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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글 내가 캠핑을 고집하는 이유_허영만
캐나다 로키로 당신을 초대합니다!_이남기 Course#1 느림 속에 산과 바다가 공존하는 밴쿠버 다섯 시간만의 입국. 가출 첫날부터 힘들다 얕잡아보다 큰코다치는 853미터의 수직고도, 그라우스 그라인드 뉴욕 센트럴 파크, 런던 하이드 파크보다도 밴쿠버 스탠리 파크 한국전 참전용사, 빌 할아버지 Course#2 로키로 가는 3번 하이웨이의 아름다움 브리티시컬럼비아의 따뜻한 심장, 오카나간 밸리 인디언의 전통을 그대로 간직한 유일한 와이너리 잉카밉 ‘U-pick' 직접 과일을 따야 하는 김씨 과수원 캐나다-미국 국경과 평행선을 달리는 3번 하이웨이 지나치기엔 너무 아름다운 크리스티나 호수 던킨도넛보다 백배 더 맛있는 팀 호튼스 북미에서 가장 빠른 바람 치누크 별 백만 개짜리 호텔 워터턴 호수 국립공원 로키, 첫 산행부터 이렇게 아름다우면 어쩌란 말이냐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는 산중 레스토랑 앨더슨 산 황홀한 달빛 아래 비박 워터턴 호수 국립공원 Course#3공 룡, 버펄로 그리고 시간의 고향 대평원 슬프도록 길고 아름다운 대평원 버펄로의 영혼이 울부짖는 절벽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공룡주립공원 사슴 가족이 깨워주는 아침 세랭케티보다 넓은 평원에 널브러진 공룡뼈 유령마을에 있는 유일한 인가 라스트 챈스 살롱 배드랜드 최고의 걸작품 후두스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의 배경, 카우보이 술집 Course#4 로키를 몸으로 느끼다 비 내리는 캐내디언 로키의 핵 밴프 눈 내리는 설퍼산 유황온천 빅토리아 산 가는 길에 차가 주저앉다 한국말이 유창한 캐나다인 웨이터 세계 10대 절경 루이스 호수와 여섯 빙하의 평원 자전거 하이킹의 진정한 묘미를 맛보는 보 밸리 파크웨이 플라이낚시의 매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베이커 크릭 다정한 산행길 모레인 호수와 센티널 패스 비취색 모레인 호수에서 카누 타기 Course#5 로키의 보석과 만나다 아무리 바빠도 에메랄드 호수 산책을 하자 빙하 위를 걷는 컬럼비아 아이스필드 로키의 숨겨진 보석, 재스퍼 우리가 꿈꿔오던 바로 그곳, 영혼의 섬 휘슬러 산이 내어준 정상의 경외감 엘크와 산양떼, 그리고 로키의 야생동물 로키여행에서 빠져서는 안 될 승마 캐나다 로키의 최고봉 롭슨 산 롭슨 메도우 캠핑장에서의 마지막 밤 Course#6 비버가도를 따라 다시 밴쿠버로 돌아가기 위해 떠나야 하는 곳, 비버가도 쾌속선을 타고 곰 사파리를 즐기는 블루리버 금을 좇는 사람들을 위한 도시 캐시크릭 비버가도의 원주민 부족 브레이크가 파열된 차량의 탈출로, 런어웨이 디자인상을 수상한 아름다운 마을 휘슬러 아웃도어의 천국 마운틴 휘슬러 자전거로 누비는 밸리 트레일 밴쿠버 시민의 문화와 삶의 중심, 그랜빌 섬 여행의 끝은 또다른 여행의 시작 글을 마치는 글 가출의 미덕" |
許英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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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겸 점심 식사는 닭죽이다. 배가 부르고 시간이 남으면 인지상정으로 놀이거리를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생각해낸 것은 윷놀이. 나이를 기준으로 OB vs YB로 팀을 나눠 대결이 벌어졌다. 벌칙은 설거지. 기름기 있는 음식을 먹었으니 설거지가 만만찮을 것이다. 자연히 윷놀이는 절대 봐주는 것이 없이 피 튀기는 게임이 됐다. 왁자지껄 3전 2선승제 경기 결과 올드보이 OB팀의 패배. “설마 그깟 윷놀이에 졌다고 진짜로 설거지를 시키는 건 아니겠지” “무슨 말씀? 약속은 약속이죠.” --- p.177
