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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자화상 소년 눈 오는 지도 돌아와 보는 밤 병원 간판 없는 거리 새로운 길 태초의 아침 또 태초의 아침 새벽이 올 때까지 십자가 무서운 시간 바람이 불어 슬픈 족속 눈 감고 간다 또 다른 고향 길 별 헤는 밤 Ⅱ 흰 그림자 사랑스런 추억 흐르는 거리 봄 쉽게 씨워진 시 Ⅲ 참회록 간 위로 팔복 못 자는 밤 달같이 고추밭 아우의 인상화 사랑의 전당 이적 비 오는 밤 산골 물 유언 바다 창 비로봉 산협의 오후 명상 소낙비 풍경 한난계 달밤 장 밤 아침 황혼이 바다가 되어 꿈은 깨어지고 산림 이런 날 산상 양지쪽 닭 가슴 1 가슴 2 비둘기 황혼 남쪽 하늘 창공 거리에서 삶과 죽음 초 한 대 빨래 Ⅳ 산울림 해바라기 얼굴 귀뜨라미와 나와 애기의 새벽 햇빛·바람 반디불 둘 다 거짓부리 눈 참새버선본 편지 봄 무얼 먹고 사나 굴뚝 햇비 빗자루 기왓장 내외 오줌싸개 지도 병아리 조개껍질 겨울 |
尹東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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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서시」중에서 가자 가자 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백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에 가자. ---「또 다른 고향」중에서 가슴속에 하나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오,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오,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별 헤는 밤」중에서 봄은 다 가고? 동경 교외 어느 조용한 하숙방에서, 옛 거리에 남은 나를 희망과 사랑처럼 그리워한다. 오늘도 기차는 몇 번이나 무의미하게 지나가고, 오늘도 나는 누구를 기다려 정차장 가차운 언덕에서 서성거릴 게다.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있거라. ---「사랑스런 추억」중에서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씨워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곰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쉽게 씨워진 시」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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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음문고 101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이음문고가 선택한 첫 번째 문학은 ‘가장 섬세하고 아름다운 청춘’ 윤동주의 시다. 시대를 아파하는 맑은 영혼의 시인이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쓴 시를 한데 그러모으고, 가독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원문의 표현을 살려 독자들이 시인의 마음을 좀 더 선명히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끝없이 자신을 돌아보며 빛나는 언어를 건져내고도 늘 시가 너무 쉽게 쓰인 것은 아닌지 고뇌했던 윤동주의 가장 아프게 쓰인 시, 언제나 곁에 둘 수 있는 문고판으로 가슴에 담아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