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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여행을 막아야 한다 _ 9
시작부터 불길하다 _ 16 휴게소 물냉면 속에 _ 29 풀리지 않는 의문 _ 40 고속도로에 내리는 장대비 _ 52 검은 물체 _ 64 모든 것이 먹통 _ 72 다시 그 자리 _ 82 산속의 불빛 _ 90 첫 시작 _ 105 산의 정체가 드러나다 _ 113 엄마 아빠를 찾아라 _ 122 위기 탈출 _ 134 세상에 믿을 귀신 없다 _ 1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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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슬기야, 뭐였니? 응? 설마 사람은 아니었지?”
엄마가 고개를 돌려 뒷좌석의 나를 향해 물어봤다. 자다 깨서 그런지 엄마 눈이 충혈되어 있었다. “잘 못 봤어. 뭔가 부딪치기는 했는데 뭔지 모르겠어.” 도로 양쪽으로 산만 보이는 첩첩산중이었다. 빗줄기가 그대로 아빠 몸에 떨어져 내렸다. 아빠는 안경을 벗어 티셔츠에 대충 닦은 뒤 다시 썼다. 앞이 보일지 의문일 정도로 아빠의 안경은 뿌옇게 흐려 있었다. 아빠도 떨고 있는 것 같았다. --- p.62-63 “엄마, 다시 아까 거기야.” “뭐라고?” “그게 무슨 소리야? 계속 달렸는데.” 아빠는 말도 안 된다고 했다. 그건 나도 안다. 아까 잠깐 멈췄던 곳에서부터 한 시간도 넘게 달렸다는 것을. 그러나 다시 그곳인 것을 어쩌란 말인가. 나는 설명 대신 차창 밖을 가리켰다. “저기, 저 수건…….” 내 손을 따라 가족들이 고개를 돌렸다. 이정표에 하얀 수건이 흔들거렸다. “그러니까 뭐야. 우리가 계속 이 산을 빙빙 돌고 있다는 거야?” --- p.85-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