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19년 01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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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89쪽 | 270g | 128*205*20mm |
ISBN13 | 9788932034959 |
ISBN10 | 8932034958 |
출간일 | 2019년 01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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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89쪽 | 270g | 128*205*20mm |
ISBN13 | 9788932034959 |
ISBN10 | 8932034958 |
세상 모든 목소리의 시인, 이제니의 세번째 시집이 문학과지성사의 새해 첫 책으로 출간된다. 『아마도 아프리카』와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에서 삶의 수많은 결들을 문장으로 포섭해내고 “의미를 유보하는 과정 자체로 자기 시를 만”들어온 시인 이제니가 새롭게 선보이는 시집, 『그리하여 흘려 쓴 것들』. 이 시집에서 시인은 문장들 사이사이로 문득 끼어드는 ‘어떤 목소리’로, 미처 다 말할 수 없는 무엇을, 지나간 자리를, 남겨진 자리를 환기시킨다. 그 모든 목소리들은 한 개인의 목소리이자 그 개인이 지금껏 겪어오고 건너온 모든 사람과 생의 목소리의 총합이기도 하다. 고백하고 독백하는 시집 속 문장들은 스스로 살아 움직이면서 입 없는 말, 지워나가면서 발생하는 말이 된다. 시인은 연약하지만 분명한 용기와 애도를 담아 가만히 받아쓴다, 자신 안에 있는 또 다른 누군가이자 자신 아닌 모든 사람들의 목소리를. “오래오래” “가만가만히” 씌어진 61편의 담담한 목소리들을 하루에 한 편씩 읽어보길, 아니 ‘들어보길’ 권한다. |
남겨진 것 이후에 흑곰을 위한 문장 여기에 그리고 저기에 나무 식별하기 구름에서 영원까지 푸른 물이다 소년은 자라 소년이었던 소년이 된다 빗나가고 빗나가는 빛나는 삶 흐른다 동굴 속 어둠이 낯선 얼굴로 다가온다 부드럽고 깨어나는 우리들의 순간 또 하나의 노래가 모래밭으로 떠난다 지금 우리가 언어로 말하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 네 자신을 걸어둔 곳이 너의 집이다 어제와 같은 거짓말을 걷고 있었던 것이 있었던 곳에는 있었던 것이 있었던 것처럼 있었고 돌을 만지는 심정으로 당신을 만지고 떨어진 열매는 죽어 다시 새로운 열매로 열리고 안개 속을 걸어가면 밤이 우리를 이끌었고 나뭇가지처럼 나아가는 물결로 멀어지지 않으려고 고개를 들어 꿈과 현실의 경계로부터 물러났고 조그만 미소와 함께 우리는 모두 죽을 것이다 거울을 통해 어렴풋이 노래하는 양으로 밤에 의한 불 너의 꿈속에서 내가 꾸었던 꿈을 오늘 내가 다시 꾸었다 한 자락 고양이의 길 나무장이의 나무 모자와 구두 언젠가 가게 될 해변 풀을 떠나며 나무 공에 의지하여 작고 없는 것 수풀 머리 목소리 처음의 양떼구름 빈 들에 빈 들을 데려오면 꿈과 꼬리 하얗게 탄 숲 피라미드와 새 풀이 많은 강가에서 가장 나중의 목소리 열매의 마음 나무는 잠든다 남아 있는 밤의 사람 우리는 밝게 움직인다 새들은 어서 와요 발화 연습 문장 - 그리하여 흘려 쓴 것들 발화 연습 문장 - 마지막으로 쥐고 있던 실 발화 연습 문장 - 어떤 고요함 속에서 곡예하는 사람을 위한 곡을 만드는 사람을 떠올리는 밤 발화 연습 문장 - 남방의 연습곡 발화 연습 문장 - 모두 울고 있는 것 같았다 발화 연습 문장 - 외톨이 숲을 걸어가는 이웃 새 발화 연습 문장 - 이미 찢겼지만 다시 찢겨야만 한다 발화 연습 문장 - 떠나온 장소에서 발화 연습 문장 - 석양이 지는 쪽으로 발화 연습 문장 - 몰의 말 발화 연습 문장 - 황금빛 머리로 숨어 다녔다 발화 연습 문장 - 우리 안에서 우리 없이 발화 연습 문장 - 두번째 밤이 닫히기 전에 해설 목소리의 탄생·조재룡 |
요즘 시집이 읽어 보고 싶어서 그리고 필사를 즐겨 하는 중이라 훑어보던 중 눈길이 가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문장 하나하나가 와닿고 정말 좋았습니다. 문장에 담긴 의미를 하나 하나 찾는 것도 재밌는 것 같아요. 사람마다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게 제각각인 것도 매력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의 문장으로 필사를 하고 있을 때면 마음이 정말 편안해지고 특별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 리뷰는 2019년 01월 문학과지정사 출판사에서 출간된 이제니 시인의 그리하여 흘려 쓴 것들을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시집을 구매하고 싶어 끌리는 책을 구매한 것인데, 정말 마음에 드는 책이라서 기분이 좋았어요. 단지 짧은 단어가 나열된 그저 그런 시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추천합니다. 작가님의 다른 작품도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