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베스트셀러 오늘의책
미리보기 공유하기

식물과 나

[ 양장 ]
리뷰 총점9.7 리뷰 10건 | 판매지수 14,220
베스트
자연 에세이 7위 | 에세이 top20 1주
구매혜택

오렌지 세밀화 유리잔 증정(포인트 차감)

정가
18,000
판매가
16,200 (10% 할인)
YES포인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2021 사랑 받은 에세이 : 2022 패브릭 포스터 달력 증정
[단독] 식물과 나의 이야기 : 오렌지 세밀화 유리잔 증정
작은 출판사 응원 프로젝트 <중쇄를 찍게 하자!>
1월 전사
현대카드
1 2 3 4 5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07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566g | 148*216*20mm
ISBN13 9788967359300
ISBN10 8967359306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식물세밀화가 이소영, 식물과 함께 한 삶] 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이 식물에 대한, 그리고 식물과 함께한 ‘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인생의 소중한 순간마다 함께 했던 식물들. 작고 눈에 띄지 않아도 성실하고 강인하게 한평생을 살아가는 식물안에서 더 넓은 세계를 관찰한다. 식물이 알게 해준 나와 우리의 이야기. - 에세이 MD 김태희

『식물 산책』 『식물의 책』 이소영 신작
식물과 함께한 삶, 식물이 알게 해준 나와 우리


좋아하면 닮는다. 모든 식물, 모든 기관을 특히 좋아한다고 말하며 각별함이란 것을 무색하게 하는 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이 이번에는 그렇게 닮아버리게 된 둘, ‘식물’과 ‘나’의 이야기로 돌아왔다. 『식물과 나』는 제목 그대로 식물과 함께하는 ‘나’에 관한 이야기다. 식물과 함께였기에 지금의 모습을 하게 된 나, 식물과 함께하는 오늘의 나, 언제까지나 식물과 함께일 내일의 나.

전작에서 식물과 식물 장소, 식물을 그리는 일에 관해 이야기해온 저자가 꺼내놓는 ‘나’의 생장, ‘나’의 사계. 그것은 어쩔 수 없이 인간의 것이지만, 생의 절반을 식물과 함께 보낸 사람의 것이기에 식물이 살아가는 모습과도 닮아 있다. 작고 눈에 띄지 않아도 생명이 시작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한평생을 살아가는 풀꽃의 성실함, 화려해 보이는 삶에도 기괴해 보이는 삶에도 저마다의 시련과 기쁨, 이유와 가치가 있다는 진리, 혹독한 겨울을 견디면 반드시 봄이 온다는 희망…….

식물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운 저자에게 식물은 인생의 소중한 순간을 함께 기억해주는 존재일 뿐 아니라, 인생 자체를 함께하는 존재다. 그러나 단 한 순간이라도 식물과 함께해본 적이 있다면 책장을 얼마 넘기지 않아도 곧장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책의 ‘나’는 우리 모두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그렇게 봄이 시작된다


계절이라는 마감
식물 공부
작지만 거대한 알뿌리
다시 보는 할미꽃
닳아가는 물감
클레마티스의 꽃받침을 보셨나요?
가정 원예의 즐거움
백구와 매화
내일도 뽕나무가 있을 거란 착각
뒷산의 아까시나무
봄의 향기
봄나물 반찬을 먹으며
선배와 작약
자세히 들여다보면
꽃이 피는 날
‘등’이라는 이름의 쉼터
식물을 좋아하는 방법

여름
꽃다발을 만들며
양성화와 중성화
복숭아털을 만지며
죽은 잎
전나무 숲으로
존재감 없는 동물이기를
달맞이꽃과 인연
완벽한 기록은 없다
정미 덩굴 뒤에는
나를 지키기 위한 가시
베트남의 친구
우리나라에서 만나는 열대과일
벌레잡이식물과 여성 원예가
밟힐수록 강해지는 식물

가을
가끔은 식물의 이름을 알려 하지 않는 것도 괜찮은 일
내 소중한 뿌리들
신문이 하는 일
식물과 사람
유칼립투스를 기억하며
모든 사람은 식물을 마주할 권리가 있다
잎이 보여주는 삶의 다양성
귀를 기울이면 알게 되는 것
귀한 꽃을 보여줄까요?

