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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에게 가면

내가 너에게 가면

리뷰 총점9.5 리뷰 33건 | 판매지수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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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352g | 128*188*20mm
ISBN13 9791191824155
ISBN10 1191824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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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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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피우는 중학생이 되어도, 밤마다 오토바이를 모는 고등학생이 되어도 멀끔한 척하며 성주를 찾아오는 아이들이 있었다. 그 가끔의 순간들이 가로등 빛 같아서 성주는 길을 잃지 않았다.
--- p.20

내가 뭐라고 이렇게 다정한 양육자 밑에서 행복하게 사는 건가. 아마 그 마음 때문에 돌봄 교사 일을 시작했는지도 몰랐다. 과분하게 받은 걸 물려주고 싶은 마음이랄까, 아마도 그런 이유로.
--- pp.22~23

“그 할머니들이 있잖아, 너무 많이 상처를 받아서 굳은살이 잔뜩 박였거든. 그래서 남도 그렇게 살이 딴딴할 거라고 생각을 해. 찔러도 안 들어갈 거라고 생각을 해. 할머니들이 우리 성주를 싫어해서 그러는 게 아니여.”
--- p.32

안 먹었어야 하는데, 한번 먹으면 다시 먹고 싶어 환장할 지경이 되는 게, 그게 바로 탄수화물의 맛이다. 밀가루의 맛이다. 정성 들여 잘 만든 빵과 과자의 맛이다.
--- p.44

온도 차가 심해서 어린 마음을 헷갈리게 하는 어른은 되지 말아야지. 자기 합리화를 위해 요구받은 적 없는 애정을 퍼주고 행세를 부리는 어른은 되지 말아야지.
--- pp.143~144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은 아이처럼 그런 말이 필요했다. 너의 든든한 아군이 되어주겠다는 말.
---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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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일이 많고 싶었다.”
반짝이는 변칙과 우연들로 변화하는 작은 세계


읍내에 나가면 삼 분에 한 번씩 아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 작은 항만군. 사계절이 뚜렷해 벚꽃과 녹음, 단풍과 설경이 아름다운 마을에서 성주는 초등학교 돌봄 교사로 일한다. 방과 후에도 아이들에게는 어른의 손길이 필요하기에 성주는 아이들을 성심껏 보살핀다. 일고여덟 살 된 어린아이들의 미숙함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누구 하나 소외되어서는 안 되었기에 퇴근하면 진이 빠지기 일쑤. 하지만 성주는 어김없이 체육관으로 향한다. 챔피언 결정전 무대까지 오른 프로 복싱 선수이기 때문. 물론 아쉬운 패배로 언제 다시 출전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체급을 낮춰 도전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란 기대로 성주는 악착같이 체중을 감량하는 중이다. 돌봄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한 치의 예외도 없이 공평한 애정을 나눠주려고 노력하고, 복싱 선수로서 체중 조절을 위해 칼같은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일과를 채워 넣는 성주. 철저한 원칙주의자 성주의 하루는 빈틈없는 계획들로 꽉 차 있다.

정해놓은 루틴대로 굴러가던 조용한 나날이 소란스러워진 것은 봄날의 새 학기. 돌봄 교실에 맹랑한 아이 애린과 그의 삼촌 도연이 찾아오면서부터다. 둥근 눈과 긴 속눈썹, 여름을 닮은 피부색의 애린과 곱게 묶은 머리에 우아한 버들가지 같은 목을 가진 도연은 직접 구웠다며 빵과 구움 과자들로 마음을 전해온다. 처음에는 마들렌이었다. 그다음엔 애플파이, 또 그다음엔 갈레트 브르통, 급기야 두 사람은 성주가 다니는 체육관에 등록해 매일 저녁 성주를 찾아오는데…… 체중 감량을 위해 끊었던 탄수화물의 맛은 혀에 착 감겨들고, 솔직한 애린과 상냥한 도연과의 대화는 외로운 줄도 몰랐던 마음을 순식간에 사로잡는다.

해야 하는 일, 지켜야 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저 “웃는 일이 많고 싶었”으니까. 이제 성주의 작은 세계는 변하기 시작한다. 처음엔 조금 귀찮고 번거로웠지만, 반짝이는 변칙과 우연들로.

