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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22년 09월 30일 |
|---|---|
| 쪽수, 무게, 크기 | 252쪽 | 408g | 148*210*20mm |
| ISBN13 | 9791167550767 |
| ISBN10 | 1167550765 |
별난 사회 선생님의 역사가 지리네요
: 10대를 위한 어마어마한 역사×지리 수업
권재원 저
|
우리학교
|
2022년 0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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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자리를 잡느냐에 따라 이후 나타나게 될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만큼은 1,000년이나 지금이나 다름없다. 즉, 지리는 한 나라의 운명, 혹은 방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지리 혹은 자리라는 필터를 끼우고 바라보면 똑같은 역사적 사실이라도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관점을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 「1장 자리가 운명을 결정한다?」 중에서
웅장한 가슴을 잠시 접고 지리의 눈을 떠 보자. 고구려 입장에서는 말을 어느 쪽으로 달리는 것이 가장 유리할까? 만주 벌판을 말달리며 유목민족을 정복할까? 아니면 남쪽으로 내려가 백제를 공격할까? 답이 바로 나온다. 남쪽이다. 왜? 고구려는 요동이라는 갑옷을 입고 있다. 만주 벌판으로 간다는 것은 두꺼운 갑옷을 벗는다는 뜻이다. 방어 거점으로 삼을 만한 것이 없는 드넓은 평지에서 부여, 거란, 선비, 돌궐, 중국과 힘겨루기를 해야 한다.
--- 「2장 지리로 읽는 삼국시대 」 중에서
거란은 발해를 멸망시키고, 송나라로부터 베이징 지역을 빼앗은 당시 동아시아의 최강국이었다. 그런 강한 거란과 정면으로 대결해 고려가 그 정예부대를 전멸시킨 것이다. 귀주대첩의 승리는 즉시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 알려졌고, 고려의 위상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특히 을지문덕 장군의 살수대첩,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대첩과 함께 ‘한국사 3대 대첩’이라 불리기도 한다. 한반도의 지형과 기상, 내륙 길과 해안 길 등 지리를 활용한 전술을 취한 점 역시 돋보였다는 후대의 평가가 잇따른다.
--- 「3장 지리로 ‘영끌’하며 버틴 고려」 중에서
남해 바다는 다도해다. 섬이 많다는 것은 해안선이 복잡하고 암초도 많고 조류도 복잡하다는 뜻이다. 육지로 치면 크고 작은 산이 줄지어 있는 복잡한 지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은 남해안의 이 복잡한 지리를 부지런히 공부하고, 또 여기에 밝은 현지 어민이나 군관이 제공하는 정보를 꾸준히 수집했다. 임진왜란으로부터 나라를 구한 힘이 바로 지리에 있었다.
--- 「4장 바다에서 승리한 임진왜란」 중에서
권율은 일본군이 공격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자리, 그러면서 조선군이 적은 병력으로 버틸 수 있는 자리를 잡는 데 또다시 성공했다. 한 번은 우연이지만 세 번은 필연이다. 어떻게 이런 자리들을 알고 있었을까? 나이 40살이 넘도록 과거 공부 안 하고 전국을 떠돌며 놀았다는 기록이 단서가 될 것 같다. 그냥 놀러 다닌 것이 아니라 지리 답사를 하며 다녔던 것은 아니었을까? 장수가 된 후에도 전투 전에 반드시 선발대를 보내 꼼꼼히 조사했다고 한다. 요즘 같으면 지리 덕후가 아니었을까 싶다.
--- 「5장 육지에서 승리한 임진왜란」 중에서
결국 일본이 무사의 나라가 된 까닭은 민족성 때문이 아니다. 즉, 우리 민족은 평화를 사랑하고, 일본 민족은 싸움을 좋아해서가 아니다. 우리 민족과 일본 민족은 유전적으로는 가까운 민족이다. 이렇게 유전적으로 가깝더라도 서로 다른 지리적 환경에서 생활하게 되면 결국 전혀 다른 성향의 민족으로 발전하게 된다.
--- 「6장 섬나라와 반도 국가」 중에서
문제는 바다다. 러시아는 그 엄청난 면적의 영토에도 불구하고 바다가 거의 없다. 바다는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는 통로이기 때문에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바닷길을 자유로이 다룰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산업혁명 이후 원료 자원과 동력 자원의 공급통로이자 상품 수출통로로서 바다는 더욱 중요해졌다. 유럽에서 패권을 누린 나라인 스페인, 프랑스, 영국은 모두 바다로 자유로이 통한 나라들이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들에 비해 바다가 턱없이 빈약했다.