겨울
호랑가시나무와 나의 정원
설강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이 겨울 생강을 먹으며
귤과 오렌지, 그리고 레몬의 색
베리 가게에서
생강나무에도 곧 꽃이 필 거예요
진짜는 겨울에
중요한 식물, 중요하지 않은 식물
식물의 겨울나기
쌓인 눈 아래 새싹

찾아보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아가베는 꽃을 피우고 죽어.” 아가베 곁에서 사진을 찍는 내게 한 원예가가 말했다. 그는 아직 피지도 않은 꽃대를 바라보며 죽음을 이야기했다. 모든 종이 그런 건 아니지만 아가베속 중에는 지니고 있던 탄수화물을 꽃을 피우는 데 다 써버리고 꽃이 진 후에는 아예 죽어버리는 종도 있다고 했다.
꽃을 피우는 잠깐의 순간을 위해 식물은 가진 에너지를 모두 끌어 쓰고, 이 많은 잎을 죽이는구나. 삶에서 꽃을 피우는 순간은 1년도 채 되지 않지만 오직 그 순간을 향해 몇 년, 몇십 년을 하루도 쉬지 않고 이 많은 죽은 잎을 만들어내는구나. 이것이 식물의 삶이구나 깨달았다.
--- 「죽은 잎」 중에서

사고로 나는 스스로가 생각보다 더 약한 존재임을 알게 되었다. 나도 길가의 한 포기 풀처럼 어느 한순간 갑자기 죽어버릴 수 있다. 그런 생각을 하니 지금까지의 삶과 작업이 허무하게 느껴졌다. 한 치 앞도 모르는 내가 무엇을 하겠다고 보이지 않는 미래를 위해 열심히 식물을 찾아다니고 기록해왔던가. (…) 어느덧 3주가 흘러 나는 일상으로 돌아왔고, 전에 관찰하던 질경이를 찾았다. 골목길 가운데 있던 개체라 그새 누군가에게 밟히거나 훼손되지 않았을까 걱정했지만, 그 질경이는 한 달 전 모습 그대로였다. ‘너도 이렇게 꿋꿋이 살아가는데, 한 치 앞을 모르는 신세이지만 나도 내 일을 꿋꿋이 해내고 살아가야지 별수 있겠니.’ 나는 그렇게 질경이 그림을 완성했다.
--- 「밟힐수록 강해지는 식물」 중에서

살아가며 예상치 못한 환경에 놓여 실수를 범하게 되더라도, 내 삶이 다른 사람들의 것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듯한 느낌이 들고 나만 뒤처지는 것 같더라도, 그런 삶이라고 해서 틀린 게 아니라는 걸 겨울에 꽃을 피우는 개나리나 이른 봄 다른 식물이 잎을 틔울 때 꽃을 피우는 생강나무가 말해준다.
혹여나 춥고 긴 밤의 시간을 홀로 힘겹게 보내는 이가 있다면 꼭 이른 봄꽃들을 보기를. 이 겨울이 지나면 저 산의 생강나무에도 꽃이 필 것이다. 추운 겨울이 지나야만 피어나는 봄꽃들을 기다리며 이 추위를 견딘다.
--- 「생강나무에도 곧 꽃이 필 거예요」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개 장으로 구성돼 있다. 긴 겨울을 견디고 막 녹기 시작한 땅 위로 싹을 틔워내는 봄부터 화려한 꽃과 탐스러운 열매가 맺히는 여름, 색색으로 물든 이파리를 떨구고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는 가을, 맨 가지를 드러내고 묵묵히 힘을 다지는 겨울. 식물이 사계절을 나는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봄의 새싹, 여름의 녹음, 가을의 낙엽, 겨울의 황량함보다 훨씬 더 치열하고 놀라운 삶의 풍경이 펼쳐진다. 봄이라고 해서 온화함과 반가움만 있는 것도, 겨울이라고 해서 시련과 기다림만 있는 것도 아니다. 어느 계절 녹록하지 않은 순간이 없지만, 다음 계절과 그다음 계절이 오면 그 순간순간도 모두 의미를 찾아간다. 싹을 틔웠기에 꽃을 피우고 꽃을 피웠기에 열매를 맺고 열매를 맺었기에 씨앗을 뿌린다는 한살이 과정은 그렇게 찾아진 의미들로 연결된다. 길게 보면 그 연결은 낮이 아닌 밤에 꽃을 피웠기에, 척박한 곳으로 이동했기에, 잎 모양과 꽃잎 색을 바꾸었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던 진화의 과정이기도 하다. 생명을 가졌으니 살아가야 한다는 운명, 삶이라는 이름으로 주어진 시간을 식물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저마다의 성실함과 강인함으로 살아내는 중이다.

