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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저자인 애슐리 브라이언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서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강렬한 글과 그림으로 담아내며 흑인 차별 문제에 관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30권이 넘는 책을 쓰고 그렸으며, 아동·청소년을 위한 뛰어난 책을 집필한 아프리카계 미국인에게 수여하는 상인 ‘코레타 스콧 킹 상’을 세 차례나 받았다. 『자유 자유 자유』는 이 ‘코레타 스콧 킹 상’과 ‘뉴베리 상’을 수상하며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옛 문서 한 장으로 되살려 낸 노예 11명의 삶과 꿈 흑인 노예 문제에 관심이 많던 저자는 1820~1860년대의 노예 관련 문서들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그는 이 문서들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이 중 1828년 7월 5일에 작성된 페어차일즈가의 농장 감정서를 가지고 의미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농장 감정서에는 노예 11명이 소, 돼지, 목화와 함께 판매 목록에 올라 있었는데, ‘젊은 흑인 여자 1’, ‘흑인 남자 1’처럼 노예에 값을 매기기 위한 최소한의 정보와 그들을 구분 짓기 위한 이름 그리고 판매 가격만이 적혀 있었다. 저자는 이 제한된 정보를 바탕으로 다시 노예들을 살려 내 그들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도록 했다. 미국의 흑인 노예들은 인간으로 취급되지 않았다. 그저 주인의 재산일 뿐이었다. 저자는 이 이야기를 통하여 노예들을 누군가의 소유물이나 사고파는 물건이 아닌 인간으로서 살아 숨 쉬게 하고 싶었다. 이를 위해 먼저 노예 11명의 초상화를 그리면서 그들 한 명 한 명의 삶을 연구했다. 마치 나무 밑동의 나이테처럼 선이 굵고 입체적인 초상화는 마음을 울리는 그들의 이야기와 어우러지며 더욱 강렬한 인상으로 다가온다. 저자는 그들의 목소리를 상상하며 노예들의 구체적인 배경과 농장에서 맡은 일을 밝히고, 그들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생각들을 아름다운 시 형태로 써 내려갔다. 그리고 바로 다음 페이지에는 노예들이 처한 상황과 대비되는 자유로운 꿈과 바람을 밝은 색감으로 그려 내어 그들도 우리처럼 자유와 행복을 갈망하는 같은 ‘인간’임을 보여 주었다.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차별의 역사 참혹한 흑인 노예들의 역사는 1442년 포르투갈이 아프리카 대륙에 진출한 뒤, 그곳의 흑인들을 사냥하듯 잡아들여 유럽에 들여오면서 시작되었다. 그 후 1492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의 한 섬을 발견하면서, 유럽 각국은 앞 다투어 이 신대륙에 식민지를 개척하기 시작했고 그곳에 농장을 만들어 아프리카인들을 잡아다 노예로 부렸다. 17세기부터 19세기 중반까지 미국에도 무려 2천만 명에 달하는 아프리카인들이 끌려갔다. 쇠사슬로 묶인 채 노예선의 좁은 갑판에 몇 달씩이나 처박혀 있어야 했기 때문에, 항해 도중 절반 이상의 흑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간신히 육지에 도착한 이들은 주로 사탕수수를 재배하거나 목화솜을 따는 힘겨운 일을 했다. 쉴 틈 없이 일하며 주인들의 잔인한 폭력과 체벌을 견뎌야만 했는데, 많은 노예들이 다치거나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18세기 말 영국에서 노예 제도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시작되었고, 미국에서는 1863년 링컨 대통령의 노예해방 선언에 이어 2년 뒤 법적으로 노예해방이 이루어졌다. 1963년 마틴 루서 킹의 연설은 흑인에게 동등한 기회를 보장하는 법안이 만들어지는 결과를 낳았고, 2008년 버락 오바마가 흑인 최초로 미국의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흑인에게 가해졌던 무자비한 폭력과 구속 그리고 차별의 역사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피부색과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참혹한 고통의 역사를 겪은 흑인 노예들처럼,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 단지 종교와 민족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혹은 약자이거나 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도 인정받지 못한 채 폭력과 차별을 당하는 일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유 자유 자유』는 인간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하는 꿈과 희망 그리고 자유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먼 곳에서, 또 가까운 곳에서 들려오는 고통스런 목소리와 이야기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세계 시민’으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