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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9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222g | 120*205*20mm
ISBN13 9791186372616
ISBN10 1186372613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b>때로는 시가 비처럼 당신을 두들길 것이다</b><br>독자들이 이 책을 직접 만져봤으면 좋겠다. 가로로 비가 내리듯, 시어들이 똑똑 흐르고 있는 이 시집에 손을 대어 보았으면 한다. 단순한 언어로 대담한 마음을 노래하는 이바라기 노리코 시인의 대표작 시선집. 이미 「내가 가장 예뻤을 때」와 「이 실패에도 불구하고」만으로도 충만하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의 시인, 이바라기 노리코의 대표작들을 모은 시선집.

단순한 언어에 깊은 뜻을 담는 일, 어렵지 않은 시어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는 일, 그리하여 세상을 조금이라도 나은 쪽으로 가게 하는 일, 이것이 이바라기 노리코가 시인으로 살면서 숨을 거두는 그날까지 쉬지 않고 해온 작업이다.

이바라기 노리코가 소녀였을 때, 일본은 전쟁을 선포했다. 소녀는 헌책방에 숨어들어 새와 달과 사랑을 노래하던 천 년 전 시를 읽으며 살벌한 전쟁의 시대를 버텼다. 그리고 스무 살 되던 해, 그녀의 나라는 전쟁에서 졌다. 전쟁의 폐허에서 벗어나, 빛나는 청춘의 시절, 자유와 희망이 가득한 곳, 사람들을 꿈꾼 이바라기 시인의 마음이 잔잔하되 절실하고 절절히 표현된 시편들이 여럿이다. 대담하고 박력 있는 어조로 여성의 목소리를 한껏 뽐낸 시집이 지어졌다.

이바라기 노리코가 세상을 떠난 후 시인의 서재를 정리하던 그녀의 조카는 ‘Y의 상자’라 적힌 종이상자를 발견한다. Y는 시인보다 31년 먼저 세상을 뜬 남편 미우라 야스노부의 이름 머리글자였다. 이바라기는 마흔아홉에 남편을 암으로 잃고 큰 상실감에 빠졌다. 삼십 년 넘는 긴 세월, 그녀는 남편의 빈자리를 아프게 더듬으며 더는 지상에 없는 사람을 그리는 시를 썼다. 하지만 너무도 솔직한 사랑 고백을 만인 앞에 드러내기가 꺼려져 차마 발표할 수는 없었다. 세상을 떠난 남편에게 띄우는 러브레터와 같은 시들이 ‘Y의 상자’ 속에 차곡차곡 쌓여갔다. 이 시들은 유고시집으로 출간되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전설
행방불명의 시간

길모퉁이
버릇
물의 별
이자카야에서
충독부에 다녀올게
이웃나라 언어의 숲
그 사람이 사는 나라
벗이 온다고 한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학교 그 신비로운 공간
이정표
낙오자
3월의 노래
6월
11월의 노래
12월의 노래
자기 감수성 정도는
질문
떠들썩함 가운데
호수
처음 가는 마을
창문
얼굴
기대지 않고
나무는 여행을 좋아해
목을 맨 남자
쉼터
벚꽃
말하고 싶지 않은 말
안다는 것
이 실패에도 불구하고
여자아이의 행진
식탁에는 커피향이 흐르고
더 강하게
되새깁니다
바다 가까이
작은 소용돌이
시인의 알
그날

달의 빛
부분

연가
짐승이었던
서두르지 않으면
(존재)
(팬티 한 장 차림으로)
세월

옮긴이의 말
수록 작품 출전

저자 소개 (2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내가 가장 예뻤을 때」의 시인, 이바라기 노리코의 대표작들을 모은 시선집