그런 시간의 결과라고 할 수 있는 식물의 형태를 면밀히 들여다보는 게 일이자 삶이라고 말하는 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은 식물 안에서 식물보다 더 넓은 세계를 관찰한다. 이 책에는 식물계와 식물종에 관한 이야기도 있지만, 인간이 삶에 깊숙이 개입하면서 그들이 처하게 되는 환경, 식물을 이용하거나 식물과 함께하기 위해 인간이 만들어낸 문화에 관한 저자의 생각도 담겨 있다. 『식물과 나』는 식물에 관한 이야기, 나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더 정확하게는 식물과 내가 함께할 때 식물에게, 그리고 나에게 일어나는 일에 관한 이야기다. 인간과 함께함으로써 식물의 삶과 역사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또 식물은 인간의 생활과 인류의 역사를 어떻게 바꾸었는지─이 거대한 이야기를 저자는 사소하고 개인적인 일상, 가장 혼자인 순간에도 그와 함께하는 식물들을 통해 들려준다.

저자는 그동안 특히 인간이라는 변수에 영향받는 식물의 삶에 관해 꾸준히 이야기해왔다. 이 책에도 그런 그를 멈춰 세우는 순간들이 등장한다. 기록을 위해 봐놓은 길가의 풀꽃이 잠깐 사이 모르는 사람의 발에 밟혀 훼손돼 있는 것을 볼 때, 이웃 농장에서 못 팔게 되었다고 건넨 털북숭이 복숭아를 볼 때, 산불로 전소되어 식물이 사라져버린 숲을 볼 때. 이런 장면들을 소개하며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결국 좋아한다는 일방향의 마음을 넘어 함께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가능한지를 다시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책에는 그에게 처음 식물의 좋음을 알게 해준 가족, 그와 오랜 시간을 함께한 강아지 백구, 그처럼 식물만 바라보고 사는 동료들, 교외의 작업실로 그를 찾아와주는 다정한 사람들, 식물이 있는 장소에서 만난 다양한 풍경이 등장한다. 또 한 치 앞을 알 수 없어 불안해하던 시절, 어쩔 수 없이 무덤덤해지거나 강인해져야 했던 시기도 언급된다. 그때마다 그의 곁에는 언제나 식물이 함께했다.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고 아무도 알 수 없는 그날그날의 기분과 사건은 식물을 매개로 그에게 기억되고, 의미화된다. 하지만 저자가 이 책에 풀어놓은 ‘나’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으로 강조하고 싶어하는 것은 식물이란 누구에게나 그런 존재라는 사실, “그 사실은 내가 어떤 형태로 변모하더라도 변하지 않을 것이고, 내가 아닌 그 누구에게라도 마찬가지일 것”(207)이라는 진실이다.

회원리뷰 (10건) 리뷰 총점9.7

혜택 및 유의사항?
파워문화리뷰 「식물과 나」식물세밀화가의 삶을 들여다보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해**이 | 2021.11.24 | 추천3 | 댓글0 리뷰제목
  움트고 자라는 생명이 이토록 섬세하고 아름다울 수 있을까! 호흡하는 생명은 저마다의 가치가 있다. 특히, 해마다 계절마다  환경이 다른데도 피어나는 식물은 나에게 반가움을 안겨준다. 하나씩 이름을 알아갈수록 더 궁금해진다. 그 이름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눈에 띄이면 이름을 불러준다. 3월, 봄꽃처럼 화안한 아이들을 만나고 그 이름을 불러준 것 처럼 계속;
리뷰제목

 

움트고 자라는 생명이 이토록 섬세하고 아름다울 수 있을까!

호흡하는 생명은 저마다의 가치가 있다.

특히, 해마다 계절마다  환경이 다른데도 피어나는 식물은 나에게 반가움을 안겨준다.

하나씩 이름을 알아갈수록 더 궁금해진다.

