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13년 11월 15일 |
---|---|
쪽수, 무게, 크기 | 165쪽 | 240g | 130*210*20mm |
ISBN13 | 9788932024639 |
ISBN10 | 8932024634 |
출간일 | 2013년 11월 15일 |
---|---|
쪽수, 무게, 크기 | 165쪽 | 240g | 130*210*20mm |
ISBN13 | 9788932024639 |
ISBN10 | 8932024634 |
심해의 밤, 침묵에서 길어 올린 핏빛 언어들 상처 입은 영혼에 닿는 투명한 빛의 궤적들 인간 삶의 고독과 비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맞닥뜨리는 어떤 진실과 본질적인 정서들을 특유의 단단하고 시정 어린 문체로 새겨온 한강이 첫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를 출간했다. 올해로 등단 20년차인 한강은 그간 여덟 권의 소설 단행본을 출간하는 틈틈이 쓰고 발표한 시들 가운데 60편을 추려 이번 시집을 묶었다. 「저녁의 소묘」 「새벽에 들은 노래」 「피 흐르는 눈」 「거울 저편의 겨울」 연작들의 시편 제목을 일별하는 것만으로도 그 정조가 충분히 감지되는 한강의 시집은, 어둠과 침묵 속에서 더욱 명징해지는 존재와 언어를 투명하게 대면하는 목소리로 가득하다.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에는 침묵의 그림에 육박하기 위해 피 흘리는 언어들이 있다. 그리고 피 흘리는 언어의 심장을 뜨겁게 응시하며 영혼의 존재로서의 인간을 확인하려는 시인이 있다. 그는 침묵과 암흑의 세계로부터 빛나는 진실을 건져 올렸던 최초의 언어에 가닿고자 한다. 이 시집은 그간 한강 문학을 이야기할 때 언급돼온 강렬한 이미지와 감각적인 문장들 너머에 자리한 어떤 내밀한 기원-성소에 한 발 가까이 다가가는 주춧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
1부 새벽에 들은 노래 어느 늦은 저녁 나는 새벽에 들은 노래 심장이라는 사물 마크 로스코와 나 마크 로스코와 나 2 휠체어 댄스 새벽에 들은 노래 2 새벽에 들은 노래 3 저녁의 대화 서커스의 여자 파란 돌 눈물이 찾아올 때 내 몸은 텅 빈 항아리가 되지 이천오년 오월 삼십일, 제주의 봄바다는 햇빛이 반. 물고기 비늘 같은 바람은 소금기를 힘차게 내 몸에 끼얹으며, 이제부터 네 삶은 덤이라고 2부 해부극장 조용한 날들 심장이라는 사물 해부극장 해부극장 2 피 흐르는 눈 피 흐르는 눈 2 피 흐르는 눈 3 피 흐르는 눈 4 저녁의 소묘 조용한 날들 2 저녁의 소묘 2 저녁의 소묘 3 3부 저녁 잎사귀 여름날은 간다 저녁 잎사귀 효에게. 2002. 겨울 괜찮아 자화상. 2000. 겨울 회복기의 노래 그때 다시, 회복기의 노래. 2008 심장이라는 사물 2 저녁의 소묘 4 몇 개의 이야기 6 몇 개의 이야기 12 날개 4부 거울 저편의 거울 거울 저편의 겨울 거울 저편의 겨울 2 거울 저편의 겨울 3 거울 저편의 겨울 4 거울 저편의 겨울 5 거울 저편의 겨울 6 거울 저편의 겨울 7 거울 저편의 겨울 8 거울 저편의 겨울 9 거울 저편의 겨울 10 거울 저편의 겨울 11 거울 저편의 겨울 12 5부 캄캄한 불빛의 집 캄캄한 불빛의 집 첫새벽 회상 무제 어느 날, 나의 살은 오이도 서시 유월 서울의 겨울 12 저녁의 소묘 5 해설 | 개기일식이 끝나갈 때_조연정(문학평론가) |
#세계시의날 #시집추천 #한강작가 #서랍에저녁을넣어두었다 #괜찮아 #나에게건네는위로
한강 작가의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매년 3월 21일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시의날 이라고 한다.
시와 꽃은 비슷하다.
모두 시 한편 외우지 않고도 풍요로운 삶을 살수 있지만,
그가 살다간 묻힌 무덤에는 꽃 한송이, 추억할 시 한편은 필요하다.
내게는 소중한 친구가 있다. 친구는 가끔 생각날 때 마다 시집을 선물하는데,
아마도 내게 말로는 못전할 마음들을 전달하고 싶어서라고 생각한다.
육아로 힘든 나날을 보냈던 작년,
선물받은 책을 훑다가 문득 펼쳐든 이 시에서 받은 위로는 '힘내'라는 한마디를 훌쩍 뛰어 넘는 감동이었다.
한강의 '괜찮아'를 엄마의 시간을, 혹은 견디는 시간을 살고 있는 또래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괜찮아
태어나 두 달이 되었을 때
아이는 저녁마다 울었다
배고파서도 아니고 어디가
아파서도 아니고
아무 이유도 없이
해질녘부터 밤까지 꼬박 세 시간
거품 같은 아이가 꺼져버릴까 봐
나는 두팔로 껴안고
집 안을 수없이 돌며 물었다
왜 그래.
왜 그래.
왜 그래.
내 눈물이 떨어져
아이의 눈물에 섞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말해봤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괜찮아.
괜찮아.
이제 괜찮아.
거짓말처럼
아이의 울음이 그치진 않았지만
누그러진 건 오히려
내 울음이었지만, 다만
우연의 일치였겠지만
며칠 뒤부터 아이는 저녁 울음을 멈췄다
서른 넘어야 그렇게 알았다
내 안의 당신이 흐느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울부짖는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듯
짜디짠 거품 같은 눈물을 향해
괜찮아
왜 그래.가 아니라
괜찮아.
이제 괜찮아.
아이를 안고 흔드는 그 마음을 알까. 왜 그래.라고 되물으면서.
우는데 '왜'가 없을 때도 있다.
울컥하고 쏟아져 나올 것 같은 순간. 내 안에 있는 아이일지도 모르는 그 존재에게 괜찮다고 말해주자.
미래에 도착해 안도할 수 있도록 말이다.
친구의 재치있는 추천사?
그 친구가 올해 기다리던 아이를 가졌다.
그도 보내게 될 그 기나길 찰나의 시간을 내가 위로해 줄 차례다.
아름다운 시집을 열심히 골라 선물하고 싶다.
한강 작가님의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리뷰입니다. 작가님의 소설들을 너무 좋아해서 시집도 사서 읽어봤는데 뭔가 너무 어렵네요. 사실 제가 시를 많이 읽는 사람도 아니고 유식한 사람이 아니라 더 그렇게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너무 아쉽습니다. 제가 좀 더 잘 이해를 하면 정말 마음에 오래 남을 것 같은 시들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조금 더 나이가 든 후에 한번 다시 읽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