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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무섭고 애처로운 환자들

나의 무섭고 애처로운 환자들

: 치료감호소 정신과 의사가 말하는 정신질환과 범죄 이야기

리뷰 총점9.4 리뷰 40건 | 판매지수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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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10g | 140*210*18mm
ISBN13 9791197510601
ISBN10 119751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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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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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에게 서사를 부여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다. 주로 성범죄자에게 마이크를 쥐어주지 말라는 의미로, 최근에 N번방 사건 가해자에 관해 언론이 도 넘는 내러티브 보도를 하자 이 말이 많이 쓰였다. 누가 봐도 파렴치한 범죄자에게 부여하는 지나친 서사에 나도 반대한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마이크가 허락되는 것은 아님을 말하고 싶다. 어떤 사람은 그저 정신질환자라는 이유로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받는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자신이 벌인 일의 의미가 무엇인지도 모르는데, 사전에 계획하고 특정한 의도를 가진 채 범죄를 저지른 ‘악인’과 도매금으로 ‘나쁜 놈’으로 몰린다. 나는 우리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을 모두 대변할 마음도, 능력도 없다. 또 이들을 그저 불쌍하게만 보아달라는 것도 아니다. 이 병원에 오기까지 그들이 겪었던 정신질환 증상이 무엇이었는지, 치료받지 못한 정신질환의 끝에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를 있는 그대로 들려주고 싶었다.
--- pp.9-10

이곳에 수용된 환자들은 너무도 분명한 범죄 가해자다. 그들로 인해 고통받은 피해자들은 대개 평생 잊지 못할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간다. 그런 피해자를 위해서는 죗값을 치르는 일이 매우 중요하며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다면 그 ‘죗값’을 치르는 근본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의지나 계획에 의해서가 아닌 정신질환의 증상으로 인해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 교도소에 가둔다고 문제가 해결될까? 그보다는 치료가 우선이다. 자신이 무슨 병을 앓고 있는지, 그리고 그 병으로 인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를 명확히 인식하고난 다음에야 참회와 반성, 처벌이 가능하다.
--- p.22

범죄자에게 정신질환이 있으면 무조건 심신미약으로 인정받는다는 오해도 흔하다. 그러나 정신질환이 곧 심신미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정신질환의 증상과 범죄의 연관성이 분명해야만 심신미약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과거에 아무리 정신질환으로 오래 치료받았다 해도, 그 사실이 정신감정 결과에 반영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과거의 정신질환 이력보다 사건 당시 정신질환의 증상이 범행에 영향을 주었는지가 정신감정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 p.29

오늘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K가 S의 과자를 몰래 훔쳐 먹었고 그것이 발각되어 둘이 싸우고 난리가 났다는 이야기를 병동 간호사에게 보고받았다. 드라마에서 의사가 뭔가 멋있는 의학용어로 환자 상태를 보고받는 모습을 종종 보는데 내가 병동에서 받는 보고는 그것과는 다르다. 예를 들어 “환자에게 현재 irritability(흥분성)가 관찰되며 타 환자를 향해 aggressive behavior(공격적 행동)와 impulsivity(충동성)를 보였습니다”라는 어려운 말보다는 “K가 계속 과자 먹고 싶다고 ‘왁’ 하고 소리 지르더니 결국 S의 과자를 훔쳤어요. 그러다가 둘이 주먹이 한 대씩 오고 갔어요”라는 설명이 판단에 도움이 된다. 사실 멋은 없다. 너무 유치하기도 하고. 하지만 이런 행동 자체가 정신질환의증상이다.
--- p.39

형사정신감정에 대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피감정인이 의사를 속이려고 할 때 어떻게 알아내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정신과 의사라도 진료실에서 한두 번 잠깐 얼굴만 본다면 피감정인의 거짓된 증상 호소에 속을 수 있다. 하지만 감정 기간은 한 달이다. 그 긴 기간 동안 간호사와 보호사 들이 계속 피감정인의 행동을 관찰해 면밀히 기록을 남기고, 정신과 의사도 수시로 면담하기 때문에 피감정인이 속이기 매우 어렵다. 무엇보다 피감정인이 하루 24시간씩 한 달 내내 계속 미쳐 있는 척 연기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 p.55

