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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사십년 酩酊四十年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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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사십년 酩酊四十年』 스티치 노트 증정
작은 출판사 응원 프로젝트 <중쇄를 찍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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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11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396g | 13*195*20mm
ISBN13 9791197232756
ISBN10 1197232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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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술의 맛과 멋이 느껴지는 진정한 술꾼의 유쾌하고 낭만 가득한 술주정 이야기

명정酩酊. 술 취할 명, 술 취할 정.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취함’

『명정사십년』은 수주 변영로가 서슬 퍼렇던 일제 강점기, 술에 취한 채 살아온 40년 인생을 가감 없이 유쾌하게 담아낸 수필 모음이다. 수주는 수필 외에 교과서에 실린 [논개]라는 시로 친숙한 인물이다. 1949년 『신천지』에 연재됐고, 1953년 단행본 『명정사십년(酩酊四十年)/서울신문사』으로 발간됐다.

작가는 타고난 술꾼이다. 그의 술사랑은 유년에 시작된다. 대여섯 살에 술을 훔쳐 마시려고 술독에 기어오르다 떨어지는 바람에 온 가족을 놀라게 했다. 울고불고 떼를 써 기어이 어머니에게 한 잔 얻어 마신 이야기가 그의 명정기 시작이다. 아무리 술을 즐겨도 다음날 일어나지 못한 적이 없다고 큰소리치는 수주. “이 어인 광태(狂態)인고!”를 연발하는 술과 얽힌 이야기가 별처럼 쏟아진다.

시인이자 수필가, 영문학자인 변영로는 1898년에 태어나 이화여전과 성균관대학교 교수를 역임, 동아일보 기자에 이르기까지 사회 중심 계층에 속한 지식인이었다. 덕분에 글에는 한자어가 많고, 문체는 현대인에게 조금 낯설 수도 있다. 『명정사십년』은 형식에 얽매인 글쓰기가 아니다. 술로 빚어진 이야기들로, 구성진 운율 덕분에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이번에 발간한 『명정사십년』은 작가와 민충환님(전 부천대 교수)의 주석에 본 출판사의 해석과 주석을 더해 독자들이 더욱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편집했다.

팬데믹과 불황으로 지쳐있는 현대인들에게 수주 변영로 선생은 뭐라고 하실까?
“걱정이 많지? 우선 한잔하면서 얘기 나누세”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부 명정酩酊40년
서설序說
등옹도주登甕盜酒
부자대작父子對酌
분연축석憤然蹴席
출결상반出缺相半
안하무인眼下無人의 교동驕童
훼가출동毁家黜洞의 실행失行
상경 제일야上京第一夜
일금 8원야八圓也의 「원우猿又」
말 못할 창성동 추태
어린 신랑의 이 행색行色
을축년 표류기
취유패성醉遊浿城
백주白晝에 소를 타고
「창평궁昌平宮 전하」의 사주賜酒로
「조은朝銀」 전前 묵극?劇
명예롭지 못한 상흔
효가대행호孝可代行乎?
담재淡齋의 관인寬忍
인촌仁村의 인자성仁慈性
칙참하행호勅參何行乎?
『오이가, 난다』
동대문경찰서
오호, 석봉石峰이여
금주패禁酒牌와 금주 단행론
사기 결혼의 오명
수구문水口門 내 광장극廣場劇
청송관 귀로
이치대계以雉大鷄
악희 일장一場
월강주越江酒
야반夜半 화장장행
착각의 척도 일속一束
사死의 도약
철원주점담酒店譚
근구일명僅救一命
애주의 심도深度
실화기失靴記
실모기失帽記 일절
초지능적 절도
나의 음주변飮酒辯
도락倒落 단애
속고續稿의 사辭
「신음가愼飮家」 일당
호號도 음상사音相似는 금물
공초空超와의 소광騷狂 이태二態
윤尹빠와 황보추탕黃甫鰍湯
가두 진출의 무성과
졸한무예보래猝寒無豫報來!

