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뭐가 되어야 한다고? 2.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거? 3. 아무것도 안 되면 안 돼? 4. 오! 생각보다 멋진데? 5. 그냥 내가 되면 안 돼요? |
어른도 울고 싶은 날이 있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엉엉 거리며 실컷 울고 싶은 날.
『여덟 살은 울면 안 돼?』
제목은 보는데 마음이 찡~~
왜 안돼?
어른도 울고 싶은 날이 있는데,
여덟 살이면 얼마나 울고 싶은 일이 많을까?
울어도 돼! 실컷 울어도 돼~ 라며
여덟 살 아이의 등을 토닥토닥 해주며 쏟아내는 눈물을 받아주고 싶다.
『여덟 살은 울면 안 돼?』 표지를 보는데
어????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이다!
분명 서현 작가님인데?
역시나~
그림은 서현 작가님이었다.
서현 작가님의 『눈물바다』 『간질간질』 『호라이』 등
공감가는 그림과 글이 함께하는 그림책을 아이들과 재미있게, 감동적으로 봤었는데
이렇게 『여덟 살은 울면 안 돼?』 그림으로 만나다니~ 더 반갑다.
속표지가 서현 작가님이 좋아하는 노란색이라서 더 좋다 ㅎㅎ
글을 쓰신 박주혜 작가님은 『변신돼지』 를 쓰신 분인다.
『변신돼지』 또한 아이들의 마음을 간질간질 하게 만드는 재미있는 책이였는데~
박주혜 지은, 서현 그림!
『여덟 살은 울면 안 돼?』 너무너무 기대 된다.
『여덟 살은 울면 안 돼?』 의 주인공 힘이~
여덟 살이 되어 초등학교 1학년이 되었다.
멋진 1학년이 될려고 반짝이는 책가방과 새 책
그리고 신발까지~~ 완벽한 힘이~
학교에 처음가서 만나게 될 선생님과 친구들
어떤 모습으로 어떤 멋진 시간을 보내게 될지~
엊그제 1학년이 된 것 같은데 벌써 3학년이 된 우리 아이~
우리 아이의 1학년은 코로나19로 얼룩졌는데..
지금도 1학년 선생님과 친구들의 얼굴은 제대로 알지 못한다.
마스크 반쪽이 막아버린 우리 아이의 1학년을 그리워하며
힘이의 1학년을 응원해보러 책장을 넘긴다~!
1학년이 되면 선생님과 친구들과 재미있는 시간만 있을 줄 알았는데~
생전 생각해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질문을 선생님이 한다.
여러분들은 이제 무언가가 되기 위한 첫 걸음을 뗐어요.
우리 1학년 2반 친구들은 다음에 반드시 무언가가 되어 있을 거에요.
뭐가 되고 싶나요?
응??????
반드시 무언가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대체 무엇이 되어야 할까?
적당한 대답을 찾지 못해 안절부절 못하는 힘이에게 짝궁 민지가 말해 준다.
그냥 네가 제일 좋아하는 거 된다고 해
아!
민지의 말은 힘이가 엉뚱한 상상을 하게 만든다 ㅎㅎ
내가 티라노사우스라면???
아...그렇지만 티라노사우스로 사는 일은 왠지 외로울 것 같은데...
그렇다면 힘이가 두 번째로 좋아하는 블럭이 된다면??
상상만으로 행복할 것 같았는데,
블록으로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제 자리를 지키며 사는 것...
너무 어렵고 고된 일이 될 것 같다.
근데 설마...짝궁 민지는 좋아하는 것을 치킨이라고 적었던데~
치킨이 된다는 것은 아니겠지????
힘이와 친구들이 되고 싶은 것들이 너무 엉뚱해서 나도 모르게 웃게 된다.
나의 느긋한 웃음과는 다르게 힘이는 점점 초조해지고
친구들 앞에서 이야기도 못하고 그만 울음을 터뜨린다.
힘이가 엉엉 울었다며, 여덟 살이 아기처럼 운다고 놀려대는 친구들
아니 그런데 왜 여덟 살은 아기 처럼 울면 안될까??
