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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인간에 대하여

믿는 인간에 대하여

: 라틴어 수업, 두 번째 시간

리뷰 총점9.6 리뷰 93건 | 판매지수 3,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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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494g | 145*225*20mm
ISBN13 9788965964674
ISBN10 8965964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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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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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라틴어 수업』 한동일 저자가 이번 책에서 말하는 건 인간의 믿음이다. 유럽 역사를 살펴보면 혼란한 시기에 믿음으로 답을 구하려 했던 사람이 있었다. 『믿는 인간에 대하여』는 그러한 사람을 소개하고, 믿음의 본질과 지금 종교가 맡아야 할 역할을 탐구한다. - 손민규 인문 MD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이야기를 시작하며

01 생각의 어른을 찾다
Quaerere sententiae adultos
02 같음을 찾고 차이를 만든다
Quaerere aequale, facere differentiam
03 신이 있다면 신의 큰 뜻은 ‘작은 것’에 있다
Si Deus est, sensus eius summus est in minimis rebus
04 예수를 배신한 두 사람, 베드로와 유다의 차이
Duo Iesu proditores: differentiae inter Petrum et Iudam
05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Quod fieri potest et quod fieri non potest
06 함께 견디는 아픔, 함께 나누는 고통
Repugnare una dolori, communicare aegrimonias
07 페니키아인의 협상법
Phoenicum navigationis artes
08 시대를 건너는 길목에서
In itinere transeunte tempus
09 수도복이 수도승을 만들지 않는다
Habitus non facit monachum
10 종교의 절대적 자유 vs. 상대적 자유
Libertas religionis: absoluta contra relativam
11 신 앞에서 근심하는 존재
Hominis timor coram Deo
12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신의 것은 신께 돌려 드려라
Reddite igitur quae sunt Caesaris Caesari et quae sunt Dei Deo
13 “사탄의 악과 간계에서 저희를 보호하소서”
“Defende nos in proelio, contra nequitiam et insidias diaboli esto præsidium”
14 혼돈 속에서도 나아가는 발걸음 : 종교에서 의학의 홀로서기
Etiam in confusione, gradum unum facere
15 나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별은 무엇인가? : 로마 시대 의사의 사회적 책무
Quae stella viam meam regit?
16 가난한 자, 부유한 자, 수도자의 식탁
Pauperis, divitis et monachi mensa
17 신이 우리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신을 필요로 한다
Deus non indiget nostri, sed nos indigemus Dei
18 천국과 지옥의 차이는 존재의 태도에서 온다
Paradisus et infernus: in hominis animo differentia est
19 인간은 지상 세계의 나그네일 뿐이다
Homo solum advena in terris est

- 믿는 인간 깊이 읽기
- 참고 문헌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인류가 우리 선조들에 대해 간과한 것은 새로운 것을 찾아 기꺼이 이동하고자 했던 인류의 오래된 열망입니다. 오늘날의 속도와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그들도 요즘의 우리처럼 그 시대를 가로지르는 속도로 그렇게 새로운 곳, 새로운 것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 p.9

오늘날 우리 사회가 바라는 생각의 어른은 많이 공부하고 많이 소유한 사람이 아니라, 그가 공부하거나 소유한 것이 많고 적음을 떠나 진심으로 누군가의 곁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 생물학적으로 다 자랐거나 나이가 든 사람, 지위나 항렬이 높은 사람이 아니라 마음을 열고 다가갈 수 있는 사람,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생각의 어른일 겁니다.
--- p.7

사실 자신과 타인 사이에 선을 긋고 벽을 세우는 건 인간의 본성입니다. 인간은 성장하면서 ‘나는 너와 다르다’라는 자의식 속에서 자아가 형성되고 발전하니까요. 하지만 나와 너는 다르다고 구분 짓는 경계 행위의 끝은 어디이며, 거기에서 무엇이 남을 수 있을까요? 양파도 겉껍질만 적당히 벗겨내고 요리해야지, 자꾸 벗겨내기만 하면 눈물만 날 뿐, 그 끝엔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제 너와 나의 차이를 말하기에 앞서 너와 내가 무엇이 같은지를 고민해야 하는 지점에 와 있습니다. 고민하고 돌아보며 다른 길을 찾아 나아갈 수 있는 것 또한 인간이 가진 힘입니다.
--- p.38

모든 것은 ‘바라봄(visio)’에서 시작됩니다. 개인의 고통도, 사회의 아픔과 괴로움도 그 해결을 위한 첫 단계는 ‘보는 것’에서 시작하지요. 여기가 모든 이해의 출발점입니다. 우리는 국적, 성별, 나이, 종교를 비롯해 많은 부분에서 서로 다를 수 있지만, 인간이기에 분명히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주의를 기울여 바라봐야 하는 것은 ‘차이’가 아니라 ‘같음’입니다.
--- p.41

