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Ernest Hemingway
어네스트 밀러 헤밍웨이의 다른 상품
현혜진의 다른 상품
그는 홀로 작은 배를 타고 멕시코 만류에 나가 고기를 잡는 늙은 어부다. 그런데 84일째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 p.5 노인은 이내 곯아떨어지더니 꿈속으로 빠져들었다. 젊었을 때 가본 아프리카와 길게 뻗은 황금빛 해변, 눈이 시릴 정도로 새하얀 백사장, 우뚝 솟은 곶과 웅장한 갈색 산이 눈앞에 펼쳐졌다. 요즘 들어 노인은 그 해안가에 있는 꿈을 자주 꿨다. 우레 같은 파도 소리도 들리고 원주민 배가 물살을 가르며 돌진하는 모습도 보였다. 자는 동안 갑판의 타르와 뱃밥 냄새가 코끝을 간질였고 아침이면 육지의 산들바람에 아프리카 냄새가 실려 왔다. --- p.25 노인은 바다를 둘러보다 문득 외로움이 북받쳐 올랐다. 하지만 깊고 어두운 바닷속에서 영롱하게 빛나는 무지갯빛과 앞으로 쭉 뻗어나간 낚싯줄, 잔잔하지만 신비롭게 너울대는 파도가 눈에 들어왔다. 무역풍이 불면서 구름까지 뭉게뭉게 모여들고 저 앞쪽 바다 위에서 청둥오리 떼가 하늘을 배경 삼아 선명하게 대형을 이뤘다가 흩어지고 다시 이루었다. 그 모습을 보며, 바다에서는 누구도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노인은 깨달았다. --- p.69 “하지만 인간은 패배하려고 태어난 게 아니야. 인간에게 죽음은 있을지언정 패배는 없어.” --- p.123 |
이음문고 004 노인과 바다
이음문고가 선보이는 네 번째 해외문학 작품은 헤밍웨이의 중편소설 『노인과 바다』다. 헤밍웨이가 쿠바에서 낚시를 하면서 구상한 이 소설은 84일째 물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하던 늙은 어부가 85일 만에 만난 거대한 청새치를 잡기 위해 혼자서 고투하는 이야기를 핍진하게 묘사해냈다. 자연으로 표상화된 인간의 한계 앞에서 ‘파멸할지언정 결코 패배하지 않는’ 늙은 어부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 초라하지만 위대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이야기한 걸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