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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오 늘 의 시
고두현 「사람과 별」 고 영 「후회라는 그 길고 슬픈 말」 공광규 「담장을 허물라」 곽효환 「고원의 서쪽」 권달웅 「은어」 권혁웅 「고스톱치는 순서는 왜 왼쪽인가」 길상호 「식은 사과의 말」 김동인 「고인돌을 지나며」 김명인 「몸맛」 김병호 「모과」 김상미 「고양이와 장미」 김선태 「물북」 김선희 「환한 늪」 김소연 「그래서」 김영남 「엉겅퀴꽃」 김영재 「운문에서, 잠시」 김원경 「장기기증」 김재홍 「Tonle Sap」 김종태 「한밤의 카운터테너」 김지녀 「장미와 주먹」 김태형 「별똥별」 김혜순 「연어는 좋겠다」 나태주 「별짓」 류인서 「신호대기」 문성해 「각시 투구 꽃을 생각함」 문정희 「치자꽃」 문태준 「드로잉 ─나무와 새장」 민병도 「참꽃」 박기섭 「허천난 봄」 박명숙 「猫한 그녀」 박시교 「섬」 박주택 「해머선수」 박지웅 「나비도 무겁다」 박찬일 「최고의 율법, 잠시였네, 다시 올려보았을 때 사라졌네」 박형준 「도마뱀」 변종태 「초록섬」 서안나 「먼, 분홍」 성선경 「꽃의 서사」 손진은 「소매치기 ─시인을 위하여」 손택수 「바위의 혀」 송재학 「여수와 여수 사이」 송종찬 「태양의 기억」 송찬호 「장미」 신달자 「딸들의 저녁 식사」 신필영 「녹음필사」 안도현 「파꽃」 양문규 「적독」 엄원태 「나무를 올려다보다」 오태환 「홍어」 유자효 「청자주병」 유재영 「구름무덤」 유홍준 「북천 ─핏발」 이규리 「엄마 인형 눈 감으면」 이달균 「늙은 사자」 이명수 「깔대기바람」 이병초 「송사리떼」 이상옥 「나의 비둘기야」 이상호 「나는 너다」 이승은 「오이도」 이승하 「행려병자의 노래 ─나혜석을 생각하며」 이우걸 「서랍」 이은봉 「통영 ─책」 이장욱 「손톱바다」 이재무 「밤섬」 이재훈 「벌레신화」 이정록 「갈대꽃 ─어머니학교 」 이제니 「사막의 말」 임성구 「살구나무 죽비」 장옥관 「탱자는, 탱자가 아닙니다」 장현우 「거미집」 전기철 「플라타너스」 시-도 .. : PM 페이지 정수자 「백로에서 한로까지」 정 양 「눈 감은 채」 정용국 「실외기」 정진규 「세포자살」 정철훈 「나의 등은 없다」 정호승 「손에 대한 예의」 천양희 「새끼 꼬는 사람」 최동호 「수원 남문 언덕에서 불어오는 바람」 함민복 「망치질하는 사람」 홍성란 「두 번째 슬픔」 홍일표 「나비날다」 황인찬 「법원」 2013 오 늘 의 시 집 강희안 시집 『물고기 강의실』 고영민 시집 『사슴공원에서』 김기택 시집 『갈라진다 갈라진다』 김승일 시집 『에듀케이션』 김영주 시집 『미안하다, 달』 맹문재 시집 『사과를 내밀다』 문인수 시집 『적막 소리』 박권숙 시집 『모든 틈은 꽃핀다』 선안영 시집 『목이 긴 꽃병』 송수권 시집 『남도의 밤 식탁』 시-도 .. : PM 페이지 신용목 시집 『아무 날의 도시』 유안진 시집 『걸어서 에덴까지』 유종인 시집 『얼굴을 더듬다』 이근화 시집 『차가운 잠』 이시영 시집 『경찰은 그들을 사람으로 보지 않았다』 이 원 시집 『불가능한 종이의 역사』 이태수 시집 『침묵의 푸른 이랑』 이정환 시집 『별안간』 이현승 시집 『친애하는 사물들』 장석남 시집 『고요는 도망가지 말아라』 진은영 시집 『훔쳐가는 노래』 허 연 시집 『내가 원하는 천사』 ‘오늘의 시’ 기획 좌담 년 한국 시의 미학 공광규 시인 인터뷰 손정순 “시는 만들어내는 허구이기는 하지만 그 사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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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최고의 시는 공광규의 「담장을 허물다」
