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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 전집 1

: 불한당들의 세계사

리뷰 총점7.0 리뷰 32건 | 판매지수 1,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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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1994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57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7401756
ISBN10 893740175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90년대 후반 한국지성계에 하나의 `유행기호`처럼 떠오른 보르헤스의 단편소설전집중 그 첫번째권. `불한당들의 세계사` `픽션들` `알렙` `칼잡이들의 이야기` `셰익스피어의 기억` 총 5권으로 완간되어 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954년판 서문
제1판의 서문

잔혹한 구세주 라자루스 모렐
황당무계한 사기꾼 톰 카스트로
여해적 과부 칭
부정한 상인 몽크 이스트맨
냉혹한 살인자 빌 해리건
무례한 예절 선생 고수께 노 수께
위장한 염색업자 하킴 데 메르브
장밋빛 모퉁이의 남자
기타 등
참고문헌
작품 해설
작가 연보
작품 연보
대담 : 보르헤스가 보르헤스에 대해 말하다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1명)

책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 책을 끝맺음하고 있는 마술에 관한 몇 가지 이야기들에 있어 나는 번역자 또는 독자 이상의 그 어떤 권한도 가지고 있지 않다. 이따금 나는 좋은 독자들은 좋은 저자들보다 더욱더 난삽하고, 독특한 존재들이라고 생각한다. 발레리가 자신의 대 과거인 에드몽 떼스뜨의 것으로 밝힌 작품들이 그의 아내나 친구들의 작품들보다 아주 가치가 없음을 부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읽기는 쓰기 후에 일어나는 행위히다. 보다 체념적이고, 보다 문화적이고, 보다 지적인 행위.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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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포토리뷰 불한당들의 세계사 : 독자에게 던지는 이야기의 파편들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비틀즈 | 2018.07.3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불한당들의세계사독자에게던지는이야기의파편들
격주로 진행하는 독서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고전 목록을 만들어주고 순서에 따라 읽어 함께 토론하는 모임인데, 처음에는 자유 주제 독서를 하려다가 나에게 조금 강제성을 줄 겸 혼자서는 도전하기 어려운 고전의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 회차의 선정도서는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불한당들의 세계사>였다.불한당들의 세계사내용은 크게 어렵지않다. 다만 서술의 방
리뷰제목


격주로 진행하는 독서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고전 목록을 만들어주고 순서에 따라 읽어 함께 토론하는 모임인데, 처음에는 자유 주제 독서를 하려다가 나에게 조금 강제성을 줄 겸 혼자서는 도전하기 어려운 고전의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 회차의 선정도서는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불한당들의 세계사>였다.



불한당들의 세계사

내용은 크게 어렵지않다. 다만 서술의 방식이 현대의 것과는 다른 면도 있고, 또한 소설의 구조의 특징 상 빠르게 읽히지는 않는 편이다. 제목처럼 전 세계의 악당? 불한당? 등의 일대기를 모아 독자에게 알려주는 방식이다. 각 단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 흑인 노예들을 꾀어 탈출시킨 후 다시 잡아 판매하는 수법을 자행. 라자루스 모렐.

- 영국 귀족의 아들을 사칭한, 톰 카스트로.

- 청나라 시대의 유명한 여자 해적, 칭.

- 서부시대 갱단의 두목, 몽크 이스트맨.

- 서부의 무법자 빌리 더 키드, 빌 해리건.

- 주군을 죽음에 빠뜨리게 한 고 수께 노 수께, 그리고 그에게 복수한 47인의 무사(주신구라 이야기).

- 문둥이 사이비 지도자, 하킴 데 메르브.

- '나'에게 칼로 죽임을 당한, 프란시스코 레알.

- 위의 8개의 에피소드와 그 외 기타 등등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단편들.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은 오히려 내용보다는 소설의 구조에 있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칭이나 키드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듯한 느낌을 주어서 의아하게 생각했었는데, 그럴만도 한 것이 <불한당들의 세계사>는 프란시스코 레알의 이야기만 제외하면 모두 애초에 있는 이야기나 출판된 책을 보르헤스가 재구성하여 전달하는 방식으로 써졌기 때문이다. 해적이나 갱단 관련된 게임이나 영화 등을 본 기억이 있어 거기에 나온 이름들을 기억하다보니 익숙하게 들렸던 것이다.