감정 의사에게 공정하고 중립적인 태도는 매우 중요하지만 의사도 사람인지라 가끔 안타까운 피감정인이 오면 못내 마음이 쓰인다. 스스로 선택했다기보다 어쩔 도리가 없는 상황에 짓눌려 삶의 구석으로 내몰린 사람. 지난 가을에 만났던 피감정인 T가 그런 경우였다. T는 알코올중독으로 5년 전부터 계속 병원을 들락날락했다. 하지만 원래 술에 절어 살던 사람은 아니었다. 어려서 T는 성실하고 밝으며 교우 관계도 좋았다. 또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랑 단 둘이 살며 열심히 공부해 서울의 사립 명문대에 진학했다. 그러나 막상 대학에 들어가니 어려운 가정 형편이 커다란 핸디캡으로 다가왔다. 동기 중 누군가는 여름방학에 유럽에 간다고 하고 누군가는 휴학하고 유학을 준비한다는 말을 자연스럽게 했다.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곳이라는 생각에 위축되는 일이 잦았다. 학교 가기가 점점 싫어졌고, 우울감과 무기력감도 심해졌다. 어찌어찌 군대를 다녀오고 마음을 다잡아 복학했지만 학교에 적응하기 어려워 집밖에 나가지 않는 일이 반복됐다. 그러던 중에 어머니마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T는 결국 심한 우울증에 빠져 학교도 자퇴하고 단칸방에 틀어 박혀 온종일 술만 마셨다. 술이 떨어지면 술집에 가서 술을 먹었는데 돈을 내지 않는 일이 반복돼 결국 사기죄로 구속되고 정신감정이 의뢰되어 국립법무병원에 온 것이었다. 피감정인의 인생을 듣는 것이 내 일이기는 하지만, 어쩌면 평범한 이웃인 한 젊은이가 열심히 살다 우울증과 알코올중독으로 범법자가 되어버렸다. 이런 이들이 면담실에서 내 앞에 앉아 자신이 살아온 생을 담담히 이야기할 때는 안타깝기 그지없다.
--- pp.63-64

화학적 거세는 의학적으로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남성호르몬 자체를 제거하는 방법이고, 두 번째는 여성호르몬을 투약해 남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방법이다. 세 번째는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차단하는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첫 번째 방법은 거의 사용하지 않으며, 주로 세 번째 방법을 사용한다. 실제로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행하는 화학적 거세, 즉 성충동 약물치료는 남성호르몬 중에서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를 차단하거나 억제해 성범죄를 예방하는 의학적 치료를 의미한다. 사실 테스토스테론을 감소시키는 치료는 화학적 거세에서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전립선암이나 고환암을 치료할 때도 남성호르몬이 계속 분비되면 암의 성장을 촉진하기 때문에 이 주사제를 사용한다. 여성의 경우에는 자궁내막증이 있을 경우 일시적으로 폐경 상태를 만들어야 하므로 이 주사제를 쓴다. 그리고 이때 쓰는 약물은 투입을 중단하면 다시 예전처럼 성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에 가역적이다. 즉 언제든 약물 주사를 중단하면 남성호르몬이 분비되고 성욕이 다시 생기며 생식력에도 문제가 없다.
--- pp.97-98

마약 같은 약물이 진짜 무서운 이유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예전에 중독정신의학회에 참석했을 때 중독의학의 대가인 교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가 아직도 생생하다. 미국에서 연수하던 시절, 왜 중독자들이 마약을 잊지 못하는지 궁금해서 호기심에 대마초를 한 번 빨아보았는데 그 순간 엄청난 쾌감을 느꼈고, 그 기분이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너무 강렬해 잊히지 않는다고 했다. 그 일을 겪은 뒤 사람들에게 아무리 순한 마약이라도 절대 호기심으로라도 접하지 말라고 진심으로 충고한다고 덧붙였다. 20년 동안 그때 그 순간의 기분을 대체할 만한 강렬함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는 말이 너무나 인상 깊었다.
--- pp.157-158

