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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가 지원이야. 멋지지.”
지원이는 밀랍 인형이었다. 실제 사람 크기였지만, 미미보다는 조금 작았다. “정말 예쁘지! 눈 좀 봐. 빨려들어 갈 것 같지 않아? 머리카락은 진짜 사람 머리카락이야.” 안 실장의 말을 듣는 내내, 울렁거리는 기분을 꾹꾹 눌러 담고 있던 미미가 입을 열었다. “인형이 왜, 방에 있어요?” “응? 이 방은 지원이 방이니까.” “하지만 인형이잖아요. 인형이 왜 방이 있어요?” 안 실장은 미미의 질문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한참 눈을 껌벅이다 대답했다. “인형들은 다 방이 있어.” “네?” 이번에는 미미가 눈을 껌벅였다. --- p. 38 드르륵. 바퀴를 굴리며 지원이가 다가왔다. 말라 가는 것에서 마지막 발악처럼 뿜어져 나오는 습한 냄새가 미미를 덮쳐 왔다. - 원했잖아. 내가 되길 원했잖아. 지원이가 다정하게 속삭였다. - 네 껍질은 이미 흐물흐물하고 너는 텅 비어 있어. 단단한 내 껍데기 속으로 들어와. 눈을 감아. 눈을 감고 같이 주문을 외우는 거야. 그러면 모든 게 다 괜찮아질 거야. ‘이 인형이 원하는 건, 나를 쫓아내는 게 아니었어. 이 인형이 원하는 건 나야. 내 껍질이야. 도망쳐야 해.’ 미미는 생각과 동시에 깨달았다. 자신은 도망칠 수도…… 도망칠 곳도 없다는 걸. --- p. 130-1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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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서 덮고 싶지만 궁금해서 끝까지 읽고 싶은 이야기, 시대를 불문하고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가 바로 공포물이 아닐까? 공포심은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며, 우리 일상에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한다. 아이들이 느끼는 친구, 성적, 가족,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 역시 한편으로는 공포라고 할 수 있다. 마음속 깊은 곳에 잠자고 있던 두려운 감정이나 불편한 호기심, 비틀린 욕망이 낯선 상황이나 존재를 만났을 때 상상력이 더해지며 일상을 뒤흔들기 때문이다.
이번에 별숲에서 창작 호러 동화 시리즈 ‘공포 책장’을 1차분 3권을 동시 출간하였다. 각각의 책마다 흥미진진한 사건과 긴장감 넘치는 전개,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 만큼 무서운 장면들이 어린이 독자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을 것이다. 얄팍한 상술로 판매되는 저급의 어린이 호러물과는 격이 다른, 아동문학계에서 여러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들의 수준 높은 호러 동화여서 그 가치가 특별하다. 이제껏 느끼지 못했던 짜릿한 공포의 맛을 느낄 수 있으며, 수준 높은 호러 문학을 읽는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 어린이들이 호러 동화 시리즈 ‘공포 책장’을 읽으며 두려움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는 용기를 기른다면,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많은 어려움들을 건강하게 이겨 내는 힘을 갖게 될 것이다. 공포 책장 : 책장을 넘기면 펼쳐지는 짜릿한 공포의 맛 ① 인형의 냄새 (방미진 장편동화, 오윤화 그림) ② 마지막 가족 여행 (이창숙 장편동화, 박지윤 그림) ③ 빨간 우산 (조영서 장편동화, 조원희 그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