그 이름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눈에 띄이면 이름을 불러준다.

3월, 봄꽃처럼 화안한 아이들을 만나고 그 이름을 불러준 것 처럼

계속 이름을 속으로 되뇌인다. 

다정하게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도 좋고, 너도 좋으니까^^

만난 식물을 그림으로 계절의 어울림과 함께 표현하면 얼마나 좋을까?

쉬이 잊어버리지 않을텐데.......

내가 그린 식물 그림 들여다볼수록 처음 만났던 그 감흥들을 느낄 수 있을텐데......

새롭거나 애틋하거나 등  [식물과 나]의 만남이 그 자체로 의미있는 스토리가 될텐데.....

그림 그리는 것에 영 소질없는 나를 탓해보게 된 책, 「식물과 나」이다. 

 

식물세밀화가, 들어봤지만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직업군이다. 

살아가면서 우리네 개인의 삶과 이어주는 접점이 없으니까. 

이렇게 책을 접하면서 나와의 접점을 찾아간다.

어떤 접점이냐고? 식물에 관심이 있다는 것.

비록 봄여름가을겨울에 피어나는 꽃과 나무, 풀꽃과 들꽃 이름 몇 개 알고 있지만

그 식물에게 이름을 불러줄 수 있음에 관심의 첫 시작이라 생각된다.

언제 어디서 만나도 당황하지않고 이름을 불러줄 수 있다는 것....

식물세밀화가는 못 되더라도 식물을 조금이라도 아는 것에 대한 예의라 생각한다.

 

"식물세밀화를 그리지 않았다면

꽃과 수술의 개수를 일일이 헤아려보거나 자세히 들여다 볼 일도 없었을 것이다.

나는 이 일을 하며 안을 들여다볼수록

더 넓은 세상이 펼쳐진다는 것을 깨달아간다.

특별하고 희귀한 존재가 아닌

평범하고 보편적인 존재의 가치와 아름다움도."(78쪽)

 

 

식물세밀화가는 식물의 피고 지는 한해살이와 함께 한다. 

봄여름가을겨울에 피어나는 식물을 유심히 관찰한다.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고, 잎이 돋아나고, 씨앗이 영글고, 뿌리의 뻗힘까지

모든 식물들의 시간에 식물세밀화가가 맞춰야한다.

적당한 때를 넘기면 몇 년을 기다릴 수 있다. 

모든 식물의 생태를 기록으로 남기는 중요한 책임을 맡은 사람이 식물세밀화가란 생각이 든다. 

때마다 식물의 변화를 관찰하면서 느끼는 생명의 오묘함과 신비와 뭉클함을 느낄 수 있다. 

 

책 「식물과 나」를 읽으면서 나는 내 주변을 자주 두리번거린다. 

내 시선이 닿는 곳마다 식물이 있다.

보는 것 만으로도 좋은데, 키우기까지 한다. 

푸릇푸릇한 식물과 함께 호흡하고 있는 그 자체가 좋아서. 

오늘 피고 지는 수많은 들풀과 들꽃이 

맞지않는 척박한 땅에 뿌리내려 환경에 적응하고 반응하면서 

자기의 몫을 살아낸다. 

 

"우리 집의 사철을 어떻게 꾸밀까 하고 여러 가지로 생각하고 있는 사이에

계획을 하는 즐거움에 의욕이 솟아올랐다면

당신은 이미 한 사람의 원예가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원예대백과>

 

식물세밀화가가 시간을 들여 관찰해서 그린 식물의 기록이 다정다감하다.

다른 식물도감을 펼치지않고도 보는 재미가 있다.

식물의 이름만 알았는데 환경에 맞춰 살아가는 다양한 식물을 알게 되고,

민감한 기후나 토양의 변화로 자기를 보호하려는 모습에서 강인함과 애틋함을 본다. 

 

 

"식물마다 다양한 털을 갖게 된 이유는 식물의 형태만큼이나 제각각이지만,

대개는 스스로 열매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만지고 먹을 때 따갑고 까슬거리는 복숭아털이지만, 그 털이 식물 스스로 열매를 보호하는

장치라는 것을 알면 무턱대고 싫어할 수 없게 된다.

오히려 촘촘하게 난 털을 보면 그 털을 뒤집어쓴 식물이 안쓰럽고 가엽게 여겨질 때가 많다. 

