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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CA 작가연구

책소개

목차

‘민중’과 민중미술을 넘어서 / 문영민
임흥순과 관객의 대화, 2009 / 박찬경
누구나 당신인 곳, 인민의 시적 영상화 / 양효실
땅 아래 / 조지 클라크
역사를 잃은 세계의 기억 멜랑콜리 / 서동진
임흥순 작품 연표 1997~2018
무명(無名)의 역사: 영화평론가 Y와 영상작가 P의 두 번째 대화 / 유운성
긍정 미학을 보는 시선 / 만수르 지크리
비는 마음 / 강수정
빨강, 파랑, 그리고 노랑 / 오사카 고이치로
임흥순의 작업 감상 기록 / 김희진

저자 소개 10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관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양식과 실천 행위로서 공공미술관 전시의 역할을 연구하고 있다. 주요 전시로 한국 미술사 재해석을 위한 《한국현대미술의 전개: 전환과 역동의 시대(1960년대 중반?1970년대 중반》(2001), 《임흥순: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2017), 《광장: 미술과 사회 1900?2019》(2019) 등의 국내 전시와 《민중의 고동: 한국 리얼리즘 미술 1945?2005》(2007, 일본 반다이지마 미술관 외), 《아티스트 파일 2015: 동행》(2015, 도쿄 신미술관) 등의 해외 전시를 기획했다. 국립현대미술관 발행 『한국미술 1900?20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관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양식과 실천 행위로서 공공미술관 전시의 역할을 연구하고 있다. 주요 전시로 한국 미술사 재해석을 위한 《한국현대미술의 전개: 전환과 역동의 시대(1960년대 중반?1970년대 중반》(2001), 《임흥순: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2017), 《광장: 미술과 사회 1900?2019》(2019) 등의 국내 전시와 《민중의 고동: 한국 리얼리즘 미술 1945?2005》(2007, 일본 반다이지마 미술관 외), 《아티스트 파일 2015: 동행》(2015, 도쿄 신미술관) 등의 해외 전시를 기획했다. 국립현대미술관 발행 『한국미술 1900?2020』(2021)의 공동 필진으로 참여했다. 2016년 홍익대학교에서 미술비평 박사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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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미술사, 미술관학 기반의 시각예술 큐레이터. 2000년대 초부터 인사미술공간과 아르코미술관의 국제 교류 및 담론 프로젝트 큐레이터, 비영리 전문예술사단법인 아트 스페이스 풀의 대표, 글로벌 기획 네트워크인 뮤지엄 애즈 허브의 기획 파트너,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의 전시조감독을 역임했다. 현재 서울시립미술관 신규 분관들을 기획하는 플래너로 있다. 주요 기획 프로젝트로 백남준기념관 건립 및 개관전 《내일, 세상은 아름다울 것이다》(2017), 《416 참사 기억 프로젝트: 밝은 빛》(2015), 《경계 위를 달리는: 문화교섭과 사유의 모험을 위하여》(2013), 《슈퍼포
