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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 밥

: ‘한국인의 밥상’에서 찾은 단짠단짠 인생의 맛

리뷰 총점9.5 리뷰 11건 | 판매지수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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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08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284g | 122*190*20mm
ISBN13 9791160404173
ISBN10 1160404178

이 상품의 태그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KBS [한국인의 밥상]에서 찾은 단짠단짠 인생의 맛!

가도 가도 끝없는 짙푸른 바다 위에서 생사를 함께해온 목선 부부의 순무김치 병어찌개, 가슴이 답답해 울고 싶은 날 생각나는 여서도 해녀 할머니의 뜨거운 미역귀탕, 한 해 뱃일을 잘하기 위해 뱃사람들이 찾아와 마셨다던 고로쇠물에 짭짤한 오징어조림…. 이 책에는 [한국인의 밥상] 촬영 당시 직접 발품 팔아 전국 팔도를 취재하며 만났던 서른세 가지 음식과, 투박하지만 정겨운 사람들 이야기가 맛깔나게 담겨 있다.

저자가 펼쳐놓은 인생 레시피를 따라가다 보면, 푸릇한 5월의 향 가득한 옻순을 씹는 듯, 백두산에서 만난 노부부가 끓여준 손두부 명태탕이 목으로 넘어가는 듯, 부산 자갈치시장 ‘아지매’가 구워주는 곰장어 한 입을 먹는 듯 단짠단짠 팔도의 풍미를 고루 느낄 수 있다. 생소한 음식이 많지만 집에 있는 간단한 재료로 바꿔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한국인의 밥상] 레시피’는 덤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1부 삶이 지치게 할 때, 분노를 갈아서 쌈 싸 먹다
일이 삶을 공격하는 날엔 김을 씹자 - 물김에 참기름 소금장
지긋지긋 도망치고 싶은 날 - 보부상 할아버지의 대추고리
왜 난 ‘갑’이 아니고 ‘병’인가 - 목선 부부의 순무김치 병어찌개
믿었던 사람에게 뒤통수 세게 맞은 날엔 - 옻순 털털이
어디서 어찌 살아야 하나 싶은 날엔 - 손두부 명태탕
퓨마도 나무늘보도 나는 싫소 - 망쟁이의 숭어밤
바람구멍이 필요한 날엔 - 여서도 해녀의 미역귀탕
불안일랑 떨치고 가볍게 - 갈아 갈아 꽃새우 젓갈
편먹기가 뭔말이랑가 - 삼도봉 감자삼굿
한여름의 노동요 - 얼음 간장물

2부 팔자를 탓하며 운명을 지지고 볶다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 풀 아니고 꽃다지 나물
무인도에 살고 싶은 날 - 추포도의 물캇 냉국
사랑 없는 삶이 꼭 나쁘기만 한가 - 눈개승마 초무침
비빌 언덕 어디 없소 - 실향민 부부의 홍어찌개
내 인연은 어디에 - 처녀 농군의 잠계탕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날엔 - 백두대간 메밀반대기
쓰레기 만들려고 살지는 말자 - 고로쇠물과 오징어 조림

3부 그리움을 녹여 먹다
누구 나 예쁘다고 해줄 사람 없소 - 곡성 모녀의 토란죽
개차반 내 성격도 누가 고쳐주려나 - 시래기 오징어 내장 된장국
명절이면 엄마는 - 고성의 우럭조개탕
슈퍼문이 뜨는 밤에는 - 거문도 정월 대보름의 복쌈
격하게 외로운 날엔 - 격렬비열도 홍합밥
미운 놈이 갑자기 떠난다고 할 때 - 곰장어전골
감정도둑 너를 보내며 - 가양주 한 사발에 호박전

4부 그래 이 맛, 다 자기 멋에 산다
욱할 땐 - 양구 펀치볼 흑돼지 구이 곰취쌈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날엔 - 가죽 부각
내 나이가 어때서 - 의령 꽃처녀들의 재장
다시 돌아오는 거야 - 웅어완자 매운탕
세상엔 정말 착한 사람이 있다 - 약초꾼 가족의 옹기 옻닭탕
짜고 쓴 와중에 더 달달한 - 염전커피
특이하니까 좋은 거다 - 아버지의 특수부위 고기
술이 문제긴 한데, 비가 오면 생각나는 - 초피전과 물김전
장애물은 넘어야 맛 - 말테우리 추렴 음식과 배설회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목청 큰 그에게 잔뜩 공격받은 오늘 같은 날이면 맥주 한 캔 꺼내놓고 마른 김을 부숴 소기점도의 ‘일 삼아, 재미 삼아’ 사는 삶에 대해 생각한다. (…) 때로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폭풍처럼 몰려오지만 않는다면, 누군가 그렇게 자기 것만 챙기겠다고 과하게 욕심부리며 남들을 뭉개지 않는다면 내 일터도 ‘일 삼아, 재미 삼아’ 뭔가 할 수 있는 공간이 되지 않을까… 희망 아닌 희망도 품어보면서 고소한 참기름 소금장 잔뜩 묻 힌 김을 질겅질겅 씹어본다.
--- p.19

