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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한혜연의 삶
02 만화가 데뷔 전후의 토양과 맥락 03 미스터리 전문 만화가 04 한혜연의 여성 만화와 페미니즘 05 크리스마스 만화가 06 개그만화가 한혜연? 07 한혜연표 여성 만화의 리얼리티 08 리얼리스트 한혜연 09 인터넷 시대의 한혜연 10 연구자, 교육자 한혜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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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연은 선 굵고 힘 있는 이야기를 전달하기 쉽지 않은 단편 속에서도 짜임새와 반전을 잘 살린 스토리텔링으로 점차 마니아 독자를 확보하기 시작한다. 독자의 지지를 획득한 작품은 역시 단편집인 『일루젼(ILLUSION)』(1997)이다. 『일루젼』은 이후 발매된 『체리맛 캔디』(1998년 단행본 발간)의 작가 소개에서 “이렇다 할 히트작이 없던 한혜연이 『일루젼』을 통해 독자들에게 열화와 같은 지지를 얻었다”라고 언급할 만큼 한혜연의 비블리오그래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작품이다.
---「한혜연의 삶」중에서 『금지된 사랑』과 『후루츠 칵테일』은 공감과 유대로 엮이는 여성들의 이야기이자, 서로 누구이고 무얼 해 왔던 사람인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고 결국은 서로가 각기 별개의 인격체임을 깨닫게 하는 이야기들이다. 이들 작품에서 레즈비언이나 트랜스젠더와 같은 성 소수자들이 곧잘 등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후루츠 칵테일』의 단편들 중 사전적 분류를 넘어 당도를 앞세운 인위적인 분류에서조차 과일에 끼지 못하는 토마토를 내세운 『100% 리얼 토마토 쥬스(100% REAL TOMATO JUICE)』에서 주인공은 트랜스젠더 남동생을 부끄러워 하지만, 작가는 어쩌면 ‘여성과 남성’보다 더 거리가 멀다 할 수 있는 이 거대한 입장차도 첨예하게 부각시키거나 문제를 ‘해결’하려 들지 않고 예의 담담한 묘사로 지면에 둔다. “남동생이든 여동생이든 네가 내 동생이란 사실은 변함없기 때문”이라는 성찰과 함께 말이다. ---「한혜연의 여성 만화와 페미니즘」중에서 ‘미스터리 전문 만화가’, ‘페미니즘을 작품 속에 내면화한 만화가’와 함께 한혜연을 설명하는 또 다른 말은 바로 ‘크리스마스 만화가’다. 한혜연은 크리스마스를 좋아해 꾸준히 이 시기쯤이면 크리스마스 단편을 발표해 왔다. 마치 봄을 상징하는 것 같은 노래가 된 『벚꽃엔딩』처럼, 만화 독자에게 크리스마스는 당연히 한혜연표 크리스마스 단편들이 찾아올 것 같고 찾아 와야 할 것만 같은 날이 되었다. ---「크리스마스 만화가」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