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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일러두기 해제 『高士傳』 序 ……皇甫謐 上卷 001 피의披衣 … 35 002 왕예王倪 … 40 003 설결齧缺 … 49 004 소보巢父 … 54 005 허유許由 … 59 006 선권善卷 … 68 007 자주지보子州支父 … 74 008 양보壤父 … 78 009 석호지농石戶之農 … 83 010 포의자蒲衣子 … 87 011 피구공 … 92 012 강상장인江上丈人 … 97 013 소신직小臣稷 … 105 014 현고弦高 … 111 015 상용商容 … 121 016 노자老子 이이李耳 … 128 017 경상초庚桑楚 … 136 018 노래자老萊子 … 142 019 임류林類 … 150 020 영계기榮啓期 … 157 021 하궤 … 162 022 장저長沮·걸닉桀溺 … 166 023 석문수石門守 … 171 024 하조장인荷篠丈人 … 175 025 육통陸通 … 179 026 증삼曾參 … 187 027 안회顔回 … 194 028 원헌原憲 … 198 中卷 029 한음장인漢陰丈人 … 207 030 호구자림壺丘子林 … 212 031 노상씨老商氏 … 217 032 열어구列禦寇 … 222 033 장주莊周 … 227 034 단간목段干木 … 232 035 동곽순자東郭順子 … 238 036 공의잠公儀潛 … 243 037 왕두王斗 … 247 038 안촉 … 252 039 검루선생黔婁先生 … 258 040 진중자陳仲子 … 262 041 어부漁父 … 268 042 안기생安期生 … 274 043 하상장인河上丈人 … 280 044 악신공樂臣公 … 284 045 갑공蓋公 … 288 046 사호四皓 … 292 047 황석공黃石公 … 299 048 노魯 이징사二徵士 … 307 049 전하田何 … 313 050 왕생王生 … 318 051 지준摯峻 … 324 052 한복韓福 … 330 053 성공成公 … 335 054 안구망지安丘望之 … 338 055 송승지宋勝之 … 342 056 장중울張仲蔚 … 346 057 엄준嚴遵 … 349 058 팽성노보(彭城老父) … 354 055 송승지宋勝之 … 344 056 장중울張仲蔚 … 348 057 엄준嚴遵 … 351 058 팽성노보彭城老父 … 356 059 한순韓順 … 358 060 정박鄭樸 … 363 061 이홍李弘 … 367 062 상장向長 … 370 063 민공閔貢 … 375 下卷 064 왕패 … 383 065 엄광嚴光 … 387 066 우뢰牛牢 … 397 067 동해은자東海隱者 … 401 068 양홍梁鴻 … 404 069 고회高恢 … 415 070 대동 … 418 071 한강韓康 … 422 072 구흔 … 427 073 교신矯愼 … 430 074 임당任棠 … 437 075 지순摯恂 … 441 076 법진法眞 … 446 077 한빈노보漢濱老父 … 453 078 서치徐穉 … 457 079 하복夏馥 … 463 080 곽태郭太 … 471 081 신도반申屠蟠 … 480 082 원굉 … 487 083 강굉姜肱 … 492 084 관녕管寧 … 499 085 정현鄭玄 … 509 086 임안任安 … 518 087 방공龐公 … 524 088 강기姜岐 … 529 089 순정荀靖 … 534 090 호소胡昭 … 540 091 초선焦先 … 546 092(附-1) 해당亥唐 … 554 093(附-2) 동곽선생東郭先生 … 556 094(附-3) 손기孫期 … 559 095(附-4) 공숭孔嵩 … 563 부록 Ⅰ 皇甫謐傳(『晉書』 51) … 569 Ⅱ 『高士傳』 序跋類 … 575 Ⅲ 『高士傳』 著錄 … 584 Ⅳ 『高士傳』 佚文 … 5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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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곧고 바른 마음이면 스스로 즐겁다!
고결한 은군자들 일화에서 깨닫는 참된 인생! 헐뜯고 경쟁만 난무, 이 절망의 시대를 위한 처방전! 스승이 사라진 시대, 참 선비 가치를 일깨운다! 『고사전(高士傳)』은 진(晉)나라 황보밀(皇甫謐)이 42세부터 46세 사이에 저술한 것으로 여겨지는 중국 고사들에 대한 간단한 전기이다. 상고시대부터 위(魏)나라 함희(咸熙) 때까지 당(唐), 요(堯), 우(虞), 순(舜), 하(夏), 상(商), 주(周), 진(秦), 한(漢), 위(魏) 8대의 고사(高士) 91명을 엮은 것이다. ‘고사(高士)’는 ‘품행이 고상한 선비’ 또는 ‘재야의 은군자’를 뜻하는 말로 ‘은사(隱士)’와 같은 의미로 쓰인다. 일반적으로 중국 고대(특히 전국 시대 이후)의 ‘사(士)’는 주로 문인 사대부를 지칭하는데, 이는 ‘사’와 ‘은사’의 두 부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조정이나 지방의 관리로서 국록(國祿)을 먹고 생활하는 부류를 ‘사’라 하며, 이와는 반대로 청렴결백한 절조를 지니고 성명(性命)을 보전하면서 부귀영달을 하찮게 여기는 부류를 ‘은사’라 한다. 이러한 은사 또는 고사의 부류는 처사(處士)·일사(逸士)·유인(幽人)·고인(高人)·처인(處人)·일민(逸民)·유민(遺民)·은자(隱者)·은군자 등으로도 불린다. 