“제 시의 발상은 전쟁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주변에 아름다운 것은 없고 뉴스나 영화도 전쟁물뿐이어서 살벌했습니다. 모든 아름다운 것이 터부시되는 시대였어요. 어린 마음에도 이건 이상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죽는 게 가장 훌륭한 일이라고들 하는데, 그럼 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는 건가? 애초에 생명은 왜 태어나는 걸까? 그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결국은 제 안에 있는 작은 씨앗의 주장이 옳았습니다. 각자의 내면에 숨 쉬는 좋고 싫음도 중요하고. 제가 가진 감성이 옳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거리마다 와르르 무너져 내려
엉뚱한 곳에서
푸른 하늘 같은 것이 보이기도 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곁에 있던 이들이 숱하게 죽었다
공장에서 바다에서 이름 모를 섬에서
나는 멋 부릴 기회를 잃어버렸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아무도 다정한 선물을 주지 않았다
남자들은 거수경례밖에 할 줄 몰랐고
순진한 눈빛만을 남긴 채 모두 떠나갔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나의 머리는 텅 비고
나의 마음은 꽉 막혀
손발만이 짙은 갈색으로 빛났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나의 나라는 전쟁에서 졌다
그런 멍청한 짓이 또 있을까
블라우스 소매를 걷어붙이고 비굴한 거리를 마구 걸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라디오에선 재즈가 흘러나왔다
금연 약속을 어겼을 때처럼 비틀거리며
나는 이국의 달콤한 음악을 탐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나는 몹시도 불행한 사람
나는 몹시도 모자란 사람
나는 무척이나 쓸쓸하였다

그래서 다짐했다 되도록 오래 살기로
나이 들어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
프랑스 루오 할아버지처럼
그렇게
-- 「내가 가장 예뻤을 때」(전문)

처음 가는 마을로 들어설 때에
나의 마음은 어렴풋이 두근거린다
국숫집이 있고
초밥집이 있고
청바지가 걸려 있고
먼지바람이 불고
타다 만 자전거가 놓여 있고
별반 다를 것 없는 마을
그래도 나는 충분히 두근거린다

낯선 산이 다가오고
낯선 강이 흐르고
몇몇 전설이 잠들어 있다
나는 금세 찾아낸다
그 마을의 상처를
그 마을의 비밀을
그 마을의 비명을

처음 가는 마을로 들어설 때에
나는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떠돌이처럼 걷는다
설령 볼일이 있어 왔다고 해도

맑은 날이면
마을 하늘엔
어여쁜 빛깔 아련한 풍선이 뜬다
마을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하지만
처음 온 내게는 잘 보인다
그것은
그 마을에서 나고 자랐지만
멀리서 죽을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영혼이다
서둘러 흘러간 풍선은
멀리 시집간 여자가
고향이 그리워
놀러온 것이다
영혼으로라도 엿보려고

그렇게 나는 좋아진다
일본의 소소한 마을들이
시냇물이 깨끗한 마을 보잘것없는 마을
장국이 맛있는 마을 고집스런 마을
눈이 푹푹 내리는 마을 유채꽃이 가득한 마을
성난 마을 바다가 보이는 마을
남자들이 으스대는 마을 여자들이 활기찬 마을
-- 「처음 가는 마을」(전문)

어딘가 아름다운 마을은 없을까
하루 일 마치고 흑맥주 한잔 기울일
괭이를 세워두고 바구니를 내려놓고
남자고 여자고 큰 잔을 기울일

어딘가 아름다운 거리는 없을까
주렁주렁 열매 맺힌 과실수가
끝없이 이어지고 제비꽃 색 황혼
상냥한 젊은이들 열기로 가득한

어딘가 사람과 사람을 잇는 아름다운 힘은 없을까
동시대를 함께 산다는
친근함 즐거움 그리고 분노가
예리한 힘이 되어 모습을 드러낼
-- 「6월」(전문)

“이 시들은 내가 죽고 난 뒤에 출간해주세요.”

이바라기 노리코가 세상을 떠난 후 시인의 서재를 정리하던 그녀의 조카는 ‘Y의 상자’라 적힌 종이상자를 발견한다. Y는 시인보다 31년 먼저 세상을 뜬 남편 미우라 야스노부의 이름 머리글자였다. 이바라기는 마흔아홉에 남편을 암으로 잃고 큰 상실감에 빠졌다. 삼십 년 넘는 긴 세월, 그녀는 남편의 빈자리를 아프게 더듬으며 더는 지상에 없는 사람을 그리는 시를 썼다. 하지만 너무도 솔직한 사랑 고백을 만인 앞에 드러내기가 꺼려져 차마 발표할 수는 없었다. 세상을 떠난 남편에게 띄우는 러브레터와 같은 시들이 ‘Y의 상자’ 속에 차곡차곡 쌓여갔다. 이 시들은 유고시집으로 출간되었다.

