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가격
8,000
10 7,200
YES포인트?
40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변경
배송비?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분야의 이벤트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굴뚝 많은 나무
햇빛이 그늘을 넘어설 필요가 없을 때
호수의 브로치
나무도 스키니 진을 입는다
산책은 악몽을 좋아한다
홈쇼핑 콜센터
미라처럼
김홍도의 ‘빨래터’로 짜장면 배달
병아리는 젖을 물어 본 기억이 있다
고양이 목의 방울
식기 건조대에 세워 놓은 물고기
경주마의 숨
부레 단추
성에가 우는 새벽
테러리스트
호랑이 벌목공
뻘 공장에 숨은 것들
잉어 무리
산벚나무 그릇
상자들
정원 시대
시조새 연구 보고서
음의 평균화
똥개가 똥을 먹는 마음에 대한 생각
얼굴이 없는 사진
남의 집

하늘이 새를 보호한다
산부인과 병원과 요양원
총알의 처음을 생각하다
꽃비 MRI
나는 너의 증상이다
당신의 노래에 사는 것들
받침목
로또 판매점
여자 나비 화가
기내식을 대하는 방식
싱크홀
무덤을 들고 다녀요
광합성 경제학
코끼리를 만지다
교도소를 지키는 것들
백화점의 점원
용서받는다는 것
이사 목록에서 제외된 빨래 건조대만 남아서
벽은 짜증 내지 않는다
윤리는 판타지이다
매장 통지서
불사신이 자살을 했다고?
언젠가 우리에게 일하는 것이 금지되었을 때
완벽에 대하여

해설 | 이병일(시인)
순간과 몰두의 시

저자 소개 1

201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2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124쪽 | 178g | 124*198*9mm
ISBN13
9788983928023

출판사 리뷰

지상의 ‘모든’ 움직임을 포착하는 시인

꽃비 내리는 어느 봄,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 사이로 존재들은 저마다 포즈를 취한다. 각 존재에게 지는 꽃잎의 의미가 하나같이 꼭 같을 수는 없을 터. 자신의 마음에 다가와 닿는 꽃잎의 의미를 따라 각기 다른 표정과 몸짓을 드러낸다. “꽃비 MRI”가 작동하는 동안만큼은 그 누구나 투명해질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하염없이 내리는 꽃비가 “웃음과 헛웃음의 농도”를 포착하고, “시베리아 기단과 태평양 기단이 묶여 있는” 폐를 휘감아 돌 것이라고 누군들 상상이나 했을까. “꽃비 MRI 앞에” 서면 누구라도 “꽃잎의 수만큼 행복 지수가 높고 낮게 측정”(이상 「꽃비 MRI」)된다는 사실을 시인은 안다. 그런 그이기에 사람 앞에서 사물 앞에서 동식물 앞에서 그리고 지상의 모든 풍경 앞에서 시인은 가만히 몸을 낮추고 대상을 골똘히 바라다본다.

먼 길 빨리 갈 수 없어서
소라게들은 작은 텐트를 이고 다닌다

순천만 갈대숲
뻘이 흔들리지 않도록 거품과 구멍을 만든다

숲에 숨어 사는 개흙을 다루는 일이 삶을 지루하게 만들지만

갈대 노동자들은
가지마다 소형 라디오 하나씩 차고 다닌다
밤낮의 주변 이야기를 듣고 싶어
무심코 앞으로 나아가는 걸음들은
그러나 거품에 가려져 있어 보이지 않는다
―「뻘 공장에 숨은 것들」 부분

가만가만 조곤조곤한 존재들의 기척. 시인은 숨은 존재들의 움직임과 소리에 깃든 이야기를 꺼내어 보인다. “갯고랑이 깊고 넓어질 때마다” 하나씩 알게 되는 “뻘 공장의 비밀” 같은 것을. 굴곡진 생의 길목 틈새에 숨어 있는 크고 작은 사연들을 시에 담아 선사한다. 혼자서만 알고 있어도 그만인 이야기들이 그의 손끝을 거쳐 어엿한 시가 되는 순간, 그는 비로소 홀가분해진다.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사소한 사연들조차 그럴 듯한 “비밀”이 되게 하는 일. 그 생경한 “비밀”을 누설하는 일이 그에게는 숙명과도 같은 시작(詩作) 행위이기에 그렇다.

사건의 순간, 존재의 순간

그는 ‘시가 되어야 하는 것들’을 찾아 길을 나선다. “혼자서 시를 지을 수 없는 사람”이라서, “새로운 존재들을 만나기 위해” 또는 “경험했던 것을 추상화시키기 위해 시의 어떤 곳에 거주해”(『시인수첩』 2020 봄호, 『詩사회』 중에서) 본다는 고백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 그의 시에는 특정 대상, 장소에 침투한 흔적이 엿보인다. “바위 속에 뿌리를 박고 서 있는 미루나무”의 “가장자리 위에 앉아 연기를 내려다”(「굴뚝 많은 나무」)보거나, “외풍에 밀려온 먼지가 뒤죽박죽 앉아 있”는 “빨래 건조대”(「이사 목록에서 제외된 빨래 건조대만 남아서」)를 멀거니 바라보며 대상에 ‘몰두’한다. 시선이 닿은 대상, 그 ‘너머’를 보기 위해.

시인은 몰두를 통해 사물의 형상과 소리의 세계 너머까지 꿰뚫어 보려고 애쓴다. 대상에 감정을 투사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에 대한 감응으로 낯설게 하기를 개시한다. 시적 사건이 발생하도록 미지의 세계를 향해 걸어 들어간다.
―해설, 「순간과 몰두의 시」 부분

그는 ‘사건’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찾아 나선다. 그가 ‘시적 사건’을 발견하기 위해 지느러미를 뒤채며 물결을 가를 때 그의 내면은 우아한 파문을 일으키며 찰랑인다. 이른바 ‘사건의 순간, 존재의 순간’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 숱한 순간들 속에 끈질기게 몰입해 끝내 새로운 의미를 길어 내는 시인. “때 묻지 않은 상상력”으로 “수압을 잘 견디면서 물의 안팎으로 자유롭게 떠다니는”(해설, 「순간과 몰두의 시」) 유유한 그의 시들이 읽는 이의 내면에도 잔잔한 생의 물결을 아로새겨 줄 것이다.

리뷰/한줄평0

리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7,200
1 7,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