--- 「7장 바다가 바꾼 육지의 운명 · 첫 번째 이야기」 중에서
지금 미국이 지배하는 바다는 중국에 이중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은 미국의 무역 특혜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따라서 중국의 주요 산업과 경제 중심지는 대부분 미국과의 무역에 유리한 동부 해안 지방, 즉 미국이 차지하고 있는 포위망의 사정거리 안에 위치한다. 중국 경제의 목줄을 미국이 움켜쥐고 있는 셈이다. 중국이 보유한 바다의 3분의 1은 미국의 동맹일 뿐 아니라 미군이 주둔하는 대한민국과 공유하는 서해(황해)이며, 제주도와 타이완 사이에는 미국의 동맹국이자 미군이 주둔하는 일본의 섬들이 줄을 이어 자리 잡고 있다.
--- 「8장 바다가 바꾼 육지의 운명 · 두 번째 이야기」 중에서
그렇다면 정말 일본은 우리나라와 타이완을 근대화시킨 은인인가? 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서는 민족감정 대신 지리의 시각이 필요하다. 일단 일본이 타이완, 한반도, 그리고 만주 등 식민지를 영국이나 프랑스보다 훨씬 공들여 개발한 것은 역사적 사실로 인정하자. 일본이 식민지에 건설한 철도망은 영국,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베트남, 말레이시아, 미얀마의 2021년 기준 철도망보다도 훨씬 더 촘촘할 정도였다. 문제는 이것이다. 왜 그랬을까? 이것을 지리의 눈으로 바라보자. 먼저 영국과 프랑스, 특히 영국의 식민지 분포를 살펴보자.
--- 「9장 지리의 눈으로 바라본 우리나라 근현대사」 중에서
무엇보다도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질적인 도약을 하는 데 이 건설붐과 변화 상황은 큰 도움이 되었다. 이때 우리나라로 들어온 ‘오일 달러’가 노동집약적 경공업 위주의 산업구조를 중화학공업, 정보통신산업으로 전환할 때 필요한 인프라 구축에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이데올로기와 자원을 둘러싼 세계 정세와 환경의 변화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 구조에도 큰 영향을 미친 중요한 역사의 한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 「10장 지리의 눈으로 바라본 우리나라 경제발전」 중에서
세상의 여러 현상을 자리의 영향력을 중심으로 보면, 어느새 지리의 눈을 뜨게 될 것이다. 지구 위에 사는 사람들은 누구나 지구라는 공간을 매개로 연결된 공동의 운명체다.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도 우리 삶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리의 눈을 떴을 때 바로 이 점이 드러난다.
--- 「1장 자리가 운명을 결정한다?」 중에서
웅장한 가슴을 잠시 접고 지리의 눈을 떠 보자. 고구려 입장에서는 말을 어느 쪽으로 달리는 것이 가장 유리할까? 만주 벌판을 말달리며 유목민족을 정복할까? 아니면 남쪽으로 내려가 백제를 공격할까? 답이 바로 나온다. 남쪽이다. 왜? 고구려는 요동이라는 갑옷을 입고 있다. 만주 벌판으로 간다는 것은 두꺼운 갑옷을 벗는다는 뜻이다. 방어 거점으로 삼을 만한 것이 없는 드넓은 평지에서 부여, 거란, 선비, 돌궐, 중국과 힘겨루기를 해야 한다.
--- 「2장 지리로 읽는 삼국시대 」 중에서
거란은 발해를 멸망시키고, 송나라로부터 베이징 지역을 빼앗은 당시 동아시아의 최강국이었다. 그런 강한 거란과 정면으로 대결해 고려가 그 정예부대를 전멸시킨 것이다. 귀주대첩의 승리는 즉시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 알려졌고, 고려의 위상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특히 을지문덕 장군의 살수대첩,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대첩과 함께 ‘한국사 3대 대첩’이라 불리기도 한다. 한반도의 지형과 기상, 내륙 길과 해안 길 등 지리를 활용한 전술을 취한 점 역시 돋보였다는 후대의 평가가 잇따른다.
--- 「3장 지리로 ‘영끌’하며 버틴 고려」 중에서
남해 바다는 다도해다. 섬이 많다는 것은 해안선이 복잡하고 암초도 많고 조류도 복잡하다는 뜻이다. 육지로 치면 크고 작은 산이 줄지어 있는 복잡한 지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은 남해안의 이 복잡한 지리를 부지런히 공부하고, 또 여기에 밝은 현지 어민이나 군관이 제공하는 정보를 꾸준히 수집했다. 임진왜란으로부터 나라를 구한 힘이 바로 지리에 있었다.
