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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서 자연을 관찰하는 9가지 방법

동네에서 자연을 관찰하는 9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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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2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36쪽 | 358g | 135*207*20mm
ISBN13 9791185415475
ISBN10 1185415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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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만든이 코멘트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안녕하세요. 이책의 저자 입니다.
2024-02-13
도시에 사는 사람이 팔 할 정도 된다고 합니다. 주말이면 자연을 보고 느끼기 위해 도시를 떠납니다. 마치 우리가 사는 도시는 자연과는 상관이 없는 곳인 것처럼 생각하지요. 메뚜기처럼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탓에 우리에게 진정한 의미의 ‘동네’가 있나 하는 생각도 합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멀리 있는 자연이 아니라 매일 보고, 생활하고, 느끼는 동네 속 자연에 초점을 맞춥니다. 도시적 일상을 사는 우리는 잘 못 느끼지만 같은 장소에서 함께 살고 있는 곤충과 나무와 새와 자연에 눈길을 주면 우리 삶이 얼마나 풍성해지고 생기가 넘치는지를 보여줍니다. 경쾌하고 재치 넘치는 작가의 ‘글발’은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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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내가 자연을 인식하고, 바라보고,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 곳은 모두 나의 삶의 공간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었다. 나의 첫 나무와 첫 새와 첫 곤충은 저 먼 곳에 존재했다. 그들을 만나기 위해 떠나야 했고, 때가 맞지 않으면 만나지 못했고, 특정한 시간과 공간에서만 만나고 돌아왔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나무도, 새도, 곤충도, 모두,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함께 살고 있다.--- p.11

매일 어제와 비슷한 광경을 보지만, 그 안에서 변화의 모습이 느껴질 때가 있다. 나는 그 변화가 좋다. 봄도 좋지만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바로 그 순간이 더 좋다. 봄이 왔음을 말해주는 것은 많다. 벚꽃의 개화? 화려하고 극적이지만, 4월 초는 너무 늦다. 까치의 집짓기? 1, 2월의 부지런한 까치는 이제 곧 봄이 올 것이라고 미리 알려주는 것 같다.
여러 징표 중에 나에게 가장 크게 와 닿는 변화는 부푼 매화의 겨울눈이다. 다섯 평 화단에 있는 매화나무의 꽃눈이 조금씩 열리면서 꽃눈을 감싸고 있던 갈색의 비늘이 벗겨지고 그 안의 초록색 꽃잎이 살짝 드러날 때, 봄이 왔음을 느낀다. 그리고 또 하나. 태양의 등장이다.
겨우내 앞 동 건물에 가려 보이지 않던 아침의 태양은, 조금씩 북쪽으로 위치를 옮기다가 봄이 올 즈음 건물 옆으로 고개를 내민다. 그때가 되면 아침 거실 풍경이 바뀐다. 늘 어두침침하던 아침 거실은 붉은 빛이 된다. 물론 태양이 직접 보이지 않아도 아침놀의 동쪽 하늘은 붉은 빛을 발하지만, 태양이 직접 발하는 붉은 빛과 비교할 수는 없다. 어느 날 아침, 눈을 뜨고 거실로 나왔는데, 거실의 색이 붉게 바뀌어 있으면, 봄이 온 것이다.--- p.172~173

인간의 공간일 것만 같은 도시에 다양한 생명이 함께하고 있어 다행이다. 육중한 아스팔트 포장에도 아주 작은 균열만 생기면, 그 틈으로 풀씨가 날아와 꽃을 피운다. 그 광경을 보고 있노라면 인간이 아무리 잘난 척을 해도 도시는 지구 생태계의 한 부분일 수밖에 없음을 깨닫는다. 하지만 틈 양편으로 모두 아스팔트다. 좁은 틈 이외의 넓은 땅을 식물에게 허용치 않는 광경을 보고 있노라면 도시 속 자연 생태계는 인간의 행태와 선택에 엄청난 영향을 받고 있음을 느낀다. 자연 속 도시에서 인간은 초라하지만, 도시 속 자연에서 인간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 p.23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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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동식물과 함께 어울리며 생태적으로 살고 싶다.’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일단 눈에 보여야 친해지고 사랑하며 즐길 수 있으니 나가야 한다. 그런데 이젠 어디 멀리 다니는 것조차 마음에 걸리는 기후위기 시대다. 뭐, 평소에 걸어서, 자전거와 시내버스를 타고 다니는 곳이라고 왜 동식물이 없겠는가? 하지만 있어도 내 눈에는 안 보인다! 작가 최성용은 ‘동네에서 자연을 만나고 친해지는 아홉 가지 방법’을 친절하게 또 가끔은 웃음을 주기도 하면서 알려준다. 다 때와 장소가 있는 거더라! 이게 포인트였다. 드디어 스마트폰이라도 들고 나갈 용기가 생겼다.
-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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