아픔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며, 고통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어찌 보면 인간은 각자 남에게 말할 수 없는 아픔과 고통이 있다는 점에서 평등한지도 모릅니다. 인간은 그렇게 아파하고 신음하고, 때로는 자신의 실패와 마주함으로써 성장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미래 세대에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에 취직해 안락한 삶을 사는 법만 강요할 뿐, 실패할 기회를 주지 않고 다시 일어설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 p.62

종종 많은 이들이 자기가 어쩔 수 없는 것에 휘둘려 힘겨워하곤 합니다. 가정, 학교, 회사와 같은 조직 안에서나 사람들 사이에서나 내가 풀 수 없는 문제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 문제들 앞에서 우리는 잘 살펴 분별해야 합니다. 예루살렘의 새벽을 깨우는 기도 소리를 멈출 수 없는 것처럼 할 수 없는 일은 내려놓아야 합니다.
--- p.76

신에게 드리는 기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신에게 많은 것을 원하고 바라면서 기도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어떤 미래를 희망하는지, 어디로 가야 할지 정확히 방향을 모르면 올바른 기도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타인에게 무언가를 갈구하기 전에 자신이 무엇을 희망하는지, 그 희망의 방향성이 맞는지, 그것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거기에서 나아가 신에게 무엇을 어떻게 청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되묻고 성찰해야 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 p.95

“수도복이 수도승을 만들지 않는다(L’abito non fa il monaco).” 수도복을 입었다고 해서 모두 수도자나 성직자가 되지 않는 것처럼 ‘옷 자체가 그 옷이 지향하는 사람으로 만들지 않는다’라는 의미입니다. 믿음을 따르는 인간은 그 믿음으로 예배하고 경배할 공간을 더 화려하고 웅장하게 만들어나갔지만, 그 안에 머무는 인간은 그 예배의 공간만큼 대단하지도 거룩하지도 않았나 봅니다. 그 때문에 ‘수도복이 수도승을 만들지 않는다’라는 관용어가 생겨난 게 아니었을까요?
--- p.119

종교의 자유는 궁극적으로는 ‘신앙의 자유’와 ‘신앙실현의 자유’, 둘로 나뉩니다. 신앙의 자유는 ‘절대적인 자유’로서 신앙을 선택하거나 바꾸거나 포기할 수 있는 자유를 말하고, 이에 더해 신앙을 갖지 않을 자유까지 포함합니다. 반면 신앙실현의 자유는 ‘상대적인 자유’로서 종교 의식, 종교 선전, 종교 교육, 종교 집회 및 결사의 자유를 말합니다. 다만 종교의 상대적인 자유는 다른 사람의 기본권이나 사회 공동체 질서를 해치지 않는, 조화로운 범위 안에서만 인정됩니다.
--- p.129

교회와 국가와의 관계를 다룬 유럽의 헌법학 서적에서도 감염병의 상황에서는 국가권력에 의해 종교 행사를 일시적으로 금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유럽에서는 감염병이 위중하게 유행하는 상황에서 행정당국이 일시적으로 예배를 금지해도 사람들이 별다른 불만을 갖거나 소동이 우리에 비해 그리 크지 않습니다. ‘상대적 자유’인 종교 행사를 일시적으로 불가피하게 제한하는 것은, 본질적이고 절대적 자유인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 p.132

4세기에 이르러서는 공공 의료기관이 설립됩니다. 황제는 황실 병원의 의료원장을 임명해 모든 환자와 가난한 사람들을 무상으로 돌보게 했어요. 요즘 표현대로 ‘취약 계층의 의료 사각지대’를 돌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픈 사람이 돈이 없어서 치료를 받을 수 없다면 그것을 국가가 해주어야 한다는 개념이 있었던 겁니다.
--- p.205

우리 삶도 가만히 생각하면 그 끝을 알 수 없는 사막 위에 서 있는 것과 같습니다. 이럴수록 사람들이 세워놓은, 시시각각 변하는 이정표만 보고 따라 걷는 건 아닌지 생각해야 합니다. 사막에서 변치 않는 별자리를 보며 걷는 것처럼 우리도 변치 않는 진리, 변치 않는 빛을 보며 걸어가야 합니다. 또한 거기에서 나아가 우리 스스로가 별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별을 따라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남이 보고 따라올 수 있는 별이 되면 좋지 않을까요?
--- p.213~214