싱싱하다 못해 은빛 찬란한 병어가 시큼한 순무김치와 함께 보글보글 잘 익어가면 아내는 남편이 만들어준 목선 안 선반에서 식기를 꺼내고 식탁을 마련한다. (…) 그물 끌어올리느라 고생한 남편을 위해 아내는 잘 익은 순무김치의 맛과 빛깔이 제대로 스며들어 진하게 국물이 우러난 병어찌개를 한 그릇 뜨고, 바닷물로 씻어 고슬고슬 지은 밥 한 공기를 퍼냈다. 넓은 바다 위 작은 목선 안에서 부부는 마주 앉아 밥 한술에 순무김치 병어찌개를 얹었다.
--- p.33~34

옻순 털털이는 쑥 털털이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부들부들한 식감과 뭔가 거한 걸 제대로 먹은 듯한 포만감이 있다고나 할까. 그날 나는 옻순을 원 없이 먹었다. 알레르기 약을 미리 먹어 그랬는지 아니면 옻을 안 타는 체질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맛있게 먹으면 옻도 오르지 않는 것인지, 다행히도 몸에는 전혀 이상이 없었다. 오히려 그날 저녁 과음을 했는데도 숙취가 없어서 ‘이래서 어르신들이 옻이 약이라 하셨나 보다’ 싶었다.
--- p.40

나이 마흔을 불혹이라 했다. ‘어떤 유혹에도 흔들림 없이 갈팡질팡하지 않고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는 나이!’ 라는 건 말짱 헛소리다. 늘 흔들리고 갈팡질팡하고 존재 의 의미조차 의심했다가 다음 순간 그냥 따뜻한 손두부 명태탕 한 그릇에, 혹은 백두산 노부부의 트로트 노래 몇 곡을 떠올리며 힘을 내기도 하는 게 인생이다. 더 나이가 먹어도 그럴 것이다. 어디서 무엇을 할지 모르면 어떤가, 일단 일어서서 가다 보면 길은 보이지 않을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다시 일어선다는 것이다.
--- p.49

누군가, 진짜 너무너무 이해가 안 되는 말과 행동을 하는 누군가와 한바탕하고 술을 진탕 먹은 다음 날, 나는 숙취로 고생하며 할머니가 챙겨주신 미역귀로 미역귀탕을 끓였다. 미역귀를 조금 불려 데친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들깨가루와 쌀가루를 넣고 푹 끓인다. 보글보글 끓는 걸 좀 보다가, 조금 더 둔탁하게 버글버글 뽕뽕 쌀알이 익어가면 살짝 불을 줄이며 잠시 저은 뒤 불을 끄고, 김치와 함께 먹는다. 미역귀는 꼬들꼬들, 국물은 걸쭉하고 부드러운 게 미역국과는 전혀 다른 진한 맛이 난다.
--- p.64~65

돌고 도는 게 인생이라더니, 잡생각과 불안은 때마 다 돌고 돌아 다시 나에게로 온다. 나이 먹고 세상 좀 살 아보면 이런 불안도 분노도 떨쳐질 줄 알았는데 아니다. 언제고 위기의 순간 다시 찾아와 머리와 마음을 강타하 며 스멀스멀 스며들어 짜증과 스트레스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해남 땅끝에서 아낙들이 학독에 꽃새우, 마늘, 고추 넣고 모두 갈아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냈듯 나도 이 잡생각들을 한데 다 갈아 털어버리면 다시 새롭게 시작 할 수 있지 않을까?
--- p.74

할머니들은 산과 들에 나는 거의 모든 풀의 쓰임을 안다. 들풀로만 아는 질경이로 나물국을 끓일 줄 아는 것이 그분들이다. 한국의 나물이란 게 그렇다. 세계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풀을 음식으로 만들어 먹는 민족은 유례를 찾기가 힘들다. 그냥 보면 논밭둑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어디에도 쓸모없는 잡초처럼 보이는 풀들이 그 존재 가치를 아는 어머니 아버지들의 눈에 띄면 특별한 맛을 내는 음식으로 바뀌어 밥상에 오른다.
--- p.95