“천하국가로 향해 있던 그녀의 시선이 사랑하는 한 남자에게 맞춰지면서, ‘사(私)’를 품는 것으로 인해 ‘공(公)’이 보다 넓고 깊게 드러났다. 시집 『세월』을 통해 이바라기 노리코의 시 세계가 완성되었다.”
-- 다니카와 슌타로

진실을 가려내는 데
이십오 년이라는 세월은 짧았을까요
아흔이 된 당신을 상상해봅니다
여든이 된 나를 상상해봅니다
둘 중 하나가 정신이 흐려지고
둘 중 하나가 지칠 대로 지쳐
혹은 두 사람 모두 그리 되어
영문도 모른 채 미워하는 모습이
흘끗 스쳐갑니다
혹은 또
푸근한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
슬슬 갑시다 하고
서로 목을 조르려다가
그 힘조차 없어서 엉덩방아를 찧는 모습
하지만
세월의 힘만은 아닐 겁니다
번개와도 같은
단 하루의 진실을
끌어안고 사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 「세월」(전문)

일본 시인 이바라기 노리코와 한국 시인 홍윤숙의 우정에 대하여

“우연히 긴자에서 홍윤숙 시인을 만날 일이 있었는데 그녀에게 일본어를 참 잘한다고 하니 ‘학창시절에 줄곧 일본어교육을 받았으니까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아차, 싶었지만 이미 늦었다.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화했던 36년간, 언어를 말살하고 일본어교육을 강제한 사실을 머리로는 알았지만 지금 눈앞에 있는 청초하고 아름다운 한국 여인과 직접 연결 짓지 못한 것은, 내가 아직 그 아픔까지 함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었다. 이번에는 일본사람들이 나서서 일심불란하게 한글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되는 차례라고 통감했다.” -- 이바라기 노리코, 『한글로의 여행』

그들의 우정은 이 시집에 실린 이바라기의 시 「그 사람이 사는 나라」(47-51쪽)와 홍윤숙 시인의 답시 「지상에 남은 또 하나의 이야기」(184-185쪽)를 통해 선명히 드러나고 또렷히 기록된다.

시를 쓰는 그 여자의 방에는
책상이 두 개
답장해야 할 편지묶음이 산더미였는데
어쩐지 남 일 같지 않았던 기억
벽에는 커다란 옥 장신구 하나
서울 장충동 언덕 위의 집
앞뜰에는 감나무 한 그루
올해도 가지 휘게 열매 맺었을까
어느 해 깊은 가을
우리 집을 찾은 그녀는
창밖을 내다보며 가만히 중얼거렸다
황량한 정원 풍경이 좋네요
낙엽을 긁어모으지도 않고
꽃은 선 채로 말라 죽었고
주인으로선 부끄러운 정원이지만
있는 그대로를 좋아하는 손님 취향엔 맞았나보다
일본어와 한국어를 섞어가면서
어떻게 지내는지 이런저런 이야길 나누는데
괜히 떳떳치 못한 내 기분을 맞춰주려는 듯
당신과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솔직한 말투
산뜻한 자태
-- 이바라기 노리코, 「그 사람이 사는 나라」(부분)

그날
마음의 날개 달고 바다를 건넜다
“그 사람이 사는 나라”
언어와 풍습이 서로 다르고
나라 사이 풀어야 할 숙제도 많고
어린 시절 숱한 상처의 기억도 아직 생생하지만
우리들 머리 위에 같은 하늘이 있고
하나의 태양을 우러러 사는
하늘 아래 지붕도 비슷이 고즈넉한
사람도 집처럼 고즈넉한
그 나라 시인이 사는 집
도쿄도 호야시 히가시후시미초
따뜻하고 적막한 기품으로 가득한
그 집 작은 뜰엔 홍백의 산다화 두 그루와
바람이 대문 대신 지키고 있었다
-- 홍윤숙, 「지상에 남은 또 하나의 이야기」(부분)