원작을 바탕으로 재구성해서 전달하는 형식은 이 소설이 쓰여졌던 시대적 배경을 감안하면 굉장히 혁신적이고 파격적인 시도였다. 실제로 이 책은 무척이나 얇다. 얇은 페이지에 저렇게 많은 이야기들, 그것도 각각의 원작이 있을만한 내용의 이야기들을 담을 수 있었던 것은 재구성 과정에서 상당부분 내용을 생략하여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단순한 생략이 아닌 장면, 장면의 파편만을 보여줌으로 해서 그 장면 사이의 서술되지 않은 부분들을 독자로 하여금 해석하게 한다고 해야하나? 마치 독자의 몫을 남겨두는 느낌이랄까? 그러다보니 정작 서술된 내용은 굉장히 짧고 간결하다. 동시에 원작을 바탕으로한 작품이 표절인지 아니면 새로운 영역의 창작물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 물음을 던지고 있다.



포스트모더니즘? 독자의 역할? 그리고 대중문화?

이쯤되니 10년도 전에 대학시절 졸면서 배웠던 교양시간의 '포스트 모더니즘' 내용이 생각난다. 그리고 발터 벤야민의 <기술적 복제시대의 예술작품>도 떠올랐다. 발터 벤야민은 인쇄와 영화상영과 같은 기술의 발달이 원본이 가지는 아우라를 없애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사진이나 영화와 같이 원본을 복사한 사본들이 대중에게 보급이 되면서, 굳이 원본이 아니더라도 작품이 가지는 의미가 대중에게 전달이 된다는 의미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동시에 사진이나 (시간적인 제약으로 장면의 열거로 이루어지는)영화들의 특성 상 원본에 내재된 전후의 스토리가 아닌 순간의 해석이 중요한 영역이 되었다 주장했다. 원본으로 하여금 아우라를 가지게하는 배경으로서의 스토리를 배제한 채, 순간의 장면에 해당하는 하나의 파편의 열거로 각자의 해석을 요구하게 되니 결과적으로 대중의 해석이 작품의 의미를 부여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어버린 셈이다. 이게 흔히 포스트 모더니즘의 특징으로 부각되는, 대중성, 자율성, 복제성, 이성보다는 감성적 등등의 내용이다.


이 작품은 그러한 포스트 모더니즘의 요소를 소설로 표현하고 있는 전형이라고 생각한다. 직접 이야기를 창조해낸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이야기를 파편적인 장면으로 재구성하여 전달하고 있는데, 생략된 내용들이 독자에 의해 자의적으로 해석이 되면서 정작 독자가 이해하는 이야기들은 원작의 이야기와 다른 새로운 작품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독자의 해석에 따라 작품의 의미가 달라진다면 과연 원본이 가지는 특별한 의미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나? 해석하기에 따라 모든 결과물이 새로운 원본이 되는 것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걸 벤야민은 유식한 말로 원본의 아우라가 상실되었다 이야기한 듯하다.


또 이처럼 원작을 차용하여 재편집을 통해 서술하는 방식을 유식한 말로 상호텍스트성이라고 하더라. 이런 양식의 서술을 역으로 이용한 부분도 있는데, 그게 '장미빛 모퉁이의 남자' 부분이다. 이 챕터만큼은 기존의 원작을 재구성하는 방식이 아닌 소설 속 화자가 저자에게 보내는 편지의 양식으로 서술되고 있는데, 저자가 곧 독자가 된다는 의미로서의 상호관계를 완전하게 보여주기도 한다. 아마도 보르헤스가 이 책을 통해 하고자 했던 것은, 무언가의 사건과 작품을 이해할 때 그것을 받아들이는 수용자의 해석에 의해서 얼마나 다른 의미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이 아니었을까? 유독 소설 내에서 규칙이 적혀진 문서나 법률구문에 대한 묘사가 많이 나타나는 것도, 제시되는 서술을 최대한 정적인 장면으로 한정지음으로해서 독자의 개입여지를 늘리기 위한 일종의 장치가 아니였을런지 추측해본다.