고기, 인삼, 두릅 세 가지 맛을 낸다는 눈개승마는 누가 어떻게 만들고 언제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다른 맛을 내는 것 같다. 삶도 그렇다.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다른 맛을 낸다. 나물 밭을 돌보고 나물을 나누는 것을 노동이 아닌 수행의 일환으로 생각하고 살아가는 스님들의 나물은 그래서 더 달게 느껴졌던 것인지도 모른다. “어렵고 지저분한 일들이 내 눈에 보이면 그것을 내 복이라고 생각해야 해요. 마음은 늘 편한 으로 가려고 흔들려요. 아직도 탐진치(불교에서 말하는,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마음)를 벗어나지 못한 거죠.
--- p.112

희미하게 웃으시던 할아버지의 주름진 입가와 붉어진 할머니의 눈가가 각인된 듯 내 마음에 남았다. 두 분 이 평생 정 좋게 살아 부럽다는 이웃들의 말과 함께. 평생 서로의 비빌 언덕이 되어준다는 건 그분들 같은 모습이 아닐까…. 지금도 생각한다. 서로의 고생을 알아주고, 처지를 안쓰러워하고, 덕 분에 잘 살았다고 감사해하는 그런 모습으로 누군가의 비빌 언덕이 되어주는 건 생의 축복일 것 같다. 오래돼 부패했다고 버려지는 게 아니라, 잘 곰삭아 제 맛을 내고 누군가의 삶에 피가 되고 살이 되고 기쁨이 되는 잘 삭은 홍어처럼 말이다.
--- p.120

보글보글 잘 끓은 토란죽의 불을 끄면서 ‘싫어하나’ 에서 ‘왜 사나’로 이어지는 우울 회로의 전원도 함께 끈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렇게 아름다운 사람일지 모르는데, 당연히 살 가치가 충분하지~’라며 스스로 다독인다. 하루하루 촘촘히 살다 보면 그 틈새로 나처럼 ‘싫어하나’병이 비집고 들어올 때가 있을지 모른다. 그럴 때면 나를 좋아해줄 것 같은 누군가에게 억지로라도 물어보는 것도 좋겠다. “나 예쁘지?”
--- p.156

새벽부터 아들과 함께 옻 가지를 베고 약초를 채취 해 와서 손질하고, 닭과 함께 옹기에 넣어 은근한 아궁이 불 앞에서 아내와 함께 하루 종일 옹기 옻닭탕을 만들어 주신 약초꾼 아저씨. 그 정성이 무엇을 만들어내는지를 나는 보았다. 물 한 방울 넣지 않은 옹기 속에서 옻의 수분과 닭의 육수가 우러나며 진짜 옻닭탕의 진한 국물이 완성되는 모습을. 이 착한 가족이 아니었다면 이런 진짜배기 옻닭탕을 어떻게 맛보겠는가? 긴 시간을 행여 탈까 봐 불 조절을 해가며 끓여내는 정성 없이는 절대 만들어지지 않는 진미이니 말이다.
--- p.241

곱창김은 원래 다른 김보다 꼬들꼬들 오돌오돌하고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그 물김에 굴도 넣고, 매콤한 청 양고추까지~ 거기에 시장기까지 더하니 배를 타서 멀미 기운이 있던 입에도 세상 이런 진미가 없었다. 거짓말 안 하고 한 접시 가득 부쳐놓은 물김전을 네 명이 게 눈 감추듯 먹어치웠다. ‘씹지 않아도 그냥 식도로 넘어간다는 게 이런 거구나’ 하면서 얼마나 맛있게 먹었던지 지금도 그 맛은 잊히지가 않는다. 피곤과 바닷바람에 절어 있던 몸이 단박에 깨어나는 것 같은 신기한 경험이었다.
--- p.260~261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일이 삶을 공격하는 날엔 물김에 소금장
믿었던 사람 사람에게 뒤통수 맞은 날엔 옻순 털털이
욱할 땐 흑돼지구이 곰취쌈

KBS [한국인의 밥상]에서 찾은 단짠단짠 인생의 맛!