문학, 미술사, 미술관학 기반의 시각예술 큐레이터. 2000년대 초부터 인사미술공간과 아르코미술관의 국제 교류 및 담론 프로젝트 큐레이터, 비영리 전문예술사단법인 아트 스페이스 풀의 대표, 글로벌 기획 네트워크인 뮤지엄 애즈 허브의 기획 파트너,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의 전시조감독을 역임했다. 현재 서울시립미술관 신규 분관들을 기획하는 플래너로 있다. 주요 기획 프로젝트로 백남준기념관 건립 및 개관전 《내일, 세상은 아름다울 것이다》(2017), 《416 참사 기억 프로젝트: 밝은 빛》(2015), 《경계 위를 달리는: 문화교섭과 사유의 모험을 위하여》(2013), 《슈퍼포지션-아트, 사랑, 돈, 거처, 예술에 대한 카운터 페스티벌》(2012), 《긍지의 날 6부작》(2010), 《Unconquered: Critical Visions from South Korea》(2009), 《동두천: 기억을 위한 보행, 상상을 위한 보행》(2007), 비평집 『Access to Contemporary Korean Art 1980?2010』(2017), 『연속과 강도: 2008?2010 58인의 참여와 한국현대미술』(2010) 등이 있다.
매사추세츠 애머스트 주립대 미술대의 교수. 근현대 아시아와 북미의 역사와 정치적 관계, 한국의 지정학적 특수성, 문화 간의 이동과 정체성의 혼성적 성격 등을 토대로 작업과 비평을 병행하고 있다. 제사를 소재로 한 회화 작업으로 2014년 구겐하임재단 펠로우십을 수상한 그는 비평가로서 저널 『볼』, 『Rethinking Marxism, Contemporary Art in Asia: A Critical Reader』 등에 여러 논문을 기고했으며, 공저로 『중간인』, 『아무도 사진을 읽지 않는다』(2011), 『모더니티와 기억의 정치』(2006) 등이 있다.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졸업 후에는 주로 미술에 관한 글을 썼고 전시를 기획했다. 1997년 《블랙박스: 냉전 이미지의 기억》(금호미술관)이라는 제목으로 첫 개인전을 열었다. 이 전시부터 한국의 분단과 냉전을 대중매체와의 관계나 정치심리적인 관심 속에서 다뤄왔으며, 주로 사진과 비디오를 만들었다. 〈세트〉(2000), 〈파워통로〉(2004~2007), 〈비행〉(2005), 〈반신반의〉(2018)가 그런 작품들이다. 2008년 〈신도안〉을 발표하면서 한국의 민간신앙과 무속을 통해 한국의 근대성을 해석하는 장단편 영화를 연출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주제는 〈다시 태어나고 싶어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졸업 후에는 주로 미술에 관한 글을 썼고 전시를 기획했다. 1997년 《블랙박스: 냉전 이미지의 기억》(금호미술관)이라는 제목으로 첫 개인전을 열었다. 이 전시부터 한국의 분단과 냉전을 대중매체와의 관계나 정치심리적인 관심 속에서 다뤄왔으며, 주로 사진과 비디오를 만들었다. 〈세트〉(2000), 〈파워통로〉(2004~2007), 〈비행〉(2005), 〈반신반의〉(2018)가 그런 작품들이다. 2008년 〈신도안〉을 발표하면서 한국의 민간신앙과 무속을 통해 한국의 근대성을 해석하는 장단편 영화를 연출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주제는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2010), 〈만신〉(2013), 〈시민의 숲〉(2016) 등으로 이어졌다. 최근작인 〈늦게 온 보살〉(2019)도 현대의 재난을 불교에서 전하는 에피소드를 통해 다루고 있다. 그는 작가로서 활동하면서 작가론, 미술제도, 민중미술과 (포스트)모더니즘, 전통 등에 관한 에세이를 간간히 써왔다. 『포럼A』와 『볼』의 창간과 편집에 참여하기도 했다. 에르메스 코리아 미술상(2004),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영화부문 황금곰상(2011),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장편경쟁부문 대상(2011) 등을 수상했고, ‘MMCA 현대차 시리즈 2019’ 작가로 선정되었다. 그가 기획한 전시로는 2014년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귀신 간첩 할머니》가 있다.

