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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방투 산에 오르는 길
2. 마취 잘 하는 사냥벌 3. 알마스의 야외 연구소에서 4. 돌아오는 길 5. 벌레의 지혜 6. 배가 검은 독거미 7. 거미사냥의 명수 8. 아름다운 조각가 쇠똥구리 9. 매미 이야기 10. 딱정벌레 이야기 11. 전갈 이야기 12. 곤충 세계의 청소부 장관 13. 파리 이야기 14. 어미 등에 업힌 독거미의 새끼들 15. 멋진 그물을 짜는 거미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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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겨울 밤, 가족들이 모두 잠든 다음, 나는 아직도 꺼지지 않은 화롯불 앞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나는 학사 면허증을 몇 가지나 받은 다음, 25년 동안 학교 교사로 근무하며 많은 공적을 인정받았지만 나와 가족을 위해서 연봉 1천 6백 프랑이라는 아주 적은 보수를 받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가난한 교사의 고통을 독서를 통해 떨쳐 버리려고 했다. 어떤 이유가 있었는지 잘 기억해 낼 수는 없으나, 그때 손에 잡힌 것이 곤충에 관한 책이었다.
나는 그 책을 펼쳤다. 그것은 그 당시 곤충학계의 대부격인 레옹 뒤프르가 비단벌레를 잡아 먹는 사냥벌의 습성에 관해 쓴 책이었다. 내가 곤충에 흥미를 갖기 시작한 것은 그때가 처음은 아니었다. 나는 딱정벌레의 딱딱한 날개며, 산호랑나비의 아름다운 날개 빛깔에 정신이 팔렸던 유년 시절을 지금도 기억한다. 마음은 간절했지만 그 간절함을 행동으로 옮길 만한 적당한 기회를 잡지 못했을 뿐이다. 그러던 중 우연히 읽게 된 레옹 뒤프르의 저서는 곤충에 대한 연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불을 당겨 준 것이다. 새로운 희망의 불빛이 가슴속 깊숙이 비춰 왔다. 그야말로 내 정신의 눈을 뜨게 해준 것이다. 아름다운 갑충류 따위를 코르크 상자 속에 늘어놓고 각각 이름을 붙여 분류하는 것만이 동물학의 전부는 아니다. 동물의 전체 생김새나 활동하는 모습에 관해 깊이 연구해야 할 필요도 있었다. 나는 그러한 경이로운 사실에 가슴을 두근거리며 책을 읽었다. 그 뒤, 비단벌레를 사냥하는 벌에 관한 연구를 생각할 때마다 나는 진노래기벌이 활동하는 모습을 실제로 한 번 보고 싶어 그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마침내 그 기회가 왔다. 비단벌레라는 호사스러운 먹이를 찾아내는 진노래기벌은 아니었지만 습성이 아주 흡사한 벌이었다. 왕노래기벌이라는 이 벌은 수수한 먹이로도 만족하는 커다란 놈이었다. --- pp.1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