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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1계명 다른 신을 섬기지 못한다 ‘신이 하나’라는 말에 대한 범재신론적 해석 │ 이찬수 2계명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못한다 신의 이름을 둘러싼 전통, 상상, 그리고 진실 │ 이상철 3계명 안식일을 거룩히 지내라 체제의 분할 전략을 넘어서: 안식일 정신과 기본소득운동 │ 유승태 4계명 네 부모를 공경하라 부모 공경의 계명과 아동 학대 │ 김희선 5계명 살인하지 말라 서바이벌의 체계를 척결하라: 사회적 타살로서의 자살에 관하여 │ 김진호 6계명 간음하지 말라 이성애 가부장제 없이는 불가능한 간음 제도 │ 김나미 7계명 도둑질하지 말라 악마는 뒤처진 자부터 잡는다 │ 정용택 8계명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 살리는 말의 주인이 되라: 말이 말 같지 않은 시대의 말에 관하여 │ 홍정호 9계명 남의 아내를 탐하지 말라 가부장제로부터 성과 사랑을 해방하라 │ 백소영 10계명 이웃의 소유를 탐하지 말라 탐욕의 다수결인 시대, 우리 안의 탐욕 │ 이숙진 보론 역사로서의 십계명 /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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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로 걸어나온 십계
이 책은 세 단체가 연합하여 열린 공동 강좌 ‘지금 여기로 걸어나온 십계’를 시작으로 기획되었다. 세 단체는 신앙인아카데미, 우리신학연구소(가톨릭),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기독교)인데, 개신교 단체와 가톨릭 단체가 함께 하다보니 개신교와 가톨릭이 성서에서 십계를 다르게 사용하고 있다는 지점에서부터 논의는 시작되었다. 강좌의 녹취를 풀어 정리해 책으로 펴내기로 결정하고 오랜 시간이 걸려 드디어 책이 세상에 나왔다. 그 과정에서 필자가 달라지기도 했고, 당시 중요했던 논점들이 시간이 지나 오늘날의 것으로 바뀌기도 했다. 개신교와 동방정교의 십계명은 제2계명으로 ‘우상 금령’을 넣었는데, 가톨릭에서는 이를 제1계명인 ‘다른 신에 대한 신앙 금지’ 항목에 포함시켰다. 또한 개신교와 동방정교의 제10계명은 ‘이웃에 대한 탐욕 금지’인데 가톨릭은 이를 두 개로 나누어 제9계명 ‘남의 아내를 탐내지 말 것’과 제10계명 ‘남의 재물을 탐하지 말 것’으로 구분했다. 이 책에서는 가톨릭의 분류 방식을 따랐다. 종교인이 아니어도 십계명에 대해서 들어보지 않은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영화 「십계」(1956)나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2014)처럼 당대 최고의 감독이 십계를 소재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많은 사람에게 십계와 관련된 이야기가 흥미로운 소재였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영화 탓인지 혹은 이미 대중에게 형성되어 있는 틀에 박힌 십계에 대한 이미지 때문인지, 많은 이에게 너무나 익숙한 십계는 홍해를 가르는 물길 이야기와 관련된 스펙터클한 스토리 이상을 끌어내지 못한다. 요컨대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십계는 “가장 많이 알고 있음에도 가장 숙고되지 않고 성찰되지 않는” 소재를 대표한다. 이렇듯 십계를 스펙터클한 스토리로 이해하는 것을 넘어 신앙적인 숙고와 성찰의 소재로 묻고자 할 때, 처음 고려했던 점은 그것이 성서 자체의 신앙 속에서 어떤 고민을 담고 있는가에 대한 것이었다. 총 열 개 계명을 열 명의 저자가 하나씩 맡았다. 열 명의 저자는 모두 각계각층에서 신학자로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다. 대표 저자인 김진호 목사는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을 맡고 있으며, 『경향신문』 『주간경향』 『한겨레21』 등에 칼럼을 써왔고, 여러 권의 저작을 냈다. 십계에 맞는 열 가지의 이야기는 그 결이 글마다 조금 다르기도 하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도 각양각색이다. 그러나 어떻게 ‘오늘날’의 시대정신으로 성서의 십계를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문제의식은 저자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이다. 오늘 우리 시대의 맥락과 무관하게 경직된 의미로 해석되는 교회의 십계 독법을 비판적으로 고찰하고, 우리 시대의 현실적인 고민거리들을 십계의 항목 하나하나와 새롭게 대면시켜 재해석하는 일, 그것이 바로 이 책 전체를 꿰뚫는 저자들의 문제의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