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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고 단순한 이야기와 그림 속에 숨겨진 철학적 통찰
모양 3부작은 세모, 네모, 동그라미 세 친구 사이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세모》에서 세모는 네모에게 장난을 치고, 《네모》에서 네모는 동그라미 덕에 얼떨결에(?) 천재 조각가가 된다. 《동그라미》에서는 세 친구가 숨바꼭질 놀이를 하다가 낯선 존재를 만난다. 세 이야기는 모두 단편적인 에피소드 같지만 곱씹을수록 생각할 거리를 남겨 준다. 《세모》는 예상치 못한 곳,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삶의 형세나 서로의 입장이 뒤바뀔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관계’에 대해 되돌아보게 한다. 《네모》는 인생이란 보는 관점에 따라 기대했던 것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긍정의 메시지와 함께 ‘예술’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동그라미》는 진짜 ‘내’가 되어 나와 다른 모습을 가진 사람들도 포용할 줄 아는 차별 없는 마음을 가지라고 이야기하며 존재에 대한 ‘철학적 사색’을 이끌어 낸다. 특히 제한된 색의 사용과 여백의 활용으로 배경은 단순화하고 캐릭터는 강조하면서 이야기의 흐름에 집중하게 만드는 존 클라센의 그림 화법은 미니멀리즘의 정수를 보여 주며 모양 3부작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아직 끝나지 않은 모양 친구들 이야기 《세모》, 《네모》, 《동그라미》 는 모두 정해진 결말 없이 모든 독자들에게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 두는 존 클라센과 맥 바넷 듀오의 화법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두 작가는 동그라미를 가장 완벽한 모양으로 생각해 시작과 끝이 맞닿아 있는 모양인 《동그라미》로 모양 이야기를 완성했지만 저마다 다른 모양으로 살아가는 우리가 존재하는 한, 우리의 삶에서 ‘모양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