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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집
라오서 저 / 오수경 | 민음사 | 2021년 12월 1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8 리뷰 19건 | 판매지수 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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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224g | 132*225*10mm
ISBN13 9788937463907
ISBN10 893746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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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중국 3대 문호로 불리는 라오서의 걸작, 중국 연극사의 주요 작품이라 평가받는 『찻집』이 출간되었다. 북경의 유서 깊은 찻집을 무대로 다양한 인상 군상들과 근대 중국의 시대상이 펼쳐진다. 역사의 격랑 속 북경 하층민의 팍팍한 삶과 쇠락해가는 찻집의 풍경이 쓸쓸하게 다가온다. - 희곡 MD 김소정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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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정말 중요한 곳이며, 심지어 문화 교류의 장이라고 할 수 있다. --- p.16

양놈 물건들은 정말 좋아! 내가 만약 촌뜨기처럼 우리 옷감으로 만든 구식 옷을 입고 있다면 누가 날 거들떠보기나 하겠어요? --- p.25

얘야, 순자야! 아비는 사람이 아니라 짐승이다! 그러니 나더러 어쩌란 말이냐? 네가 밥이라도 먹을 곳을 찾지 않으면, 굶어 죽게 돼! 난 또 그나마 은전 몇 냥이라도 손에 쥐지 않으면, 지주 나리한테 그대로 맞아 죽을걸! 순자야, 팔자소관이라 생각하렴, 좋은 일 한다 생각하렴! --- pp.37~38

상 대인, 들으시오. 우리에게 충성을 요구하는 이들은 모두 양놈들에게 기대고 있다고! 양놈의 총과 대포가 없으면 어찌 전쟁을 할 수 있겠소? --- p.55

터놓고 말하지. 여기선 이제 그런 일은 안 돼요. 우린 개량을 했다고, 문화적인 곳으로! --- p.59

공장을 하고 은행을 하면 뭘 하겠소? 그는 산업을 일으켜 나라를 구하겠다지만, 누굴 구했소? 자신을 구했을 뿐이지. 그는 돈이 더욱 많아졌으니까! 그렇지만 그 정도 사업이야, 흥, 외국인들이 새끼손가락 하나만 내밀어도 다 땅에 엎어져 버릴 테니, 다시는 일어나지도 못할걸! --- p.66

어르신, 맞아요! 저까지도 반동의 재산이죠. 누구든 더 힘센 사람 시중을 들어야 하니까! 빌어먹을, 겨우 열일곱인데, 늘 죽는 게 낫다는 생각만 들거든요! 죽으면 그래도 시체는 온전할 테지만, 이런 직업으로야 살아 있는 동안 온몸이 썩어 문드러질 테니! --- pp.76~77

주인장, 늘 우리 아버지가 평생 공짜 차를 마셨다고 하셨는데, 어르신 목숨 구할 말 몇 마디 해 드리죠. 우리 아버지 대신 빚 갚는 셈 치고. 삼황도는 지금 일본 사람들 있을 때보다 더 세요. 이 찻집 하나 부숴 버리는 거야 냄비 하나 우그러뜨리는 것보다 간단하다고요! --- p.103

개량, 난 그래도 늘 개량하느라 애썼어요. 남에게 처지지는 않으려고요. 차만 팔아 안 되겠기에 하숙도 쳐 보고, 하숙이 없어지자 평서도 시켜 보고, 평서로도 사람이 안 오니 이젠 체면 불고하고 아가씨도 쓰려 했지! 사람은 어쨌든 살아야 하잖소? 내가 온갖 방법을 다 쓰며 여기까지 온 것도 다 살기 위해서 아니었겠소! 그래요, 뇌물 줘야 할 땐 봉투도 내밀고. 그래도 난 정말 못된 짓이나 도리에 어긋난 짓은 해 본 일이 없다고요. 그런데 왜 살아갈 길까지 막는 거지? 내가 누구에게 잘못했나? 대체 누구에게? 황제인지 마마인지 그 개 같은 연놈들은 잘만 사는데, 난 찐빵 하나 제대로 먹을 수 없으니, 어떻게 된 셈판인가 말이오? --- pp.111~112

처장님께 보고합니다. 유태찻집은 생긴 지 육십 년이 넘었습니다. 온 북경에 모르는 사람이 없죠, 자리도 좋고. 이 오래된 이름으로 우리 거점을 삼으면 꼭 성공할 겁니다! 예전처럼 차를 팔면서 (가리키며) 정보 양과 소심안 양을 시켜 접대하도록 할 생각입니다. 제가 여기서 온갖 종류의 인간들을 감시하노라면 반드시 많은 정보를 얻고 공산당도 잡아내게 될 것입니다! --- p.114

이곳 늙은 주인이 매우 가엾게 되었습니다. 그에게 제복을 하나 주셔서 문지기 일도 보고, 귀빈들이 차 타고 내리는 것을 돕도록 하면 어떨까요? 그는 여기서 몇십 년을 살았기 때문에 누구든지 그를 다 알거든요. 정말 이곳의 살아 있는 간판이라 할 수 있죠!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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