건강한 상상력, 명랑한 목소리가 전하는 이야기
돌봄으로써 우리는 더 강인해진다


프롤로그에서 우리가 처음 만나는 인물은 성주의 할머니 이종옥이다. 호상을 맞이한 그는 저승사자들과 마주앉아 있다. 저승사자들은 언젠가 종옥이 “크게 좋은 일”을 한 대가로 소원을 하나 들어주겠다고 제안하고, 종옥은 손녀 성주가 빵이라도 먹게 해달라고 빈다. 손녀가 하는 운동이 때리고 맞는 일이라 가뜩이나 못마땅했는데 곡기까지 끊었으니, 밥은 아니더라도 빵이나마 좀 먹었으면 싶은 것이다. 종옥은 이승에 세 계절 동안 머물며 손녀의 삶을 지켜보기로 한다. 자신이 부순 복싱 트로피에 깃든 채. 그러니까 자신이 곁에 없더라도 손녀가 잘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덕분에 그다음 장부터, 우리는 손녀를 바라보는 할머니의 시선 그대로 성주를 지켜보게 된다. 자신이 세운 원칙으로 꽉 찬 세계에서 그가 어떻게 고군분투하는가를, 또 우연히 찾아온 친구들을 받아들이며 그 세계가 얼마나 유연해지는가를.

설재인의 건강한 상상력이 명랑한 목소리에 실려 전해질 때, 우리는 그가 차마 숨기지 못하고 드러내고야 마는 인간을 향한 애정을 알아채게 된다. 멀리서나마 사랑하는 존재를 오래도록 지켜보고 싶은 마음, 또 누군가 이처럼 우리를 애틋하게 바라봐주길 원하는 마음. 인간이란 그런 바람을 품은 연약한 존재라는 사실. 더불어 이야기의 후반에 이르러, 종옥이 한 “크게 좋은 일”이 무엇이었는지까지 드러나면 이 작가의 믿음에 기대어 우리의 삶을 따뜻하고 풍요롭게 일구어가고 싶어지는 것이다. 연약하지만, 상대를 돌봄으로써 우리는 더 강인해진다는 믿음 말이다.

종옥은 성주를 돌보았고, 성주는 종옥을 살아가게 해주었다. 성주는 애린을 돌보았고, 애린은 성주의 세계를 밝혀주었다. 내가 돌본다고 믿었던 존재가 되려 나를 돌보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는 놀라운 순간.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면, 우리의 마음속에는 생각지 못했던 누군가가, 혹은 무언가가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결코 일방적일 수 없는 돌봄의 연결고리 안에서 서로를 키워내고 있었던 존재들을.

내가 너에게 가면, 정말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이야기의 힘에 기대어, 한동안 벗어나지 못했던 제자리에서 가뿐히 한 걸음 뗄 수 있기를 바란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작가는 인물들을 슬픔에 잠기게 하는 대신 슬픔을 땀으로 배출시켜낸다.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나면 섣부른 동정이나 아픔 대신 다정한 씩씩함이 마음의 빈 공간 하나를 채워준다. 이 다정한 씩씩함으로 우리는 과거에서 한발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 윤단비 (〈남매의 여름밤〉 영화감독)
작가가 복싱 구 년 차라는 깨알같은 정보에 더해, 소설 속 설정과 캐릭터들이 누구로부터 어떤 연유로 비롯되었는지가 적힌 작가의 말까지 접하고 나면 소설 속 세계의 건강함이 결국은 소설을 쓴 작가의 건강함으로부터 온 것이겠다 싶다. 서로에게 어깨를 내어주는 동시에 상대에게 의지할 줄도 아는 이들이 만들어가는 산뜻한 소설.
- 이다혜 (기자, 북칼럼니스트)
이 소설은 보살핌이 누군가를 향한 짝사랑처럼 가닿는 게 아니라 서로의 마음이 마주하는 사랑의 가치임을 증명해낸다. 세계를 견고하게 만들고 끝없이 성장해나갈 다양한 사랑의 모양을 보여줌으로써 말이다. 어른이 되어서도 필요한 말, “너의 든든한 아군이 되어주겠다”는 상냥한 의지처럼 이 소설은 다정하게 우리를 보살필 응원이 되어줄 것이다.
- 유지현 (〈책방 사춘기〉 대표)

