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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세계 시인선

책소개

목차

1부 - 검침원

거라
검침원
신처용가
어떤 이별
물의 감옥
개구리에게 배우다
길 위의 조문
영구차 행렬이 앞을 막아
오월의 빛깔
손금에 갇히다
눈물방울 별
변압기
송충이
수세미에 접붙이다
홍매
아버지

2부 - 푸른입담

푸른입담
영혼의 집
부음
때늦은 후회
재수생
꽃점을 치다
드라마를 베끼다
미용사
담쟁이
문자메세지
지천명
지천명2
디지털 러브
견본품
고객만족시대
금계포란혈에 눕다

3부 - 꽃놀이패 수색작전

옛집 수묵화
아이러니
담쟁이에 숨다
바람의 독법
팔괘진에 갇히다
우렁각시 수련
홍도동
속도에 미치다
묘수를 찾아서
묘수를 찾아서2
해빙기
리모컨에 조종당하다
꽃놀이패 수색작전
구름의 왕국
인형뽑기

4부 - 미적분에 빠지다

하루살이 멸족의 후예
보름사리 연가
경계에 서다
미적분에 빠지다
누에의 방
아스팔트 위의 인어
새벽 귀가
세차장 무료서비스
시를 읽으며 울다
오래된 미래
창밖에 누군가가
꽃동네
아내의 입은 블랙홀
봄날

해설 ' 시인-되기'와 '시인-하기' 사이의 '가면 존재론'ㆍ백인덕

저자 소개 1

전병하

·서정대학교 교수·시인 ·전순의기념사업회 회장 ·대한민국 씨간장박물관연합회장 ·한국장류발효인협회 회장 ·한국치유식품업중앙회 회장 ·한국음식예술가협회 중앙회장 ·한국문화예술명인회 중앙회장 ·대한민국 야생초협회 회장 ·숲힐링문화협회 회장 저서 『꽃점을 치다』 『변압기』 『슬픈묘지』 주요활동 ·대한민국 장류발효대전 주최 ·대한민국 치유식품대전 주최 ·국제고추장문화대전 주최 ·콩의날(02.02) 제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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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1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104쪽 | 145g | 128*188*20mm
ISBN13
9788991240865

출판사 리뷰

우리 시단의 풍요로움을 더하는 전건호 시인의 첫 시집 『변압기』

2006년 『시와 정신』으로 등단한 전건호 시인이 데뷔 5년 만에 첫 시집 『변압기』를 펴냈다. 한전산업개발 지점장으로 재직중인 전건호 시인의 시집 발간을 축하하는 선배 시인 김석환(명지대 문창과 교수)는 “가정마다 전깃불을 밝혀주던 전건호 시인이 늦깎이 시인으로 업종을 바꾸어 독자들의 가슴에 시심의 전류를 송전해줄 첫 시집을 내게 되었으니 무척 시적인 일”이라며, “전 시인의 시를 읽다 보면 우선 특유의 해학에 웃음이 절로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웃기만 해서는 아니 된다. 웃음의 이면에 숨겨둔 예리한 비판의 가시에 찔리며 아프게 자신을 돌아보기도 하고, 싱싱한 진리의 빛살에 눈이 부셔 팽팽히 긴장하게 된다. 그의 시집에서 흘러나오는 고압의 시적 에너지에 독자들이 깊고 오래 감전되어 전율할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전건호의 시집에 담긴 “특유한 해학의 웃음 뒤에 숨겨둔 예리한 비판의 가시”가 장점이라는 것이다.

또한 전건호 시인의 시집 『변압기』는 지극히 사실적인 생활의 세목들의 인덱스로, 시인을 ‘작은 이야기꾼’으로 만들고 있다. “은유의 바다 위를 떠다니는/ 순결한 영혼들/ 그 영혼들의 나라에/ 백성이 되지 않을래요”(「구름의 왕국」)라고 대담하게 자신의 시적 지향을 밝히고 있다. 그에게 있어 ‘구름의 왕국’은 바로 “은유와 상징”으로 형성되는 ‘추상적’ 공간인데 반해, 그의 시가 뿌리내리고 있는 현실은 차라리 “환유와 알레고리”로 읽어낼 수밖에 없는 ‘지상의 제국’인 것이다.

중국의 기예 중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변검變瞼’이 있다. 순식간에 얼굴의 가면을 몇 차례 바꾸는 전통 기술인데 기술 전수의 과정이 워낙 비밀스럽기에 세간에 더 많은 이목을 끌고 있다. 단순 비교로 시에서 ‘변검’은 ‘퍼소나persona’, 즉 시인이 ‘시적 화자’를 설정하는 기술을 말한다고 볼 수 있다. 정확하게는 변검에서의 바꿔 쓴 ‘가면’이 시에서는 시인이 각 작품마다 적절하게 설정하는 ‘화자’에 비교될 수 있고, 남모르게 가면을 바꿔 쓰는 기술은 시에서는 비인격적 존재에게 ‘화자’의 역할을 맡겨버리는 것(수사적으로 의인법쯤)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게 보면 ‘변검’과 ‘시작詩作’은 둘 다 ‘가면假面놀이’라는 점에서 서로를 비슷하다.

주렁주렁 매달린 식구들 부양하다
몸살을 앓던 여자가
끝내 쓰러졌다

거미줄처럼 얽히고설킨
아파트며 공장이 순식간에 절망에 휩싸였다
파르르 떨던 가로등도 목을 꺾었다
밥솥이 끓다 말고
청국장도 식어버렸다
웃음꽃 피우던 TV도 멈춰버렸다

여자의 상태는 심각했다
검은 피가 흥건하게 거리를 적셨고
구급차 달려와 심장을 수술하는 동안
집집마다 촛불이 켜졌다
무관심하던 사람들까지
소생을 빌며 간절히 기도했다
누가 저 지경이 되게 방치했냐고
서로를 탓하며 분개했다

간신히 소생한 여자는
그날 일을 금방 잊어버렸다
그녀가 관심을 받아본 건
그날 그 순간뿐
오늘도 상처난 몸으로
허공에 매달려 신음하는데
쳐다보는 사람 하나 없다 -「변압기」전문

전건호 시인의 시집 표제시다. 「변압기」라는 제목만 없다면, 일상생활에서 가끔은 마주치게 되는 ‘생활고’에 시달리는 이웃집 ‘여자’의 이야기로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이야 말로 우리 시에서 보기 드문 ‘도덕적 알레고리’의 전형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런 시적 방법론을 지속 발전시키는 것이 시단의 풍요로움을 더 하고 있다. 또 그가 이번 시집에서 보여준 ‘가면놀이’를 유쾌하게 지속할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길을 모색해 나아갈 것인지를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투명한 이미지와 언어 탐색, 삶을 통찰하는 지혜 가득

김완하 시인(한남대 문창과 교수)는 “전건호 시인은 요즘 마치 첫사랑의 열병처럼 다소 늦은 시사랑에 몸이 달아 어쩔 줄 몰라 한다. 우리는 그가 등단 4년 동안 보여온 시의 몸살을 잘 알고 있거니와, 또한 여기 첫 시집 『변압기』의 문학적 성취는 절대로 만만치가 않다. 『변압기』는 그의 시에 대한 열정의 소산인 바, 무엇보다 그의 시에는 투명한 이미지의 전개와 언어에 대한 탐색, 삶을 통찰하는 지혜와 생의 아이러니가 다채롭게 전개되어 빛을 발휘한다. 우리 모두는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앞으로 그의 시에 더 깊은 생의 울림이 차올라 이 세상을 환히 밝힐 것이라는 사실을!”이라며 첫 시집 발간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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