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 감독의 말
- 미쓰 홍당무 각본 - 이경미 감독의 열 가지 각주 - "여학생들이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인터뷰: 이다혜 작가/씨네21 기자) - 부록: 아랫집 각본 |
Lee Kyoung-mi
이경미의 다른 상품
Park Chan-Wook
박찬욱의 다른 상품
|
1. 고속버스 안(오후): 대 미래
달리는 고속버스 안. 양미숙(29.여), 버스 창에 머리를 기댄 채 정신없이 졸고 있다. 여고생들의 까르르. 웃는 소리와 함께 화면, 페이드아웃. 2. 초원(오후): 미숙의 10년 전 과거 팔짱을 꼭 낀 채 4열 횡대로 선 여고생들. 복장을 보아하니 졸업여행 온 듯하다. 그들 뒤편, 맨 뒷줄에 성난 곱슬머리의 19살 미숙, 쪼그려 앉아있다. 사진사의 카운트를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사진사 목소리 하나, 둘, 셋! 사진사의 셋! 하는 소리와 함께 개구리 점프하듯 폴짝! 놀라운 도약이다. 정지 화면. 일렬로 선 여고생들 머리 위로 솟아오른 미숙의 뒤틀려진 얼굴. 그 위로 미숙의 목소리 들린다. 미숙의 목소리 (매우 공격적) 너 왜 그랬어? --- p.8 영화가 개봉한 지 12년 지났다. 최근에 공효진 배우가 얘기해줬는데 촬영 당시 내가 수도 없이 강조했던 디렉션이 있었단다. “효진 씨, 핸드폰을 꽉 쥐고 있어 주세요.” 라는데 나는 기억 못 하지만 아마도 그랬을 것이다. 양미숙에게 핸드폰은 ‘그녀가 믿고 싶은 세상’과 연결되는 유일한 도구였으니까. 그래서 양미숙은 그 소중한 핸드폰을 정성을 다해 꾸몄다. 자세히 보면 촌스러운 꽃들이 잔뜩 그려져 있다. --- p.30 Q(이다혜 작가/씨네21 기자) 이번 출간되는 ?미쓰 홍당무? 각본집은 언제 버전인가요? A(이경미 감독) 당시 촬영용으로 제본한 버전입니다. Q 몇 번의 수정 끝에 완성하셨는지 기억하시나요? A 셀 수 없이 많죠. 쓴 기간은 2년 정도예요. ?친절한 금자씨? 스크립터를 마친 뒤 감독 계약을 하고 썼어요. 기계처럼 썼어요. 어느 날은 셀 수 없이 많이 쓰다가 이제 나는 쓸 만큼 다 썼다는 생각에 파일명을 ‘최종고’라고 해서 제작자인 박찬욱 감독님께 드렸어요. 그런데 나중에 부산국제영화제인가 어딘가의 술자리에서 박감독님이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면서, “이경미 감독이 글쎄, 파일 제목에 자기 마음대로 ‘최종고’라고 덧붙였더라?”고 하신 일이 있죠. (웃음) 물론 그 이후로도 저는 한참 많이 고쳤죠. 셀 수 없이 많이 썼어요. 기계처럼. --- p.18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