박찬경의 다른 상품

Seo Dongjin

서동진은 미술이론가이며 계원예술대학교 융합예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있다. 『마르크스주의 연구』, 『문화/과학』, 『경제와 사회』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저서로 『동시대 이후: 기억?경험?이미지』, 『변증법의 낮잠: 적대와 정치』 등이있다. 《연대의 홀씨》(국립아시아문화전당, 2020)의 공동 전시 기획을 맡았으며, 《공동의 리듬, 공동의 몸》(일민미술관, 2017) 등의 전시에 작가로 참여했고, 《이름 이름들 명명명명된》 (문래예술공장, 2017) 등의 퍼포먼스에 드라마터그 및 퍼포머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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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학자이자 미술비평가. 서울대 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서 현대예술과 문화, 여성주의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으며 미술비평가로도 활동 중이다. 여성, 청년, 동성애자 등을 재현하는 미적인 혹은 윤리적인 방법의 복수성과 다양성을 전달하는 데 주된 관심을 갖고 있다. 『불구의 삶, 사랑의 말』 『권력에 맞선 상상력, 문화운동 연대기』 등을 썼고, 주디스 버틀러의 『윤리적 폭력 비판』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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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고이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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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aka Koichiro

2015년에 설립된 도쿄의 아트 스페이스 아사쿠사(Asakusa)의 디렉터이자 스카이 더 배스하우스(SCAI The Bathhouse)의 큐레이터로 있다. 와세다 대학에서 인문학을 공부한 후, 사회정책과 경제학에 대한 관심을 확장하고자 2001년 방콕으로, 2004년 런던으로 이주했다. 동시대 미술을 지금?여기에 대한 학제적 질문을 던지고 비평적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담론적 플랫폼이라고 인식한 그는 2015년 다양한 현장의 연구자들과 큐레토리얼 협업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고자 아사쿠사를 설립했다.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예술대에서 미술비평과 큐레이션을 공부했다.
영화평론가. 2001년 『씨네21』 영화평론상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영화평을 쓰기 시작했다.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문지문화원 사이 기획부장, 『인문예술잡지 F』 편집위원을 지냈고, 현재 영상비평지 『오큘로』의 공동발행인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 『유령과 파수꾼들』 『어쨌거나 밤은 무척 짧을 것이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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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르 지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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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shur Zikri

자카르타에서 활동하는 연구자, 비평가, 큐레이터로서 예술과 영화 분야를 주로 다룬다. 인도네시아 대학에서 범죄학을 공부했다. 자카르타의 평등주의 비영리기관으로 문화 행동주의에 주목하는 포럼 렌텡(Forum Lenteng)의 일원이자 현재 자카르타 국제다큐멘터리 및 실험영화 페스티벌 ‘아키펠’(ARKIPEL)의 예술팀 일원으로 있다.

조지 클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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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e Clark

미술작가이자 큐레이터, 저술가로 2013년부터 테이트 모던의 필름 어시스턴트 큐레이터로 재직했다. 필름과 비디오 실천의 역사를 전 세계적으로 탐구하고 확장하는 데 주목하며, 특히 동남아시아 연구에 관심을 둔다. 제5회 방콕 실험영화제의 자문위원을 역임하고 2012년 AV 페스티벌에서 라브 디아즈(Lav Diaz) 특별전을 기획하며, 댄 키드너(Dan Kidner), 제임스 리처드(James Richards)와 함께 2010 포컬 포인트 갤러리에서 비디오테이프를 다룬 국제잡지 『인퍼멘탈』(Infermental)에 대한 전시를 공동 기획했다. 『애프터올』(Afterall), 『아트
미술작가이자 큐레이터, 저술가로 2013년부터 테이트 모던의 필름 어시스턴트 큐레이터로 재직했다. 필름과 비디오 실천의 역사를 전 세계적으로 탐구하고 확장하는 데 주목하며, 특히 동남아시아 연구에 관심을 둔다. 제5회 방콕 실험영화제의 자문위원을 역임하고 2012년 AV 페스티벌에서 라브 디아즈(Lav Diaz) 특별전을 기획하며, 댄 키드너(Dan Kidner), 제임스 리처드(James Richards)와 함께 2010 포컬 포인트 갤러리에서 비디오테이프를 다룬 국제잡지 『인퍼멘탈』(Infermental)에 대한 전시를 공동 기획했다. 『애프터올』(Afterall), 『아트 먼슬리』(Art Monthly), 『무스 매거진』(Mousse Magazine), 『사이트 앤 사운드』(Sight & Sound)에 글을 기고한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9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32쪽 | 524g | 136*212*30mm
ISBN13
9788965642190

책 속으로

“이러한 여러 유형의 ‘꿈’들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그것은 때로는 악몽이며, 때로는 잘못된 죽음이 없는, 더 나은 사회를 향한 열망인 듯하다. 망각된 타자에 대한 배려, 몰입, 소망, 결의가 전이된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 문영민, 「‘민중’과 민중미술을 넘어서」, 42~43쪽.

“그는 우리에게는 아마추어로, 미적 형식적 실험을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있는 그대로의 타자의 감각이 현시되고 있는 영상을 만들어내는 낯선 ‘예술가’로, 그리고 자기 자신을 이미 사랑하고 있기에 자신이 얼마나 타자인지를 알지 못하는 이방인으로 와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한번에 선명하고 단호하게 설명하거나 호명할 수 없다.”
- 양효실, 「누구나 당신인 곳, 인민의 시적 영상화」, 78쪽.