신이 인간을 필요로 하는 게 아니라, 인간이 신을 필요로 할 뿐입니다. 인간사의 고통은 줄어들지 않고 우리는 그 괴로움을 줄이고자 삶의 대소사부터 존재론적 문제에 이르기까지 많은 것을 두고 기도로 청합니다. 기도를 통해 마음의 고통을 줄일 수는 있지만, 예배에 참여하지 않고 기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간이 고통을 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신에 대한 찬미와 감사의 기도가 부족해서 고통받는다고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 신을 거룩하게 만드는 것도 인간이고, 신을 옹졸하게 만드는 것도 인간입니다. 인간은 더 이상 자신이 필요로 하는 신을, 인간의 욕망에 따라 옹졸하고 속 좁은 또 다른 ‘인간’처럼 만들지 않아야 합니다.
--- p.239~240

인간의 삶은 계속 이어질 테고, 오늘은 내일의 본보기가 될 것입니다. 혼란이 일단락된 결과물뿐만 아니라 그 과정 모두를 기록으로 남길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인류의 모든 순간이 기쁨과 환희의 역사는 아닐 테지만, 남겨 놓은 그 기록들이 분명히 새로운 미래를 위한 좋은 근간이 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 p.265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왜 지금 ‘종교’와 ‘믿는 인간’을 이야기하는가
신을 믿은 인간의 역사가 말해주는 오늘


30만 독자에게 울림을 주었던 《라틴어 수업》의 저자 한동일 작가의 신작 《믿는 인간에 대하여》는 종교를 가진 한 명의 신앙인이자 오랜 시간 법학을 공부해온 저자가 유럽의 역사 속에서 드러난 인간의 믿음과 종교에 대해 탐구하고 얻어낸 결과물이며, 불완전한 한 인간으로서 성찰하고 얻은 깨달음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인간의 유구한 역사에서 종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분이다. 법과 정치가 종교와 분리된 것은 불과 몇 세기에 지나지 않았고, 10세기 초반 유럽의 혼란한 시대적 상황에 불안에 떨던 민중은 교회로 몰려와 신의 보호와 자비를 청하기도 했다”라고 말하며, 역사 속 종교와 인간이 걸어온 흔적은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고대 로마와 중세 시대는 비록 먼 과거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오늘날 인간 삶의 양식의 바탕이 된 큰 사건들이 많았던 시대였습니다. 종교, 정치, 경제, 생활 면에서 혼돈의 시대이자 지옥의 시간이었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시대든 장점과 단점이 공존합니다. 어느 시대라고 특별히 거룩하거나 훌륭하지도 않습니다. (…) 역사는 똑같지는 않아도 조금씩 다르게 되풀이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과거를 돌아보는 것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참조할 만한 가장 좋은 예가 되어줍니다.” (97-98쪽)

저자는 특히 흑사병과 기근 등으로 고통의 시기를 겪었던 중세의 모습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오늘날을 비춰보며, 과거 인류가 중세를 거쳐 어떻게 오늘날에 이르렀고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고 있는지 생각해보고자 한다. 예를 들어 흑사병으로 인해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사라졌으나 그것을 계기로 의학이 어떻게 종교로부터 독립된 학문이 되었고, 역사 속에서 종교가 어떻게 정치적으로 이용되어 왔으며, 정치로부터 분리될 수 있었는지, 그것이 사회적으로 미친 영향은 무엇인지를 살핀다. 또한 그 과정 속에서 끊임없이 불거졌던 ‘종교의 자유’를 언급하며, 오늘날 팬데믹으로 인해 대면 종교 행사나 각종 집회가 금지되고 있는 중에 몇몇 종교 공동체가 내세운 ‘종교의 자유’는 과연 합당한가, 하는 문제를 법학자의 시선으로 짚어낸다. 로마 시대 의사의 특권과 책무를 살피며 오늘날에도 윤리적, 사회적 책무를 지닌 사람들이 추구하는 방향이 우리 삶에도 깊숙이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신이 있다면 신의 뜻은 ‘작은 것’에 있다
신이 우리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신을 필요로 하는 것


이 책에는 저자가 그리스도교, 이슬람, 유대교의 성지가 모두 보여 있는 종교의 도시 예루살렘에서 한 달 간 머물렀던 경험이 담겨 있기도 하다. 저자는 그곳에서 각자의 종교와 신앙을 지키기 위해 분리장벽을 세우고 전쟁도 불사하는 인간의 모습을 마주하며 신의 존재와 신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고민한다.

“마태오복음 18장 10절을 보면, 청년 예수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너희는 이 보잘것없는 사람들 가운데 누구 하나라도 업신여기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Ne contemnatis unum ex his pusillis).’ 우리말이나 라틴어 성경으로는 한 번에 감이 오지 않지만, 그리스어 성경을 보면 ‘보잘것없는(작은)’을 ‘미크론(μικρ?ν?)’이라고 씁니다. 영어 ‘마이크론(micron)’의 어원이 되는 단어입니다. 예수의 말은 그처럼 보잘것없는 이조차 업신여기거나 무시하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 작은 이’가 꼭 사람에게만 해당되지는 않을 겁니다. 자연계의 모든 ‘작은 것’을 함부로 업신여기는 인간의 마음이, 현재진행형의 시대적 암울함을 이어가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요. 엄마를 만나고자 하는 어린 형제의 소원이 그렇게 큰 소원인지 저는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의 작은 바람 하나 이루어주지 못하는 정치 적, 종교적 신념에 얼마나 더 큰 신의 뜻이 있는 걸까요.”

