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4......................프롤로그
16 1장 맺음 19....................어쩌면 사랑은…머묾 25....................이지러진 관계, 그 지랄맞음에 대하여 32....................스며들다, 그래서 거두지 못한다 39....................사랑, 그리움의 반복 재생 45....................사람은 그냥 다 사람 51....................사랑한 기억만으로 살 수 있을까 57....................외로움이 외로움을 품는다 63....................그거, 농담 아니거든! 70....................이별, 그 두려움에 대하여 77....................‘척’하며 살기의 외로움 85....................제발, 날 들여보내줘 92....................가끔 외로움이 나을 때가 있다 98 2장 매듭 101..................양날의 검, 그러나 쥘 수밖에 없는… 107.................아파야 가벼워진다 115..................삶에 내려앉은 ‘고요’ 121.................때로 침묵하고 싶다 128.................이별의 순간, 인간의 시간 134.................당신과 함께 기다리리라 141..................숨은 ‘말 줄임표’ 찾기 148.................여전히 가난은 죄인가 155..................유폐된 사랑 161..................응시와 기억의 글쓰기 168.................헤어진 사람아, 부디… 175..................나 역시 모른다 182 3장 마디 185.................여전히 네 자장(磁場) 안 193.................이 밤, 모두가 사사롭길… 200.................생의 마지막에 부를 ‘이름’ 207.................흐르는가, 흘러가는가 213.................낡은 사진 속 낯선 나 221.................아무도 오지 않는 밤 227.................다른 길, 다른 삶의 꿈 233.................삶을 아껴가며 살고 싶을 뿐, 그뿐 239.................에필로그 246.................참고문헌 |
|
서로에게 스며든 마음을 다시 분리하기는 어렵습니다. 분리가 안되는 물성을 지닌 것들을 분리하기란 불가능할 만큼 힘든 일이니까요. 물이 마르며 흔적을 남기듯, 스며든 마음이 마를 날만 기다려야 합니다. 기화되어 날아갈 날을 기다려야 합니다.
--- p.34 사랑과 외로움은 같은 물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썰물과 밀물과도 같습니다. 들고 나는 파도처럼 사람들은 외로워서 사랑을 부르고 사랑했기에 더 외로워집니다. 두 감정 모두 스밈이기에 쉽사리 떨쳐내기가 힘듭니다. 사랑이란 감정이 외로움을 도드라지게 만든다는 사실도 알고 외로움이 사랑을 더 처연하고 절벽에 내몰린 것 마냥 간절하게 만든다는 것도 알지만 어쩌겠습니까. 외로움이 불시에 찾아오듯 사랑도 불시에 찾아오는 것을…. --- p.36 그렇습니다. 아파본 이가 아픈 걸 압니다. 슬픔을 겪어본 이가 슬픔의 정도를 헤아립니다. 그렇게 내 아픔과 슬픔은 타인의 아픔과 슬픔과 조응합니다. 서로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외로움을 살핍니다. 내 안의 그 비참한 감정을 외면하지 않고 직시하고 응시할 때, 타인의 비참함이 눈에 들어옵니다. 슬픔과 외로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눈물샘이 수맥이 되어 서로를 그렇게 이어줍니다. --- p.61 마음은 살갗보다 약합니다. 날카로운 이물질이 살갗을 파고들 때보다 더 날카로운 말이, 더 강한 강도로 마음에 파고듭니다. 마음에 생긴 상처를 아물게 하는 건 무겁게 내려앉은 마음을 한결 가볍게 하는 일입니다. 가벼워지려면 더 아파야 합니다. 피고름이 나오는 마음속 상처를 헤집고 고름을 짜내야 합니다. 흉터가 무늬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사랑하고 싸우면서 말입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야 감추고 싶었던 흉터가 나를 증명하는 서명이 되고, 나만이 가질 수 있는 무늬가 됩니다. --- p.111 밤은 사사롭습니다. 사사로움은 밤이 주는 선물입니다. 낮이 긴장과 경직의 시간이라면, 밤은 이완과 평온의 시간입니다. 달빛이 아무리 밝더라도, 모든 세상을 다 비추지는 못합니다. 낮의 그늘은, 낮의 빛이 강한 만큼 더 짙습니다. 허나 밤의 그늘은 희미합니다. 그늘을 만들어내는 빛이 희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선명한 명암을 보여주는 낮이 이성의 영역이라면, 희미한 명암을 만들어내는 밤은 감성의 영역이라고 말이죠. --- p.195 |
|
“눈 밝은 이가 인연이 될 책을 발견하듯 책이 눈 밝은 이에게 자기 존재를 내보이듯” (139쪽)
글을 쓰며 발견한 문장은 대부분 아리고 애뜻하고 따뜻했습니다. 함께 울고 함께 웃었습니다. 눈물짓고 한숨 쉬었습니다. 분노했고 안타까웠습니다. 무릎을 쳤고, 밑줄을 그었습니다. 책장을 접었고, 메모를 남겼습니다. 곱씹고 또 곱씹었습니다. (241쪽 에필로그 중에서) 책을 읽는다는 건, 읽고 난 책이 좋았다고 느끼는 건 문장 때문인지도 모른다. 작가는 고백한다. 친구의 문장을 선망했고, 갖고 싶어 질투했었다고. 문장에 자유롭지 못하다고, 문장을 탐한다고. 책장이 접혀 우둘투둘해진 책들의 문장들, 작가가 탐했던 문장들을 따라가다 보면 삶과 사랑, 이별과 슬픔, 상실과 체념 다양한 감정들과 마주한다. “그렇습니다. 아파본 이가 아픈 걸 압니다. 슬픔을 겪어본 이가 슬픔의 정도를 헤아립니다. 그렇게 내 아픔과 슬픔은 타인의 아픔과 슬픔과 조응합니다.” (61쪽) 작가는 다른 이의 슬픔을 지레짐작하지 않는다.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다른 이의 슬픔과 외로움을 헤아린다. 탐하고 싶었던 문장에 작가의 이야기를 더해 써 내려간 글은, 마치 먼저 쓰여진 멜로디에 작가의 음표들을 더해 새로운 음악으로 연주된다. 책 속의 문장들은 악장과 악장 사이를 넘나들며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당신이 있어 조금 덜 외로웠습니다.” (245쪽) 여전히 읽고 쓰는 작가의 글을 통해 잠시나마 따뜻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