요트사고 중 상당 부분이 바로 붐에 사람이 맞아 부상하거나 바다로 떨어지는 경우다. 죽변을 지날 무렵부터 바람은 더욱 강해졌고 파도도 따라서 높아졌다. 파도가 우리를 추월하며 그 정점에서 배가 좌현으로 기우는 순간, 우려하던 와일드 자이빙이 일어났다. 풍압이 마스트와 붐 끝에 집중되며 로프와 돛, 그리고 금속 부품들이 합세해 발생시키는 와일드 자이빙의 소음은 끔찍했다. 모두들 헬멧을 쓰고 자세를 바짝 낮추고 있었던 덕분에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메인 세일이 백스테이(마스트와 선미를 이어주는 금속 로프에 걸리며 찢어져버렸다. --- p.249 대원들은 퀭한 눈으로 새 아침을 맞았다. 간밤에 젖은 옷을 말리기 위해 갑판 여기저기 옷가지를 널어놓아 집단가출호는 보트피플을 태운 난민선의 모습으로 변했다. 삼척에 도착한 것은 해가 뜬 뒤로도 10시간이나 지난 오후 4시. 울릉도를 떠난 이후 장장 27시간 동안 논스톱 세일링 끝에 땅을 밟았다. 발밑으로 전해지는 단단하고 흔들리지 않는 육지의 느낌이 감격스러워 대원들은 서로를 얼싸안았다.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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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 선장과 무모한 열 세 남자, 우리 섬 무동력 요트 항해기!
허영만과 열 세 남자, ‘웃자고 시작한 일’이 커져 제대로 사고 쳤다. 인사동 술집에서 지인들과 술잔을 기울이던 허영만 화백의 한마디가 화근(?)이 되었다. “바다에도 길은 있지? 그런데 왜 우리는 그동안 산으로만 다녔지? 돛단배를 타고 바다의 백두대간을 가보자. 서해에서 남해를 돌아 국토의 막내, 독도까지.” 옆에 있던 히말라야 사나이 고 박영석 대장이 허 화백을 거들었다. “파도와 싸우며 바람을 타고 독도까지∼. 캬, 그거 좋은데요.” 전곡항을 떠나 남해와 동해를 훑고 독도를 돌아 삼척에서 마침표를 찍은 요트 일주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전곡항과 삼척항의 육상 직선거리는 218킬로미터다. 자동차로 달리면 4시간 이내에 주파할 수 있고 자전거를 타고 가도 한나절이면 도착할 수 있다. 그 지척의 거리를 영해기점이 되는 외곽 섬들을 거쳐 바닷길로 에워 돌아가는 데 만 1년이 걸렸고 총 항해거리는 3,075킬로미터였다. 쇠뿔은 단김에 뽑혔다. 한반도 바닷길 따라 점점이 섬들을 무동력 돛단배 타고 일주하기로 결의한 14명의 중년 남자들은 건조된 지 15년이 지난 낡은 요트를 덜컥 마련했다. 그리고 여섯 달에 걸쳐 요트 수리를 끝낸 후 그들은 드디어 2009년 6월 6일 경기도 전곡항을 출발하여 서해 끝 격렬비열도에서 마라도, 울릉도를 거쳐 동해 끝 독도까지 1년간의 한반도 해안선 일주 대장정에 돌입했다. 바다에 대해, 항해술에 관해 백지 상태였던 그들이 가진 거라곤 서로에 대한 신뢰와 어린아이 같은 모험심 그리고 호기심이 전부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누구도 그들 앞에 닥칠 커다란 시련을 예상하지 못했다. 항해가 시작되자마자 여름에는 밤낮 없는 깔따구 모기들의 공습을 견뎌야 했고, 추운 겨울에는 칼바람을 뚫고 항해하는 것도 모자라 시멘트 바닥에 침낭 하나 의지하고 자야 하는 비박에 익숙해져야 했으며, 뱃멀미는 히말라야 사나이 박영석 대장도 두 손 들게 만들었다. 바람이 없는 날은 배가 전진하지 않아서 걱정, 바람이 강한 날은 높은 파도로 위험에 처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중 그들을 가장 힘들게 한 것은 흔들리는 배에서 곡예사가 되어 생리현상을 해결하는 일이었다. 그들은 항해 기간 내내 영화에서 보았던 요트 위의 아름다운 여인 대신 거친 바다 사나이들끼리 부대껴야 했고, 낭만의 레드 와인은 고사하고 진붉은 피를 보곤 했다. ‘집 나가면 생고생’이라는 진리를 몸소 체험하면서 그 생고생 이면에 숨겨진 삶의 생동감을 발견한다. “돛을 올리고 로프를 묶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이마에 피가 철철 흐를 정도로 다친 줄도 몰랐다.”