베드로 회개 성당으로 알려진 ‘닭 울음 성당’을 방문한 저자는 스승 예수를 배반한 베드로와 유다가 한 사람은 살고 한 사람은 자결을 택한 이유에 대해 ‘실패’를 대하는 태도의 차이를 생각하고, 구시가지에 위치한 ‘십자가의 길’ 초입에 새겨진 “오, 길을 지나는 모든 사람들이여, 나의 고통과 같은 아픔이 있다면 주의를 기울여 보십시오”라는 문구를 되새기며 인간으로서 ‘같은 아픔’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고민한다. 이처럼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저자의 고민과 성찰은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현대 사회를 비추고, 공존하기보다 개별적 삶을 우선하며 각박해져가는 현실을 생각하게 한다. 그밖에도 모든 종교가 천국과 지옥을 말하지만 그 둘을 가르는 차이는 인간 존재의 태도에 있지 않은가, 라는 물음이나, 인간의 고통은 신이 아닌 인간 사회가 만들어온 구조적인 문제에서 더 크게 비롯된다는 지적도 우리가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나선형을 그리며 앞으로 나아가는 인류의 역사
어김없이 다가올 내일을 위하여


“인류의 역사와 인간 사회는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제자리를 맴도는 것 같지만 아주 서서히 나선형 모양을 그리며 앞으로 나아간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인류의 진보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더딘 걸음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으며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합니다.” (145쪽)

저자는 이 책의 서문에 “오늘의 아픔과 절망을 바꿀 수 있는 내일이 있다면 인간은 그 아픔과 고통이 아무리 크더라도 그것을 견디고 넘어설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마치 기록적 폭염을 맞고 있다고 해도 곧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과 함께 청명한 가을이 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혹독하게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고 해도 봄은 어김없이 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우리가 그 시간을 버티고 견딜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라고 적어두었다. 이 같은 이야기로 문을 연《믿는 인간에 대하여》는 역사 속 종교와 신앙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인간 삶의 이야기이며, 우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에 따르면 과거 한국 사회는 경제발전을 위해 나머지 가치들은 무시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다양한 가치가 불균형적으로 성장하면서 대화와 타협의 가능성이 차단되었다. 현재는 그때로부터 벗어나 많은 것이 풍요로워졌지만 이 상처만큼은 치유되지 않은 채로 남았고, 그 결과 성별간의 논쟁, 종교 간 마찰, 정치적 대립 등의 문제가 어느 때보다 격렬하게 드러나고 있다. 저자는 이 모든 것이 ‘어느 한쪽이 오랫동안 강하게 억눌려왔고, 침묵을 강요당해왔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지적하며, 지금과 같은 마찰은 양쪽 모두 자기 목소리를 강력하게 내고 있다는 의미이기에, 그 속에서 ‘변화의 씨앗’을 보며 희망이 있다고 믿는다. 이 책《믿는 인간에 대하여》는 종교와 신을 믿은 인간이 보여준 갈등과 변화의 역사를 돌아보며 그 같은 믿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회원리뷰 (93건) 리뷰 총점9.6

혜택 및 유의사항?
포토리뷰 믿는 인간에 대하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삶**소 | 2021.10.29 | 추천16 | 댓글10 리뷰제목
믿는 인간은 신만을 위한 믿음뿐만이 아닌 인간 사이의 믿음, 즉 신뢰 또한 가져야 한다.     한동일 작가의 전작 『라틴어 수업』은 유한한 인간의 삶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삶의 자세를 깊이 생각하게 해준 지혜를 담은 책이었다. 이번 『믿는 인간에 대하여』는 코로나로 인한 어두운 현실이 지속하는 가운데에서도 우리는 삶의 방향을 바르게 잡고 살아가야 한다;
리뷰제목


믿는 인간은 신만을 위한 믿음뿐만이 아닌

인간 사이의 믿음, 즉 신뢰 또한 가져야 한다.

 

 

한동일 작가의 전작 라틴어 수업은 유한한 인간의 삶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삶의 자세를 깊이 생각하게 해준 지혜를 담은 책이었다. 이번 믿는 인간에 대하여는 코로나로 인한 어두운 현실이 지속하는 가운데에서도 우리는 삶의 방향을 바르게 잡고 살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어둠이 있어야 빛이 있기에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 항상 어두울 수만은 없고 다가오는 빛을 더 환하게 밝힐 수 있는 각자의 바른 삶을 살아가야 함을 말한다.