“바로 우리의 발밑에, 아름답게 촬영된 풍경 아래, 언덕 하나하나, 숲과 건물, 집, 군부대 아래 망자들이 누워있다. 림보(limbo)에 남겨진 망자들, 인간성을 부정당한 이들, 과거·현재·미래의 망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화해의 수단은 우리가 시간을 이해하는 방식을 전환함으로써만 가능한 수단이다. 중심을 달리하는 유목학적 사유와 생태적 시간의 순환적 속성을 통해 우리는 임흥순이 도입한 전략을 이해할 수 있다.”
- 조지 클라크, 「땅 아래」, 117쪽.

“우리는 이제 임흥순의 거의 모든 작품을 지배하는, 또 그 못잖게 2000년대 이후 한국의 숱한 영상 작업의 형식적인 프로토콜이라고 불러도 좋을 풍경의 이미지를 피할 수 없다. (…) 그렇다면 메시지로서의 이미지, 재현으로서의 이미지와 대립하는 정동?풍경의 이미지는 역사적인 서사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리는 표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정동?풍경 자체를 주된 이미지 텍스트로 삼고 있는 임흥순의 거의 모든 작업은 이러한 기억과 역사 사이에서 우리가 얼마나 방황하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 서동진, 「역사를 잃은 세계의 기억 멜랑콜리」, 139~140쪽.

“임흥순의 영상 작업에서 이야기가 솟아나고 역사의 형상이 드러나는 것은 다름 아닌 풍경과 말의 불화를 통해서다. 그의 작품에서 역사는 정동의 풍경을 통해 전해지는 것이 아니며, 장소의 지질학을 통해 파악되는 것도 아니며, 증언의 말 속에 있는 것도 아니고, 오직 말과 풍경의 어긋남을 통해서만 감지되는 무엇이다.”
- 유운성, 「무명(無名)의 역사: 영화평론가 Y와 영상작가 P의 두 번째 대화」, 229쪽.

“임흥순의 작품의 시각적 분절 스타일을 ‘긍정’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는 한편으로는 영화적 관습 자체에 대한 실험(그는 관습적인 영화 법칙을 따르지 않고 법칙들을 물색한다)을 통해 아름다움, 즉 등장인물이 경험한 실제 사건을 숙고하게 하는 시적인 칼날(poetic knife)로서의 아름다움을 현시하는 예술의 진정한 속성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다.”
- 만수르 지크리, 「긍정 미학을 보는 시선」, 251~252쪽.

“임흥순의 전시 공간에서 이야기는 서술되는 판의 변용 형태에 따라 여러 방식으로 가용된다. 이처럼 전시장은 이야기의 서사 구조와 전시의 모양새가 연계되는 일종의 그릇으로 작동하는데, 이러한 방식이 가장 두드러진 전시가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이다.”
- 강수정, 「비는 마음」, 262쪽.

“노랑색 애도는 작가와 그의 대상에게 새로운 여명으로 가는 길을 내비친다. 불투명한 노랑을 낳는 일은 어떻게 가능한가? 임흥순은 이를 탐색하는 가운데, 저 미학적 질문을 정치적인 질문으로 탈바꿈시킨다. 임흥순의 작업에서 빨강과 파랑은 언제나 노랑이라는 색을 만들기 위해 뒤섞여야 할 것들이다.”
- 오사카 고이치로, 「빨강, 파랑, 그리고 노랑」, 281쪽.

“여기서 임 작가의 작업에 가끔 등장하는 자료의 성격에 대해 이제 이해가 가네요. 정보적 가치를 지닌 실증 자료의 성격이 없지 않지만 그 또한 중간이에요. 때로는 오히려 가시적 현상이나 사실의 경계를 흐릿하게 하죠. 그래서 무의식이 스윽 나오게 한다고 생각했어요. 사실을 뒷받침하는 듯한데 다른 사실을 알려주는, 영상에서 자주 등장하는 광목천으로 된 막처럼, 이중 역할을 해요.”
- 김희진, 「임흥순의 작업 감상 기록」, 300쪽.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비평 부재의 시대’에 새로운 비평적 활기를 모색하다