는 허 화백의 말처럼 거친 도전을 통해 일상의 지루함을 벗고 새로운 기쁨과 활력을 얻은 셈이다. 가장이라는 책임감에 짓눌리고, 어디서도 지친 영혼 뉘일 곳을 찾지 못하고 사는 대한민국 남자들. 회사와 일이 전부였다가 어느 날 갑자기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가’라는 의문에 혼란스러워 하는 어깨처진 이 땅의 남자들에게 허영만과 열 세 남자들의 무모하지만 유쾌한 도전은 통렬한 ‘대리만족’을 채워줄 것이다. 특히 가출 경험이 화려한(?) 허영만 화백의 위트 있는 그림과 우리 바다 우리 섬의 풍광이 담긴 사진은 우리에게 배낭을 메어주며 떠나라고 등 뒤를 떠밀고 있다. 오직 무동력 요트 캠핑으로만 볼 수 있는 것, 감춰두고 싶은 보석 같은 섬과 섬사람들만 아는 환상의 맛! 요 몇 년 사이에 TV 프로그램 중 하나인 ‘1박2일’이나 섬캠핑 열풍에 몇몇 숨겨진 비경을 가진 우리 섬들이 알려지곤 했지만 여전히 많은 섬들은 그 보석 같은 자태를 아직 드러내지 않고 있다. 가고 싶어도 여객선이 없어 갈증만 깊어지는 아름다운 곳들을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것은 행운이다. 한반도 일주 대장정의 닻을 올린 첫날부터 이들은 굴업도 앞바다에 펼쳐진 갈매기 왕국 선단여의 아름다움과 굴업도 이장이 마련해준 간재미찜 맛에 넋을 잃는다. 동쪽 끝에 독도가 있다면 서쪽 끝에는 격렬비열도가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아마도 많지 않을 것이다. 괭이 갈매기가 주인을 자처하는 서해 끝 격력비열도를 확인하고 아래로 충남 고군산열도 최외곽에 위치한 어청도로 가면 우리 바다를 지키는 해군 부사관의 회 치는 귀신같은 솜씨를 볼 수 있다. 심이파동도, 상왕등도를 거쳐 남하하는 요트에 몸을 실으면 어느새 유서 깊은 도시 목포의 삼학도에 정박한다. 다음 항해 목표는 명량대첩의 울둘목을 지나 조도와 하의도를 거쳐 제주 화순항이다. 여기까지도 웬만한 바다 사나이가 아니고선 이름도 들어보지 못했을 우리 섬들이 하늘의 별처럼 널려 있다. 화산암 주상절리의 절경을 자랑하는 서귀포 앞바다의 범섬, 문섬, 섶섬 등을 뒤로 하고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심지 여수항으로 들어간다. 여기에서부터 부산항에 이르기까지 숨 막히는 절경이 바다가 고향인 허영만 화백조차 감탄하게 한다. 거문도, 소리도, 물건항, 매물도, 욕지도, 거제도, 이수도, 진해, 수영만……. 부산항을 벗어나 동해로 들어서면 요트는 전혀 다른 차원의 바다와 맞닥뜨린다. 단조롭지만 시원한 동해바다를 따라 쏜살같이 올라가면 멀리 설악산이 자태를 드러낸다.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항해. 독도를 향한 열 세 남자의 사투가 이어지고 동이 틀 무렵 기나긴 항해는 삼척항에 입항하면서 마무리된다. 비록 모든 섬을 들러서 체험하지는 못했지만 이 요트 항해기를 통해 우리 섬 일부가 소개되어 있다. 혹여 섬을 가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간단한 교통편을 정리해두었으니 참고가 될 것이다. 애초 목적이 우리 바다 무동력 요트 일주였기에 기착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나 여행에 필요한 정보는 간단하게 정리해두었다. 항해가 끝나고 허영만과 열 세 남자는 말한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수많은 난관과 고생이 있었지만 그 고생의 대가로 그들은 대한민국의 바다와 섬과 해안이 얼마나 눈부시게 아름다운지 가슴으로 깨달았고, 사나이들의 찐한 우정을 덤으로 얻게 되었다.”고. 그래서 그들은 또 다른 도전을 모의하고 있다. 곧 자전거로 해안선 맛 기행을 떠나기로. ※ 이 책은 2010년에 출간되었던 《집 나가면 생고생, 그래도 나간다》를 수정·보완하여 재출간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