 

믿음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그중 이 책의 믿음은 신에 대한 믿음 즉, 신앙인의 믿음에서 출발한다. 그 신에 대한 믿음에만 머문다면 종교 서적에 불과할 수 있지만, 이 책이 전하는 믿음은 우리 인간 사이의 믿음까지 깊게 파고든다. 신앙인이 아니라면 제목에서부터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겠으나 이 책은 그런 거부감 없이 신을 화두로 하지 않더라도 인간의 영역에서 우리 인간이 가져야 할 기본 덕목과 삶의 자세를 말한다.

 

인간은 유한한 삶을 살기에 영원한 존재인 신을 믿는 것이다. 우리가 영원히 살 수는 없지만 유한한 삶에서 좀 더 인간다운 생각과 행동으로 살아가는 것이 인간 본연의 자세이다. 자신의 삶은 어떤 별을 보고 앞으로 나아갈지 그리고 그 길에서 어떤 인생의 악보를 그려갈 것인지는 각자의 선택이다. 이 선택 하나하나가 내 개인의 삶은 물론 내 주변 사람들 그리고 사회에 영향을 주는 것을 생각한다면 우리가 가져야 할 기본자세는 서로에 대한 믿음이다.

 

더불어 코로나 시대 신앙인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현명한 가르침도 빠지지 않는다. 종교의 자유는 침해받을 수 없지만, 부수적인 신앙의 행동이 공동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면 제재를 받을 수 있음을 그리고 그것을 지킴으로써 이웃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라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신앙의 여부, 믿는 신의 차이, 개인 역사의 차이 그리고 생각의 차이를 넘어서 우리는 더불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회인의 한 사람이다. 이 사회는 그런 하나하나의 사람들이 이끌어 나아가는 것이기에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배척하지 않아야 한다. 분명 타인의 삶에서도 우리는 배움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믿는 인간에 대하여라는 한 권의 책 속에는 현명한 스승의 귀한 가르침이 담겨 있다. 현명한 스승의 가르침에 나의 과거와 오늘을 돌아볼 수 있었고 나의 미래에 대한 책임감도 더 깊이 새길 수 있었다. 나는 비종교인이지만 이 책에 담긴 기독교의 역사, 종교의 의미, 삶의 자세 등을 배워가는 시간은 너무나 소중했다. 이 책은 누구에게나 분명 좋은 가르침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가르침을 요약해서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라. 그리고 네 이웃과 함께하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라. 그 속에 삶의 지혜가 있을 것이다. 서로가 믿음을 바탕으로 사랑한다면 신께서 더 기뻐하실 것이다.

 

 

책 속의 문장들

이제는 신에게 끊임없이 무엇을 해달라고 보채는 기도에서 벗어나 내가 누구인지, 나는 의롭게 잘 살아왔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성찰의 기도가 필요하지 않은가 하고요. 나의 이웃, 생각의 어른을 밖에서 찾고 바랄 것이 아니라 내가 그런 이웃이 어른이 되어줄 수 있는지를 되돌아봐야 할 때입니다. (p.30~31)

 

모든 것은 '바라봄visio'에서 시작됩니다. 개인의 고통도, 사회의 아픔과 괴로움도 그 해결을 위한 첫 단계는 '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여기가 모든 이해의 출발점입니다. 우리는 국적, 성별, 나 이, 종교를 비롯해 많은 부분에서 서로 다를 수 있지만, 인간이기에 분명히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주의를 기울여 바라봐야 하는 것은 '차이'가 아니라 '같음'입니다. (p.43)

 

이제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주어야 할 유산은 한 번에 잃을 수도 있는 많은 돈이 아니라 실패의 시간을 버티고 살아갈 수 있는 건강한 태도와 정서일 것입니다. 실패를 마주할 수 있는 용기와 그것을 바라볼 수 있는 힘도 포함입니다. 그것을 해낸 사람은 자기가 약해졌을 때 오히려 강해질 수 있음을 멈춰 섰을 때 더 멀리 나아 갈 수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p.65)

 

모든 옷은 그 옷에 합당한 무게를 요구합니다. 옷은 우리에게 그 무게를 지고 나갈 것을, 그 옷에 맞는 삶을 살아갈 것을 끊임없이 요구하지요. 인간의 본성은 늘 자기 문제를 합리화하고 싶어 합니다. 늘 깨어 의식하지 않으면 그 안에 갇히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기 삶 가운데에서 본인이 입은 옷이 무엇인지, 그 옷의 무게를 잘 견디며 살아가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합니다. (p.123)

 