회원리뷰 (33건) 리뷰 총점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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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에게 가면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꿈*******자 | 2023.03.16 | 추천3 | 댓글4 리뷰제목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은 아이처럼 그런 말이 필요했다. 너의 든든한 아군이 되어주겠다는 말. 내가 책임져줄 테니까, 네가 만약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 있으면, 부당하다고 여겨지는 상황에 놓이면, 받아서는 안 되는 상처를 받는 경험을 하게 되면, 참거나 애써 수긍하려 들며 스스로를 진창에 처박지 말고, 그냥 뻥 차버리라고. 뭔가 잘못되어도 내가 있으니까, 보험이 되어줄 테니까;
리뷰제목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은 아이처럼 그런 말이 필요했다. 너의 든든한 아군이 되어주겠다는 말. 내가 책임져줄 테니까, 네가 만약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 있으면, 부당하다고 여겨지는 상황에 놓이면, 받아서는 안 되는 상처를 받는 경험을 하게 되면, 참거나 애써 수긍하려 들며 스스로를 진창에 처박지 말고, 그냥 뻥 차버리라고. 뭔가 잘못되어도 내가 있으니까, 보험이 되어줄 테니까 일단 그렇게 해보라고. (221)

 

어른이 되고 나니 나에게 이런 말을 해 주는 사람이 많지 않다. 다 괜찮다고, 잘하고 있는 거라고 말해줄 사람.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런 말을 해 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해 주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잔잔한 책을 만났다. 읽고 나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책.

 

성주는 항만군이라는 곳에서 돌봄 교사로 일한다. 방과 후 아이들을 돌보는 성주는 퇴근 후에는 복싱 선수로 열심히 운동하는 원칙주의자다. 아이들에게 공평하고 공정하게 애정을 쏟으려 한다. 체중 감량을 위한 칼 같은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 성주의 하루는 그렇게 돌아간다. 새 학기. 방과 후 돌봄 반에 애린과 그의 삼촌 도연이 오면서 성주의 일상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하는데..

 

생각해 보면 나도 원칙주의자같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일을 해야 하고, 예측 범위에서 벗어나는 일을 좋아하지 않으며, 무계획을 싫어한다. 하지만 인생이란 정해진 순서대로 움직이지 않는 법. 그래서 성주라는 캐릭터가 귀엽다. 누군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이, 예측 가능한 일이었다면 밀어내지 않았겠지. 결국엔 경로 이탈도 괜찮다는 것을 알아가는 성주의 모습이 좋았다. 그리고 애린이. 다문화 가정의 아이이자 엄마가 돌아가신, 방과 후 돌봄 교사 성주를 좋아하는 아이.

 

돌본다는 것은 솔직히 힘든 일이다. 내가 내 인생을 어쩌지 못하는데 어떻게 이렇게 작고 어린아이들을 돌볼 수 있단 말인가. 할머니가 성주를 돌보고, 성주가 애린을 돌보고. 진짜 사랑하는 마음으로 곁에 있어 준 돌봄은 아이가 성인이 되어 살아갈 힘이 되는 것 같다. 자신의 친손녀도 아니면서 사랑과 정성을 다해 키운 종옥 할머니. 그 할머니의 사랑이 헛되지 않았는지 성주는 건강하고 멋진 어른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할머니 눈에는 그렇지 않은가보다. 호상으로 죽었지만, 성주 곁을 떠나지 못한다. 그리고 그런 귀신을 보는 애린이. 그리고 성주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종옥 할머니의 모습에서 나도 그런 부모가 아닐까? 생각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지인들의 전화를 받는다. 가끔은 짜증나는 일로, 또 때로는 화가 나는 일로, 어떤 날은 행복한 날로 다양한 전화를 받는다. 결국엔 그래도 웃자로 결론을 내며 전화를 끊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웃으려 한다. 내 이런 평범한 하루가 누군가에게는 간절히 바라는 하루라는 것을 알기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며 산다. 오늘 10% 웃었다면 내일 11% 웃는 나로 살고 싶다. 그래도 된다고, 그래야 한다고. 그렇게 살고 싶다. 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든든한 아군이 되고 싶은 그런 날 읽으면 좋을 책. ^^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4
파워문화리뷰 서로가 서로에게 돌봄을 받는 존재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자*련 | 2022.11.03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돌봄은 돌봄을 받는 이와 돌보는 이 모두를 성장시킨다. 돌보는 동안 상대를 지켜보고 사랑을 주기 때문이다.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사랑을 주게 된다. 내 손길, 내 말, 내 마음에 따라 상대가 변화하는 걸 느끼는데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상대도 마찬가지다.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이가 있다면 올바르고 좋은 쪽으로 나가려고 하니까. 관성처럼 말이다. 처음 만나는 설재인;
리뷰제목