정연한 논리와 엄격한 관점에 입각한 긴 호흡의 비평적 글쓰기를 용납하지 않는 오늘날의 매체 환경은 ‘비평 부재의 시대’라 할 만큼 비평적 활력을 잃은 지 오래되었다. 반면에 비평적으로 주목할 만한 전시가 과거 어느 때보다 많아졌다. 작가들의 문제의식은 학제간 연구를 넘나들며 점점 더 다기하고 첨예해졌고, 전시 기획에 관한 큐레토리얼 실천은 글로벌한 동시대성의 지평에서 수행되고 있다. 전시를 매개로 한 작가들과 큐레이터의 활발한 활동에 상응하는 비평적 활력이 부재하는 현실 때문에, 담론 없이 현상만 있는 왜곡된 미술문화를 낳을지 모른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빨강, 파랑, 그리고 노랑』은 작가연구와 비평적 글쓰기를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마련된 ‘MMCA 작가연구’ 시리즈의 첫 번째 성과물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MMCA 작가연구 시리즈를 통해 향후 지속적으로 한국의 동시대 미술가에 대한 본격적인 작가연구의 성과를 펼쳐낼 계획이다. MMCA 작가연구 시리즈는 동시대 미술 현장에 대한 깊이 있는 비평적 글쓰기를 통해 미술 담론 창출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10명의 국내외 평론가와 큐레이터가 제공하는 심도 있는 본격 비평

『빨강, 파랑, 그리고 노랑』은 최근 국내외 미술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임흥순 작가에 대한 비평적 글쓰기와 인터뷰로 구성한 단행본이다.

미술작가이자 영화감독인 임흥순은 여성노동자들의 삶과 기억을 국경을 넘나들며 다룬 다큐멘터리 [위로공단](2014)으로 한국 최초로 56회 베니스 비엔날레 은사자상을 수상했다. 그는 노동자로 살아온 자신의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정치, 사회, 국가, 자본으로부터 주어진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의 여러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사회 정치적인 경향이 강한 그는 사진, 설치미술, 공공미술, 커뮤니티아트, 영화 등의 다양한 시각 매체를 활용해 작품세계를 넓히는 중이며, 베를린 세계 문화의 집(2017), 파리 퐁피두센터(2016), 뉴욕 필름소사이어티 링컨센터(2016), 타이베이 비엔날레(2016), 테이트 모던(2015), MoMA PS1(2015), 샤르자 비엔날레(2015), 일본 국립신미술관(2015)과 상하이 국제영화제(2015), 몬트리올 국제영화제(2015), 라이프치히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2015) 등 국내외 전시와 영화제에서 작품을 소개해왔다.

이 책에 수록된 10명의 국내외 평론가와 큐레이터의 글 중에서 한 편(박찬경의 「임흥순과 관객의 대화, 2009」)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번 작가연구를 위해 새로 생산된 원고들이다. 10편의 글은 임흥순 작가의 작업을 바라보는 비평적 시각이 얼마나 다양할 수 있으며, 또한 그 각각의 비평적 입장을 지탱하는 이론적 전거의 치밀함을 볼 수 있게 해 긴 호흡의 비평적 글쓰기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필자들의 논지를 가로지르는 비평적 개념어들도 풍성하다. 몇 가지만 들자면 서발턴에 대한 애도(문영민), 관객성 문제(박찬경), 인민-아마추어 예술가와 포스트좌파적 페미니즘의 가치(양효실), 생태학적인 순환적 시간(조지 클라크), 기억의 지구화와 기억-다큐멘터리 및 기억-멜랑콜리(서동진), 말과 풍경의 불화(유운성), 시각적 혁신성과 긍정 미학(만수르 지크리), ‘판(板)’으로서의 예술적 실천(강수정), 불투명성의 정치(오사카 고이치로), 감상(鑑賞)으로서의 작업 방식(김희진)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개념어를 탄탄한 논지로 풀어내는 필자들의 비평적 글쓰기는 이러한 비평적 글쓰기가 아니고서는 잘 파악할 수 없는, 임흥순 작업에 내재해 있는 의미의 켜들을 풍부하게 살려내고 있는 것이다.

필자들의 비평적 글쓰기의 전략 또한 다양한 방식으로 동원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임흥순 작가의 작업 전체를 조망하는 글쓰기(문영민)에서부터 임흥순의 특정한 작업 양상을 둘러싸고 관객들이 보일 만한 반응을 가상의 대담으로 풀어내는 방식(박찬경), 비판적 거리 두기를 엄격하게 고수하는 비평(서동진), 그리고 이와 정반대의 태도로 임흥순의 작업에 대한 주관적인 믿음 혹은 사랑에 기반해 임흥순 작업의 전복적 가치를 풀어내는 방식(양효실) 등 앤솔로지(모음집)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매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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