모든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는데 '자유'에만 큰 방점을 찍고 행동한다면 사회나 이웃과 불화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신을 믿고 그 뜻을 따라 살고자 한다면, 나와 내가 속한 종교 공동체의 행동이 이웃에게 고통을 주거나 이웃의 마음을 상하게 하거나 더 나아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p.137)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에 바라보는 것. 저는 그것이 아마도 사막에서 바라보는 별과 같지 않을까 합니다. 어떤 별을 바라보는가에 따라서 우리가 가는 걸음의 방향은 달라질 겁니다. 그 별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이때 그 길잡이는 늘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지켜야 할 누군가 사랑하는 누군가 존경하는 누군가를 바라보며 우리는 인생의 방향을 찾아가기도 하니까요. (p.215)

 

흔히 전해지는 이야기 중에 천국이나 지옥에서 사용하는 숟가락은 모두 길이가 아주 길어서 밥을 떠먹기가 힘들다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봅니다. 이 이야기에 따르면 지옥에서는 그 긴 숟가락으로 음식을 떠서 자기 입에만 넣으려고 하고, 천국에서는 같은 숟가락으로 자기 앞에 있는 상대에게 음식을 떠 넣어준다고 합니다. 그 결과는 어떨까요? 지옥에서는 그 누구도 아무것도 먹을 수 없고 천국에서는 서로 배불리 먹을 수 있겠지요. 저는 천국과 지옥에 관한 이야기 중이 이야기가 가장 현실적으로 와닿았습니다. 천국과 지옥을 가르는 단 하나의 차이는 태도의 차이일지 모릅니다. (p.252)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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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인간에 대하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삶**소 | 2021.11.02 | 추천11 | 댓글6 리뷰제목
 작가의 전작 『라틴어 수업』은 유한한 인간의 삶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삶의 자세를 깊이 생각하게 해준 지혜를 담은 책이었다. 이번 『믿는 인간에 대하여』는 믿음의 본질에서부터 출발해 현재 이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할지 말한다. 코로나로 인한 어두운 현실이 지속하는 가운데에서도 우리는 삶의 방향을 바르게 잡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어둠;
리뷰제목

 작가의 전작 라틴어 수업은 유한한 인간의 삶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삶의 자세를 깊이 생각하게 해준 지혜를 담은 책이었다. 이번 믿는 인간에 대하여는 믿음의 본질에서부터 출발해 현재 이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할지 말한다. 코로나로 인한 어두운 현실이 지속하는 가운데에서도 우리는 삶의 방향을 바르게 잡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어둠이 있어야 빛이 있고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 항상 어두울 수만은 없고 다가오는 빛을 더 환하게 밝힐 수 있는 각자의 바른 삶을 살아가야 함을 말한다.

 믿음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그중 이 책의 믿음은 신에 대한 믿음 즉, 신앙인의 믿음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 신에 대한 믿음에만 국한된다면 종교 서적에 불과할 수 있지만, 이 책이 전하는 믿음은 우리 인간 사이의 믿음까지 깊게 파고들어 자신을 돌아보며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한다. 신앙인이 아니라면 책 제목에서부터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겠으나 이 책은 그런 거부감 없이 신을 화두로 하지 않더라도 인간의 영역에서 우리 인간이 가져야 할 기본 덕목과 삶의 자세를 말한다.