이처럼 작품이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되고 완성되기까지 독자(수용자)의 역할을 확대한 것, 그리고 복제 기술을 통한 물리적인 보편적 보급을 통해 대중문화라는 것이 만들졌음을 고려할 때 이러한 시도는 아주 큰 업적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복제, 보급, 그리고 재해석의 영역은 결국 상업적인 영역으로 필연적으로 연계될 수밖에 없었다. 오늘 날 대중문화가 지나치게 상업화되었음을 비판하는 목소리들이 있는데, 그건 태생적인 가질 수 밖에 없는 문제점이다. 상호텍스트성과 수용자의 해석을 강조한 나머지 대동소이한 창작물만 나타나게 되고, 그 의미마저 짧은 시간동안만 효용을 가질 뿐 금방 소모되어 가치없게 되는 오늘 날의 현상 역시 태생적인 속성에 기인한 필연적인 현상인 셈이다.



걸그룹과 90년대 음악, 포스트모더니즘과 대중문화

30대에 접어들면서 내가 가장 아재가 되었구나를 느끼는 순간을 꼽으라면 , 단연코 '모르는 걸그룹'들이 인기를 끌고 있을 때, 그리고 그들의 노래가 이해되지 않을 때를 꼽고 싶다. 대중문화의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는 '걸그룹'을 모르고 이제는 아예 이해하려 시도조차 하지않는 꼰대가 되어버린 것 같아 슬픈 마음도 든다.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90년대의 가사가 쏙쏙 들리는 노래들이 좋다.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사실 그건 노래의 속도의 문제가 아니다. 내 귀가 시간이 지나서 막혀버려서도 아니다.


90년대과 2000년대의 노래는 가사의 역할이 아주 중요했다. 노래라는 것이 하나의 문학작품처럼 여겨졌기에 스토리가 있어야 했고, 그 스토리를 통해 감정을 극대화하는 느낌으로 음을 이용했다. 그러다보니 음에 부합하는 내용의 가사가 중요했고, 그 가사를 잘 전달하는 것이 가수의 중요한 능력이었다. 이런 노래들을 몇번 곱씹어 듣다보면 스토리가 외워지고 청자는 그 스토리를 통해 가사를 기억하곤 했다. 노래를 통한 간접경험 혹은 대리만족의 느낌이 있었다. 심지어 가사가 없는 고전음악들도 서사별 스토리와 흐름이 존재했다. 긴 호흡의 있는 그대로의 전체 스토리를 모두 들려주고, 그것을 수용하게 하는 것이 그때의 방식이었다.


반면 오늘 날의 대중문화의 대표격인 걸그룹의 노래나 힙합문화 같은 경우엔 그런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다. 단어와 문장 만으로는 알 수 없는 구호를 반복해서 외치거나, 아주 단편적인 단어를 간간히 열거함으로 해서 어떠한 느낌과 이미지를 전달하는 노래들이 대부분이다. 기승전결의 노래구조보다 귀에 꽂히는 후크송이 더 인기가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그 가수마저 춤이나 의상과 같은 외형에 더 치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선적인 아날로그 방식이 아닌 점적인 디지털방식의 대중문화는 스토리를 전달하기보다 순간순간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중 역시 이러한 콘텐츠의 소비가 굉장히 빨라졌고, 지루한 스토리를 듣기보다 빠르게 소모할 수 있는 현재의 대중문화에 익숙해져 더 편하게 느끼게 되었다. 


나는 그럼에도 아날로그가 좋고, 알 수 없는 이미지보다는 스토리가 좋고, 노래를 곱씹으며 머리 속으로 스토리를 상상해볼 수 있는 것이 좋다. 이런 나의 취향이 대중들이 추구하는 문화적 선호와 동떨어진 것일가봐, 그렇게 아재가 되어버린 것일까봐 조금 서글플 뿐이다. 