KBS [한국인의 밥상], MBC [화제집중] [100분 토론] 등 분야를 넘나들며 굵직굵직한 방송의 메인작가를 맡아온 21년 차 방송작가 김준영. 냉혹한 생존의 정글에서 용케도 살아남은 그였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일상의 치열함에 지쳐 서서히 무너지고 있었다. 그때 우연히 구석에 처박혀 있던[한국인의 밥상] 제작노트를 발견했고, 4년여 동안 만났던 사람들의 삶과 그 삶이 녹아 있는 음식 레시피들을 다시 보면서 뜻밖의 위로와 용기를 얻었다. 저자는 저자 자신이 그랬듯 지금 ‘분노의 계절’를 맞은 누군가에게 진솔한 삶이 버무려진 한 끼 밥상을 나누며 약보다 나은 위로를 건네고 싶은 바람에서 이 책을 집필했다.

“송이 박나물 무침, 고기 무자고 볶음, 갓김치 멸치 육젓, 삼치 껍질 유비끼, 토란탕, 메밀반대기, 거지탕…. 그 지역 사람들이 부르는 이름대로 투박하게 적힌 음식 들 속에는 한겨울 눈 사냥을 그리워하는 70대 산골 할아버지의 눈물도, 쉰이 넘은 딸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연신 “예쁘다, 예쁘다”라고 속삭이던 치매 앓는 어머니의 아름다운 손길도, 깊은 산골 처녀 농군과 결혼한 군인 아저씨의 애틋하고 아름다운 연애담도 녹아 있었다. 따뜻했고, 위로가 됐다. 울컥 눈물이 났다.” (_프롤로그 중에서)

가도 가도 끝없는 짙푸른 바다 위에서 생사를 함께해온 목선 부부의 순무김치 병어찌개, 가슴이 답답해 울고 싶은 날 생각나는 여서도 해녀 할머니의 뜨거운 미역귀탕, 한 해 뱃일을 잘하기 위해 뱃사람들이 찾아와 마셨다던 고로쇠물에 짭짤한 오징어조림…. 책에는 [한국인의 밥상] 촬영 당시 직접 발품 팔아 전국 팔도를 취재하며 만났던 서른세 가지 음식과, 투박하지만 정겨운 사람들 이야기가 맛깔나게 담겨 있다.

저자가 펼쳐놓은 인생 레시피를 따라가다 보면, 푸릇한 5월의 향 가득한 옻순을 씹는 듯, 백두산에서 만난 노부부가 끓여준 손두부 명태탕이 목으로 넘어가는 듯, 부산 자갈치시장 ‘아지매’가 구워주는 곰장어 한 입을 먹는 듯 단짠단짠 팔도의 풍미를 고루 느낄 수 있다. 생소한 음식이 많지만 집에 있는 간단한 재료로 바꿔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한국인의 밥상] 레시피’는 덤이다.

사랑과 우정은 배신해도 음식은 배신하지 않아

‘분노의 계절’을 맞은 당신에게 전하는
밥 한 그릇의 위로!


저자는 일에서 사람에게서 상처받았을 때, 음식으로 치유한 경험을 풀어놓는다. 이를테면 욱하고 짜증나는 날엔 옛 6·25 전쟁터였던 강원도 양구의 나물꾼 할머니를 떠올린다. 할머니의 향긋한 곰취쌈과 흑돼지구이를 생각하면 어느새 마음의 방향이 바뀌고 세상의 빛깔도 달라진다. 일에 짓눌려 숨이 막히는 날에는 ‘재미 삼아, 일삼아’ 따오신 물김을 뜨거운 밥 위에 올려 먹으라며 싸주셨던 소기점도 노부부를 생각한다. 실제로 저자는 퇴근 후 맥주 한잔에 이 물김을 참기름 소금장에 찍어 먹으며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곤 한다. 문득 인생이 의미 없이 느껴질 때 떠오르는 건 고로쇠나무를 깎아 만든 스키를 타고 설원을 누비시던 할아버지의 메밀반대기(메밀가루와 도토리 가루를 섞어 만든 일종의 떡)다. 젊은 시절 눈 사냥 나갈 때 싸서 드셨다던 메밀반대기 만드는 법을 들여다보면 마음속 허기가 채워지는 기분이 든다.

