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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오래된 이야기
유령폭포의 전설 찻잔 속 상식 생령 사령 오카메 이야기 파리 이야기 꿩 이야기 츄고로 이야기 2부그리 오래되지 않은 이야기 어느 여인의 일기 헤이케 게 반딧불이 이슬 한 방울 아귀 일상사 몽상 고양이 타마 한밤중에 풀종다리 꿈을 먹고 사는 짐승 각 장의 주 역자 후기 작가 연보 |
Lafcadio Hearn,小泉八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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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쓰는 용감한 여자였다. 금방 정신을 차리고 새전함을 낚아채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었다. 큰길에 이를 때까지 무서운 건 더는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았다.
--- p.18 “여보, 늦든 빠르든, 제가 죽은 후에 사람들이 당신에게 다시 결혼하라고 권할 거예요. 약속해 주시겠어요. 약속할 수 있어요? 다른 여자와 다시 결혼하지 않겠다고……?” --- p.56 파리는 곧바로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또 잡아서 밖으로 내보냈다. 그런데 파리가 또다시 방에 들어왔다. 세 번째였다. 큐베의 아내는 기이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부인이 말했다. “혹시 오타마가 아닐까?” --- p.66 며칠 지나자 츄고로의 안색이 창백해지고 몸이 허약해지기 시작했다. 동료들은 이건 보통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츄고로가 연애 때문에 정말 미친 게 아닌가 하고 걱정했다. --- p.77 “지난밤 어떤 분이 목탁을 두드리면서 염불을 외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스님께서 돌아오셨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자 늙은 비구니가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그것은 스님이 아닙니다.” --- p.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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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환상문학의 수원지(水源池)가 여기에 있다!
1부 ‘오래된 이야기’에는 아홉 편의 옛날이야기가 실려 있다. 이 이야기들은 고이즈미 야쿠모가 일본의 고서에서 고른 민담을 소설 형식으로 새롭게 구성하여 쓴 작품들이다. 야쿠모는 생전에 “어떤 평론이나 고매한 문장보다 한 편의 단편소설을 남기는 것이 더 영속적인 가치를 지닌다.”라고 말한 바 있다. 찻잔 속에 비친 사람의 얼굴을 마셔버린 이야기(「찻잔 속」), 밤마다 흰 코끼리를 타고 나타나는 보현보살(「상식」), 죽어서도 매일 밤 남편을 찾아오는 여인(「오카메 이야기」) 같은 일견 비합리적인 세계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낸 이 작품들은 민담이 어떻게 훌륭한 문학 작품으로 변모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자극적이고 허무맹랑한 이야기보다 ‘정말 그런 일이 있을 것 같은 이야기’가 사실은 더 무서울 수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준다. 2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이야기’에는 야쿠모 자신이 듣거나 겪거나 생각해서 쓴 열한 편의 글을 모았다. 2부의 단편들은 저자가 가엾은 한 여인(「어느 여인의 일기」), 새끼들을 그리워하는 어미 고양이(「고양이 타마」), 자신이 기르던 풀벌레(「풀종다리」), 하늘을 나는 매미나 잠자리(「아귀」), 심지어는 작은 물방울 하나(「이슬 한 방울」)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명을 얼마나 고르게 아끼고 사랑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아름다운 고백들로 가득하다. 키우던 고양이와 풀벌레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이슬 한 방울에 거꾸로 비친 풍경 하나에서 한 생명이 또 다른 생명으로 진화한다는 믿음을 얻으면서 죽음의 공포와 삶의 허무를 이겨낸 기록들은 100년이 지난 오늘에도 여전히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