지난 세기, 멀고도 가까운 이웃나라 섬에서 뜨거운 생을 살다간 이바라기 노리코. 자기 나름의 사랑과 정의를 위해 아름다운 투쟁의 시간을 살다간 시인. 무엇이든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 수용하여 자기 언어로 풀어내고자 하는 시원스런 용기, 어떤 편견 없이 죄의식 부끄러움 열등감 상실감 분노까지도, 기쁨 환희 추억까지도, 모든 감정의 광주리를 안고서 용감하게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경쾌하고 성숙한 어른의 모습을 이 번역시집을 통해 모두와 함께 나누고 싶다. -- 옮긴이의 말

회원리뷰 (4건) 리뷰 총점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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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처음 가는 마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k****6 | 2020.04.0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전설 : 청춘이 아름답다는 것은/ 전설이다 … … 이윽고 마음이 자유로워질 때쯤/ 몸은 맥이 탁 풀리며 쇠퇴해간다/ 인생의 저울은 진저리가 나도록/ 균형이 잘 잡혀 있다/ 사람들은 잃어버린 것에 민감하기에/ 자기도 모르게 외치는 것이다/ “푸르른 청춘은 아름다웠도다”라고     행방불명의 시간 : … … 삼십 분도 좋고 한 시간도 좋고/ 멍하니 혼자/ 외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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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 청춘이 아름답다는 것은/ 전설이다 … … 이윽고 마음이 자유로워질 때쯤/ 몸은 맥이 탁 풀리며 쇠퇴해간다/ 인생의 저울은 진저리가 나도록/ 균형이 잘 잡혀 있다/ 사람들은 잃어버린 것에 민감하기에/ 자기도 모르게 외치는 것이다/ “푸르른 청춘은 아름다웠도다라고    

행방불명의 시간 : … … 삼십 분도 좋고 한 시간도 좋고/ 멍하니 혼자/ 외따로 떨어져/ 선잠을 자든/ 몽상에 빠지든/ 발칙한 짓을 하든/ 전설 속 사토무 할머니처럼/ 너무 긴 행방불명은 곤란하겠지만/ 문득 자기 존재를 감쪽같이 지우는 시간은 필요합니다 … …     

: … 할머니는 이제껏/ 언제가 제일 행복했어?/ 열네 살의 어느 날/ 나는 문득 물었다/ 할머니가 참말로 쓸쓸해 보이던 날/ 지나온 세월을 이리저리 더듬으며/ 천천히 생각할 줄 알았는데/ 할머니는 의외로 단번에 대답하셨다/ “아이들을 화로에 둘러앉혀놓고/ 떡을 구워줬을 때” … … 그 시절 할머니 나이를 훌쩍 넘긴/ 지금에서야 절절히 음미한다/ 그 말 한마디 안에 담겨 있던/ 구운 떡처럼 은근하게 짭조름한 맛을    

내가 가장 예뻤을 때 : 내가 가장 예뻤을 때/ 거리마다 와르르 무너져 내려/ 엉뚱한 곳에서/ 푸른 하늘 같은 것이 보이기도 했다 … …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아무도 다정한 선물을 주지 않았다/ 남자들은 거수경례밖에 할 줄 몰랐고/ 순진한 눈빛만을 남긴 채 모두 떠나갔다 … … 그래서 다짐했다 되도록 오래 살자고/ 나이 들어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 프랑스 루오 할아버지처럼/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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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파워문화리뷰 처음 가는 마을-이바라기 노리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돼**스 | 2019.06.05 | 추천3 | 댓글2 리뷰제목
6월-이바라기 노리코어딘가 아름다운 마을은 없을까하루 일 마치고 흑맥주 한잔 기울일괭이를 세워두고 바구니를 내려놓고남자고 여자고 큰 잔을 기울일어딘가 아름다운 거리는 없을까주렁주렁 열매 맺힌 과실수가끝없이 이어지고 제비꽃 색 황혼상냥한 젊은이들 열기로 가득한어딘가 사람과 사람을 잇는 아름다운 힘은 없을까동시대를 함께 산다는친근함 즐거움 그리고 분노가 예리한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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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이바라기 노리코

