘도 없는 거짓말쟁이란다. 하긴 마로한테 일어나는 일들이 좀 황당하긴 하다. 옷장에서 사자와 토기, 기린, 코끼리가 나타나 자전거 놀이, 번데기 놀이를 하자며 꼬드기는가 하면, 어항 속 작고 귀여운 뻐끔이가 작별 인사를 하더니 창밖으로 탈출을 시도하고, 마트 화장실 인형들은 몰래 숨어들어와 입을 그려주자 말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 두 달 전에 산 새 옷장을 망가뜨리고, 금붕어를 잡아먹고, 인형들을 훔쳤다고 오해 받을 수밖에. 정마로는 정말 억울하고 답답하다. 하지만 변명 한 마디 할 수가 없다. 해 봐야 아무도 믿지 않을 테니까. 그래도 이 책을 읽는 친구들은 꼭 자기 말을 믿고 이해해 줄 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 정마로가 사랑스럽다. 정마로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황당하다. 어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거짓말에 어이없기까지 하다. 하지만 세상은 희한한 일들로 가득 차 있다. 특히 정마로처럼 장난기 많고 순수한 아이들에게는 말이다. 아이들은 누구나 자기만의 상상과 판타지 세계를 경험한다. 아이들에게 판타지 세계는 거짓이 아닌 현실 그 자체이며, 삶의 소중한 한 부분이다. 어린 시절에는 부모도 아이의 상상 세계를 인정하고 공감해 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보통 정마로 정도의 나이가 되면 그 세계는 허무맹랑한 거짓말의 세계로 오해 받게 된다. 아이들로서는 정말 억울한 일이다. 그래서인지 엄마 아빠를 깜짝 놀라게 해 준 마트 인형들의 통쾌한 복수에 마음까지 후련해진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솔직하고 꾸밈없는 정말로의 이야기에 어느새 빠져들어 정마로를 이해해 주고, 어른들에게는 할 수 없는 자기만의 이야기들을 털어놓을 것이다. 마로에게 자신을 믿고 이해해 줄 친구가 필요했던 것처럼 마로 또한 독자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