힘이의 친구들에게 가서 물어보고 싶다.
누구나 울고 싶은 날이 있고, 내 감정이 눈물로 밖에 표현되지 않을 때가 있는데....
우리는 우는 것에 대해, 눈물에 대해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않았나....
나를, 우리를 뒤돌아 보게 만든다.
아이도 나도 재미있게 읽은 책 『여덟 살은 울면 안 돼?』
아이도 서현 작가님의 그림이라며, 변신돼지를 쓴 박주혜작가님이라며
더욱 좋아했다.
그리고 힘이가 한 말
나 아무것도 안되면 안돼?
아이도 나도 많인 공감했던 말이다.
멋지고 화려하고 누구나 부러워하는 무언가가 되기보단
그냥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며 즐겁게 사는 것도 참 멋진 일이라는 것!
그리고..
힘이가 아무것도 되지 않아도 멋진 아이가 될 수 있게,
울고 싶을 땐 실컷 울 수 있게
힘이를 안아주고 격려해주고 믿어주는 힘이의 엄마.
나도 힘이의 엄마처럼
우리 아이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주고 믿고 응원해주는 엄마가 되고 싶었다.
아이도 일고, 엄마도 읽기 좋은
초등저학년 동화 『여덟 살은 울면 안 돼?』 참 좋은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7살 꼬맹이
요즘 들어 초등학교 안 가고 싶다느니, 초등학교에 간 꿈을 꿨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합니다
정이 많이 든 유치원 반 아이들과 헤어져야 한다는 아쉬움도 있겠지만 그것과 더불어
8살, 초등학생이 된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는 듯합니다
그런데 8살이 되기 싫은 또 다른 이유가 생길 수도 있겠어요?
[ 여덟 살은 울면 안 돼? ]
사실 저희 꼬맹이는 울보입니다.
울음이 아홉 살 터울의 언니에 대항하기 위한 아주 적절한 무기란 걸 잘 알고 있더라고요^^
사춘기의 한참 예민한 언니의 행동에 억울한 일도 많겠지만
가끔은 엄마나 아빠의 지지를 바라는 억지 울음을 울 때도 있는 아이에게 이 책의 제목은 사뭇 충격적이라고 하겠습니다
이제 8살이 되면 울음이라는 유용한 무기를 빼앗길지도 모르겠어!
이렇게 책 제목부터 아이의 호기심을 당기는데요 책 내용은 이렇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첫날, 담임 선생님은 반 아이들에게 발표를 시킵니다
"여러분들은 이제 무언가가 되기 위한 첫걸음을 뗐어요.
우리 1학년 2반 친구들은 이다음에 반드시 무언가가 되어 있을 거예요. 뭐가 되고 싶나요?"
주인공 힘이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질문에 안절부절못하다 자신의 차례가 되자 반 아이들
이 지켜보는 가운데 울음을 터트리고 맙니다.
이 사건 이후 반 친구들이 울보라고 놀리기까지 하게 되는데 힘이는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나가는지
자존감을 회복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엄마인 제 생각에 울 꼬맹이의 울음은 갓난 아기 때의 습관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잠이 와도 울고, 배가 고파도 울고, 기저귀가 불편해도 우는 것과 같은…
이와 같은 습관이 7살의 현재에까지 습관으로 남아
언니와의 충돌이 생겼을 때도 똑같이 자신의 억울함을 말이 아닌 울음으로 표현하는 게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물론 아홉 살이나 차이 나는 언니를 말로 어떻게 이길 수 있겠어요?
그러나 유난히 종일 울어대는 날에는 '그만 울어'란 말을 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어른이 되기 위해선 아기적 습관은 버려야 옳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제가 너무 엄격했나 싶었습니다.
운다는 것은 슬픔의 표현이고 슬픈 감정은 나쁜 것이 아니니까 말입니다.
책을 읽은 아이는 그저 재미난 이야기책이라고 생각하고 마는데 엄마인 제가 오히려 느끼는 바가 큰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