조현병 환자가 경험하는 망상이나 환각은 진짜가 아닌, 그들의 세계에서 겪는 가상의 상황이다. 하지만 그들이 경험하는 혼란스럽고 괴로운 감정들은 진짜다. 그들을 가상의 세계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정신과 의사들은 약을 주고 면담을 하며 그들의 감정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빠져나오도록 손을 잡아 끌어당긴다.
--- p.172

정신과 의사의 치료 지침 중에는 환자와 망상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의 태도에 관한 것도 있다. 망상을 인정하지도 말고, 그렇다고 부정하지도 말라는 것이다. 망상을 인정하면 환자의 잘못된 믿음에 동조하는 셈이라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고, 망상을 부정하면 의사가 자신의 말을 무시하고 믿지 않는다며 환자가 의사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망상 때문에 환자가 겪고 있는 혼란스러운 상황, 괴로움과 불안감은 거짓이 아니다.
--- p.185

성격장애를 진단할 때는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자칫하면 성격장애가 ‘저 사람은 정말 성격이 나쁘구나’ 하는 낙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 TV에 출연하는 심리 전문가가 범죄자나 유명인에게 ‘반사회성 성격장애다’, ‘경계성 성격장애다’라고 쉽사리 진단명을 붙이는 것을 보는데 매우 경솔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정신과 진단 과정처럼 성격장애도 정신질환이기 때문에 진료실에서 환자를 보고 면밀하게 관찰한 뒤에 심사숙고해서 진단해야 한다. 언론에 나온 이상한 행동 몇 가지만 분석해서 진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 pp.237-238

민간 정신과 병원에 가보면 길게는 10년씩 입원치료를 하고 있는 환자가 간혹 있다. 이들을 보면서 혹자는 병원이 이들의 인권을 유린하고 담당 주치의가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장기 입원하는 것 아니냐고 비난할 수도 있겠으나, 적어도 일주일만 그 병동에서 생활해본다면 그런 말을 그렇게 쉽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환자를 폐쇄병동에서 내보내는 것이 과연 인권을 지키는 일인가 하는 근본적인 의문이 생길 것이다. 물론 무조건적인 입원만이 능사는 아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관리 체계 없이 퇴원시켜 지역사회로,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 또한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니다.
--- p.268

환자를 가장 적극적으로 걱정하는 보호자 집단은 역시 ‘부모’다. 팔순 노모가 60대 아들을 걱정하는 광경은 흔하다. 허리도 제대로 못 펴면서 아픈 손가락인 늙수그레한 아들을 걱정하며 붉은 눈을 한 채 돌아가는 어머니의 뒷모습은 언제 봐도 짠하다. 보호자가 부모인 경우 대부분은 환자가 언제 퇴원할 수 있는지, 언제 퇴원하면 좋은지 주치의에게 물어보고 조언을 구한다. 또 약 부작용 때문에 환자가 힘들어하는 것 같다고 투정도 부리고, 다른 약을 쓰면 어떻겠느냐고 간섭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예 관심이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 p.274

나는 환자와 면담할 때 환자의 정신과적 증상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사건 당시 상황을 기억하는지, 또 왜 범죄를 저질렀는지 꼭 물어본다. 왜 당신은 불을 질렀는지, 왜 당신은 그 사람을 때렸는지, 왜 그 사람을 성추행했는지. 기억을 못하거나 정신병적 증상 때문에 자신이 저지른 범죄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다수의 환자가 치료 후 상태가 안정되면 자신이 저지른 일을 후회하고 뉘우친다. 이때 나는 어떤 정신병적 증상 때문에 그런 사건을 저질렀는지 환자에게 알려준다. 그리고 앞으로 사회에 나가서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으면 또 이렇게 사건을 저지를 수 있고, 교도소나 국립법무병원으로 오게 될 수 있다는 점도 상기시킨다.
처음에 이곳에 왔을 때 환자에게 그들의 범죄명과 사건을 대놓고 묻는 것이 이들을 너무 자극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여러 환자의 퇴원을 준비하면서 이들이 사회에 나가서 잘 적응하려면 주치의로서 그들에게 ‘직면’시켜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이런 점들에 대해서 알도록 해야 한다고 믿는다. 환자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직면해 행동을 교정하도록 하는 것이, 다른 정신병원들과는 달리 이곳 주치의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 pp.293-294