--- 「4장 바다에서 승리한 임진왜란」 중에서
권율은 일본군이 공격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자리, 그러면서 조선군이 적은 병력으로 버틸 수 있는 자리를 잡는 데 또다시 성공했다. 한 번은 우연이지만 세 번은 필연이다. 어떻게 이런 자리들을 알고 있었을까? 나이 40살이 넘도록 과거 공부 안 하고 전국을 떠돌며 놀았다는 기록이 단서가 될 것 같다. 그냥 놀러 다닌 것이 아니라 지리 답사를 하며 다녔던 것은 아니었을까? 장수가 된 후에도 전투 전에 반드시 선발대를 보내 꼼꼼히 조사했다고 한다. 요즘 같으면 지리 덕후가 아니었을까 싶다.
--- 「5장 육지에서 승리한 임진왜란」 중에서
결국 일본이 무사의 나라가 된 까닭은 민족성 때문이 아니다. 즉, 우리 민족은 평화를 사랑하고, 일본 민족은 싸움을 좋아해서가 아니다. 우리 민족과 일본 민족은 유전적으로는 가까운 민족이다. 이렇게 유전적으로 가깝더라도 서로 다른 지리적 환경에서 생활하게 되면 결국 전혀 다른 성향의 민족으로 발전하게 된다.
--- 「6장 섬나라와 반도 국가」 중에서
문제는 바다다. 러시아는 그 엄청난 면적의 영토에도 불구하고 바다가 거의 없다. 바다는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는 통로이기 때문에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바닷길을 자유로이 다룰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산업혁명 이후 원료 자원과 동력 자원의 공급통로이자 상품 수출통로로서 바다는 더욱 중요해졌다. 유럽에서 패권을 누린 나라인 스페인, 프랑스, 영국은 모두 바다로 자유로이 통한 나라들이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들에 비해 바다가 턱없이 빈약했다.
--- 「7장 바다가 바꾼 육지의 운명 · 첫 번째 이야기」 중에서
지금 미국이 지배하는 바다는 중국에 이중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은 미국의 무역 특혜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따라서 중국의 주요 산업과 경제 중심지는 대부분 미국과의 무역에 유리한 동부 해안 지방, 즉 미국이 차지하고 있는 포위망의 사정거리 안에 위치한다. 중국 경제의 목줄을 미국이 움켜쥐고 있는 셈이다. 중국이 보유한 바다의 3분의 1은 미국의 동맹일 뿐 아니라 미군이 주둔하는 대한민국과 공유하는 서해(황해)이며, 제주도와 타이완 사이에는 미국의 동맹국이자 미군이 주둔하는 일본의 섬들이 줄을 이어 자리 잡고 있다.
--- 「8장 바다가 바꾼 육지의 운명 · 두 번째 이야기」 중에서
그렇다면 정말 일본은 우리나라와 타이완을 근대화시킨 은인인가? 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서는 민족감정 대신 지리의 시각이 필요하다. 일단 일본이 타이완, 한반도, 그리고 만주 등 식민지를 영국이나 프랑스보다 훨씬 공들여 개발한 것은 역사적 사실로 인정하자. 일본이 식민지에 건설한 철도망은 영국,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베트남, 말레이시아, 미얀마의 2021년 기준 철도망보다도 훨씬 더 촘촘할 정도였다. 문제는 이것이다. 왜 그랬을까? 이것을 지리의 눈으로 바라보자. 먼저 영국과 프랑스, 특히 영국의 식민지 분포를 살펴보자.
--- 「9장 지리의 눈으로 바라본 우리나라 근현대사」 중에서
무엇보다도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질적인 도약을 하는 데 이 건설붐과 변화 상황은 큰 도움이 되었다. 이때 우리나라로 들어온 ‘오일 달러’가 노동집약적 경공업 위주의 산업구조를 중화학공업, 정보통신산업으로 전환할 때 필요한 인프라 구축에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이데올로기와 자원을 둘러싼 세계 정세와 환경의 변화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 구조에도 큰 영향을 미친 중요한 역사의 한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 「10장 지리의 눈으로 바라본 우리나라 경제발전」 중에서
세상의 여러 현상을 자리의 영향력을 중심으로 보면, 어느새 지리의 눈을 뜨게 될 것이다. 지구 위에 사는 사람들은 누구나 지구라는 공간을 매개로 연결된 공동의 운명체다.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도 우리 삶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리의 눈을 떴을 때 바로 이 점이 드러난다.
--- 「나가는 글: 친해지면 지리가 너에게 힘을 주리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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