2부 명정酩酊 낙수초落穗?
기인고사奇人高士 대불핍절代不乏絶
주장酒場이냐? 목장牧場이냐?
미 하졸下卒보다도 열악
교실 내에 로이드 극劇

3부 남표南漂
현대 출애급出埃及판
한양아, 잘 있거라
남으로, 남으로
이경離京 9일 만에
부산 제일야第一夜
심인尋人 광고
우련友蓮에게
몽조夢兆의 탓인지
하나의 전환
부공부수婦功夫守와 기외其外

4부 명정酩酊 남빈南濱
서언緖言
계엄주의 범람
「하꼬방」 순음巡飮
부질없는 간섭
생의 하극?隙
○○헌병 눈에 띄어
환희 실망의 교착상
연파객산宴罷客散과 기후其後
일대전기래一大轉機來
중평衆評 구구區區
명정酩酊의 「피날레」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안대청大廳(안채에 있는 큰 마루)에는 부인네들이 모기장을 치고 곤히 잠들어 있었다. 비틀비틀 일사불착-絲不着(옷 한점 걸치지 않은)의 나신裸身으로 나오다가 뒤퉁스럽게 모기장을 지리디디어 툭하고 그 고가 끊어지는 바람 아이고 하나님 맙소사! 나는 그 부인네들 위에 철썩 나동그라지고 말았다! (중략) 소정所定(일정하게 정한 바)대로 뜰에 내려 변소를 찾았다. 취안醉眼에 변소 비슷하길래 변소려니 하고 마음 놓고 방뇨를 한 바, 그도 뒤에 알아보니 변소가 아니고 그 집 김치 광이었더란다.
--- p.46-47

이러고저러고 나는 불쾌한 주석을 떠나 거리로 나와 종로 네거리를 지나려 할 즈음 이번에는 난데없는 『오이, 오이』 소리가 났다. 처음에는 나 부르는 소리는 아니겠지 자위하고 걸음을 계속하자면 『오이, 오이』하는 소리는 그치지를 아니하였다. (중략) 조금 전에 불쾌하게 술집을 나온 지라 그 소리 듣던 그 순간 나는 어찌도 격앙했던지 쏜살같이 길을 횡단하여 가지고는 다짜고짜로 『오이가, 난다』하며 나를 부르던 그 궐공厥公을 무수 난타하였다. 장소는 종로경찰서이고 부르던 자는 파수 순사였다.
--- p.88-89

나는 그때 생후 처음으로 「사死의 암영暗影」이 내 위를 스쳐 지나감을 느꼈다. 취안이라기보다 동안凍眼(얼어붙은 눈)을 억지로 뜨고 이를 악물고서 그야말로 혼신의 사력死力(죽을 힘)을 들여 일어나 앉아서 사위를 돌아보았다. 어딘지 산중만 같고 그 외에는 전연 방향을 짐작치 못하겠는 중 언제 내린 눈인지 백설만 애애??하였다. (중략) 나는 차부들에게 대관절 여기가 어디냐고 물었더니 홍제원이라 하였다! 그러면 나는 그 추운 겨울밤-시간은 모른다-을 홍제원 화장장火葬場에서 치렀던 것이다. 「화장장의 동사」할 뻔이란 그 끔찍한 대조에 다시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 p.139-141

이런 때 이 경우에는 두 눈은 완전 무용無用의 장물長物이다. 다만 전신의 총감각을 발끝에만 집중시키고 빠지며 미끄러지며 그 비탈길을 천방지축 산 있는 오른쪽을 버리고 강 편인 왼쪽으로 넘어가다가 아뿔사! 미끈둥 나는 불가항력으로 그 강비탈을 굴러 내리는 것이었다! (중략) 나는 다만 기적을 바라며 밀려 내리던 중 무엇인지 두 다리 틈에 덥석 하고 끼어지는 것이 있었다. 손으로 더듬어 보니 틀림없는 나뭇등걸이었다. 나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그 나뭇등걸을 애인인 양 껴안았다. (중략) 그러나 반등攀登(기어오름) 개시에는 시기상조였다. 나는 이왕이면 날이 활짝 밝기를 기다렸다.
--- p.153-154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글맛, 술맛 그득한 음주 예찬기