돌봄은 돌봄을 받는 이와 돌보는 이 모두를 성장시킨다. 돌보는 동안 상대를 지켜보고 사랑을 주기 때문이다.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사랑을 주게 된다. 내 손길, 내 말, 내 마음에 따라 상대가 변화하는 걸 느끼는데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상대도 마찬가지다.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이가 있다면 올바르고 좋은 쪽으로 나가려고 하니까. 관성처럼 말이다. 처음 만나는 설재인의 장편소설 『내가 너에게 가면』 은 그런 따뜻하고 애틋한 돌봄의 마음과 시선을 말하는 소설이다.

 

죽은 할머니가 혼자 남은 손녀딸을 지켜보기 위해 사물에 깃드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SF 인가 싶었지만 아니었다. 할머니 종옥이 떠나지 못하고 지켜보는 손녀 성주는 작은 항만군의 초등학교 돌봄반 교사로 일하며 복싱을 한다. 그러니까 성인 여자다. 평생을 사랑하며 키운 성주가 밥을 안 먹어서 빵이라도 먹게 해달라고 저승사자에게 부탁해 남은 것이다. 그러나 성주에게는 그만한 사정이 있다. 복싱을 하려면 체중이 중요한데 밥과 빵은 절대 피해야 할 음식이라는 걸 할머니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주먹을 날리며 싸우고 받아온 트로피를 던져버렸으니까. 그 목이 나간 트로피에 할머니의 영혼이 깃든 것이다.

 

할머니의 영혼이 성주를 지켜보듯 것처럼 성주는 돌봄반에서 만난 초등학교 1학년 애린이를 지켜본다. 할머니의 장례식장에서 엄마를 잃은 어린 소녀. 외국인 엄마와 한국인 아빠를 둔 애린. 아빠는 일하느라 외국에 있고 웹툰을 그리는 삼촌 도연이 애린을 키우고 돌봤다. 도연은 애린이 친구와 싸운 일로 미안한지 빵을 만들어왔다. 빵을 먹을 계획이 없었는데 애린의 집요한 권유에 어쩔 수 없이 먹었다. 한국말도 잘 하고 똑 부러지는 애린은 성주를 잘 따랐고 성주가 복싱을 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우연하게 성주 집에 오게 된 애린이 목이 부러진 트로피를 가져가고 체육관에 등록할 줄은 몰랐다. 그 속에 깃든 종옥을 볼 수 있을 줄이야. 덕분에 종옥은 체육관으로 옮겨져고 그곳에서 매일 성주를 볼 수 있었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단을 지키고 있던 성주였는데 애린과 도연의 등장으로 자꾸만 그게 무너졌다. 이상하게 싫지 않았다. 운동이 끝난 후 도연이 만든 빵을 맛있게 먹고 함께 달리기를 하고 애린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성주는 애린을 통해 어린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친구의 손녀를 키운 할머니와 자신을 향하던 수많은 시선과 편견들, 부모도 아닌 삼촌이 키우는 애린에게는 어떤 말들이 오갈지 잘 알고 있었다.

 

소설은 성주가 일하는 돌봄반을 통해 여전한 사회적 차별을 말한다. 외국인 노동자를 바라보는 한국인의 시선, 돌봄 교사인 성주를 정규직과 다르게 대하는 교장의 태도, 부모가 아닌 이들과 가족으로 살아가는 이들을 향한 참견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동시에 그 반대의 시선도 들려준다. 성주를 키운 종옥, 애린을 돌보는 삼촌, 성주를 응원하는 교사들.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모습이다. 어린이만 돌봄이 필요한 게 아니라는 걸 알려준다. 애린을 통해 성주와 삼촌도 돌봄을 받고 있었다.

