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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하무로 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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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 Hamuro,はむろ りん,葉室 麟

1951년 후쿠오카 현 기타큐슈 시에서 태어났다. 세이난가쿠인 대학에서 프랑스어를 공부한 뒤 신문기자 및 라디오뉴스 데스크로 일하다가 쉰 살에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사 년 후인 2005년 에도시대의 천재 화가 오가타 고린과 그의 동생 겐잔의 이야기를 담은 《겐잔 만년의 시름》으로 제29회 역사문학상을 수상하며 소설가의 길로 들어섰다. 2007년 유년기를 같이 보낸 두 중년 무사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은한의 부》가 거장 후지사와 쇼헤이의 재림이라는 절찬을 받으며 제14회 마쓰모토세이초상을 받았다. 심사에 참여했던 미야베 미유키는 “긴 여운을 남기는 한시가 인상적이었다. 읽는
1951년 후쿠오카 현 기타큐슈 시에서 태어났다. 세이난가쿠인 대학에서 프랑스어를 공부한 뒤 신문기자 및 라디오뉴스 데스크로 일하다가 쉰 살에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사 년 후인 2005년 에도시대의 천재 화가 오가타 고린과 그의 동생 겐잔의 이야기를 담은 《겐잔 만년의 시름》으로 제29회 역사문학상을 수상하며 소설가의 길로 들어섰다.
2007년 유년기를 같이 보낸 두 중년 무사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은한의 부》가 거장 후지사와 쇼헤이의 재림이라는 절찬을 받으며 제14회 마쓰모토세이초상을 받았다. 심사에 참여했던 미야베 미유키는 “긴 여운을 남기는 한시가 인상적이었다. 읽는 내내 높은 교양이 묻어났고 마지막에는 묵직한 감동을 주는 매력적인 정공법의 시대소설!”이라고 호평했다. 이후, 2008년에 발표한 《목숨이었다》를 시작으로 《추월기》《꽃은 흩어지리라》《사랑 소나기》 등이 연이어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고, 2012년 《저녁매미 일기》로 드디어 4전 5기 나오키 신화에 마침표를 찍었다. 작가는 현재 후쿠오카에 살며 폭넓은 역사적 지식과 치밀한 필력을 무기로 왕성한 창작력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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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3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392g | 140*200*30mm
ISBN13
9788994343983

책 속으로

‘이 사람은 언젠가 죽어야 하는데. 그것이 두렵지 않나.’
문득 그런 의혹이 들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무사로서 당연한 각오일지 모르지만, 싸움터에서 창칼을 휘두르고 있을 때라면 또 몰라도 하루하루 죽음을 향해 다가간다는 것은 끝을 알 수 없는 공포일 것 같다. 그러나 슈코쿠에게는 두려워하거나 불안해하는 기색이 터럭만큼도 없었다. 쇼자부로는 그것이 수상쩍게 느껴졌다.
‘도망치지 않을 것이라고 하지만 역시 막상 때가 되면 도망칠 작정이 아닐까.’
자꾸만 그런 의심이 들었다. 쇼자부로의 생각을 알아차린 듯, 슈코쿠가 말했다
“단노 공, 도망치지 않을 것이라고는 했으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죽음도 겁나지 않는다고 호언하는 것은 무사의 허세일 뿐. 나도 목숨이 아까워 밤잠을 이루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쇼자부로는 역시 그런가 생각하며 슈코쿠의 꾸밈없는 말을 귀기울여 들었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고 합니다. 오십 년 뒤, 백 년 뒤에는 수명이 다하지요. 나는 그 기한이 삼 년 뒤로 정해진 것일 뿐. 하면 남은 하루하루를 소중히 살아가고 싶습니다.” --- pp.26-27

쇼자부로 앞에 놓인 일기에는 ‘저녁매미 일기’라고 쓰여 있었다.
“어찌하여 저녁매미입니까?”
쇼자부로가 의아해하자, 슈코쿠는 빙긋 웃었다.
“여름이 오면 이 부근에서 저녁매미가 많이 웁니다. 특히 가을기운이 완연해지면 여름이 끝나는 것을 슬퍼하는 울음소리로 들리지요. 나도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몸으로 ‘하루살이’의 뜻(일본에서는 ‘저녁매미’를 ‘하루살이’를 뜻하는 ‘히구라시’라고 함)을 담아 이름을 지었습니다.”
쇼자부로는 머뭇머뭇 일기를 폈다. 슈코쿠의 심경이 쓰여 있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읽기가 겁났다.
동시에 슈코쿠가 칠 년 전 측실과의 밀통에 관해 어떤 식으로 기재했는지 보고하라는 헤이에몬의 명이 생각났다.
‘여기에 그 일이 적혀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일기에는 그날의 날씨와 필사한 자료의 종류, 분량과 함께 가보에 기재할 내용 등만 쓰여 있는 듯했다.
자신의 심경 등은 쓰지 않고 그저 가보 편찬에 필요한 사항만 기록했다. 슈코쿠의 가보 편찬에 대한 자세가 얼마나 추상같이 엄한지 알 수 있었다.