작년 한 해 동안 각 문예지에 발표된 신작시들 가운데 좋은 작품들을 선정하여 엮은『2013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시』(이하 『2013 오늘의 시』)를 도서출판 〈작가〉에서 출간하였다. 좋은 시를 선정하기 위해 『2013 오늘의 시』는 120명의 시인, 문학평론가, 출판편집인을 추천위원으로 추대, 좋은 시 67편과 좋은 시조 16편을 선정, 수록하였으며, 작년 한 해 동안 발표된 시집 가운데 ‘좋은 시집’으로 평가되는 22권의 시집(시조집 5권 포함)들도 선정하여 소개하였다. 그리고 기획위원들의 「2013 한국 시의 미학」이란 주제의 좌담은 지난 한 해 동안 펼쳐진 우리 시의 동향을 점검하고, 또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작품과 작품집을 함께 검토함으로써, 현재 우리 시의 좌표를 반성적으로 성찰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번 설문 조사 결과, 작년 한 해 동안 발표되었던 시편 가운데 공광규 시인의 「담장을 허물다」가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그의 시편은, 소외의 근본적 원인인 소유의 문제를,‘ 담장 허물기’라는 상징적 행위를 통해 성찰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 시편의 묘미는 인위적인 소유의 표지를 허물었더니 새로운 소유의 영역이 펼쳐진다는 유머와 위트, 시적 낙관성이라고 할 만한 것에 있다. 담장을 허무는 것은 스스로 나의 소유를 내려놓는 것, 비우는 것, 경계를 없애는 것을 가리킨다. 자아를 고집하지 않게 되면서 우주적 자아로 거듭나게 되는 이치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치를 보여준 가편인지라 많은 동료들의 지지를 받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최근 우리 시단의 동향은, 개별 시편이 성취해낸 미적이고 상황적인 완결성과 울림만이 시의 미학적 존재 이유를 증명해주는 유일한 척도가 되어가고 있다. 이는 우리 시대가, 일정한 배타성과 연역적 귀속성을 부여하는 선험적 이념이나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 시대이고, 시인들을 일정하게 동질적인 경험으로 묶어 맬 수 있는 공통 유형이 빈곤한 시대이기 때문일 것이다. 말하자면 한 시대를 특징적으로 규율하고 규정짓는 주류 미학이 설정되기 어려운 데다, 그 자리에 다양하고 산만하고 개체 지향적인 시적 발화들만이 제 나름의 욕망과 형식을 통해 드러나고 있는 것이 최근 시단 풍경이라 할 것이다. 어느 시대든 개성의 혼재와 다양한 분화가 있었지만, 우리 시대는 그야말로 혼재와 분화 자체가 고유한 특성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표정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록 불구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일종의 주류 미학을 추출해보려는 비평적 충동은 결코 그치지 않는다. 사실 일정한 단순화와 도식성이 불가피한 모든 종류의 유형학은, 기억의 편의를 돕는 순기능과 함께, 개별 시편들이 이루는 풍부한 가능성을 억압하는 우愚를 범하기 쉽다. 그래서 이러한 작업은 예외적 사례들에 대한 추후 성찰을 전제로 할 때만이 일정한 의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2013년『‘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시』는, 이러한 순기능을 극대화하고, 역기능에 대한 우려를 최소화할 수 있는 유력한 자료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그러한 바람을 바탕으로 하여 이 책은, 우리 시단의 다양한 풍경을 깊이 사유할 수 있는 유력한 미적 근거들을 갖춘 수많은 가편들을 수록하였다. 많은 동료들로부터 지지를 받은 시편과 시집들은, 미적 완결성과 개성적 목소리를 아울러 견지함으로써,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성과로 자연스럽게 인정받게 될 것이다. 또한 말미에 붙인 공광규 시인 인터뷰(손정순)는 시에 있어서는 늘 치열하지만, 한편 가계부양을 위해서 평범한 시민의 일상을 살아가는 시인의 소박한 삶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모쪼록 이 책이 우리 시대의 이러한 과제들에 대해 유추적으로 사유할 수 있는 핵심적인 자료가 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