식물의 형태는 언제나 그들이 살아온 역사를 말해준다."(113쪽)

 

「식물과 나」책에서 '복숭아털을 만지며' 이 부분이 특히 좋았다.

'복숭아 털' 하면 알레르기로 바로 이어지는 그릇된 편견이었다. 

자신의 과육을 보호하기 위한 복숭아털이 없다면 맨들맨들 보드랍고 달콤한

복숭아 맛을 제대로 음미 할 수 없겠지. 이제는 다르게 본다.

조금이라도 흠집 있고, 보기에 안 좋은 열매들은 그 생김새에 이유가 있다. 

자기를 보호하기 위한 미워할 수 없는 뾰족가시이다.

 

시간이 안 갈 듯 하면서도 어느새 겨울에 접어들었다. 

활발했던 생장은 멈추고, 안으로 깊숙이 웅크려야되는 시간이다. 

화려하게 피워낸 시간도 있었지만 보통의 날처럼 평범하게 존재했던 시간들이 더 많았다. 

그 평범했던 시간도 충분히 가치있었고, 빛 났다. 

식물의 사계와 함께 내 삶도 잠잠히 생각해본 시간이었다. 

시간이 모여 계절을 보내고, 돌아보니 삶의 흔적이 되었다. 

 

쪼그려 앉아서 작은 풀꽃을 들여다보았던 시간도 생각난다. 

지금은 추워서 땅도 흙도 얼지만.... 그 속에 생명이 여전히 자라고 있겠지.

안 보인다고 해서 아무 일도 안 하는 것은 아니니까.

식물은 자연스레 시간에 그 흐름을 맡긴다. 

나도 시간 속에 내 삶을 맡긴다. 

겨울이지만 봄을 기다린다.

 

 

댓글 0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파워문화리뷰 식물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m***h | 2021.10.22 | 추천15 | 댓글14 리뷰제목
           식물세밀화란 식물 한 종의 삶을 망라해 그린 해부도를 포함해 식물 연구에 필요한 그림을 총칭한다. 내가 그린 그림 중에는 도감에 들어가는 그림외에 식물용어집의 해설 그림, 전공서에 들어가는그림, 원예 교육을 안내하는 그림도 있었다.  2013년 봄에는 [기후변화 조사 메뉴얼] 에 들어갈 그림을 그렸다 - p79   &nbs;
리뷰제목

 

 


 

 

 

 식물세밀화란 식물 한 종의 삶을 망라해 그린 해부도를 포함해 식물 연구에 필요한 그림을 총칭한다. 내가 그린 그림 중에는 도감에 들어가는 그림외에 식물용어집의 해설 그림, 전공서에 들어가는그림, 원예 교육을 안내하는 그림도 있었다.  2013년 봄에는 [기후변화 조사 메뉴얼] 에 들어갈 그림을 그렸다 - p79

 

 식물세밀화라는 분야가 있다는 것은  몇 년전 문학동네 북클럽을 가입하고 생일 선물로 받은 작가의  <식물 산책>을 읽고서였다. 꽃을 볼때면 아름다운 외형만을 보았지 꽃의 구조라든지,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어떤 과정들이 필요한지 등등 세부적인 것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식물세밀화란 분야를 알게 되면서 단지 외형뿐만 아니라 식물의 전반적인 삶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 더욱 더 재밌는 것은 식물의 삶을 보면서 인간의 삶을 돌아볼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식물을 그리기 위해 식물이 있는 곳을 찾아가고 아주 오랫동안 들여다보고 하면서 저자는 자신의 삶, 인간의 삶을 돌아보게도 되었는데, 그 사유의 과정들이 이 책에 담겨있었다. 한 자리에 가만히 있는 식물이지만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진화해 나가는 과정은 존경스러운 마음까지 들었다. 그러한 식물을 보면서 한층 성숙해져가는 저자에게 공감하면서 책을 읽는 시간은 즐거움 그 자체였다. 봄,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나눠져있어서 1년이란 시간을 경험할 수 있었다. '왔어?' 인사를 건네는 사이 윙크만 살짝 하고 휑하니 떠나버린 가을의 뒤통수를 바라보는 시점에 <봄>의 이야기는 봄꽃을 만나며 황홀해했던 그 기억 속으로 나를 데려다 놓았다. 