 

아이의 작았던 세계에 낯선 사람들이 생겨난다. 땅에서 솟아나고, 하늘에서 떨어지고, 강을 헤엄쳐 흠뻑 젖은 채로 기어오르기도 하고, 또 어딘가에서 발을 구르며 전속력으로 달려오기도 한다. 작았던 아이를 그 사람들이 키운다. 점차 이 사람과 저 사람을, 그 사람과 또다른 사람들을 동시에 마음에 심어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태생에서부터 내재된 본능의 씨앗이 발아하여 알게 된다.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더 많은 씨앗을 심고, 더 많은 꽃을 피우고, 벌과 나비를 불러오고, 꿀을 슬그머니 맛볼 수 있다는 것도 조금 더 크면 알게 될 것이다. (229~230쪽)

 

소설은 대단할 것 없는 평범한 일상에서 혼자가 아닌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알려준다. 성주가 도연과 애린을 만나면서 “웃는 일이 많고 싶었다.”(244쪽)고 느끼는 것처럼. 한 사람의 생에 누군가 들어오는 일이 얼마나 대단한 일이지 확인시킨다. 누군가 돌보는 일은 돌봄을 받는 일이라는 걸 말이다. 나를 키우고 돌본 이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들의 존재가 얼마나 감사한지 알게 한다. 봄날의 햇살처럼 따뜻하고 소설 속 도연이 만드는 빵처럼 맛있고 부드러운 소설이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유쾌하면서도 진정성있는 소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보*틱 | 2022.10.21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내가 너에게 가면 서평단으로 귀여운 미니 책 받았어요 식전 빵 버전으로 페이지마다 귀여운 빵이 그려져있어요 설재인 작가의 작품은 너와 막걸리를 마시면이 전부인데 이렇게 또 한권 읽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이 작품은 정말 설재인 작가님 아니면 쓸 수 없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너와 막걸리를 마시면은 다른 세계에서 나와 성별만 다른;
리뷰제목

내가 너에게 가면 서평단으로 귀여운 미니 책 받았어요 식전 빵 버전으로 페이지마다 귀여운 빵이 그려져있어요

설재인 작가의 작품은 너와 막걸리를 마시면이 전부인데 이렇게 또 한권 읽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이 작품은 정말 설재인 작가님 아니면 쓸 수 없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너와 막걸리를 마시면은 다른 세계에서 나와 성별만 다른 나를 만난다면? 하는 기발한 판타지를 담고있는 소설이었는데 이번에도 작가님 특유의 재미있는 판타지가 들어가서 재미있었어요 손녀를 너무 사랑하지만 손녀가 원하는 사랑과는 조금 다른 사랑을 주시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작가님이 상황을 참 재미있게 잘 설정하셨다는 느낌을 받았고, 착한 일 한가지를 해서 저승사자들이 소원을 들어주고 손녀의 목 부러진 트로피 속으로 손녀의 모습을 본다는 설정을 보면서 이번에도 재미있는 판타지가 소설에 한방울 들어갔다고 생각했어요 최근에 읽었던 리러하 작가의 악마의 계약서는 만기 되지 않는다의 도입부처럼 생생하고 신나게 읽었습니다 저에게 설재인 작가는 소설을 통해 적절한 질문을 던지는 작가인 것 같아요 그 질문이 판타지로 소설에 드러날 때 큰 재미를 느낍니다 트로피 속에 할머니가 과연 어떻게 될까 기대도 되고 결말까지 얼른 읽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어요


복싱과 돌봄노동, 설재인 작가님의 전문 분야라서 경험에서 나오는 풍부한 이야기가 당차게 이어지는 게 재미있는 소설이었어요

돌봄 노동에 대한 소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종종 이런 소설이 유행이라서 나온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 소설을 만날 때도 있었어요. 진정성 없이 트렌드라서 돌봄에 대한 소설을 썼다는 느낌이 들때면 실망감이 들기도 하고 되려 돌봄 노동에 대해서 깊은 생각없이 썼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는데 설재인 작가님이 쓴 내가 너에게 가면은 트렌드에 따라서 나온 게 아니라 작가님이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라는 게 글에서 느껴졌어요 작가님의 교육과 돌봄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가득 느껴지는 소설이었습니다 교사 출신 작가님의 교육에 대한 생각이 잘 드러났습니다

전개가 어떻게 될지 너무나 궁금한 이야기 입니다 출간되면 끝까지 읽어보고 싶어요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한줄평 (5건) 한줄평 총점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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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좋은 책 추천해 줘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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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혜*** | 2023.08.16
구매 평점5점
설재인 작가가 이런 따뜻한 글도 잘 쓰는 사람이었다니.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k**o | 2022.11.07
평점5점
멀리서라도 지켜보고 싶은 마음을 판타지 속에 담아냈다. 따뜻한 마음을 느끼고 싶다면!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B********r | 2022.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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