마무리하며

이야기가 너무 삼천포로 새버렸다. 작품의 완성에 있어 독자의 역할(해석)의 강조하는 보르헤스의 이러한 방식, 포스트모더니즘의 방식은 기존의 수동적이기만 했던 독자에게 해석을 통한 의미부여 역할을 위임하여, 보다 능동적인 역할을 부여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 덕에 한 작품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나만의 지멋대로 포스팅도 할 수 있고 말이다. 다만 최근에 이런 파편화된 이미지의 전달과 대동소이한 컨텐츠 소비가 극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시대에서, 저자가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특정 철학과 의미를 전달하는 수단으로서의 창작물의 역할도 존중이 되었으면 좋겠다. 창작자가 무슨 의미를 전달하고 싶은지, 이 작품이 가지는 본래의 그 메세지가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는 일이니까. 문학과 문화에 대해서 쥐뿔도 모르지만, 어쨌거나 저자는 저자의 역할을, 독자는 독자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 좋은거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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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로, 언급되는 불한당들이 아주 찢어죽일 것으로 느껴지지 않는 걸 보면,
현실에 더 자극적인 불한당들이 참 많은 것인지,
혹은 나만 홀로 때가 탄 것인지,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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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 전집1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르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북소리 | 2017.09.0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2007년 7월 4일> - 목  차 -1954년판 서문제1판의 서문 잔혹한 구세주 라자루스 모렐황당무계한 사기꾼 톰 카스트로 여해적 과부 칭부정한 상인 몽크 이스트맨 냉혹한 살인자 빌 해리건무례한 예절 선생 고수께 노 수께위장한 염색업자 하킴 데 메르브장밋빛 모퉁이의 남자기타 등등 참고문헌작품 해설작가 연보작품 연보대담 : 보르헤스가 보르헤스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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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 4일>

 

- 목  차 -

1954년판 서문

제1판의 서문

 

잔혹한 구세주 라자루스 모렐

황당무계한 사기꾼 톰 카스트로

여해적 과부 칭

부정한 상인 몽크 이스트맨

냉혹한 살인자 빌 해리건

무례한 예절 선생 고수께 노 수께

위장한 염색업자 하킴 데 메르브

장밋빛 모퉁이의 남자

기타 등등

 

참고문헌

작품 해설

작가 연보

작품 연보

대담 : 보르헤스가 보르헤스에 대해 말하다

옮긴이의 말

 

보르헤스 라는 작가에 대해서 일전에는 아무런 지식이 없었다. 이름도 처음 들었고 작품명도 처음 들었는데 우연찮게 몇 편의 리뷰들을 읽게 되었고 한결같은 찬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전집 1권부터 읽어보자 해서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세계 각국의 불한당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모은 단편집이다. 중국, 일본은 물론이고 미국 전역, 이란, 남미 각지가 주 무대이며 해적, 갱, 사기꾼, 살인자 등이 주인공이다.

 

신기하게도, 아주 짧은 단편들인데 읽어보면 엄청난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다. 그 스토리를 자세하게 시간에 흐름으로 풀어쓰면 장편 소설 한 권은 나옴직한 스토리들이다. 이런 이야기를 단 몇 장의 단편으로 끝내고 있는데에는 약간의 아쉬움 마저 들 정도였다. 단 한 줄로도 몇 년의 시간을 삼켜버리는 그의 글재주에 상당한 카리스마스저도 느껴졌다.

 

작품해설을 읽어보니 그는 소설 문학의 본질적 정수로서 압축의 미를 강조했다고 한다. "왜 한 문장으로 줄여 쓸 수 있는 것을 쓸데없이 무작정 늘려 한 권의 책으로 만드는가" 하고 반문할 정도로 압축에 집착했다고 하니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도 했다.

 

보르헤스의 특징을 환상적 사실주의, 메타 텍스트, 쓰기와 읽기에 대한 문학적 문제화, 관념의 소설화, 대중 예술과 전통 문학의 접합, 가짜 사실주의 등으로 들 수 있다고 하는데 사실 이렇게 어려운 말 따위는 나는 잘 모르겠고 굉장히 독특했다고 하는 느낌만은 강하게 다가왔다.

 

사실 글을 심플하게 압축적으로 쓰는 작가들이 현대문학계에서도 여럿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담백하게 압축적인 것과 응축적이면서 압축적인 것은 독자들이 읽을 때 엄청난 차이를 느끼게 된다. 보르헤스는 분명 후자이다. 그는 상당한 표현력과 글재주로 한 줄로도 독자들에게 강타를 날릴만한 문장들을 선보였다. (솔직히 그래서 아주 길거나 복잡미묘하게 꼬여있는 문장도 있다만.)