국립법무병원은 만성적인 의사 부족에 시달린다. 항상 국회 감사에서 이 문제를 지적받지만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 가끔 이곳에서 일하는 내가 정말 이상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업무는 과중하고 분위기는 강압적이며 급여는 적은데 왜 이곳에 있지 싶은 본질적인 회의가 들 때도 많다. 무엇보다 의사로서 존중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면 사직서를 낼까 말까 심각하게 고민한다. 그래도 아직까지 사직서를 내지는 않았다. 사명감 때문은 아니다. 솔직히 워킹맘으로서 시간관리가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이 버티는 가장 큰 이유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유를 찾자면, 동료들 때문이다. 나는 이곳 의료진들이 무너지는 댐을 막기 위해 서로 손을 맞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환자에게 울타리가 되어준다, 뭐 그런 거창한 개념이 아니다. 그저 최소한의 진료, 가장 기본적인 치료를 위해 서로가 손을 꼭 잡고 버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맞잡은 손, 깍지 낀 그 손을 내가 놓아버리면 다른 동료가 내 몫의 책임과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데, 그건 생각만으로도 아찔하다.
--- pp.308-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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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 범죄자 중 일부는 교도소 대신 치료감호소로 간다. 저자는 그곳에서 일하는 전문의다. 내 잔혹한 피고인은 저자의 애처로운 환자가 된다. 치료감호소의 근무 여건은 악명 높다. 정신질환자 일고여덟 명이 한 방을 쓰고, 풀타임 의사는 다섯 명 뿐이다. 급여는 평균의 절반 수준이다. 의사 일인당 환자는 160명으로 일본의 20배다. 감호소는 오래 전부터 포화상태다. 밀려드는 새 환자의 자리를 만드느라 기존 환자를 교도소나 사회로 빨리 돌려보낸다. 정부도 이런 사정을 잘 알지만 별 대책은 없다. 아니, 의료진의 희생이 유일한 대책이다. 환자도 의료진도 위태롭다. 그런데도 저자는 담담하다. 환자가 있는 한 의사는 치료할 뿐이란다. 사명감 따윈 입 밖에도 내지 않는다. 어깨에 힘을 빼야 더 깊고 오래 껴안을 수 있음을, 그는 아는 거다. 화낼 힘조차 아껴 그들을 돌보려는 거다. 고맙고 든든하나 마음이 아프다.
이 책은 클로젯 속 괴물이, 사실은 편견과 혐오에 내몰리다 유폐된, 그저 우리와 다른 세계를 보고 있는 같은 인간임을 알려준다. 저자는 그들의 세계는 가짜이므로 두려워 할 필요가 없지만, 그들의 고통은 진짜이므로 공감을 부탁한다. 나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분노하자 부탁한다. 단절된 두 세계는 우리의 분노를 딛고 이어질 것이다.
박주영 (판사·《어떤 양형 이유》 저자)

“나는 평범한 정신과 의사다.” 여기서 ‘평범하다’는 한 인간의 질병을 호전시켜 인간이 인간답게 살도록 돕는다는 뜻인데, 국립법무병원에서 일하는 저자는 범죄자이자 정신질환자를 만나기 때문에 실제로는 꽤 특별하다. 책을 읽다가 자주 슬프고 무서워진다. 극악한 범죄자들에 화도 난다. 치매나 산후우울증과 관련한 사건들, 조울증과 우울증 환자가 저지른 사건들에는 시선이 오래 머문다. 이 책은 범죄자를 무조건 이해하고 받아들이라는 뜻에서 쓰이지 않았다. 이 책의 진정한 힘은, 범죄에 대한 처벌과 그 사람이 앓는 질병에 대한 치료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전달하는 차분한 설득에 있다.
이다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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