이러한 고사층의 형성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그 주된 요인으로 춘추전국·서한말·동한말·위진 교체 시기 등 어지러운 시대에 대처하기 위한 하나의 처세 방법의 모색을 들 수 있겠고, 사상적으로는 난세에 풍미했던 도가의 피세은일 사상을 들 수 있다. 현존 최고(最古) 은일전집(隱逸傳集)! 『논어』에는 ‘일민(逸民)’이라는 부류가 등장한다. ‘사(士)’의 계급으로서 현능하고 재질을 갖추었다면 마땅히 정치에 참여하고 관직에 나아갈 수 있으나 조정이나 지도자의 눈에 띄지 않아 빠뜨려 누락된 채 살아가는 부류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누락’되었다기보다는 도리어 세속을 떠나 초연한 절조를 지키며 자신이 처한 당대의 정치에 비판적이거나 소극적, 또는 거부의 행동으로 버티는 자들이다. 따라서 이들은 마땅히 유가보다는 도가의 뜻을 신봉하게 되고 이 도가가 현학을 거쳐 도교로 발전하면서 그에 따라 이들도 신선의 경지에 오른 것으로 여겨 유향(劉向)의 『열선전(列仙傳)』, 갈홍(葛洪)의 『신선전(神仙傳)』의 부류에도 속하는, 범위가 확대된 한 집단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렇게 속세를 벗어나 은둔하는 경향의 고사는 도가적인 색채가 강하게 풍기며 위진남북조 소설의 주류 가운데 하나인 지인소설(志人小說)의 면모를 동시에 지니고 있어서, 중국 고대 도가문학과 필기소설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작품 가운데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고사전』은 지인소설이 종래의 사전문학(史傳文學)의 굴레에서 벗어나 독립된 소설양식으로 정착하기까지의 과도기적인 특색을 갖추고 있다. 또한 『고사전』에 실린 고사 가운데 일부는 후대의 여러 문인들이 전고(典故)로 즐겨 사용해 그 영향력이 자못 크다. 그리고 『고사전』은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은일전집(隱逸傳集)’으로 『후한서(後漢書)』 「일민열전(逸民列傳)」의 성립에 매우 큰 영향을 미쳤으며, 이는 대부분의 후대 정사(正史)에서 「은일전」을 따로 입전(入傳)하는 기풍을 조성했다. 지식인의 지조와 절개란 무엇인가! 황보밀은 건안(建安) 19년(214)에 태어나 삼국시대 조위(曹魏)를 거쳐 서진(西晉) 무제(武帝, 司馬炎) 태강(太康) 3년(282)에 생을 마쳤다. 『진서(晉書)』 본전에 따르면 그는 평생 병고에 시달렸음에도 눈에서는 책을 떼지 않았고, 손에서는 붓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하여 시(詩), 부(賦), 뇌, 송(頌), 논(論), 난(難) 등 모든 문체에 주옥같은 글을 지었고 이에 따라『고사전』, 『일사전(逸士傳)』, 『열녀전(列女傳)』, 『제왕세기(帝王世紀)』 등 주옥같은 문장을 남긴, 위진시대 가장 박학다식한 문학가이며 역사가이자 문장가이며 의학가로서의 업적을 남긴 대단한 인물 중의 한 사람이다. 그런 황보밀이 채록한 고사의 기준은 엄격했다. 징사(徵士)이되 벼슬을 거부한 경력이 있는 자여야 한다는 원칙을 앞세웠던 것이다. 그 때문에 공자와 사마천이 그토록 칭송했던 백이(伯夷)와 숙제(叔齊), 반고(班固)가 높이 여겼던 공과 공사라 할지라도 그는 채록하지 않았다. 백이와 숙제는 수양산에서 굶어죽으면서 절의를 지켰지만 “고마이간(叩馬而諫)”하여 ‘자굴(自屈)’ 행동을 했다는 이유였고, 두 공 씨는 신망(新莽)의 요구를 단호히 거절한 면에서는 위대하나 일찍이 출사(出仕)한 경력이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명분에 어떠한 흠집도 없어야 하는 인물만을 고사로 한정했던 것이다. 이는 곧 황보밀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철저하게 투영하고자 한 것이며, 그 무렵 지식인의 ‘추세축리(趨勢逐利)’에 대한 거부 의사를 분명하게 밝히고자 한 것이다. 서로 마구 죽이기 막장시대 현대인 영혼의 힐링책 『고사전』을 읽노라면 여기에 실린 고사 모두가 실은 황보밀 그 자신의 모습을 담고 있음을 알게 된다. 자신의 생각이 그러하였고, 황보밀 그 자신이 징사(徵士)이자 고사(高士)였으니 그런 사람들만 골라 ‘고사’라는 부류에 넣고 편찬한 것임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세상에 이처럼 철저히 한평생 세속적인 성공과 인연을 멀리하고 높은 절개와 지조로 일생을 살아낸 고사들의 이야기는 이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준다. “가난은 선비의 상(常)이요, 천함은 도의 실(實)이다. 이 둘을 얻어, 죽을 때까지 근심이 없는 것, 이것이 부귀하면서 신(神)을 어지럽히고 정(精)을 소모함과 비교하면 어느 것이 낫겠는가?”라는 황보밀의 일갈은 부귀와 명예, 세속적 성공에 급급한 현대인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이 책은 오늘날과 같이 상처받고, 경쟁하고, 헐뜯기는 시대에 힐링의 치료약으로 쓸 만한 이야기가 참으로 많이 실려 있다. 그저 조용히 한 번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깊은 울림을 남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