 

  가시는 매우 공격적으로 보이지만 주변 환경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책으로 생겨난 기관이라고 한다. 선인장, 장미, 해당화 등등. 해당화를 채집하고 관찰할때면 움직임도 조심스러워지고,  찔리기라도 할 때면 '그래...너는 너를 지켜야지.나도 나를 지킬게.'라고 얘기한다고 했다. 해당화는 스스로를 지키려는 정당한 행위를 했을 뿐이었으니까. 나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기에 더 뽀족한 가시가 필요하면 의도적으로 뾰족한 가시를 만들고,자신을 누그러뜨려야 할때는 둥글고 매끈하게 가시를 변화시켜 나갈거란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가시를 만드는 해당화, 곤충과 물로부터 열매를 보호하기 위해 털이 있는 복숭아. 식물도 이처럼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방법을 찾았는데, 하물여 우리도 최소한 나를 지킬 수 있는 노력은 해야하지 않을까?

 

 

 

  화장품회사로부터 뉴질랜드에 자생하는 주원료 뉴질랜드삼을 그려달라는 요청을 받게 된 저자는 잎을 관찰하고 그리면서 뉴질랜드삼이 살던 환경을 떠올리게 되었다. 건조한 환경에서 많은 수분을 저장해야해서 넓고 큰 잎을 가진 뉴질랜드삼의 잎,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가느다란 바늘잎을 가진 구상나무의 잎. 잎의 형태만큼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의 다양성을 이해하게 된다고 했다. 단풍이 아름다운 숲을 보고 다양한 종의 나무가 살고 있음에 감동 받으면서 우리는 인간이란 다양한 종의 모습을 인정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졌다. 다양성을 인정해야만 이해할 수 있을텐데 편협한 사고에만 갇혀있는 것은 아닌지 나도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다. 

 

 

  책에서 참 많은 식물을 만났다. 익숙한 식물도 있고 생소한 식물도 있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보고싶은 식물이 생겼다. 빠르면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꽃을 피우지만 제철은 1월과 2월인 설강화다 . 2015년 한 경매 사이트에서 설강화 생체가 1390파운드 (약 200만 원)에 팔릴정도로 설강화에 열강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추운 겨울 눈 속에 핀 작고 새하얀 설강화를 노지에서 실제로 만날 때의 기쁨은 그 어떤 기록으로도 채울 수 없다는 저자의 말은 나도 꼭 한번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사람도 그냥 얘기로만 듣고 사진으로 보았을때와 실제로 만나서 얘기를 해봤을 때의 느낌은 다르다. 그림으로 보면 그다지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데 무엇이 사람들을 매혹하는지 알고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생강이나 고구마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생강과 고구마는 먹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생강은 향초나 디퓨저로도 이용되고,  고구마는 원예가와 조경가에게는 화훼식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사실, 이러한 것들도 새로웠지만 꽃들에 대해서도 볼 기회가 없었기에 특별하게 느껴졌다.

 

  식물을 완전한 존재로, 전체로서 알게 될 때 우리는 그 식물과 더 가까워진다. 나는 그래서 앞으로도 생강의 잎과 꽃, 고구마의 꽃을 그렸듯 익숙한 식물의 여러 기관을 그릴 것이다. 그렇게 더 넓은 세계를 알아갈 생각을 하면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 오른다.-p 249

 

 

  우리가 보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지만 식물들은 훨씬 더 복잡하고 다양한 모습들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놓치고 사는 부분들을 이러한 책을 통해서 알게 된다는 것은 너무나 즐거운 일이었다. 식물세밀화는 절대로 만만한 분야가 아니었다. 책에서 만나는 아주 상세하고 아름다운 그림한 점을 그려내기 위해 저자가 들이는 노력은 너무나도 컸다. 그만큼 활용되는 범위도 생각보다 넓었다. '좋아서 들여다보고, 들여다보면 그만큼 좋아진다.'는 저자의 말에 격하게 공감이 되었다. 그런 저자의 노력과 식물에 대한 사랑 덕분에 난 한층 더 자연에, 식물에 가까워지고, 나아가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것도 배웠다. 저자가 상상하는 삶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미소짓게 되었는데, 그 부분을 인용해본다.