“전쟁의 폐허 위에도 삶은 피어난다. 그리고 그 삶은 어떤 면에서는 더 아름다울 수 있다. 무엇을 보느냐는 결 국 마음이 가리키는 방향에 달려 있을 뿐이다. 내가 양구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길게 늘어선 철조망과 군인들이 둘러멘 총과 군용 트럭들에만 눈이 갔다. 그런데 마을 어르신들을 만나고 양구에서 나올 때는 트럭 위 솜털 뽀얀 군인 동생들의 얼굴도 보였고, 그 얼굴 위로 수줍게 앉아 시집가는 아리따운 아낙들의 모습도 보였다. 그제야 눈부신 양구의 자연과 들꽃들이 제대로 눈에 들어왔다.” (_「욱할 땐 양구 펀치볼 흑돼지 구이 곰취쌈」 중에서)

그럼에도 먹는다는 건, 곧 믿는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이들과 둘러앉아 함께 먹는다는 것


세대, 연령, 직업을 불문하고 많은 사람이[한국인의 밥상]을 보며 위로를 얻는 것은, 그저 좋아하는 사람들과 둘러앉아 맛있는 음식을 먹는 간단한 일에 삶의 행복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한 끼 밥상은 그래서 설레고 또 그리운, 기억의 맛이기도 하다.

저자는 한때 흰머리가 생기고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완성형의 어른이 되어 매일같이 어른의 삶을 살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느새 중년이 된 지금 불안정한 것도, 열정적이고 변화무쌍한 것도 20대의 삶과 전혀 다를 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만 여전히 미숙하고 불안한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며 내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게 되었을 뿐.

거문도에서 정월 대보름에 이웃들과 둘러앉아 토란잎과 김에 나물 주먹밥을 싸서 ‘복쌈’을 해먹었던 기억, 서해의 외딴 섬 격렬비열도에서 등대지기들이 직접 따온 오동통하고 붉은 홍합으로 홍합밥을 해먹었던 다디단 맛을 떠올리며, 그렇게 저자는 또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 그리고 오늘도 따뜻한 밥 한 끼의 위로를 기운 삼아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라고 이 책을 읽는 이들을 응원한다.

“나와 다른 시대, 다른 환경, 다른 문화권에서 살아온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 그냥 그 들의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할 때가 있다는 걸 배우게 된다. 이해할 수는 없어도 받아들일 수는 있게 되는 지점, 그것은 어떤 책에서도 배울 수 없었던 경험이었다. 그것이 내가[한국인의 밥상]에서 그리고 그동안의 여행 에서 얻어낸 것들일 게다. 쫄깃쫄깃 독특한 향이 나는 할머니의 가죽 부각도 다 먹어버리고, 다른 삶들을 체험할 수 있는 ‘밥상’ 찾는 일도 그만둔 지금 내가 또다시 떠날 곳을 물색하는 이유는 바로 그런 다름을 보고 이해하고 느낄 시간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_「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날엔 가죽 부각」 중에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KBS [한국인의 밥상]과 함께한 지도 어언 10년입니다. 그 긴 세월 동안 전국 팔도를 누비며 내가 맛본 것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삶의 이야기가 그대로 담긴 인생의 참맛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오랜 시간 [한국인의 밥상]을 함께했던 김준영 작가의 글을 읽으며 그때 맛보았던 푸릇푸릇한 오월의 옻순 향이 나는 듯도 하고, 해녀 아낙이 끓여준 미역귀탕이 뜨겁게 목으로 넘어가는 듯도 했습니다. 직접 발품을 팔며 전국 팔도의 사람과 음식을 취재하고, 투박한 음식 한 그릇에 담긴 이야기를 전하려 누구보다 애쓰던 작가들의 진심이 오롯이 담긴 글이기 때문이겠죠. 지치고 위로가 필요할 때 ‘밥’은 이 세상이 건네는 위로요, 내가 살아갈 수 있는 힘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냉혹한 생존의 정글을 헤쳐 나가는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이 책이 따뜻한 밥 한 그릇 같은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 최불암(배우)

