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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슬픔과 아픔을 안고 사는 이들이 많습니다. 트루디도 그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트루디는 키가 남들처럼 자라지 않습니다. 유난히 작은 키에 커다란 얼굴. 바로 흔히들 난쟁이라고 부르는 아이입니다. 그런 아이들은 남다른 생김새 때문에 많은 불편을 겪습니다. 모든 것이 보통 사람들 크기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트루디는 서커스단에 갔다가 작은 몸인데도 코끼리를 마음대로 부리는 피아를 만나면서 세상을 다른 각도에서 보는 법을 배웁니다. 작은 사람들 눈으로 보면 오히려 큰 사람들이 정상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말하자면 정상이냐 비정상이냐는 상대적이라는 뜻입니다. 아름다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을 알게 된 트루디는 이제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보기 시작합니다. 또한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이 지구 위 어딘가에 많이 살고 있으리라는 것도 알게 됩니다. 혼자가 아니라는 깨달음은 슬픔과 아픔을 이기는데 큰 힘이 됩니다. 처음 트루디는 보통 사람들과 똑같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지금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끌어안고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을 깨닫습니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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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자라지 않는다고 마음까지 움츠러들면 안 돼!
트루디는 자라지 않는 소녀, 흔한 말로 ‘난쟁이’ 소녀이다. 머리만 커다랗고 키는 작달막해 교실 옷걸이에 외투를 벗어 거는 것조차 힘겨운 트루디에게는 두 가지 비밀스러운 바람이 있다. 하나는 ‘아침에 눈을 뜨면 다른 아이들만큼 커졌으면’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와 비슷한 사람을 만나보는 것이다. 그런 사람이라면 트루디를 신기한 듯 바라보지 않을 테니까. 다른 아이들과 똑같아질 수 없다면 차라리 자기와 똑같은 사람들 속에 숨어 버리고 싶다는 건 참으로 절박한 만큼 이루어지기 힘든 바람이다. 그리고 그 바람을 이루기 위한 트루디의 노력은 애처롭다 못해 눈물겹기까지 하다. 트루디는 틈만 나면 치통 환자처럼 스카프로 머리를 칭칭 동여매고 손이 저려올 때까지 문틀에 매달려 있곤 한다. 하나는 머리가 더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한, 다른 하나는 팔다리가 길어지기 위한 나름의 처방이다. 그러던 어느 날, 트루디에게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난다. 서커스 구경을 갔다가 자기만큼 작은 맹수 조련사 피아를 만나게 된 것이다. 피아는 그 가냘픈 몸 어디에서 그런 용기가 샘솟는지, 자기보다 몇 배는 크고 무시무시한 짐승들을 강아지 다루듯 한다. 그런 피아의 모습에 홀딱 반해버린 트루디는 ‘나도 뭔가 할 수 있다는 걸 사람들이 좀 알아 줬으면’ 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처음으로 자기 자신을 긍정하게 된 것이다. 트루디는 그 마음을 행동으로 옮겨 마술 쇼의 도우미를 자청하게 되고, 피아는 자기와 꼭 닮은 트루디를 무대로 맞아들여 이야기가 있는 멋진 쇼를 선보인다. 그것도 ‘키 작은 사람들이 사는 마법의 섬’에 관한 아름다운 이야기를 가지고……. 피아가 트루디에게 준 선물은 그것만이 아니다. 서커스가 끝나고 자신을 찾아온 트루디에게 피아는 ‘난쟁이란 건 정상이며, 심지어 아름답다’고 말해 준다. 정상이니 비정상이니 하는 것은 그저 상대적인 것일 뿐이라고 말이다. 트루디는 피아를 통해 어느 정도 자신감을 찾긴 하지만 혼자라는 외로움까지 떨쳐 버릴 순 없다. “제가 아줌마를 따라가면 어떨까요?” 트루디의 조심스러운 물음에 피아는 이렇게 대답한다. “네가 나랑 같이 간다 해도 혼자라는 느낌은 바뀌지 않을 거야. 그걸 바꿀 수 있는 사람은 너 자신밖에 없단다.” 맞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데 어떻게 남이 나를 사랑하겠는가.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만 우리는 확신할 수 있다. 피아의 마법 같은 한 마디로 멈춰 있던 트루디의 성장이 다시 시작되리라는 걸 말이다. 그것이 비록 몸의 성장이 아니라 마음만의 성장이라 할지라도……. 베스트셀러 작가인 어슐러 헤기의 글은 자칫 감상적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차분하고 담담하게 풀어가고 있으며, 지젤 포터의 개성 넘치는 그림은 글이 미처 들려 주지 못한 이야기들을 속살속살 들려 주고 있다. 책을 끝까지 읽은 다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보라. 그러면 트루디가 힘겹게 교실 옷걸이에 외투를 걸고 있을 때, 그 모습을 지켜보는 아이들의 눈이 그리 차갑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 아이들은 트루디가 도움을 청해 오기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또한 무채색이었던 트루디의 세계가 차츰 환한 유채색으로 바뀌어 가는 것도 보게 될 것이다. ≪자라지 않는 소녀 트루디≫는 특별한 장애를 가진 아이의 이야기지만 세상에 겁먹고 자신 없어 하는 모든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런 아이들을 향해 말한다. 네가 먼저 너를 아끼고 사랑하면 세상도 너에게 기회를 줄 거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