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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서론
제2장 공적 권리와 법적 권리 1. 공적 권리 2. 법적 권리 제3장 수녀들 1. 여성 수도회들 2. 수녀들에 대한 남성 수도회의 태도 3. 수녀원장의 권력 4. 수녀원에서의 삶 5. 수녀들의 교육 6. 베긴 여신도회 7. 신비가들 제4장 결혼한 여성들 1. 결혼에 관한 교회의 이론들 2. 세속문학에 나타난 결혼의 이미지 및 결혼에 대한 태도 3. 혼인에 관한 법률 4. 교회와 결혼한 여성의 지위 5. 결혼한 여성의 지위 6. 혼인 재산법 7. 법적인 권리 8. 과부 9. 어머니로서의 여성 10. 혼인법의 위반 11. 사생아들 12. 피임 13. 낙태 제5장 귀족 여성들 1. 귀족계급의 결혼 2. 어머니로서의 귀족 여성 3. 여성의 봉토 지배 4. 남편과 협동하여 활동한 귀족 여성들 5. 여가활동 6. 교육 7. 당대 문화에 대한 여성의 기여 제6장 도시 여성들 1. 시민으로서의 여성 2. 결혼 3. 어머니로서의 역할 4. 여성의 일 5. 하녀들 6. 창녀들 7. 도시 법정에 선 여성들 8. 여가 9. 교육 제7장 농민 여성들 1. 상속권 2. 결혼 3. 어머니로서의 농민 여성 4. 과부 5. 촌락에서의 여성 노동 제8장 마녀와 이단운동 1. 이단운동에서의 여성 2. 마녀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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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에 싸였던 중세 유럽 여성의 모습을 그려낸 여덟 폭의 세밀화!!
슐람미스 샤하르의《제4신분, 중세 여성의 역사》(The Fourth Estate: A History of Women in the Middle Ages, New York, 1983; 원저, 1981)는 중세사의 견지에서나 여성사의 견지에서나 독보적인 저서이다. 이 책이 나오기 이전까지, 중세사에서는 여성사가, 여성사에서는 중세사가 그다지 활발히 연구되는 분야가 아니었다. 중세라는 ‘암흑의 시기’에 ‘베일에 싸여있던’ 여성의 실체를 밝히는 일은 그만큼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샤하르는 다양한 사료의 미미한 파편에서까지 여성의 흔적을 그러모아 이 책을 완성했으니 감탄할 만하다. 많은 학자들이 샤하르의 방대한 자료수집에 놀라워 할 정도로 이 책의 시도는 획기적인 것이었다. 중세 유럽 사회는 세 위계(기도하는 자, 싸우는 자, 일하는 자)를 바탕으로 세분된 ‘사회-직업적’ 신분체계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 고도로 계서화된 사회에서 ‘여성은 신분과 지위를 초월한 하나의 계층으로 분류될 수 있는가’에 대한 답변으로 저자 슐람미스 샤하르는 12~15세기 서유럽 여성과 그 지위 및 역할에 대한 촘촘한 세밀화를 제시한다. 저자는 1·2차 문헌을 광범위하게 조사하여 쌓은 치밀한 학문적 토대 위에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해석을 엮어 중세사의 빈틈을 메운다. 이 충실한 문헌연구는 여성을 사회적 위치와 그 권리 및 의무에 따라 결혼한 여성, 과부, 농민 여성, 귀족 여성, 도시 여성, 일하는 여성, 이교운동에 관련한 여성과 마녀 등으로 나누고 이들에 대한 광대하고 세밀한 그림을 펼쳐 보인다. 이렇듯 치밀하게 규명된 중세 여성들의 생활상은 여성사뿐만 아니라 중세 사회 전반에 대한 새로운 밑그림을 짤 수 있는 중요한 바탕이 된다. 이 책은 제목이 시사하는 것처럼 ‘중세 여성들은 네 번째 신분에 속한다’고 주장하는 책이라기보다, 다양한 계층에 속하는 중세 여성들에 대한 폭넓은 연구로 보는 편이 옳을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특정 시기의 여성을 다루면서 그 시대 여성을 구성하는 다양한 사회적 측면들―사회적 권리 및 지위, 결혼, 종교 등을 망라한 문헌연구의 충실성이다. 저자는 다양한 계층의 여성들을 묘사하기 위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여성들을 등장시키며 가려져 있던 중세여성의 점묘화를 완성해간다. 그러나 몇몇 학자는 이 책이 토대로 하는 연구 자료의 한계성을 지적하기도 한다. 이들의 시각에 따르면, 중세 여성에 관한 기록은 여성에 관한 객관적 자료라기보다 남성의 시각에 의해 굴절된, 말하자면 젠더화된 자료라는 것이다. 가령, 수녀원의 생활에 관한 사료의 상당부분은 남성 성직자들이 감독자로서 수녀원을 방문한 기록이다. 귀족 여성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사료로 제시된 궁정풍 문학이란 사실상 남성 기사도 사회의 산물이며, 이단 분파에 가담했던 여성들 역시 남성 종교재판관들의 시각에서 묘사되었다. 그런데 샤하르는 이러한 사료들을 별 여과 없이 사용하여 ‘남성에 의한 여성사’를 답습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샤하르 역시 중세의 남성 지배 사회가 수립한 여성상과 중세 여성이 처해 있던 현실 간의 간극을 자주 지적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록 명시적으로 ‘젠더’라는 개념을 내세우지는 않았을망정 남성에 의한 여성사를 구태의연하게 반복하고 있다고 볼 수만은 없다. 또한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매우 낮은 이슬람 국가에서 성장하고, 페미니즘 담론이 가장 활발하게 형성되어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샤하르의 특이한 이력은 여성에 대한 억압과 자유에 대해 인식할 수 있는 배경이 되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러한 ‘여성’ 저자 샤하르가 쓴 ‘여성사’에 ‘여성’의 시각이 배제되었을 리 만무하다. 다양한 계층의 남성에 의해 작성된 중세 유럽 여성에 대한 사료를 다시 현대 여성 저자가 수집하고 해석한 이 책에는 다양한 성별, 계층, 시대적 배경이 녹아 있다. 이 다양한 시선 속에서 중세 여성의 진정한 실체를 밝혀내는 것은 독자의 몫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