 인간은 유한한 삶을 살기에 영원한 존재인 신을 믿는 것이다. 우리가 영원히 살 수는 없지만 유한한 삶에서 좀 더 인간다운 생각과 행동으로 살아가는 것이 인간 본연의 자세이다. 자신의 삶은 어떤 별을 보고 앞으로 나아갈지 그리고 그 길에서 어떤 인생의 악보를 그려갈 것인지는 각자의 선택이다. 이 선택 하나하나가 내 개인의 삶은 물론 내 주변 사람들 그리고 사회에 영향을 주는 것을 생각한다면 우리가 가져야 할 기본자세는 서로에 대한 믿음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눈여겨본 부분은 코로나 시대 종교인의 믿음에 대한 자세에 대한 언급이다. 종교의 자유는 침해받을 수 없지만, 부수적인 신앙의 행동이 만약 공동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면 국가의 제재를 받을 수 있음을 그리고 그것을 지킴으로써 이웃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라 게 저자의 의견이다. 신께서는 말씀하신 '네 이웃을 사랑하라'의 실천이 바로 이러한 자세일 것이다. 진정한 믿음이라면 예배가 중심이 아닌 타인을 사랑하는 행동이 중심이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신만이 아닌 이웃과도 더불어 살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는 나와 다른 것에 대한 거부감과 불신의 벽을 높게 쌓은 상태로 서로에 대한 마음의 문을 닫는 경우들이 많다. 신앙의 여부, 믿는 신의 차이, 개인 역사의 차이 그리고 생각의 차이를 넘어서 우리는 타인과 더불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회인의 한 사람이다. 이 사회는 이런 다양성을 가진 개개인이 이끌어 나아가는 것이기에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배척하지 않아야 하고 우리는 그런 타인의 삶에서도 얻을 수 있는 배움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천국 혹은 지옥이 되는 것은 타인을 위한 열린 마음의 자세이다. 믿는 인간에 대하여라는 한 권의 책 속에는 현명한 스승의 귀한 가르침이 담겨 있다. 그 스승의 가르침에 나의 과거와 오늘을 돌아볼 수 있었고 나의 미래에 대한 책임감도 더 깊이 고민해 볼 수 있었다. 나는 비종교인이지만 이 책에 담긴 기독교의 역사, 종교의 의미, 삶의 자세 등을 배워가는 시간은 너무나 소중했다. 이 책은 분명 종교를 넘어서 누구에게나 좋은 가르침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신을 믿는 자에게 신이 대한 믿음을 더 경건하게 다질 수 있다면, 무신론자에게 믿음을 다양한 각도에서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신에 대한 믿음은 분명 내 곁에 내 눈에 보이는 인간에 대한 믿음과 사랑에서 출발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를 요약하고자 한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라. 그리고 네 이웃과 함께하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라. 그 속에 삶의 지혜가 있을 것이다. 서로가 믿음을 바탕으로 사랑한다면 신께서 더 기뻐하실 것이다. 믿는 인간은 신만을 위한 믿음뿐만이 아닌 인간 사이의 믿음, 즉 신뢰 또한 갖춰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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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믿는 인간에 대하여 (De Homine Credente)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청**구 | 2021.11.01 | 추천8 | 댓글0 리뷰제목
읽고 나면 울림을 주는 책이 있다. 이 책이 그러하다. 저자의 전작 <라틴어 수업>이라는 책으로 서양 문화의 근간이 되는 라틴어를 통해 우리에게 서양의 근원문화, 철학, 종교 등을 넘나들었다면 이번 책 역시 비슷한 형식이지만 우리 시대에 이런 책, 이런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된다는 생각을 더욱 많이 하게 됐다.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는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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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나면 울림을 주는 책이 있다. 이 책이 그러하다.

저자의 전작 <라틴어 수업>이라는 책으로 서양 문화의 근간이 되는 라틴어를 통해 우리에게 서양의 근원문화, 철학, 종교 등을 넘나들었다면 이번 책 역시 비슷한 형식이지만 우리 시대에 이런 책, 이런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된다는 생각을 더욱 많이 하게 됐다.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는 결국 제대로 된 철학과 교육의 부재로 말해 볼 수 있다. 

활자보다 영상에 익숙한 시대, 긴 호흡으로 문장을 읽는 것에 불편을 느끼는 세대,

사회적으로 물질의 가치가 범람하면서 높은 부동산 가격, 가상화폐 등 투자 등을 통해 결국 육체적, 재무적인 부와 명예만 쫓는 시대가 된 오늘의 한국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나 역시 평범한 직장인으로 일상에 치여 독서를 많이 못하기도 하고, 사회 정의나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물음을 조금은 잊은 채 살아가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우리 아이들이 자라서 나아갈 세상이 지금보다는 더욱 따뜻하고, 조금 더 사람과 사람사이에 철학과 신뢰가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그 역할과 믿음 사이에 종교나 철학같은 앞서 시대를 살아간 또는 오늘을 같이 살고 있는 어떤 인간의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우리 인류는 약한 존재다. 맹수같은 날카로운 무기도, 빠른 발도 없다. 하지만 인류는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와 달리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고차원적 사고를 할 수 있고 이것을 학습하고 전달해 줄 수 있었다. 그 필사의 전략을 책에서는 '겸손'이라고 했다. 

다른 사람의 나은 기술이나 생각을 전해 받으면서 그것을 계승·발전시켰기 때문이다. 

'인류'라는 뜻의 '후밀리타스(humilitas)'는 비천하고 보잘 것 없는 상태를 말했다. 인류는 상대가 더 좋은 어떤 것을 가졌다고 생각하면 비굴하고, 비천하게 보일지라도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배우려고 하는 자세를 통해 발전해 나간 것이다. 

한 편 인류는 자신의 유한함을 느끼고 살아간다. 하지만 유한한 인간은 신이 인간에게 주신 최후의 지혜나 무기라고 할 수 있는 바로 '희망'을 통해 영원을 꿈꾸고 어떤 아픔과 절망의 순간도 벗어날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이 희망과 기대는 결국 현실에서는 고통스럽고 힘들었을지라도 미래, 사후 세계에서는 행복을 줄 수도 있다는 믿음을 만들게 된다. 