 

그리고 더욱 굉장했던 것은 그의 지식이다. 이렇게 짧은 단편속에 그는 무수한 그 시대의 사회적, 역사적, 문화적 지식들을 함께 전해주고 있었다. 중국이나 일본, 이란 등의 나라에 대해 그 시대에(이 책은 1933년에서 1934년 사이에 씌어졌다) 아르헨티나의 그가 알면 얼마나 알 수 있었겠는가. 지금처럼 클릭 한 번이면 세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시대가 아니지 않은가.

 

그 해답은 그의 독서량이다. 그는 시력을 잃을 만큼 독서를 했다고 한다. 아니, 독서 때문에 시력을 잃었다 라는 표현이 정확하다. 아버지 쪽 가계의 유전이기도 했지만 결정적인 요인은 독서 때문이었다. 그렇게 방대한 독서량 덕에 이 짧은 단편속에서도, 압축적인 스토리 속에서도 그토록 많은 양의 지식들을 펼쳐보일 수 있었던 것이리라.(실제로 각주 때문에 글의 흐름이 끊어질 정도다.)

 

리뷰를 이렇게 길게 적게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독특한 단편이다, 굉장한 압축적 표현력이다 라고 생각했고 그저 그렇게만 쓰자고 생각했다. 나도 보르헤스처럼 단 몇 줄만으로 그의 책을 표현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오산이다. 그런 글은 아무나 쓰나. 그래서 그가 거장이라는 칭송을 듣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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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한당들의 세계사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지하련 | 2015.04.19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리타 기버트: 새로운 세대를 위해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십니까?보르헤스: 아니요. 그리고 저는 여타의 사람들에게 그 어떤 충고도 할 수가 없습니다. 나는 내 인생조차도 겨우 간신히 꾸려왔으니까요. ... ... 나는 약간 표류하며 나의 삶을 살았지요. 69세의 보르헤스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충고를 할 수 없음, 어쩌면 우리가 배워야 것인지도 모른다. 나도, ... ...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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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타 기버트: 새로운 세대를 위해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십니까?

보르헤스: 아니요. 그리고 저는 여타의 사람들에게 그 어떤 충고도 할 수가 없습니다. 나는 내 인생조차도 겨우 간신히 꾸려왔으니까요. ... ... 나는 약간 표류하며 나의 삶을 살았지요. 



69세의 보르헤스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충고를 할 수 없음, 어쩌면 우리가 배워야 것인지도 모른다. 나도, ... ... 


지난 설 연휴 읽었는데, 이제서야 간단하게 리뷰를 올린다. 그 사이 이 소설의 내용은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짧은 단편들로 이루어진 이 소설집은 보르헤스의 첫 작품집이다. 


직역하면 <오욕의 세계사>라고 부를 수 있는 보르헤스의 첫 작품집 <불한당들의 세계사>는 이후의 그의 소설 세계를 가늠할 많은 특징들이 씨뿌려져 있는 묘판과도 같다. (123쪽) 


역자는 이렇게 이야기하지만, 문학 연구자에게 흥미롭겠지만, 이제 문학을 떠나 있는 나같은 독자에겐 호소력이 없다. 보르헤스의 소설을 좋아하지만, 이 소설집은 그다지 재미 없었다. 보르헤스 팬들에겐 의미 있겠으나, 보르헤스의 세계를 제대로 알기엔 <픽션들>이나 <알렙> 같은 다른 소설집이 나아 보인다. 


(간단하게 더 언급하지만, 이 소설집은 일종의 재-쓰기로 이루어진다. 이미 책이나 신문 등으로 알려진 불한당 이야기를 보르헤스는 자신의 관점으로 다시 단편소설로 쓰고 있다. 하지만 첫 작품집이라는 점에서 보르헤스 특유의, '메타-네러티브 Meta-Narrative'의 형식은 흔적으로만 드러날 뿐, 본격적이진 않다. 이 점에서 역자인 故 황병하 교수는 '씨뿌려져 있는 묘판'이라는 표현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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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고작가 보르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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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리 | 201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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