당나라 시인 이백은 〈월하독작月下獨酌〉에서 “但得醉中趣 (다만 취하여 느끼는 즐거움이니) 勿謂醒者傳(깨어 있는 자에게는 전하지 말라)”이라고 했다. 술을 찬양하고 취중열락(醉中悅樂)을 노래하며 그 흥취는 마셔본 자만이 안다는 취지다. ‘주덕송(酒德頌)’의 바탕에는 이백 자신의 처지에 대한 짙은 근심이 깔려 있다. 일제 강점기 40여 년을 술에 취해 온갖 기행을 펼치고 다닌 수주(樹州)의 마음도 다르지 않았을 듯하다. 월탄 박종화는 “(수주가) 겨레의 운명을 생각하면 술을 마시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잔뜩 취해 집에 와서 홀딱 벗고 덩실덩실 춤을 추고, 상경 첫날 밤을 다리 위에서 노숙하고, 일본서 귀국 첫날 전라의 상태로 김치 광에 오줌 싸고, 결혼식 날 신방에도 들지 않고 요릿집에서 대취해 처가에 비틀대며 들어가고, 빗길에 실족, 급류에 휩쓸려 혜화동 다리 밑 모래톱에 방치되고……
수주의 수많은 명정 일화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다. 그런 일화에 등장하는 술친구는 공초 오상순, 횡보 염상섭, 성재 이관구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이들이다.


개가 똥을 끊지, 수주가 술을 끊어?

일제 강점기, 술에 기대어 가까스로 견뎌냈을 작가의 삶은 고되고 처연할 듯하다. 글은 그런 기대를 보기 좋게 저버린다. 혀를 끌끌 차고 웃음이 터지는 일화의 향연이다. 실제 사건만으로도 충분히 재미가 있다. 여기에 더해진 작가 특유의 풍자와 해학은 웃음을 참기 어렵게 만든다. 흔히들 자신의 잘못을 이야기할 때 슬쩍 얹는 치장이나 교훈이 변영로의 〈명정기〉에는 없다. 술로 빚은 만행을 자책하지만, 호음(豪飮)·쾌음(快飮)·강음(强飮)하는 음주 철학에는 한없이 당당하고 자부심 넘친다.


옛 향취가 싣고 온 낭만

과거의 감성을 탐하는 트랜드가 있다. 모든 것이 속도 경쟁을 하며 앞으로만 내달리는데 벌어지는 역주행이다. 옛것에 대한 그리움은 신선한 감흥으로 다가온다. 더불어 지친 현실에서 벗어나는 정서적 돌파구가 되기도 한다.

취중에 술병과 신선로가 날아다녀도 눈물로 화해의 포옹을 나누고 다시 술을 마신다. 친구 부인과 아버지에게 불한당 같은 무례를 저질러 절교를 당하고도 이내 함께 술잔을 기울인다. 서로를 주국 대통령, 음주의 지성이라 부르며 술잔을 나누기 위해서는 너나 할 것 없이 주머니를 털고 뒷일 걱정 따위는 묻어둔다. 잔뜩 취해 발가벗은 몸으로 소를 훔쳐 타고 혜화동 로터리까지 진출한 에피소드는 독자들을 아연실색케 한다. 그들은 불우한 식민지 시대를 살았지만 낭만과 호연지기는 잃지 않았다. 술과 벗만 있으면 행복할 수 있는 계산 없는 우정이 부러울 따름이다.

옛말과 옛 문체가 주는 감칠맛은 낭만의 깊이를 한층 더한다.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구성지고 익살 넘치는 판소리처럼 리듬감이 있다. 70여 년 전 글이 어렵고 고리타분할 것이란 우려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책장을 넘기며 어느덧 같이 취해가는 자신을 발견하리라.


술맛 떨어지는 세상, 술에도 꺾이지 않는 신념

수주는 YMCA의 구석진 방에서 3.1 운동 〈독립선언문〉을 영역해 해외 언론에 발송하고, 《신가정》 표지에 손기정 선수의 다리만 게재하며 ‘조선의 건각’이라고 제목을 붙였다. 풍자와 재치 넘치는 수주는 자기의 방식으로 양심과 신념을 지켰다. 자신을 모럴리스트라고 칭하며 그는 “모럴리즘은 남이야 나의 말을 믿든 말든 나의 생활의 신조였다”고 했다. 그에게 술은 행복이자 저항이었다. 서문에 실린 박종화 선생의 말처럼 옥 같은 됨됨이와 난초 같은 바탕 때문에 나이를 가릴 것 없이 주변 사람들 모두 그를 아꼈다.

수주가 통음으로 필름이 끊기는 일은 셀 수 없을 정도다. 한겨울, 한여름에 길에서 눈을 뜨는 일도 다반사다. 술에 얽힌 ‘광태(狂態)’, ‘추태(醜態)’를 읽다 보면 노상에서 변을 당하지 않은 것이 신기할 지경이다. 세상과 주신(酒神)은 비운의 시대를 살아간 유쾌하면서도 강직했던 천재를 지켜주고 싶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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