--- pp.30-31

출판사 리뷰

선 굵은 인간상을 마주하는 감동의 시대소설!
제146회 나오키 상에 빛나는 하무로 린 문학의 절정!


매미는 긴 기다림의 울분을 털어내듯, 여름 한철 온몸을 불사르며 운다. 그리고 비겁한 겨울을 살기보다는 당당하게 죽음을 택한다. 예부터 선비의 삶을 매미에 비유하고, 조선의 왕이 매미날개를 형상화한 익선관을 머리에 쓴 것도 같은 이유에서일 것이다. 《저녁매미 일기》는 짧은 생을 치열하게 사는 저녁매미처럼 신념을 위해 승자의 저편, 패자·약자 옆에 서기를 주저하지 않은 무사와 그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 중년 무사는 주군의 여인을 탐했다는 죄목으로 편벽한 산골마을에 유폐되어, 지배 가문의 족보를 작성하고 십 년 후 자멸할 것을 명받은 인물이다. “무사로서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무사는 죽음이 기다리는 서늘한 시간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인간은 모두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지만 대개는 그 죽음을 외면하며 살게 마련이다. 하지만 무사의 신분은 칼을 참과 동시에 죽음 또한 짊어져야 하는 법. 가장 가까이에서 죽음을 의식하며 살면서도 중년 무사의 용용한 각오는 범상치 않다. 한편 남편의 죄목이 간통임에도 부인은 의심하거나 분노하기는커녕 유배지까지 동행하여 묵묵히 지아비를 섬기고, 중년 무사를 감시할 겸 유배지를 찾은 청년 무사는 고매한 중년 무사의 삶에 감복하여 본분을 잊고 그가 혹시 누명을 쓴 게 아닌지 사건의 진상을 조사한다. 게다가 유배지 마을의 농민들은 냉소하거나 경멸하기는커녕 무사를 존경해 마지않는데…… 대체 이들에게는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아름다운 에도의 풍경 아래,
살아야 하는 이유를 묻고 그 답을 길어올리는 언어의 광휘!


“사회를 보는 날카로운 시선과 깊은 교양이 없으면 쓸 수 없는 작품이다. 중층적 독서를 부르는 매력적인 소설!” 일본의 사회파문학의 기수 미야베 미유키의 격찬처럼 《저녁매미 일기》는 죽음에 다가서는 하루하루를 사는 인간의 근원적인 아이러니를 담았다는 점에서 카뮈의 《이방인》을 닮았다. 또한 중년 무사의 가족과 그 주변 이야기는 드라마틱한 가족소설이자 풋풋한 연애소설로도 읽히며, 섬세한 성장소설로서의 매력도 드러낸다. 그밖에도 청년 무사가 사건을 좇는 관점은 미스터리소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등 다양한 층위의 재미를 자아낸다. 그중에서 《저녁매미 일기》는 무엇보다 일본 고유의 미의식을 관통하며 인간의 원풍경을 그린 아름다운 시대소설로 빛을 발하는데, 많은 공력을 들여야 하는 시대물 번역의 수고로움과 넓지 않은 독자층 등에 대한 염려 탓인지 한국어판으로는 접하기 쉽지 않아 더 반가운 걸작 시대소설이다. ‘숭고’는 설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도취를 부를 뿐! 권영주의 정직하고 단단한 한국어로 옮겨진 《저녁매미 일기》의 첫 장을 펼치는 순간, 정제된 숭고미의 세계가 펼쳐질 것이다.

추천평

성실과 겸손으로 작가들의 모범이 되는 작가! 죽음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주인공의 감정을 계절에 은유한 것은 정말이지 탁월했다!
아사다 지로(소설가)
사회를 보는 날카로운 시선과 깊은 교양이 없으면 쓸 수 없는 작품이다. 중층적 독서를 부르는 매력적인 소설! 일독을 권한다.
미야베 미유키(소설가)
군더더기 없이 단정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주는 작품이다. 이미 경지에 올랐지만 또 어떻게 변모할지 앞으로의 행보가 누구보다 기대되는 작가!
기타카타 겐조(소설가)
완벽한 데생력, 한층 더해진 깊이! 당연한 수상이다!
와나타베 준이치(소설가)
작가는 우리를 고요한 물가로 데려간다. 희미한 기척과 함께 바람소리가 들리고 어느덧 잔물결이 일기 시작하는 것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엄청난 이야기가 눈앞에 밀려든다.
이즈인 시즈카(소설가)
작가의 정갈한 미의식이 반영된 주인공을 만나 대단히 즐거웠다.
하야시 마리코(소설가)
등장인물 설정, 스토리 전개 등 모든 것에 설득력이 있다. 노련한 사공이 노를 잡은 배에 오른 듯, 편안히 몸을 맡기고 즐기면 된다.
아토다 다카시(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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