 

  정원에는 내가 좋아하는 계수나무와 흰꽃을 피우는 무궁화. 호랑가시나무도 심고싶다.이른 봄에는 크로커스와 튤립, 설강화 같은 알뿌리식물들이 꽃을 피우고, 그 꽃들이 다 질 즈음엔 꽃마리와 꽃다지를 비롯해 잡초라 불리는 봄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나며, 여름이면 푸르른 나뭇잎들이 햇살에 반짝반짝 빛나는 정원. 한여름에는 흰 무궁화도 만개할 것이다. 계수나무가 달콤한 향기를 내뿜고 풀과 나무가 주황색으로 물드는 가을이 지나고, 한겨울 흰 눈이 쌓이면 호랑가시나무의 빨간 열매가 정원 한가운데서 영롱하게 빛날 것이다. 먼 훗날, 식물을 기록하는 할머니가 된 내가 동물 친구들과 이 정원을 산책하는 상상을 해본다.-p 233

 

  꽃이 좋아지고, 식물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 나이를 먹어가는 증거라고들 말하지만, 그만큼 세상에 폭 넓게 관심을 가지게 되고, 안달복달한다고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세상에서 여유를 찾아가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싶다. 조금 더 세월이 지나면 저자가 꿈꾸는 정원을 산책하는 할머니는 되어있지 못할지라도 세상을 보는 눈이 따뜻한 사람은 되어있지 않을까?

 

 

댓글 14 1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5
구매 조금씩 유심히 이파리며 수피며 꽃이며 살피는 동안... 이소영, 식물과 나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k******i | 2021.10.03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아내의 깁스가 짧아진 다음부터는 매주 둘레길을 걸었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토요일의 하늘은 정말 파랬다. 족두리봉과 향로봉과 비봉이 눈앞에 있는 것처럼 선명하였다. 손에 잡힐 듯 하다는 말이 절로 떠올랐다. 그 이후로도 비슷한 길을 매주 걸었고, 손색없는 가을 하늘이 계속 되었지만 그날만큼 선명한 파란색을 띄지는 않았다. 우리는 충분히 만족하였고 사람들이 부쩍;
리뷰제목

  아내의 깁스가 짧아진 다음부터는 매주 둘레길을 걸었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토요일의 하늘은 정말 파랬다. 족두리봉과 향로봉과 비봉이 눈앞에 있는 것처럼 선명하였다. 손에 잡힐 듯 하다는 말이 절로 떠올랐다. 그 이후로도 비슷한 길을 매주 걸었고, 손색없는 가을 하늘이 계속 되었지만 그날만큼 선명한 파란색을 띄지는 않았다. 우리는 충분히 만족하였고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꽃 색은 곧 꽃잎 색이다. 꽃잎은 수분을 돕는 매개자인 동물의 이목을 끄는 역할을 한다. 다양한 식물이 사는 숲에서 한정된 나비와 벌의 관심을 끌기 위해 식물은 매개 동물이 좋아할 만한 색을 보여주거나 그런 향을 내서 각자의 방법으로 경쟁해야 한다. 벌과 나비의 눈에 띄려고 해바라기는 노란색, 작약은 붉은색, 알리움은 보라색 꽃잎을 피운다. 흰 꽃은 나방과 딱정벌레 혹은 나비가 좋아하고, 붉은색 꽃은 새들에게 사랑받는다. 벌과 나비는 노란색부터 보라색까지 좋아하는 색 스펙트럼이 넓다. 나는 노란 꽃을 보고 벌과 나비를 떠올리고, 붉은 꽃을 보면서는 새를 생각한다.” (pp.34~35)


  아내의 깁스가 아직 길었을 때는 안산 둘레길이나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을 찾았다. 안산 둘레길과 하늘공원에는 모두 메타세콰이어 나무로 조성된 길이 있다. 하늘공원의 메타세콰이어 길이 끝나는 즈음에는 퍼지지 않고 모아지며 솟아 있는 포플러 나무가 자리 잡고 있다. 포플러 나무가 미루나무이고 플라타너스 나무가 양버즘나무네, 라고 정보를 나누며 아내와 나는 그 길들을 주말이면 내내 걸었다. 