어딘가 아름다운 마을은 없을까
하루 일 마치고 흑맥주 한잔 기울일
괭이를 세워두고 바구니를 내려놓고
남자고 여자고 큰 잔을 기울일

어딘가 아름다운 거리는 없을까
주렁주렁 열매 맺힌 과실수가
끝없이 이어지고 제비꽃 색 황혼
상냥한 젊은이들 열기로 가득한

어딘가 사람과 사람을 잇는 아름다운 힘은 없을까
동시대를 함께 산다는
친근함 즐거움 그리고 분노가
예리한 힘이 되어 모습을 드러낼

6월을 건너 찾아간 시간에는 더위가 있다. 중학생 소녀들이 곱게 화장을 하고 스무디를 마시는 계절이 있다. 과일과 버블이 어우러진 청량한 음료를 마시는 뒷모습. 싱그러워 자꾸 눈물이 났다. 까르르 웃음 번지는 여름의 공기 속으로 풍덩. 내 마음 네 마음 우리 마음이 모여 6월에는 춤을 추자. 좋아한다고 말하지 못해 종이학을 접어 내미는 손을 꼭 잡아주자.



기대지 않고
-이바라기 노리코

이젠
만들어진 사상에 기대고 싶지 않아
이젠
만들어진 종교에 기대고 싶지 않아
이젠
만들어진 학문에 기대고 싶지 않아
이젠
그 어떤 권위에도 기대고 싶지 않아
긴 세월 살면서
진정으로 배운 것은 그 정도일까
나의 눈과 귀
나의 두 다리로만 선다 해도
나쁠 것 없다

기댈 것이 있다면
그건
의자 등받이뿐

지금 내가 믿고 싶은 건 책. 책 속의 문장. 문장이 담긴 책. 오래된 책이 내뿜는 이야기의 비밀. 내게만 은근히 말을 걸어주길 바란다. 실패한 이야기여도 좋다. 오늘 내가 기대는 건 믿을 수 없어 믿고 싶은 허구. 다음 장을 어서 넘기라는 속삭임.


댓글 2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구매 기억해 주는 사람이 있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민**빠 | 2019.03.06 | 추천1 | 댓글1 리뷰제목
이바라기 노리코라는 이 작가, 시인을 어찌 접하게 되었는지, 왜 이 책을 사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니... 일제시대 억압받은 문인 중 한 분인 윤동주와 관련 된 기사였다.지배민족(?)이었던 한 여류시인이 피지배민족(?)이던 나라의 시인에 대한 시를 썼다는 것... 정도의 기억이다.윤동주, 란 국민 모두가 알 정도의, 가슴속의 시인에 대해 어떤 시를 썼을까 하는 호기심으로 이 책을 주;
리뷰제목

이바라기 노리코라는 이 작가, 시인을 어찌 접하게 되었는지, 왜 이 책을 사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니... 일제시대 억압받은 문인 중 한 분인 윤동주와 관련 된 기사였다.

지배민족(?)이었던 한 여류시인이 피지배민족(?)이던 나라의 시인에 대한 시를 썼다는 것... 정도의 기억이다.

윤동주, 란 국민 모두가 알 정도의, 가슴속의 시인에 대해 어떤 시를 썼을까 하는 호기심으로 이 책을 주문했다.

먼저 눈이 간 곳은 윤동주와 관련된 이웃나라 언어의 숲이란 시다.

시의 안내글을 보면 작자가 25세 되던 해인 한일합방 직후 조선을 식민지화 하려는 자국(일본) 정부에 분개하여 쓴 단가라 설명하고 있다.

일으면서... 눈물이 났다.

마치 윤동주의 후배시인이 윤동주를 생각하고 쓴 시인 것 같다는 생각이 가득찼다...

그리고 이 시의 다음장을 넘기니 그 사람이 사는 나라라는 시가 있고, 영문 이니셜로 F.U에게 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영문 이니셜 F.U는 우리나라 시인 홍윤숙을 의미한다는 안내글이 달려있다.

이 시 또한 한국에 대한 이 시인의 이해가 많이 묻어나는 시라 여겨진다...

여타 이 책에 실린 작가의 시도 음미하며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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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7건) 한줄평 총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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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한구절 한구절이 뇌리에 박히는 따뜻한 책이에요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b******7 | 2022.10.27
구매 평점4점
일본어 원문이 같이 있어 좋다. 아무래도 시는 원어를 읽어야 제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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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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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n*******o | 2019.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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