회원리뷰 (11건) 리뷰 총점9.5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구해줘, 밥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따***기 | 2020.10.0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예전에 나는 한때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을 좋아한 적 있었다. 너무 재미있어서 재방송을 보거나 본방을 보면서도 군침을 흘리면서 이러한 방송이 있어서 내가 겪으지 못한 음식들을 접할 수 있어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책 구해줘, 밥은 한국인의 밥상의 3년간 작가로써 근무를 했던 김준영님의 책으로써 방송 뒷이야기이나 방송계의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어 새로운 분야를;
리뷰제목
예전에 나는 한때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을 좋아한 적 있었다. 너무 재미있어서 재방송을 보거나 본방을 보면서도 군침을 흘리면서 이러한 방송이 있어서 내가 겪으지 못한 음식들을 접할 수 있어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책 구해줘, 밥은 한국인의 밥상의 3년간 작가로써 근무를 했던 김준영님의 책으로써 방송 뒷이야기이나 방송계의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어 새로운 분야를 접할 수 있는 기회여서 좋았다. 사실 우리는 방송계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음을 책을 통해 알 수 있었으며 더나아가 다양한 음식들을 알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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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솔직함으로 써 내려간 음식과 인생의 이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j********5 | 2020.09.2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우리나라 곳곳의 음식을 소개하는 방송 프로그램의 작가로 겪은 이 시대에는 사라져 가는 음식들과 그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일상에 젖었다가도 불쑥 그 시간 함께 했던 사람과 음식을떠올리는 작가를 보며,가끔은 삶을 비춰 볼 수 있는 여행같은 일을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낯선 곳과 음식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잠시라도 현실을 잊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
리뷰제목
우리나라 곳곳의 음식을 소개하는 방송 프로그램의 작가로 겪은 이 시대에는 사라져 가는 음식들과 그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
일상에 젖었다가도 불쑥 그 시간 함께 했던 사람과 음식을떠올리는 작가를 보며,
가끔은 삶을 비춰 볼 수 있는 여행같은 일을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낯선 곳과 음식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잠시라도 현실을 잊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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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영혼을 잔잔히 달래주는 한국인의 밥상 - 구해줘, 밥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레* | 2020.09.14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구해줘, 밥’은 각팍한 인생과 그 속에 함께하는 한국인의 밥상을 소개하는 음식 에세이다.이 책에서 언급하는 ‘한국인의 밥상’이 KBS에서 방영하여 꽤 인기도 끌었던 동명의 TV 프로그램을 말하는 것이냐고 묻는다면, 정말로 그걸 말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가 바로 그 프로그램 제작에 4년여 동안 참여했던 프리랜서 방송작가이기 때문이다.저자는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는동안;
리뷰제목

‘구해줘, 밥’은 각팍한 인생과 그 속에 함께하는 한국인의 밥상을 소개하는 음식 에세이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한국인의 밥상’이 KBS에서 방영하여 꽤 인기도 끌었던 동명의 TV 프로그램을 말하는 것이냐고 묻는다면, 정말로 그걸 말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가 바로 그 프로그램 제작에 4년여 동안 참여했던 프리랜서 방송작가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는동안 직접 여러곳을 취재도하고 출연 섭외도 했던 모양인데, 그러면서 겪었던 경험과 그를 통해 얻은 레시피가 남아있어 이렇게 그를 추억하는 책이 나오게 되었다.

그렇다고 이 책이 단지 거기에만 기댄 책인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일상을 살아가기위해 버둥대면서 어쩔 수 없이 겪게되는 일들을 더 주요하게 다루고 있으며, 그럴때에 절로 생각나는 음식은 무엇이고 왜 그 음식이 생각났는지,

소위 ‘한국인의 밥상’이 어떻게 우리들을 위로해주는지를 얘기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음식들은 딱히 특출난 면이 있는 대단한 것은 아니다. 심지어 지금에와서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두루 즐겨 먹는 것도 아니다. 나 역시 접해보지 못한 음식들이 많다. 그런데도 그 정겹고 위로받는 느낌, 가슴 한켠이 따뜻해지는 감성은 왠지 알 것 같다.

모두 비슷한 어려움과 괴로움을 겪으며 살아가기 때문일까. 어쩌면 우리네 음식들이 엇비슷한 정성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설사 같은 경험이 없더라도 엇비슷한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것은 이 책의 장점이다. 그만큼 한국인의 삶과 문화, 음식을 잘 담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자기 넋두리와 한국인의 밥상에 참여하며 겪었던 경험, 그리고 그를통해 알게된 음식으로 이어지는 생각의 고리가 썩 자연스럽지 않은 것은 단점이다. 때로는 선명하게 경계가 나눠진 듯 이야기가 바뀌기도 해서, 마치 의식의 흐름대로 글이 진행되는 것 같다.

인간의 생각이란 게 원래 그런식으로 튀어다니는 것은 사실이다만, 그래도 글로 쓸때는 좀 더 그 사이를 매끄럽게 연결해주는 완충재를 넣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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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재밌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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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e******2 | 2021.05.20
구매 평점5점
좋은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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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m*****k | 2020.10.26
구매 평점5점
책을 통해 음식을 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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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따***기 | 2020.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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