  “좋아한다는 말에는 늘 어떤 대상을 좋아하는지 목적어가 따라붙기 마련이다. 식물을 좋아하거나 사람을 좋아하거나. 그리고 우리는 그 대상이 왜 좋은지를 생각한다. 편안하게 해주어서, 혹은 마음이 잘 맞아서. 여러 이유를 곰곰이 따져 ‘좋아함’을 합리화한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대상을 ‘어떻게’ 좋아해야 하는지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마음이면 모든 행동이 용인될 거란 착각. 모든 문제는 이 그릇된 방식에서 비롯된다.” (p.90)


  우리가 가장 자주 걷는 코스의 마지막에는 은평한옥마을이 있고, 그곳에는 수령이 200년 안팎인 느티나무들이 있다. 느티나무들의 둘레는 3미터 가량이고 높이는 20미터에 조금 못미친다. 우리는 요즘 느티나무와 느릅나무를 잘 구분하기 위하여 애를 쓰고 있다. 두 나무와 만날 때마다 잎과 수피를 유심히 살핀다. 들레길에는 밤나무도 많은데, 항상 우리보다 한 발 앞선 이들이 모두 까놓은 상태이다. 아내는 밤송이를 발로 까고 싶어 하였는데 알맹이가 들어 있는 밤송이를 여태 발견하지 못했다.


  “들국화라고 하면 한 종의 식물처럼 보이지만, 사실 들국화라는 이름의 식물은 없다. 들과 산에서 스스로 자라는 국화과 식물을 싸잡아 들국화라 할 뿐이다. 가을 산과 들에선 우리가 들국화라 부르며 지나쳤던 흰 꽃의 구절초, 샛노란 산국과 감국, 보라색 개미취와 쑥부쟁이 등을 흔히 볼 수 있다. 구절초에는 또 이와 비슷한 산구절초, 포천구절초, 남구절초 등도 있다.” (p.178)


  북한산 둘레길을 걷다가 가장 많이 보게 되는 꽃은 서양등골나물이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외래종이고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생태계 교란종으로 분류되어 있다. 사진을 찍어 검색하면 꿩의 다리가 검색되기도 하는데 꿩의 다리는 미나리아재비과이고 서양등골나물은 국화과이다. 이외에도 노루오줌이며(그런 것 같다), 개망초(계란꽃이라고 불렀다), 구절초를 비롯한 둘국화들을 종아리 근처의 높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역사적으로 식물세밀화가 흑백 그림으로 발전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기후나 토양 조건 등 환경과 시간에 따라 식물의 색이 미세하게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모든 색상환을 다 기록하지 못하고 특정 색을 선택해 채색한다면 보는 사람들이 그 색만 정답이라 여기는 오류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식물세밀화가 주로 식물도감의 삽화로 발전하면서 인쇄술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옛날엔 한 번에 여러 색을 인쇄할 수 없었거니와 인쇄 과정에서 색이 바뀌는 일도 있었기에 그 과정에서 생긴 오류로 틀린 정보를 제공할 바에는 애초에 색을 넣지 않는 편이 바람직했다. 중요한 그림 기록물 대부분이 흑백인 이유는 여기에 있다.” (pp.250~251)


  둘레길을 걷는 동안 하늘이며 건너편 산봉우리를 주로 본다. 시간이 지나자 조금씩 나무며 풀이며 꽃을 살피기 시작하게 되었다. 조금씩 다르게 생긴 이파리를 구별해보려 하고, 수피의 농도며 갈라진 모양을 따져보려 하는 통에 시간이 지체되기도 한다. 집에 꽃, 나무, 풀과 관련한 책이 꽤나 있다. 글을 쓰는 중에 잠시 찾아보았는데, 아내가 책등 앞의 남은 부분에 각종 식료품 및 건강식품을 가득 쌓아 놓았다. 우리가 산에 갈 때 타가는 보충제도 바로 거기에 놓여 있다.


이소영 / 식물과 나 / 글항아리 / 293쪽 / 2021 (2021)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한줄평 (11건) 한줄평 총점 9.8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5점
사랑해요!!!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p*****9 | 2021.12.11
구매 평점5점
책이 너무 예쁘고 식물화도 마음에 들고 내용도 좋습니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춤**별 | 2021.12.07
구매 평점5점
글과 그림 다 너무나 좋습니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글* | 2021.11.27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6,2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aniAl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