인간에게 종교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한편으로 인간이 종교와 권위를 만들게 되는 것은 결국 따지고 보면 한 사람이, 또는 어떤 무리가 다른 사람을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배하거나 군림하기 위해 만들었을 수도 있다.

세계 최초의 신전인 지구라트는 제단을 높이 만들면서 결국 낮은 곳에 있는 인간과 차별을 통해 자신의 권위를 만들고 자신이 하늘과 더 가까이 닿은 사람이라는 믿음을 갖게 만들었다. 

태초부터 인간은 누구를 다스리기 위해 끊임없이 도구를 만들고, 전쟁을 일으키고, 종교까지 만들게 된 것이다.  

 

바야흐로 다시 대선의 계절이 다가왔다. 지금의 대선판은 결국 누가 더 흠결이 덜한 후보인가를 가리는 싸움처럼 되어버렸다. 자고 일어나면 나타나는 의혹, 실언, 비방 등을 보면서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 이겨야 하는 싸움이 정치고, 선거일 수 있지만 "우리 사회에 어른(제대로 된 지도자 또는 리더)이 없다"라는 탄식을 다시 한 번 절실히 느끼고 있다. 

물론 도산 안창호나 저자의 말처럼 어른(지도자)을 찾기보다 '내가 어른(지도자)이 될 생각을 하라'는 말도 맞다. 

한사람, 한사람 모두가 어른이 되기 위해 행동하다보면 더 좋은 세상이 될 것이라는 믿음도 아직까지는 있다. 하지만 오늘의 정치판을, 크게는 우리사회를 보면 조금 안타까운 것도 사실이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무신론자다. 신을 믿지 않는다. 그리고 저자도 말하고 있지만 신을 믿지 않는 사람이 점점 늘어가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욕망을 위해 신을 파는 인간이 존재한다.(아니 많다) 

인류사를 놓고 보면 결국 우리가 일으키는 갈등이 전쟁으로 표출된 원인을 크게 보면 정복 전쟁과 종교에 의한 전쟁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자신이 믿는 신앙을 다른 사람에게 믿게 하기 위해 인간은 신이 있다면 저질러서는 안 될 온갖 사악한 짓(신대륙 발견 후 그리스도교를 믿게 하기 위해 원주민을 학살한 일 등)을 저지른 것도 결국은 인간이다.

인간은 자기의 욕망을 위해서라면 신에 대해서조차 조작하기를 서슴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이러한 모순된 상황을 신앙으로, 또 종교로 받아들이며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다.  ---p.52

그 부조리함 사이에서 인간은 또한 신앙의 신비를 믿고 살아간다. 

법학자 출신의 최초의 라틴 신학자인 테르툴리아누스의 말이 이 상황을 잘 말해준다. 

Credo quia absurdum est. (부조리하기 때문에 나는 믿는다)

라는 격언처럼 말이다. 

 

책을 읽는 이유는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 또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삶에, 사회에 지혜를 얻기 위한 목적이 크다.

이 책을 읽으며 오늘의 우리 사회가 바로 저자도 책에서 말했지만 단테가 표현한 지옥과 천국의 이야기와 같다는 생각을 나 역시 많이 해보게 됐다.

지옥에서는 긴 숟가락으로 음식을 떠서 자기 입에만 넣으려 하다보니 그 누구도 아무것도 먹을 수 없고, 천국에서는 같은 숟가락으로 자기 앞에 있는 상대에게 음식을 떠 넣어주면서 모두가 배불리 먹을 수 있다. 천국과 지옥의 차이를 가르는 것은 결국 태도의 차이인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한 바가 크다.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점점 부족해지고 있는 사회 현상 못지 않게 우리 마음 역시 그렇게 각박하게 좁아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만의 안위와 영달만 생각하는 내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 모두 돌아봐야 할 것 같다. 

 

저자가 말한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마음을 포기하지 않는 자세,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라는 확고한 믿음 대신 어쩌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돌아볼 수 있는 내가,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공통의 가치는 무엇이며, 서로 다른 우리가 어떻게 그 차이를 존중하며 살아갈 수 있을지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가 꼭 생각해 봐야 할 질문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결국 바쁘게 살아가며 주위를 잊어가는 우리에게 큰 질문을 던지고 있다. 

 

지금 여기를 천국으로 만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예스24X문화일보 #국민서평프로젝트 #읽고쓰는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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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40건) 한줄평 총점 9.6

혜택 및 유의사항 ?
평점5점
진중한 삶의 방향을 제안하는 한동일교수의 신작이라는 것 만으로도 기대감 충만했어요.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y****6 | 2021.10.15
구매 평점5점
라틴어 수업 시리즈는 아껴서 읽게 되는 책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플래티넘 북* | 2022.01.23
구매 평점5점
흥미진진한 그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토**다 | 2021.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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